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양돈 농가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사료값이 급등하면서 생산비 부담이 커진데다 유통구조상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양돈 농가의 출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양돈자조금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양돈농가는 지난3월말 현재 7929가구로 지난해 12월 말 (9832)에 비해 24%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산한 양돈 농가의 대부분은 중소 규모의 농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2007년 춧산물 생산비 조사'를 보더라도 사육 규모가 작을수록 순이익이 적었다. 500마리 미만 사육 농가는 마리당 순수익이 2만3543원으로 가장 낮았고 500~999마리 미만은 3만7529원 1000~1999마리 미만 3만9102원 2000마리 이상 4만 7788원으로 집계됐다. 사료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다 최근 자살한 김모씨의 경우도 모돈 80마리를 비롯해 전체800마리의 중소 규모 농장을 운영해왔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종가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눈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값 인상으로 돼지 생산비용이 최근 1년간 60%이상 폭등했기 때문이다.
또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일시적 요인이어서 안정적인 소득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래 6월부터 8월은 돼지고기 수요가 많은 시기인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조류 인플루엔자 등으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돼지고기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
양돈협회 신길오 목포 지부장은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올랐다지만 사료 가격 인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