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월도 자전거 여행
-언제:2013.04.22
-여행동선: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자월도 달바위 선착장->장골 해변->국사봉
-누구와:문경석/윤선한
조선시대 조세 운반선이 서해 바다를 거슬러 올라오다
폭풍우를 만나 이 섬에서 잠시 머물며 고향쪽의 밤하늘을 쳐다보니 검붉은 달이
떠있어 '자월도'라 불리웠다는 섬.
인천 연안부두에서 작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쾌속선으로 40여분이면 닿을 수 있는 섬인데
자동차와 자건거를 실을 수 있는 배는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아침 9시 30분 배를 타고 그 섬으로 들어갔습니다.
깨끗한 모래밭과 갯벌이 잘 보존되어 있고 국사봉으로 오르는 산길을
자전거 하이킹으로 오를 수 있어 봄산과 봄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봄 여행지로 한번쯤 가볼만한 섬이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B6B4B51795DFC23)
자월도 가는 길
![](https://t1.daumcdn.net/cfile/cafe/194BE53A5177D6B52D)
여행은 함께 떠나는 동행자에 따라 그 격이 달라지곤 합니다.
탐험가이자 사진가이며 야생화에 조예가 깊으신 분으로
이번 자월도 자전거 여행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신 '자일파트너'문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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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을 출발한 배가 자월도 달바위 선착장에 닿을 무렵,
4월의 갯바람을 가르며 만선의 꿈을 안고 작은 어선 한척이
봄바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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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월도 달바위 선착장에 다다르면 등대가 있는 작은 바위섬인 무인도가 보입니다.
목수들이 먹줄을 칠 때 사용했던 먹통과 닮아 '먹통도'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갈매기들이 알을 낳아 번식하는 갈매기들의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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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을 출항한 배는 약 1시간 20여분만에
자월도 달바위 선착장에 뱃머리를 댑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대부해운에서 운항하는 이 배에
자전거를 실으려면 배삯외에 자전거 운임을 별도로 내야합니다.(자전거 한대 당 왕복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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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빛 달빛이 아름답다는 섬,자월도 달바위 선착장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자전거 여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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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월도 달바위 선착장에 도착하여 왼쪽 자월면사무소 방향으로
자전거 핸들을 돌리며 제일 먼저 맞아주는 장골 해변입니다.
자월도를 대표하는 명소인 장골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 해변과 저 뒤로 보이는 독바위가 인상적인 해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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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라 한적한 섬의 해안도로에는 봄기운이 완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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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쏟아지는 바람개비가 있는 해안 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저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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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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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불어진 길이 좋다
구불어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음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불어진 삶이 좋다
구불어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어가는
구불어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이준관,<구부러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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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월도 자전거 여행은
이 부동산의 매도 의뢰를 받고 현장 임장활동을 겸해서 다녀왔습니다.
큰말 해변이 보이는 정남향의 땅으로 일조량이 풍부하여 섬 귀농이나 귀어용
부동산으로 펜션부지나 어가용 부지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며
면적은 약203평입니다.
(매가:8천5백만원정)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음카페 [부동산 급매물 사진전시장]방문하시면 세부적인 정보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01454C345177D6BB29)
진달래가 있는 큰말 해변
![](https://t1.daumcdn.net/cfile/cafe/18570A345177D6BB1E)
언제부턴가 외래종 동백꽃이 눈에 많이 띕니다.
동백꽃은 특이하게도 떨어진 꽃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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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우뢰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언제 먹구름 개었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빛나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월.
눈 뜨면 문득
너는 한 송이 목련인 것을,
누가 이별을 서럽다고 했던가.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돌아보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강물.
-오세영,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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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은 자월도 한가운데 자리잡은 야트막한 산으로
자전거를 타고 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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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 오르는 산속 오솔길에는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그 향기에 취할 지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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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묘사를 좋아하는 자는 너무 탐욕적으로 응시하기 때문에
사물들에 자기 생명의 일부를 주지 않을 수 없다.
사물들과 그 사이의 긴장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는 사물들이 보이는 데 만족하고 시선을 받고자 욕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원성은 사라진다.
제거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된 인간은 등장하고 싶어 안달했고
우리의 실루엣,제대로 탈육화되지 않은 인간의 그림자는
풍경과 뒤섞였으며 동물적인 행동과 지각의 그 세계 속에 통합되고 있었다.
-바슐라르,<공기와 꿈> 중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254BE5345177D6BD26)
이 야생화 이름은 '산자고' 입니다.
산자고는 이른 봄 양지바른 숲속에서 피어나는데
인적드문 숲속에서 몸을 낮춰야 아스라히 보이는 야생화로
단아하면서 수려한 자태가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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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6692E335177D6BD02)
보라색 괴불주머니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D5E335177D6BE0F)
봄산은 새순들로 아우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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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벌이나 나비들이 눈에 띄게 확 줄었습니다.
그 많던 나비와 벌들은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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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와 피 관찰자,
주체와 객체 사이에는
구별이 없다.
이것들은 서로 붙어 있는 연속체이다.
-크리슈나무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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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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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말...돌의 교훈,
그리고 모든 것 안에 있는 위대함.
-윌리엄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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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의 자유 행동과
필요의 상호 관계는
기적이다.
-시몬느베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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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고귀한 초록이여,
태양에 뿌리를 내리고 세속적인 것의 영광을 모르는,
돌아가는 바퀴의 원 속에서 맑은 청명함으로 반짝이는 초록이여!
.....초록이여 너는 사랑으로 둘러싸여 있다.
-힐덴 그란트 폰 빙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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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 서어나무 군락지에 내려앉은 봄볕에 빛나는 새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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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두려움을 끝에서 끝까지 주파한다면,
그것이 바로 환희인 것이다.
-바슐라르,<공기와 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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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에서 내려다본 볕난금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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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 정상의 문대장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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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없어 텅빈 봄산에서 내려다보는 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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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에서 내려다 본 장골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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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에서 내려다본 큰말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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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숲속에서
바람과 뒹굴고
사람은 숲속에서
사랑과 뒹굴다
꽃밭에 눕는다
-이생진,숲속의 사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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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추리고 묶어
네게 보내는 이 꽃송이들
지금은 한껏 피었지만
내일이면 덧없이 지리
그러니 알겠지?
꽃 같은 네 아리따움도
머지 않아 시들어
꽃처럼 덧없이 지리라는 걸
세월이 가네,내 여자여,세월이 가네
아니,세월이 아니라 우리가 가네
그리고 이내 우리 모두 저 땅속에 누우리
속삭이는 사랑도 우리 죽은 뒤에는
아무 것도 아니리니
나를 사랑해주렴 지금,너 아리따운 동안
-피에르 드 올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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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을 뒤로하고 산비탈길 하이킹중이신 문대장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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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골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산길의 자전거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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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품을 수 없는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김훈,'바다의 기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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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있는 장골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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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은 그것을 알아주는 정신을 만나는 순간을 기다리며
조용히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다.
-허만하,<길과 풍경과 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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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월도 달바위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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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월도 달바위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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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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짦아서 아쉬웠던 자월도 자전거 여행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갈매기 한마리가 배 난간까지 따라와 배웅을 합니다.
또 언제 저 섬을 찾게 될 것인지 회한이 밀려오지만
인연이 되면 또 만나자~갈매기야!
-끝.
이번 자월도 자전거 여행에 동행해 주시고
좋은 사진 제공해주신 문경석 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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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윤선한
모래 한알에서 세상을 보려면
그리고 야생화에서 하늘을 보려면
네 손 안에 무한을 쥐어라
그리고 시간 안에 영겁을 잡아라.
-블레이크.
배경음악: Beethoven의 Spring Sonata(2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