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참전기념비에 30만불 기부한 老해병 “다른 나라도 한국 배워야”
노석조 기자 입력 2023.07.28. 04:12
2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참전용사 공동 인터뷰에 (왼쪽부터) 로널드 워커, 윌리엄 로버트슨, 리챠드 카터, 도널드 레이드 옹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이 이렇게 발전하다니…. 기적을 보게 돼 정말 기쁩니다.” 미국 해병대 병장으로 6·25에 참전했던 도널드 레이드(91)씨는 27일 “참전을 마치고 한국을 떠날 때만 해도 너무 황폐해 미래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레이드씨는 “전 국민이 하나로 뭉쳐서 노력했던 것이 한국이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드씨는 미 워싱턴 DC의 한국전참전...
“나를 잊지 말아요” 정전 70주년 굿즈 제작한 90대 참전 용사들
오유진 기자
입력 2023.07.28. 15:38
정전 70주년을 맞아 굿즈를 제작한 6·25 참전 용사들. /서울북부보훈지청 제공
“참전 용사들이 점점 잊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오래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지난 27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통합복지센터 3층 사무실에서 만난 6·25 참전 용사 김성용(89)씨가 이같이 말했다. 김씨를 포함한 참전 용사 10명은 정전 70주년을 맞아 티셔츠와 모자, 열쇠고리 등 특별한 굿즈를 제작했다. 굿즈 하나하나 이들이 손수 작업한 글과 그림이 담겼다. 김씨는 ‘Don’t forget me(나를 잊지 말아요)’ 문...
최경운 기자
입력 2023.07.28. 03:36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유엔 참전용사들을 맞이하고 있다./뉴시스
한국과 미국, 유엔 등 국제사회는 27일 6·25전쟁 정전(停戰) 70주년을 맞아 북한 공산 세력의 침략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킨 참전 용사들을 추모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등 세계 평화를 기원했다. 특히 한미 양국 정상은 정전과 더불어 출범한 한미 동맹이 “세계 평화의 핵심축”이라고 했다. 한미 동맹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글로벌 차원의 ‘자유 동맹’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부산 영화의 전당에...
유엔 노병들 ‘영웅의 길’ 입장... ‘어메이징 아리랑’ 울려퍼졌다
김동하 기자
입력 2023.07.27. 21:05
정전 70주년 기념식
6·25 정전(停戰) 70주년을 맞은 2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옛 수영비행장)에서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영화의 전당은 73년 전 6·25전쟁에 유엔군 중 최초로 파병된 미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가 한국 땅에 도착한 장소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함께 수호하고 70년간의 성장에 기여한 참전국과 참전 용사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계획됐다고 국가보...
한국어로 영어로 ‘어메이징 아리랑’ 합창... 참전용사들 하나됐다
김동하 기자
입력 2023.07.27. 23:44
2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참전 용사 콜린 태커리(왼쪽)씨와 패트릭 핀씨가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7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는 국적이 다른 22개 유엔군 참전 용사들이 모였지만, 음악으로 하나 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참전 용사와 유엔 합창단이 함께 부른 ‘어메이징 아리랑’이었다. 무대 영상에선 각국 참전 용사들이 6‧25전쟁 때 불렀던 아리랑을 추억하며 한 소절씩 부르는 모습이 나왔다. 이후 미군으로 참전한 패트릭 핀씨와 영국의 콜린 태커리씨...
트루먼 동상 새김글 “무슨 수 써서라도 저 ×자식들 막아야”
이승규 기자
입력 2023.07.28. 04:11
27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열린 '이승만·트루먼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27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이승만과 트루먼 두 대통령의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은 6·25전쟁 정전 70주년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이며, 이승만 대통령의 유해가 하와이에서 와서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날이다. 이날 제막식에는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와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를 보내 “이승만·트루먼 대통령의 동상은 자유 민주주의와 한미 동맹의 표상”이라며 “지금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
바이든 “한미동맹, 민주주의·자유의 신념 공유에서 시작”
김진명 기자
입력 2023.07.27. 20:4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 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27일(현지 시각)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협정 기념일’로 선포하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이 포고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미군과 한국군이 함께 싸우며 갈라놓을 수 없는 유대로 다져놓은 양국의 동맹이 올해로 70주년을 맞는다”며 “미국과 한국의 동맹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계속해서 기여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지팡이 짚고 선 英참전용사, 전우들 잠든 부산서 아리랑 불렀다
김정엽 기자
입력 2023.07.26. 22:52
<YONHAP PHOTO-4385> 영웅이 부르는 아리랑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유엔 참전국·용사 감사 만찬에서 참전용사 콜린 태커리(93·영국) 옹이 아리랑을 열창하고 있다. 2023.7.26 handbrother@yna.co.kr/2023-07-26 21:46:00/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6·25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유엔군 참전 용사 콜린 태커리(93) 씨가 전우가 잠든 부산에서 아리랑을 열창했다. 태커리 씨는 2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에 마련된 유엔참전국 감사 만찬장에서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전우들을 위해 아리랑을 부르겠다”며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올랐다. 태커리 씨와 함께 참전한 6명 중 4명은 전사했다. 전사한 4명은 현재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그는 “전우들과 무슨 ...
최경운 기자, 김동하 기자
입력 2023.07.27. 03:29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를 향해 고개 숙여 예를 표하고 있다. 고(故) 최임락 일병 등 국군 전사자 7인의 유해는 당초 미군 전사자로 추정돼 하와이에 임시 안치됐다가 뒤늦게 국군 전사자임이 확인돼 고국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대표로 한 유해 인수단을 하와이 히캄 미 공군기지로 보내 유해를 운구해 왔다. /대통령실
6·25전쟁 때 전사한 국군 유해 7구가 26일 밤 고국으로 돌아왔다. 미군 전사자로 추정돼 북한에서 미국 하와이로 옮겨졌던 고(故) 최임락 일병 등 6·25전 참전 용사 유해다. 73년 만에 태평양을 건너 1만5000여 ㎞를 돌아 고국 품에 돌아온 이들을 윤석열 대통령이 공항에서 맞았다. 이날 오전 미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한국 공군 다목적 수송기 시그너스(KC-330) 편으로 출발한 유해 7구는 오후 8시 15분쯤, 경...
노석조 기자
입력 2023.07.27. 03:31
모랄레스 국토지리원장
“한국 초대 정부의 ‘토지 개혁’ 등 지난 70년간의 경제 발전 경험을 공유 받고자 합니다.”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모랄레스(55) 국토지리원장은 지난 25일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콜롬비아는 6·25전쟁 당시 한국을 도운 유엔 참전국이지만 이후 오랜 기간 반군과 분쟁을 겪어 발전의 모멘텀을 잡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7일 부산 유엔 기념 공원에서 열리는 정전일 및 유엔 참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 대표단...
尹 만난 유엔군 참전용사들 “70년 전으로 돌아가도 한국 지킬 것”
김민서 기자, 김동하 기자
입력 2023.07.26. 03:00
尹, 룩셈부르크 참전용사에게 '영웅의 제복' 선물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기념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방한한 룩셈부르크 출신 참전용사 레옹 모아샆(가운데)씨에게 '영웅의 제복'을 선물하고 있다. 맨 왼쪽은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6·25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유엔군 참전 용사와 참전국 정상들을 만나 “머나먼 타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 용기를 대한민국 국민들이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전 용사들은 “70년 전으로 다시 돌아가도 한국을 지키는 선택을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을 잇달아 면담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노석조 기자
입력 2023.07.26. 03:00
고 최임락 일병 유해 봉송
미군 전사자로 추정돼 북한에서 미국 하와이로 옮겨졌던 고(故) 최임락 일병 등 6·25전쟁 국군 참전용사 유해 7구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전사지에서 고국까지는 수십·수백㎞에 불과하지만 귀국길은 태평양까지 돌며 1만5000여㎞에 달한다. 세월은 73년이 흘렀다. 국방부는 “26일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신범철 국방부 차관과 유해인수단 50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군 전사자 유해 인수식’이 거행된다”면서 “인수식을 마치는...
[기자수첩] 7·27이 북한 전승절?… 국군·유엔군 ‘자유 진영’이 승리한 날
노석조 기자
입력 2023.07.26. 03:00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뉴스1
6·25전쟁 정전(停戰)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 기념식이 오는 27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개최된다. 우리 정부를 비롯해 유엔군 참전국들은 1953년 7월 27일을 ‘정전 협정 체결일’이라 부른다. 반면, 북한은 이날을 ‘조국해방전쟁 전승기념일(전승절)’이라고 한다. 전승절에 맞춰 대규모 열병식을 열기도 한다. ‘7·27′이라는 담배까지 만들어 팔고, 김정은은 종종 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매체를 통해 선전하기도 한다. 북한...
한국·유엔 22국 vs 北·中·러… 전혀 다른 ‘정전 70년’
김은중 기자, 김명성 기자
입력 2023.07.26. 03:00
평양 경축행사에 초대받은 노병들 - 북한 당국자들이 지난 24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27일) 경축 행사 참가자들을 평양 공항에서 환영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전쟁 노병, 전시 공로자, 열사들의 자손 등이 경축 행사에 초대됐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27일 6·25전쟁 정전기념일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전승절’ 행사 개최를 예고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북한 주민들이 최대 15만명까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인사도 초청을 받아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단체 방북한다. 정전 70주년을 맞아 22개 유엔(UN) 참전국 정부 대표단과 참전 용사를 불러 ‘자유 연대’ 강화를 공언한 한국과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북한이 특...
6·25 8군 사령관 밴플리트 외손자 “자유는 공짜 아냐”
김민서 기자
입력 2023.07.26. 03:00
조셉 매크리스천 주니어
6·25 당시 8군 사령관이었던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인 조셉 매크리스천 주니어 예비역 대령은 25일 “우리는 자유가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한미 동맹의 일원이라면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이자 밴플리트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매크리스천 대령은 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유엔 참전 용사 초청 감사 조찬’ 감사 인사에서 ...
‘갓 탤런트’ 우승한 英 참전용사, 부산서 전우 위한 아리랑 부른다
양지혜 기자
입력 2023.07.25. 03:00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 우승자인 콜린 태커리 6.25 전쟁 참전용사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연합뉴스
콜린 태커리(93) 씨는 냄새로 한국을 기억한다. 그는 열아홉 나이에 영국군 제45야전포병연대 소속으로 1950년 9월 영국을 떠나 6주 뒤 부산항에 내렸다. 그 배를 타기 전까진 교회 성가대에서 찬송을 했고, 드럼을 연주했다. 부산항 주변에선 인간 배설물 냄새가 진동했다. 철도가 폭격으로 망가져서 부산에서 수원까지 닷새 걸려 이동할 때는 피 냄새를 맡았다. 피비린내는 38도 선 주변 전선에 가까워질수록 진해졌다. 군인과 피란...
세계 6위 수출대국 南, 아직도 가발 파는 北...체제 선택이 가른 운명
조재희 기자, 이기우 기자
입력 2023.07.25. 03:00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과 북한의 가발공장이 중국 가발 회사에 보낸 영상에서 여성들이 가발을 만들고 있는 모습/ 뉴스1 더우인(중국판 틱톡)
1조4149억5000만달러(약 1815조원) 대(對) 15억9000만달러(2조383억원). 지난해 대한민국과 북한의 무역액(수출+수입) 비교다. 대한민국 무역액은 북한의 890배다.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를 상대로 반도체·석유제품·자동차 등을 팔며 세계 6위 수출국에 올랐지만, 북한은 여전히 비단이나 가발·인조꽃 같은 경공업이나 광물·석탄 등 1차 산업이 주요 수출품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1960년대에 머물러 있는...
함께 피흘린 그날처럼… 유엔 참전 22국, 한국서 재회
김동하 기자
입력 2023.07.25. 03:00
현충원 찾은 태국 정부 대표단 -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27일)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태국 정부 대표단이 24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이번 행사를 위해 6·25전쟁에서 한국과 함께 싸운 22국 정부 대표단을 초청했다. /연합뉴스
6·25전쟁 때 유엔군 자격으로 참전해 한국을 도운 22국 정부 대표단이 24일 한국을 찾았다. 오는 27일 열리는 ‘6·25 정전·유엔군 참전 70주년’ 행사를 기념해 한국 정부가 초청했다. 한국 정부는 각국 총리, 장관, 대사 등으로 구성된 이들과 판문점과 부산 유엔기념공원 등을 방문해 기념식을 함께 하고 보훈장관급 양자 회담도 한다. 6·25가 공산 세력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킨 ‘승리의 전쟁’이란 차원에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