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바다로 간 노인, 44회,
그러나 가슴이 아픈 길이었다.
그 의식의 길에서 암담한 현실을 부정하며 곧 깨어 날 악몽이라고 믿고 싶었다.
여름의 한 철<4개월>추잡하고 잔인한 폭행에서 농락당해버린 자존심,
벌거숭이로 내 한 맷힌 피눈물을 그렇게 그렇게 다 보였기에 후회는 없다.
내 생애에 딱,한번으로 끝이어야 하는 두번 다시 돌이키기 싫은 희비가 교차하는
길이기도 했던 이 길을 지금 나는 충분한 댓가를 치루고서 보상 휴가를 얻고서 금의 환양한다.
이제는 나의 생각,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이중적이고 혼합적인 삶에서 벗어나야 하며 사상에 내 몰리어서 단절된 사역에서 버텨낼수 있게끔
정아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대화를 해야한다.
이모님은 넉달의 시간에서 몰라보게 수척 해 지셨다.
걱정어린 눈길로 용기를 잃지말라고 당부말씀을 주시던 이모님의 온아한 모습은 간데가 없이
생기없는 미소로 반긴다.
굽은길이 되어버린 자식의<정아>걱정이 얼마나 많이 상처 입혔을지 그 걱정에 氣를 뺴앗긴 것 마냥.
이모님은 화를 삭이지 못해 진이 빠져 버린 허탈의 모습이다.
"이모님! 마음 고생이 넘,크셨능거 같은디요,!? 넘,많이 수척해 지셨구먼요,
저희가 걱정을 너무많이 주어서요,"
"아네요, 제게 속알이가 있어서예요, 계절 병이라서, 가을이 가면 곧 나아질거예요,"
이모님은 당신의 속 마음을 감추고 선 계절 병,으로 둘러댄다.
~"이모님,힘드시죠? 이모님,의 아픈 마음을 알아요,그렇지만 견뎌내셔야 합니다.
시간이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것을 당신의 마음을 믿어요,...그것이 진실이니까요." ~
진정한 위로의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질긴 고난의 삶을 몇 마디의 말로 위로 할수 있단 말인가.
이모님은 잠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한 밤 깊은 잠에 들었을 시각인데도 가늘고 긴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밤잠을 설친 탓에 몸이 찌뿌듯 했지만,
찬란한 아침 햇살이 가득 퍼진 방은 늦잠을 허락 하지 않는다.
"대장님! 잘,주무셨습니까?"
의리의 사나이 감자씨가 한 때,의 무리<동지>를 이끌고,아래층 마당에서 진을 치고 있다.
"뭔,일이당가! 아침 일찍에?"
"이처럼 건강한 모습을 뵙게되니,무지 반갑습니다."
원래 인생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 한다.
꿈이 있고 용기가 있고 의리가 있고 피가 끓는 청춘이 있는 동지들의 환대가 있는 지금의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
이제는 타협의 시대로 가야한다.
이모님은 편치않은 몸으로도 동지들 밥상을 성찬으로 차려 주신다.
"이모님! 언제? 이처럼, 건 상을 차렸나요???"
"조카님이 死지에서 살아 왔는데, 반찬이 변변치 않아요,"
화기애애한 식사를 긑내고는 감자씨가 팔을 걷어 부치고 설거지를 한다.
이모님이 감자씨<조카>를 말리며 나무란다.
"사내가,뭔,일이여,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면,집안 망신이여,"
"아네요, 지금,세상이 변했어요,남자,여자,일이 따로 없어요,남자는 장발이 유행이고,
여자는 쇼트 머리가 유행이어요,"
5.16혁명<1961. 5. 16 일>이 발발한지도 5,6년이 지났다.
국가재건회의 최고회의 의장 박정희의 혁명의 미명아래 숱한 사람들이 형장의 이슬이 되었고
그 국가재건회의 최고회의 의장 박정희의 독재는 처조카인 김종필,오치성,김형욱,등을 중앙 정보부 등,...
어쨋던간에 박정희는 혁명을 했고,....국민들은 박정희의 혁명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입니다.
5.16은 박정희가 선거에 출마하여 윤보선을 물리침으로서,...혁명으로 완성 되었다.
지식인들은 또는 의식이 깬,학생들은 먼,발치서 지켜 보면서 가슴 속의 충동을 외면하며
그들의 억압에 짖눌려 움츠려 들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이모님,정아,감자,번개,무대,나,>의 해방둥이 전후파의 일생은
한국 혼란의 극치에서 한국을 온 몸으로 받아들인 세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비관보다는 낙관을, 부정보다는 긍정의 믿음으로 강하게 버텨왔다.
지금,
감자씨의 솔선수범은 부하 동료들에게 동참을 부추키는 효과를 주어,
온 집안의 대 청소로 이어진다.
이처럼 감자씨는 희생정신과 솔선수범으로 부하들의 용기를 끌어낸 것이나,
한 개인의 삶도 이처럼 시간속에 역사의 작은 한페이지가 되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삶안에 진리를 알기 위한 끝없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어쩌면 감자씨는 혁명가보다도 더 무거운 짐을 짊어진자 일수도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은 삶의 주체이자 역사의 주체이다.
"대장님! 이별 이벤트를 해 드리려는데요?
어떨까요?"
"제게요? 이별도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말이죠"
"네! 이모님,의 심경도 편치 않으시고,정아,도,...대장님의 건투를 비는 마음으로요,"
"감자씨! 고맙습니다."
지금 감자씨의 결단이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이시대에서 살아남을려면 변화를 과감히 수용하는 정신이 가장 요구되는, 모든걸 그대로 받아 드리는
갓난 아이의 심정이 요구되는 시대다.
나를 잔혹하게 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
조금만 더 참았으면 될텐데 가 아니었다.
속이 좀 더 썩더라도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그 장막으로 들어가서 그 무서운 형벌과 굶주림과
목마름이 없었을 것이다.
~"나는 지금,정말로 변해야 된다."~
집안 분위기는 모처럼 화기애애했다.
작은 뜰악 편상,에는 감자씨의 정성이 가득하다.
돼지머리가 웃고 시루떡이 김을 피우고 가오리 무침, 겉절이, 막걸리, 등등이 식욕을 돋군다.
팔도의 의리의 사나이들이 손수 장만한 음식들이다.
사나이들은 모두 이모님의 건강이 회복되를 진심으로 바라고 정아와 나와 우리 모두의 안녕을 바라고
무탈 하기를 위한 축배를 든다.
이모님의 화사하고 하얀 얼굴에 생기가 돌고 해 맑은 미소가 곱다.
이모님의 고운 성품 만큼이나 다소곳이 환한 모습만큼이나 곱게 곱게 성장하여 엄마의 기쁨이
되어있는 정아도 이모님의 미소로 곱다.
"자,축하합니다,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세계를 향하는 길을 발견하였고 서로를 격려하며 건배한다.
파티는 끝나고 아름다운 별밤이다.
"오라버니! 사랑했어요,"
그녀는 오직 사랑만이 당당하고 정당한 것임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사랑을 과거로 밀처내고있다.
"알아요,"
정아의 눈물나게 고마운 사랑의 이야기를 난 앉은 자리에서 백가지도 넘게 댈수 있다,
내마음속에 정아의 사랑이 어떤 사랑으로 채색하며 어떤 둥지를 만들며 어떤 행복을그려나가야
하는지에는 해답은 없다.
그러나 정아가 자유롭게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살을 소멸하는 문을 열어 주어야 한다.
"정아씨! 어머님을 잘 보살펴야 해요,!? 바람이 나를 흔드는 이유는 나를 꺾어 놓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뿌리를 깊게 하기 위해 섭니다,"
"네,오라버니, 많은 생각을 할거예요,"
정아는 흐느끼고 있다.
참았던 눈물을 흐리는 듯 정아는 서럽게 울고 있다.
난 가만히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 준다...나도 울고 있다.
나빠." 그러면서 정아는 안겨 왔다.
그러면서도 또 울고 더 서럽게 운다.
그렇게 그녀를 안고 난 뜰악 편상에서 밤을 지샜다. 아침 ...
잡고 싶은 마음 소중히 간직하고서 이젠 떠나야한다.
따뜻한 손이든 뿌리치고 싶은 역겨운 손이든 한 번쯤은 잡아 보고 그냥묵묵히 떠나야 한다.
차마 말 못할 비밀의 마음이 내 가슴에 있을지라도 그렇지만 아무말도 않을 겁니다.
~"당신이 쪼게준 시간에 나는 항시 만족 했습니다."~
~"아,~ 아,~사랑합니다,~~그렇지만 아무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이별과 만남, 그리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면서 수많은 인생 역경의 산실인 서울역이다.
"대장님! 제가 대전까지 모시겠습니다,"
"아녀,! 지금부터는 굳굳히 버텨낼거여,까마득한 군대생활 마칠라믄,마음 독하게 먹어야,...한당께!"
이모님과 정아와의 전송은 필동 집에서 있었다.
굳히 따라 나서겠다는 성의를 두손으로 말리며 돌아섰다.
생전의 마지막이라도 될성싶이 서러워 하시던 이모님이 마음에 걸려있다.
정아도 역시 얼굴을 모로젖고서 서럽게 눈물을 쏟았다.
헤어질 때의 괴롭고 가슴아린 열차의 기적 소리가 둔하게 울려온다.
"대장님! 연락 주세요, 곧,찾아 뵐께요,"
"그래요, 이모님,잘,모셔요,"
중대장님이 계시지 않은 대전 병참학교는 어쩐지 썰렁하다.
중대본부에서는 이른 시간<1시경>의 신고식이라서 얼떨떨 하는 눈치다.
"야! 오 이병! 늬,맘잡고 군생활 자신있낫!"
"넷!"
새로 부임한 중대장은 나에대한 소문은 익히 알고 있었다.
"낼,모래쯤,전방 병참,부대로 배치될거다,"
"넷!"
삼일후 101보충 부대를 거처 포천 이동면 000중대에 배치됐다.
"어? 사고쟁이 잖아!"
"넷!"
"임마! 늬,인생이 한심하다야,"
젊고 깡마른 신경질적인 인상의 중대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고민에 든다.
서류를 뒤척이고 있던 중사 계급의 30대 중반의 하사관이 중대장님께 한마디 건넨다.
"중대장님! 오이병,이놈 괞찮아 보인데요,"
계속됩니다.
글 / 우두봉,
첫댓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