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ST Fan Fiction : B2SFic
팬픽을 연재하기 전에 확인 할 주의사항
√ 제목은 댓글수, New포함 1줄을 원칙으로 합니다.
√ 첨부파일(BGM포함)을 금지합니다.
√ 팬픽공지는 읽어보셨나요? (특히 댓글!)
√ 첨부파일로 연재하시는 것은 금지입니다. 텍스트로 연재해주세요.
√ 슬로건(문구)은 가장 아래에 올수있도록 해주세요.
※ 공지를 읽지 않아 생기는 불이익은 운영진이 책임지지 않습니다.
이 주의사항 수정, 삭제 금지합니다.
(수정, 삭제시 무통보 리턴)
까칠한 우리 팀장님 W.치느님영접중
31
“그럼 마지막으로 기념 촬영이 있겠습니다.”
기광의 말이 끝나자 하객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신랑과 신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섰다. 카메라를 든 사진자가 사진을 찍기 앞서 표정이 살짝 굳어 있는 요섭을 향해 ‘신부님 좀 웃어 보세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진을 별로 찍어 본적이 없는 요섭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고 그는 쉽사리 표정을 풀고 웃질 못했다.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는 요섭에게 자연스럽게 웃어 보세요. 라고 사진사가 한마디 더 하자 요섭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때 요섭의 왼쪽 손에 누군가의 온기가 느껴졌다. 부드럽게 감싸잡는 손길에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자신을 향해 웃어 주고 있는 현승이 있었다.
“웃어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 표정이 왜그래? 그냥 편하게 웃어 , 그래도 평생 남을 사진인데 웃는 모습 담겨야지”
현승의 말을 듣자 요섭의 온몸을 짓누르고 있던 긴장은 마법처럼 사라졌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웃음은 자연스럽게 얼굴 위로 드러났다. 현승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정면에 서있는 사진사가 들고 있는 카메라를 응시한 요섭의 얼굴엔 자연스럽게 웃음이 떠올라 있었다. 이제야 만족한다는듯 사진사가 그제서야‘좋아요. 이제 찍을게요’라고 말한뒤 셧터를 눌렀다. 두어번 더 사진을 찍고나서 기념촬영은 끝이 났다. 그리고 신랑 신부의 행진을 마지막으로 결혼식은 성황리에 끝이 났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결혼 진심으로 축하해”
결혼식이 모두 끝이나고 하객들이 자리를 빠져 나가고 나서도 얼떨떨한 표정으로 식장 한가운데에 서있는 요섭에게 다가간 현승이 웃으며 말했다. 멍하니 허공을 응시 하고 있던 요섭의 시선이 현승을 향했다.
“행복해?”
“……응 , 너무 행복해”
현승의 물음에 얼굴 가득 웃음을 띄운채 요섭이 답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응시하던 현승이 웃음을 거두지 않은채 말했다.
“나 너무 기쁘다.”
“……”
“늘 바랬어 , 니가 행복 하길”
“……”
“다행이야 , 니가 행복해서”
두손을 꼭 잡아 오는 그 손길이 너무나도 따뜻해서 요섭은 멍하니 현승을 바라 보았다. ‘참 좋은 친구를 뒀어요. 팀장님은’문득 그 어느날 두준이 제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뜬금없이 그렇게 말해오는 두준에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지만 두준은 답해주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좋은 친구란게 분명 현승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뭐 친구라고 현승 밖에 없긴했지만… 아무튼 두준의 말이 맞다. 현승은 참 좋은 친구다.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제게 가장 소중한 사람중 하나다. 누구보다 좋은 사람 , 부모님 모두 세상을 떠나고 세상에 홀로 남은 제가 그래도 살아 갈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현승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 행복을 자신의 행복처럼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그가 있었기에 이곳까지 올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고마워”
“……”
“행복해줘서”
코 끝이 시큰거리고 눈가가 아렸다. 정말 진심이 담긴듯한 그 말에 요섭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것 같았다. 고마워 , 입안에서 멤도는 말을 뱉으려던 그때 요란한 소리와 인기척이 들려 왔다.
“빰빠빠! 결혼을 축하 합니다.”
박수소리와 함께 등장한건 기광이었다. 그리고 그를 따라 온 두준과 준형의 모습에 현승과 요섭이 자신들도 모르게 웃음 지었다.
“근데 이제 가야 되는거 아니에요?”
“네? 어딜요?”
“어디긴 어디에요! 신혼여행이죠.”
기광이 당사자보다 더 열을 올리며 말했다. 기광의 말에 요섭의 시선이 두준을 향했다.
“이녀석이 결혼 선물이라고 준거에요.”
두준이 자켓 안주머니를 뒤적이더니 무언가를 꺼내서 요섭에게 내밀었다. 그가 내민건 다름 아닌 비행기 티켓 두장이었다.
“오랜시간 비행하면 피곤하고 별로 안좋을것 같아서 그냥 가볍게 제주도 둘이서 놀러 다녀 오라구요.”
“……”
기광이 덧붙혀 말하자 요섭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비행기 티켓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 가서 두사람 첫날밤도 치르고 와야죠! 아… 첫날밤은 이미 치뤘나 , 아니 결혼 후엔 처음이니까 첫날밤 맞겠죠?”
기광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요섭이 그 말에 흠칫 놀랐고 두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기광의 뒷통수를 후려쳤다.
“아! 왜 때려”
“헛소리 좀 작작해”
“헛소리는 무슨 , 금욕 생활 하느라 지가 제일 하고 싶었던 주제에. 그리고 신혼여행의 꽃이라고 첫날밤이”
두준이 기광의 말에 헛기침을 뱉었다. 준형이 그 모습에 푸핫 하고 웃음을 뱉었다. ‘거짓말 못하는건 여전하네 진짜’준형이 두준의 등을 툭하고 치며 말하자 두준이 멋쩍은듯 제 볼을 긁적였다. 요섭의 얼굴이 붉어졌다. 갈곳을 잃은 시선이 심하게 방황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광의 말에 요섭의 시선이 굳은듯 어딘가에 멈췄다.
“임신 중에 하면 안되고 그런건 없잖아요?”
기광이 현승을 보며 물었다. 준형을 통해 현승이 산부인과 의사란걸 알고 있었던 그는 초롱초총 밝게 빛나는 눈으로 현승에게 물었고 현승은 요섭과 두준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거칠게만 하지 않는다면 해도 상관 없죠”
“방금 들었죠? 해도 된대요.”
요섭의 얼굴뿐만 아니라 목과 귀까지 붉게 물이 들었다. 부끄러운 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 때문에 요섭은 안절부절 그자체였다. 어쩔줄 모른채 눈만 요리조리 굴리는 요섭에게 쐐기를 박듯 기광이 말했다.
“비행시간 얼마 안남았어요. 잘 다녀와요. 형수님!”
기광이 요섭의 어깨를 가볍게 툭치며 말했다. 요섭의 불안전하게 흔들리던 시선이 기광을 향했다. 잔뜩 당황 하고 있는 요섭을 살짝 두준에게 떠민 기광이 두준에게 눈짓 했다.
“늦었다니까”
자신의 앞으로 떠밀려진 요섭을 붙잡은 두준이 하ㅡ 하고 헛웃음을 뱉고는 여전히 멍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 보고 있는 요섭을 힐끗 한번 보고는 기광을 보며 말했다.
“그래 , 준비해준 성의를 생각해서 간다 가”
요섭의 손을 붙잡은 두준의 말에 기광이 잘 생각 했다는듯 웃어 보였다. 요섭이 당황한 눈으로 두준을 바라 보자 두준이 웃음 지은채 요섭만 들릴 정도로 작게 말했다.
“안가면 저녀석 삐쳐요. 그냥 가서 편하게 놀다 와요. 안잡아 먹을테니까”
요섭의 얼굴이 또 확하고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열이 머리끝까지 오른 요섭의 손을 고쳐 잡은 두준이 식장을 나섰다. 따라나선 기광과 현승 준형의 배웅을 받으며 그들은 차에 올라 탔다.
“뭐가 그렇게 부끄러워서 안절부절이에요? 이기광이 헛소리 하는거니까 그냥 잊어버려요. 진짜 가볍게 놀러 가는거니까”
“……진짜 가는거에요?”
“가기 싫어요?”
“아니 , 그건 아닌데…”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두준임에도 요섭의 붉어진 얼굴은 도저히 가라 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 요섭의 손을 두준이 말없이 잡아 왔다. 요섭의 고개가 천천히 두준을 향했다.
“섭섭하려 하네…. 이제 결혼까지 한 사인데”
신호가 멈춘틈에 요섭에게로 고개를 돌린 두준이 자신을 바라 보고 있는 요섭과 눈을 맞추며 말했다. 갑작스레 마주친 시선에 요섭이 깜짝 놀랐다.
“싫다고 하면 안해요. 난 무엇보다 당신이 우선이니까”
그러니까 긴장 그만하고 그냥 놀러 가는거라고 생각 해요. 그 말을 뱉고는 미소지은 두준은 신호가 바뀌어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멍하니 두준의 옆모습을 응시 하던 요섭이 작게 네 라고 대답 하고는 고개를 숙인채 손끝을 만지작 거렸다.
그러는 사이 두사람이 타고 있는 차는 공항에 도착 했고 차에서 먼저 내린 두준이 차를 돌아 조수석 문을 열었다. 열리는 문에 고개를 들어 두준을 올려다 보던 요섭이 이내 차에서 내렸다.
“간단한 짐은 이기광이 사람을 통해서 보내 준다고 그랬어요.”
“…네”
“근데 뭐 어차피 지갑 챙겨 왔으니까 , 걱정 할거 하나 없어요.”
제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흔드는 두준에 요섭의 긴장이 한껏 수그러 들었다. 얕게 웃음을 흘리는 요섭의 모습에 흐뭇하게 미소 지은 두준이 지갑을 다시 안주머니에 집어 넣고는 요섭의 손을 잡아 왔다. 갑시다. 라고 말하며 두준이 잡은 손을 이끌며 공항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
“이렇게 좋아 할거면서 , 계속 진짜 가요? 라고는 왜 물어 본건지”
두준이 바다를 보곤 아이같이 좋아 하는 요섭을 보며 중얼 거렸다. 에메랄드 빛이 나는 바다에 발도 담궈 보고 손도 담아 보고 정말 즐거워 보이는듯한 모습에 그런 말을 하긴 했지만 두준의 얼굴엔 흐뭇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날씨가 꽤나 많이 풀려서 그런가 바다에 발을 담궈도 많이 차갑진 않은 모양이었다.
“좋아요?”
“…네 , 바다가 엄청 예뻐요.”
“그자식이 이제껏 준 선물 중에 제일 마음에 드네요. 당신 웃는 모습 보니까”
처음 와보는 제주도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제주공항을 나서자마자 바다가 보고 싶다고 말한 요섭을 위해 차를 렌탈한 두준이 곧장 바다로 향했다.
“바다 냄새가 너무 좋아요. 물도 너무 맑고…”
“이러다 물에 들어가자고 하겠네”
“들어 가고 싶었는데 그냥 발하고 손 담궈본걸로 만족 하려구요.”
“왜요?”
“갈아 입을 옷도 마땅히 없고 , 그냥 두준씨랑 바다 보면서 얘기 나누고 싶어서”
해변에 앉아 있는 두준에게 다가온 요섭이 그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으며 말했다. 자신의 옆에 앉는 요섭의 허리에 자연스럽게 팔을 두른 두준의 어깨에 요섭이 조심스레 머리를 기댔다.
“기분이 어때요?”
“…어떤 기분이요?”
“나랑 결혼한 기분”
“얼떨떨해요. 아직도 이게 현실이 맞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
“그리고 정말 좋아요. 너무 행복해…”
“고맙네요. 행복해 해줘서”
“근데 살짝 무서워요.”
무서워요? 두준이 요섭의 말에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요섭을 바라 봤다. 시선을 내린 요섭이 자신의 조금 나온 아랫배를 바라 보며 말했다.
“그냥… 누군가의 엄마가 된다는게 설레면서도 무서워요. 결혼을 한건 참 기쁜데… 아직도 엄마가 된다는건 , 부모가 된다는건 조금 두려워요.”
“처음이라 그런거에요. 누구나 다 처음은 설레임 보단 두려움이 앞서니까. 근데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는줄은 몰랐네요. 난 그저 하루 하루가 설레기만 했는데. 아이를 직접 품고 있는 당신에겐 나와는 다른 그 어떠한 감정이 있는거겠죠. 그 감정을 난 백퍼센트 공감 할순 없지만 그래서 이해 한다 말할 수 없지만. 그렇게 힘들고 두려운 당신이 기대고 의지 할 수 있는 존재는 되줄 수 있어요. 그러니까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기대요. 숨기려 하지 말고 혼자 삭히려 하지 말고”
“…말만이라도 고마워요.”
“꼭 그렇게 해요. 그래줘야 되요. 그래줬으면 좋겠어요.”
“당신과 결혼해서 참 좋아요. 내 아이의 아빠가 당신이라 너무 너무 좋아요.”
“나도에요. 내 아이를 낳아줄 사람이 당신이라 좋아요. 고마워요. 내 아이를 가져줘서”
배가 더 나오면 더 힘들어지겠죠? 몸도 마음도… 물론 기쁘고 설레는 마음도 커지겠지만… 두려움도 그만큼 커질것 같아요.
“내가 언제나 옆에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 너무 두려워 하지 말아요.”
“감정기복이 심해진데요. 그래서 나… 예민해져서 두준씨한테 상처줄지도 몰라요.”
“괜찮아요. 그런 상황일수록 내가 더 보듬고 사랑해줘야죠. 당신을”
두준이 고개를 돌려 요섭을 바라 보며 말했다. 요섭 또한 시선을 올려 두준을 바라 봤다. 입꼬리를 올려 미소 지은 요섭이 두준의 입술에 살짝 입술을 맞췄다 떼어내며 말했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갑작스런 입맞춤에 멍하니 요섭을 응시 하던 두준이 이내 미소 지은채 요섭을 바라 보았다.
“백번 천번 말해도 아깝지 않아요. 고맙고 많이 사랑해요.”
수줍은 고백을 끝으로 요섭이 두준의 입술에 다시 한번 입을 맞췄다. 이번 입맞춤은 방금처럼 짧게 닿았다 떨어지지 않고 길게 이어졌다. 꽤나 길게 이어진 키스는 두준이 요섭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떼어내는 것으로 끝이 났다. 그리고 부드럽게 휘어진 눈으로 요섭을 마주한 두준이 말했다.
“내가 더 많이 고맙고 더 많이 사랑해요.”
이제 완전히 내사람이 되어버린 당신을 참 많이
“사랑해요.”
마주 잡고 있는 손이 좋았다. 앞으로도 이 손을 놓지 않은채 같은 곳을 바라 보며 걸어 갈걸 생각 하니 기분이 괜시리 좋았다. 이사람이라 행복 했다. 이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 했다. 이사람과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 했다.
“…참 많이 고맙고 참 많이 사랑해요.”
백번 천번 말해도 전혀 아깝지 않은 말이었다. 하고도 또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너무나도 고마운 당신에게 , 내 세상에 들어와준 당신에게
“이제 그만 일어 날래요?”
두준이 모래사장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올라간 요섭이 이내 고개를 끄덕이곤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 났다. 휴대폰을 꺼내 시계를 보니 한것도 별로 없는데 벌써 시간이 두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여기 근처에 아쿠아리움 있던데 거기 가볼래요?”
“아쿠아리움이요?”
두준이 차에 시동을 걸며 말했다. 요섭이 그말에 눈을 반짝였다. 당장 가고 싶다고 말하는 요섭을 보며 작게 웃음을 흘린 두준이 아쿠아리움이 있는 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
“우와 , 귀여워”
수족관에 몸을 바짝 붙힌 요섭이 연신 감탄을 했다. 열심히 헤엄을 치고 있는 듀공을 눈으로 쫓는 요섭의 눈이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다.
“진짜 신기하게 생겼어요.”
“이녀석이 인어공주 전설의 시작이에요.”
“인어공주요?”
“네 , 동화 속 인어공주의 시작이 듀공이라고 들었어요.”
자세한건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렇대요. 두준이 덧붙혀 말하자 고개를 다시 수족관쪽으로 돌린 요섭이 열심히 헤엄을 치고 있는 듀공을 바라 봤다.
“그러고 보니… 닮은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이녀석이 정말 귀여워요? 내가 보기엔 영 못생겼는데”
“못생겼어요? 난 귀엽기만 한데”
두준을 이해 할 수 없다는듯 바라 보던 요섭이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 듀공을 바라 봤다. 귀엽기만 하구만 뭘 , 요섭이 중얼 거리며 말하자 두준이 살짝 웃음을 흘렸다.
“동물원에서도 그랬지만 취향 참 독특 하네요. 동물원에서 맹수를 그렇게 좋아 했으니까 수족관에서 맹수 같은 물고기라 하면… 상어인가? 상어도 좋아 해요?”
“상어는 너무 무섭게 생겼어요.”
“사자나 호랑이 보면서는 귀엽다고 하면서 상어는 무서워요?”
“사자나 호랑이는 귀엽잖아요. 딱 봐도 귀여운데 상어는 무섭게 생겼어요. 못생기게 생겼고”
요섭이 두준을 돌아보며 말했다. 듀공 구경은 다했다는듯 수족관에 바짝 붙히고 있던 몸을 떼어낸 요섭이 다른곳을 구경 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펭귄도 있네요.”
“그러게요.”
“뒤뚱 뒤뚱 걷는게 진짜 귀여워요.”
요섭이 펭귄이 걷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아이 같이 좋아 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 보던 두준의 머릿속에 어떠한 한장면이 떠올랐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뱉었다.
“왜 웃어요?”
“갑자기 상상 되서”
“뭐가요?”
“곧 펭귄이 될 당신 모습”
“네? 무슨 소리에요?”
“만삭 되면 몸 무거워서 뒤뚱 뒤뚱 걸을거 아냐 , 저 펭귄처럼”
나 지금 놀리는거에요? 요섭이 발끈 한채 묻자 두준이 웃음기를 머금은 얼굴로 말했다.
“상상만 해도 귀엽잖아. 내 눈엔 진짜 저 펭귄 보다 당신이 수억배는 더 귀여워”
요섭의 말랑 말랑한 볼을 쭉 잡아 늘리며 두준이 말했다. 제 볼을 잡아 당기는 두준을 살짝 째려 보던 요섭이 여전히 뒤뚱 뒤뚱 잘도 걸어 다니는 펭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요섭은 그 모습을 보며 두준과는 다른 장면을 떠올렸다.
“한울이가 막 걷기 시작하면 저렇게 걸을것 같네요.”
“네?”
“걸음이 익숙치가 않아서 아기들 보면 뒤뚱 뒤뚱 걷잖아 , 꼭 저 펭귄처럼”
상상만 해도 귀엽지 않아요? 아장 아장 걷는거 생각 하면. 요섭이 정말 상상만으로도 귀엽다는듯 활짝 웃으며 말했다. 두준의 시선이 요섭의 손이 올려진 그의 배로 향했다.
“아장 아장 걸어 와서 안아 달라고 말하면 참 많이 사랑스러울것 같네요.”
“많이 두렵지만 그만큼 하루 빨리 보고 싶은 마음도 커요.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어요.”
요섭이 제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런 요섭의 어깨에 팔을 두른 두준이 요섭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치며 말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려면 앞으로 더 잘먹어야 되요 알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이제 아기한테 영양 보충이나 해주러 갈래요?”
“슬슬 배가 고프긴 하네요.”
“그럼 갑시다! 맛있는거 먹으러”
요섭의 손을 잡은 두준이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
아쿠아리움 근처에 위치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두준과 요섭은 꽤나 늦은 시간에 구경은 내일로 미루고 그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민박집으로 향했다. 처음 와보는 민박집에 두준이 신기한듯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호텔로 요섭을 데리고 가려 했던 두준을 요섭이 만류하고 온곳이었다. 호텔이 이곳에서 많이 떨어져 있기도 했고 이곳에서 하루를 묵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훗날 생각 하면 좋은 추억거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요섭은 주저 앉고 이곳으로 두준을 데리고 왔다.
“먼저 씻을래요?”
작은 방에 나란히 앉은 두사람은 먼산만 응시 하고 있었다. 그중에 먼저 말을 꺼낸건 두준이었다. 두준이 요섭을 돌아 보며 말하자 허공을 응시하던 요섭이 흠칫 놀라 몸을 살짝 떨었다.
“…씻고 올게요.”
기광이 보낸 사람을 통해 간단한 짐을 받은 상태였다. 갈아 입을 옷과 세면도구를 챙긴 요섭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욕실로 향하는 걸음이 유독 더뎠다.
“……”
적막만이 감돌았다. 요섭이 젖은 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가만히 허공만 응시 했다.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요섭에 이어 씻고 나온 두준의 인기척이 들렸다.
“머리도 안말리고 뭐해요. 그러다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
요섭이 두준의 말에 손끝만 만지작 거렸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요섭에게 다가간 두준이 드라이기를 꺼내 코드를 꼽고 전원을 켰다. 곧 따뜻한 바람이 요섭의 머리에 닿았다. 이어서 두준의 큰 손이 요섭의 머리에 닿았다. 두준의 손끝에 요섭의 부드러운 머리칼이 흝날렸다.
“이제 뽀송 뽀송하네.”
물기 하나 없이 머리를 말리고 난 두준이 뿌듯하다는듯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제 머리까지 다 말린 두준이 드라이기의 코드를 뽑고 선을 돌돌 말아 원래 있던 자리에 집어 넣었다. ‘이제 그만 자요. 오늘 하루 많이 피곤 했죠?’두준이 요섭을 돌아 보며 말했다. 여전히 허공만 멍하니 응시 하던 요섭이 갑작스레 들린 두준의 말에 흠칫 몸을 떨었다. 화들짝 놀라는 그의 모습에 두준이 미간을 살짝 좁혔다. 민박집에 제 발로 들어올땐 언제고 이방에 들어오고부터 쭉 상태가 이상 했다.
“어디 아파요? 불편한데 있어요? 내가 호텔로 가자니까”
“아 , 아니에요. 불편한데 없어요. 자 , 자요”
요섭이 심하게 말을 더듬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요섭이 장농을 벌컥 열고 안에서 이불을 꺼내 들었다. 그 모습에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난 두준이 요섭의 두팔에 들린 이불을 빼앗아 들고는 바닥에 펼쳤다.
“다행히 이불은 폭신 폭신 하네요.”
두꺼운 이불 두개를 바닥에 나란히 펼친 두준이 말했다. 요섭이 멀뚱히 두준을 바라 보다 자신에게 닿는 시선에 급하게 얼굴을 돌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알아채지 못한 두준이 덮는 이불과 베게까지 꺼낸 후 장농의 문을 닫았다. 방의 불을 끄고 자리에 누운 두준이 제 옆에 누운 요섭쪽으로 몸을 돌렸다.
“아까부터 상태가 메롱이네”
“내 , 내가 뭘요.”
“안잡아 먹는다니까 , 약속 했잖아요. 안잡아 먹는다고. 그러니까 긴장 풀고 이만 자요.”
두준이 요섭의 작은 얼굴에 제 큰손을 덮으며 말했다. 작은 얼굴은 두준의 한손에 전부다 가려져 버렸다. 요섭이 갑갑한듯 두준의 손을 치워 내며 말했다.
“…긴장 안했어요.”
“거짓말 , 이렇게 몸이 완전 경직 됐는데”
두준이 요섭의 허리를 콕 하고 찔러 왔다. 갑작스레 닿는 그의 손에 요섭이 화들짝 놀라 몸을 떨었고 두준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뱉었다. 놀라 커진 눈으로 자신을 바라 보는 요섭의 모습이 어둠에 익숙해진 두눈에 담겨 왔다. 그모습이 퍽이나 귀여워 두준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손만 잡고 잘게요.”
이불 속으로 손을 집어 넣은 두준이 요섭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말했다. 손에서 느껴지는 두준의 온기에 요섭이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두준을 바라 봤다.
“이렇게 손만 잡고 , 그러니까 걱정 그만 해요. 긴장도 풀고”
“……”
“이만 잡시다. 네? 자요. 피곤하니까”
두준이 손수 요섭의 눈을 감겨 주기 위해 요섭의 손을 잡지 않은 손을 요섭의 얼굴로 뻗으려 하던 그때 요섭의 기어 들어갈듯 작은 목소리가 들려 왔다.
“정말… 손만 잡고 잘거에요?”
“왜요? 손도 잡지 마요?”
“아니 , 난 그런게 아니라”
두준의 말에 요섭이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그리고 급격하게 말을 더듬었다. 두준은 요섭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단숨에 알아 챘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요섭은 그 얼굴에 모든것이 다 드러나 있었다. 속마음이 뻔히 보였다. 하지만 두준은 안절부절 하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애써 모른척 하며 요섭의 속을 애태웠다. 두준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 머금어져 있었다.
“…신혼여행인데…”
“……”
“첫 , 첫날밤이니까 그냥 자기도 그렇고…”
“그럼 안자고 뭐해요? …안했으면 좋겠다면서요.”
“그 , 그런말 한적 없어요.”
“그럼 하고 싶어요?”
두준의 돌직구에 요섭이 화들짝 놀랐다. 제 손을 더욱더 꽉 잡아 오는 손길에 요섭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가슴이 너무 세차게 뛰어서 갈비뼈가 아파 올 지경이었다. 왜 제가 이런 말을 뱉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 그냥 이대로 잠이들면 안될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곳에 오기 전 기광이 했던 말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확실한건 이대로 그냥 잠들면 안된다는거 그거 하나였다.
“…혀 , 현승이가 해도 된다고 하기도 했고”
“그래서 결론이 뭐에요? 해도 된다는거야 안된다는거야. 늘 말했지만 난 당신 의견이 제일 중요 해요. 싫다 그러면 절대 안해”
“……”
“……”
“짜증나”
“네?”
“나 위하는척 하면서 은근히 놀리는거죠?”
요섭이 자신의 손을 잡은 두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삐치기라도 한듯 입술이 삐죽 나온 요섭이 툴툴 거리듯 말했다.
“지꿎고 못됐어 정말…”
“……”
“내가 이렇게까지 말하면 ,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 그냥 이럴땐 말없이 먼저 키스해 주면 안되요? 그게 나 진짜 위해주는거라는거 모르는거야 알면서 모르는척 하는거야”
“……”
“꼭 내가 해달라고 ㅁ…”
‘꼭 내가 해달라고 말 해야 되는 거에요?’라고 하려 했던 요섭의 말은 끝을 맺지 못했다. 갑작스레 닿은 두준의 입술 탓이었다. 진득하게 닿았다 떨어진 입술에 실타래가 길게 늘어졌다 끊어졌다. 요섭이 멍한 눈으로 두준을 바라 보았다. 어느새 두준은 요섭의 위에 올라탄 자세로 요섭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미안해요. 너무 귀여워서”
“……”
“그리고 당신이 이렇게 나올줄은 몰라서 , 이 상황을 더 즐기고 싶었다고 말하면 나 미워할거에요?”
요섭이 고개를 내저었다. 푸흣 , 웃음을 흘린 두준이 요섭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떼어냈다.
“사랑스럽네 , 서방님 금욕생활 힘들어 하는거 알고 이렇게 도발까지 해주고”
“……”
“손만 잡고 자겠다고 했는데 손만 잡고 자지 말라고 한건 당신이야 , 내일 힘들다고 찡찡대지 마요. 후회도 하지 말고”
두준이 요섭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요섭 또한 그 눈을 피하지 않은채 말했다.
“힘들다고 찡찡 대는건 좀 봐줘요. 후회는 안할테니까”
“알았어요. 그건 좀 봐줄게. 이런 선물을 주는데 당연히 봐줘야지”
두준이 이번엔 요섭의 볼에 입을 맞췄다 떼어내며 말했다. 얼굴 이곳 저곳 닿는 그의 입술 감촉이 싫지 않아 요섭의 입술 사이로 웃음이 흘러 나왔다. 이마에 한번 콧등에 한번 인중에 한번 천천히 입술이 닿았다 떨어지고 곧 두준의 입술은 요섭의 입술에 닿았다. 이번엔 짧게 닿았다 떨어지지 않고 길고 진득하게 키스가 이어졌다. 두사람의 혀가 얽히고 두준의 손이 요섭이 입고 있는 옷 속으로 들어 갔다. 등을 쓸어 내리는 손길이 아찔 했다. 몸을 움찔 거리면서도 요섭은 자신에게 닿아 있는 두준을 놓치고 싶지 않아 그의 목에 팔을 두르며 더욱더 두준을 자신에게 끌어 당겼다. 신혼 첫날밤 , 낯선 곳에서의 그 밤은 유난히 긴밤이 될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월요일이 아닌가..화요일인가요? 아무튼 인사드립니다!
오늘도 여기서 끊어졌군요. ㅎㅅㅎ 뒷내용은 다음화에 이어서? 나올까요? 나오지 않을까요?
그건 보면 알겠죠? 하하하
신혼여행을 떠난 두사람 알콩달콩하네요.
Thanks to
해림님 , 두양꽃님 , 요요부자님 , 건방진붕어님 , 페르시아님
사랑훼이님 그리고 비밀댓글 써주신 분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32화에서 만나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3.29 01:34
첫댓글 사랑스런 두사람♥♥
기광이의 선물로 행복한 하루를 보내네요!!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빨리 한울이가 태어났으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3.29 06:48
오늘도 잘 보고 가요~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3.29 08:41
기광이의 귀여운 선물 덕분에 두준이랑 요섭이가!!ㅋㅋ 요섭이 당황하고 부끄럽도록 앞에서 거침없이 말하는 기광이가 너무 웃기네요~ 현승이한테 고맙다고 말할 수 있었는데.. 요섭이가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걸 현승이도 느끼겠죠? 이제 결혼식도 끝나구 신혼여행에서 첫날밤도 맞이하고~ 다음편에는 또 어떤 재미난 일들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기광군의선물로 ㅎㅎ두사람너무 이쁘네요 여기까지 정주행 한 보람이잇네요 작가님 너무 잘보고갑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3.30 02:03
역시 신혼여행의 꽃은 첫날밤!!!!! 아주 좋은 친구를 뒀어요 ㅎㅎㅎ 행복한 모습만이 가득한 두준이랑 요솝ㄴ이...ㅜㅜ 제가 다 부럽습니다 정말... 그나저나 한울이는 저도 얼른 보고 싶은데여? 펭귄같은 모습 엄청 귀여울 거라 예상힙ㄴ다ㅣ^^ 잘 읽고 가요!
으악 너무 달달하네요!!! 오늘도 잘보고갑니당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4.14 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