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親關係의 형성과정
사주팔자 공부를 하다가 일정 시점에 이르면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오행을 생과 극으로 획일적으로 분류하고 명칭을 부여한 十神의 경우, 偏財를 부친이라 부릅니다. 이해가 어려운 점은, 도대체 왜 나를 만들어준 부친을 내가 극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일 겁니다.
나를 낳아준 부모님인데 그런 부친을 공격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는 모두 너무도 단조로운 생극으로만 살피기 때문입니다.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려면 철저하게 근본원리를 살펴야만 하는데 그 이치를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로지 우주생성과정을 표현하는 十宮圖1만이 육친관계의 근본이치를 살필 수 있도록 지혜를 제공합니다.
(1) 財星으로 이루어진 세상.
輪時日月年
丙庚甲戊壬 ----天干
辛乙己癸丁 ----地支 (*輪 –윤회궁위)
十宮圖1이 대단한 점은 우주생성원리는 물론이고 인간의 육친관계를 합리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十宮圖의 五行관계를 살펴보죠. 먼저 천간은 공통적으로 財星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서로 서로의 존재가치는 바로 삶의 터전, 존재가치를 발현해주는 관계라는 의미입니다.
너는 나의 존재를, 나는 너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관계입니다. 시공간 흐름으로 살피면 선대는 후대를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았던 겁니다. 地支관계도 모두 財星으로 구성되어 天干과 동일한 관계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후대를 위해 존재가치를 제공하는 터전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제 天干과 地支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天干은 地支에서 財星을 얻었습니다. 陽氣는 陰氣와 배합하고 陰氣는 陽氣의 터전이 되는 겁니다. 나쁜 의미라면, 陰氣는 陽氣의 이용대상이지만 좋은 의미로는 삶의 터전이자 존재가치를 발현해주는 상대입니다. 상하좌우로 형성된 財星을 기준으로 十神 명칭을 살펴보겠습니다.
1.陽氣와 陽氣가 만나면 偏財로 氣的 관계요 부친이라 부릅니다.
2.陽氣와 陰氣가 만나면 正財로 質的 관계요 배우자입니다.
부친에게 모친은 正財요, 자식에게 부친은 偏財라 부릅니다.
(2) 財星은 官星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한다.
輪時日月年
丙庚甲戊壬 ----天干
辛乙己癸丁 ----地支 (*윤 –윤회궁위)
시간흐름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모두 財星으로 구성되었지만 두 글자의 상호관계를 살피면 다른 의미가 도출됩니다. 壬水 입장에서 戊土는 壬水를 극한다고 인식하기에 官星입니다. 또 戊土가 甲을 만나면 官星, 甲木이 庚金을 만나면 官星, 庚金은 丙火를 만나면 官星, 丙火가 壬水를 만나면 官星입니다. 여기에서 偏官을 “七殺” 이라 부르는데 그 의미를 간단하게 규정해보죠.
일간을 극하는 十神으로 七殺은 무례, 폭력, 살생, 흉폭 등 흉악한 소인배와 같아서 예절과 질서를 무시하는 十神이라 식상(食傷)으로 억제하거나 印星으로 설기하지 않으면 일간이 沖당한다. 억제, 설기되면 偏官이라 부르고 그렇지 못하면 칠살이라 부른다.
하지만 단조로운 生剋에서 벗어나 존재가치, 쓰임으로 그 관계를 살피면 상이한 의미가 도출됩니다.
戊剋壬 : 戊土가 壬水를 극하기에 偏官이라 부르지만 상호간 쓰임으로 살피면 戊土는 壬水를 활용해서 자신의 가치를 얻습니다. 예로 지구 戊土에 壬水 生命水가 없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壬水가 없으면 甲 생기, 乙 생명체가 없는 혹성처럼 변합니다. 우주, 지구자연은 生氣를 퍼트리기 위해 존재하며 사랑이라 부릅니다.
壬水 입장에서 戊土는 편관이지만 戊土가 壬水를 품어줄 때에서야 비로소 甲木을 기를 터전을 마련합니다. 지구가 없거나 삶의 터전이 없는 壬水는 존재가치도 없이 흘러가는 물에 불과합니다.
甲剋戊 : 甲木이 戊土를 극하기에 편재라고 부르지만 戊土터전이 있기에 존재가치를 드러내고 생명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甲에게 戊土는 삶의 터전입니다. 甲은 지구에 처음 등장한 단세포와 같은데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구터전이 생기고 戊癸 合하여 생명체들이 살아갈 여건을 조성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癸水는 우주의 어미, 戊土는 대지 바로 부친과 같습니다. 극으로 살피면 甲木은 偏財 부친을 沖剋하여 괴롭히지만 상호 존재의미를 살피면 戊土 부친이 있기에 甲木이 존재합니다. 즉, 戊土의 존재가치는 甲木 생명체의 터전역할입니다. 이처럼 偏官을 극한다고 볼 것인지 아니면 존재가치를 제공하는 터전으로 살필 것인가에 따라서 전혀 다른 관점이 생겨납니다. 또 偏官은 나의 발전을 촉진하는 자극제와 같습니다.
庚剋甲: 庚金은 甲木을 극하기에 偏財라고 부르지만 生剋 관점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생극으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庚金이 가치를 얻으려면 甲木이 있어야만 하는데 그 의미가 바로 偏財입니다. 甲木은 庚金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존재가치를 부여하는 겁니다. 여름 열매와 같은 庚金이 어떻게 갑자기 존재를 드러낼까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질 리 없습니다. 甲이 乙로 바뀌고 乙이 庚으로 바뀌었기에 가능한 겁니다.
즉, 甲木 偏財의 존재가 결국 庚金 꽃과 열매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生剋으로 살피면, 庚金이 甲木을 沖하면 乙로 변하고 乙庚 合으로 열매를 맺습니다. 따라서 甲庚이 만나면 偏財라 부르고, 陽陰 乙庚이 만나면 正財라 부르는 겁니다. 동일한 과정이 天干과 地支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순환합니다. 甲과 庚이 巳와 亥에서 기운을 교환하는 방식을 이해하면 庚金의 偏財가 甲木이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甲-----乙-----庚-----辛-----甲------庚
↘ ↗ ↘ ↗ ↘ ↗
巳------------亥----------巳
甲은 乙로, 乙은 庚으로, 庚金은 辛으로, 辛金은 다시 甲으로 변화하면서 사계를 순환합니다. 甲이 巳火에 이르면 病地라 부르지만 甲이 있기에 巳화의 지장간에 庚이 생겨납니다. 庚金이 亥水에서 病地라 부르지만 庚이 있기에 亥水의 지장간에 甲이 생겨납니다. 즉, 甲의 다른 모습이 庚이요, 庚의 다른 모양이 甲木이기에 甲과 庚은 동일한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것입니다.
甲에서 庚으로 바뀌는 과정은, 卯月에 甲이 乙로 바뀌고 巳月에 乙이 庚으로 바뀝니다. 따라서 巳火는 巳酉丑 金氣의 三合운동 출발점이지만 여전히 木氣가 강합니다. 庚金에서 甲木으로 바뀌는 과정은 酉月에 庚金이 辛金으로 바뀌고 亥月에 辛金이 甲 뿌리로 바뀝니다. 따라서 亥水는 亥卯未 삼합운동의 출발점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金氣입니다. 결국, 金氣는 木氣가 있기에, 木氣는 金氣가 있기에 생겨납니다.
따라서 甲에게 庚金은 편관이지만 庚金이 있기에 甲의 존재가치가 생겨납니다. 甲木은 자신을 희생하여 庚金 후대를 위해서 꽃과 열매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丙克庚 : 剋의 논리가 터무니없음을 설명해주는 것이 바로 火克金 관계입니다. 丙火가 庚金을 극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생극 논리의 사주팔자 술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죠. 자연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지혜를 살펴야 합니다.
丙火가 있기에 庚金이 꽃을 활짝 피우고, 열매 맺습니다. 따라서 丙火 입장에서 庚金을 극하기에 偏財가 아니라 丙火에게 庚金은 존재이유와 같습니다. 丙火는 庚金을 만들고자 존재합니다. 만약 사주팔자에 丙火가 있는데 庚金이 없다면 丙火는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고 방황하면서 삶의 의욕을 상실합니다. 丙火는 좋던 싫던 물질을 추구하는데서 존재가치를 느끼는 겁니다.
庚金입장에서 丙火는 偏官으로 나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生剋논리에 불과합니다. 庚金이 꽃에서 열매로 바뀔 수 있는 것은 바로 丙火 때문입니다. 결국 庚金은 丙火가 있어야만 존재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겁니다.
壬剋丙 : 壬水는 丙火를 얻어야 응축에너지를 발산에너지 癸水로 전환하여 水氣로서의 가치와 쓰임을 얻습니다. 丙火가 없다면 壬水는 무한대로 응축된 水氣로 존재하기에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암흑세계와 같으며 아무런 가치가 없는 에너지입니다. 마치 빅뱅이전 우주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상황과 같습니다.
빅뱅으로 팽창하는 과정에 응축에너지가 풀어져 丙火분산에너지로 변하기에 丙火는 壬水에게 생명수의 가치를 부여합니다. 즉, 壬水는 흑색으로 생명체들이 없는 저승과 같았는데 丙火 빛이 비추면 色界로 드러나기에 丙火는 존재가치, 삶의 터전, 삶의 목적과 같습니다.
반대로 丙火는 어둠을 밝히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壬水가 없다면 丙火의 가치를 알 길이 없습니다. 두 관계를 통해서 관계의 가치를 규정합니다. 어둠이 있기에 밝음이 가치를 얻고, 응축하여 겨울이 있기에 분산하여 열매를 기르는 여름이 가치를 얻습니다. 따라서 丙火는 壬水를 통하여 쓰임을 얻습니다. 이것이 財星과 官星의 관계로 원래의 가치를 버리고 새로운 존재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자신을 희생합니다. 따라서 부친은 자식을 낳고 키우고자 삶의 일부 포기합니다. 이런 이유로 官星은 주위와 후대를 위해 희생하는 과정에 성숙해집니다.
이런 이치로 관계를 따져보면,
陽氣와 陽氣의 官星은 偏官이며 부친 입장에서 아들이고,
陽氣와 陰氣의 관성은 正官이며 부친의 입장에서 딸입니다.
모친의 입장에서 부친은 陰氣가 陽氣를 만났기에 正官입니다. 부친 입장에서 딸은 正官이며, 모친 입장에서 남편은 正官입니다. 명칭은 동일해도 육친관계는 다릅니다.
(3) 제 2의 자아 傷官
輪時日月年
丙庚甲戊壬 ----天干
辛乙己癸丁 ----地支 (*윤 –윤회궁위)
壬水가 丁火와 짝을 이루고 丁火가 戊土를 생합니다. 바로 火生土 과정으로 자식 戊土를 생산합니다. 자연의 이치로 살피면 丁火 중력에너지가 90억년 정도 회전하자 결과적으로 지구 戊土가 생겨난 것입니다. 따라서 戊土는 丁火가 만들어낸 새로운 陽氣요 육친관계를 설명하는 十神으로는 傷官이라 부릅니다. 모친과 자식의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결국 모친 입장에서 傷官이란 새로운 陽氣를 생산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이치를 12운성으로는 장생이라 부릅니다. 음기가 새로운 양기를 동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음기가 양기를 내놓으면 傷官이고 아들로 간주합니다.
음기가 음기를 내놓으면 食神이고 딸로 간주합니다.
(4) 比肩은 印星의 生과, 財星의 터전으로 존재한다.
輪時日月年
丙庚甲戊壬 ----天干
辛乙己癸丁 ----地支 (*윤 –윤회궁위)
食傷은 모친이 자식을 내놓는 과정이고. 印星은 자식 입장에서는 모친입니다. 따라서 戊土는 丁火의 생을 받아 탄생하고 十神으로 印星이라 부릅니다. 다만, 戊土는 모친의 생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부친 壬水의 희생으로 존재가치를 얻습니다. 따라서 나의 존재가치는 스스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부친과 모친의 도움으로 가능합니다.
이것을 통하여
양기가 음기의 생을 받으면 正印이라 부릅니다.
양기가 양기의 생을 받으면 偏印이라 부릅니다만 단지 生剋의 획일적이고 편협한 분류에 불과합니다.
사실, 偏印과 正印으로 살필 것이 아니라 四季圖를 기준으로 시공간 조합으로 살피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고 정확합니다. 예로 丙戊가 만나면 戊土에게 丙火는 偏印이지만 丁火 正印의 시공간이 훨씬 더 적절하고 正印과 같은 작용입니다. 戊土는 丙火의 분산에너지를 활용해서 만물의 성장을 촉진하지만 丁火의 수렴작용으로는 양기의 터전 戊土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없습니다. 예로 戊午간지는 午火의 수렴작용으로 물질에 집착합니다.
5) 모친은 나와 나의 형제들을 생한다.
輪時日月年
丙庚甲戊壬 ----天干
辛乙己癸丁 ----地支 (*윤 –윤회궁위)
丁火는 戊土를 만들기에 印星이라 부르지만 戊土 하나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나의 형제들도 생산합니다. 따라서 나의 형제자매도 모두 丁火로부터 나왔기에 月支는 모친과 형제자매를 상징하는 宮位입니다. 음양이 동일하면 比肩이라 부르고, 음양이 다르면 겁재라 부르는 차이만 있습니다. 보통 남자의 경우 비견은 형, 동생이며 겁재는 누나 혹은 여동생이라 판단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판단할 수 없고 사주팔자 구조도 참조해야 합니다.
정리해보면 상기에서 형성된 육친관계는 모두 5가지 종류입니다.
인간관계는 모두 財星으로 이루어지고 상호 터전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지구에는 적군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결국 신의 의지는 우주에 사랑을 퍼트리는 것이고 그 결과가 바로 生氣, 생명체입니다. 각각의 생명체들은 서로에게 존재가치를 부여하는 존재이며 괴롭히려는 상대가 아닙니다.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우주 전역에 우주의 생장쇠멸을 결정하는 에너지가 존재하기에 지구에 생명체가 드러나고 시간이 흘러서 상이한 물형을 갖게 되어 너와 나는 다르다고 인식하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이며 사랑하는 관계입니다.
이런 이유로 모든 종교의 불문율은 “남을 괴롭히지 말라는 것이죠.”
우리는 모두 재성의 관계다. 서로서로 삶의 터전역할을 해야만 한다. 상대를 괴롭히고 내가 남보다 위로 올라가려는 욕심을 버리라고 합니다. 한심한 사주팔자 이론이 바로 생극 논리입니다. 또 단순한 생극 논리를 근거로 만들어진 格局, 十神, 用神과 같은 논리는 서로를 사랑하라는 우주본성에서 벗어난 겁니다.
재성의 관계에서 의미가 파생되면서 새로운 관계들이 형성됩니다. 재성과 재성의 관계에서 官星이 생겨나고, 식상, 인성, 비겁의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육친의 원리입니다.
왜 부친을 偏財라 부르고 나는 왜 부친을 극하는가의 문제는 인간이 만든 편견 때문입니다. 생하고 극하고 밖에 없는 단순한 논리로는 편재를 극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구는 生剋으로 이루어진 세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상대의 삶의 터전역할을 하는 것이며 그 것이 편재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十宮圖의 지혜를 얻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