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공통점이 있다. 강이나 수변, 호수를 끼고 있는 수변(水邊), 즉 물과 가깝다는 점이다. 아파트가 물가와 가까울수록 가격이 오르듯이 물 만난 상가도 인기다. 대표적인 곳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인데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변상가들의 권리금은 최소 3000만~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라의 명소인 커넬웨이를 따라 산책이나 데이트, 조깅을 하다가 이용할 수 있어 입주민의 수변상가 이용도가 높은 편이다. 수변만 벗어나도 권리금이 없는 점포도 있지만 수변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다 보니 권리금이 형성된 것이다.
최근 조성되는 신도시나 택지지구 아파트는 30~40대의 젊은 층들이 입주를 하게 되어 가족 단위 외출이 많아 수변·호수공원 주변의 상권 활성화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수원 광교신도시에 있는 광교호수공원 주변 상가들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광교호수공원은 외부인들도 일부러 찾아 올 정도로 명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수도권 주요 신도시나 택지지구에서 휴식공간과 상가가 결합된 수변 상권이 잇달아 조성되고 있다.
수변 상가가 산책로 겸 인기 상권으로 부각되면서 강이나 호수를 낀 신도시 내 수변 상가 분양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 청라, 경기 김포, 하남 미사, 위례신도시, 수원 광교, 남양주 다산 등 수도권 요지의 수변 상가는 아파트 분양 호황과 더불어 조기에 매진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대표적인 수변 상가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커넬 워크’가 있는데 외국 관광객까지 몰려드는 명소가 됐다. 상권 조성 3년 만에 상가 권리금이 최근 1억원 선까지 올랐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수변 테라스 상가로 5차에 걸쳐 분양 중인 ‘라베니체마치 에비뉴’뿐만 아니라 대림산업의 ‘캐널시티 에비뉴’, 반도건설의 ‘카림 애비뉴’ 등도 분양에 연달아 성공했다.
광교신도시에선 중흥건설이 광교호수공원 주변에 대규모 상업시설인 ‘광교 어뮤즈스퀘어’를 짓고 있고,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선 망월천과 근린수변공원 주변으로 수변 테라스 상가들이 조성되고 있다.
동탄2신도시에도 동탄역과 시범단지 근처로 흐르는 치동천 카페거리에 수변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이들 수변 상가는 대단지 아파트 입주민 수요를 끌어들이고, 송도 커넬워크처럼 관광지나 명소로 활성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상가와 입지 측면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투자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우선 호수나 강변이 바로 앞이라 날씨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수변 상가는 야외 테이블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겨울에서 초봄까지는 이를 활용할 수 없다. 겨울엔 추운 날씨로 외출을 꺼려 수변 상가 손님이 크게 줄어들어 세 계절만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어 매출과 수익성을 고려해야 한다.
업종 선택 폭도 일반 상가에 비해 좁은 편이다. 일반 상가에 많이 입점한 카페,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은 수변 상가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수변 거리를 따라 많은 상가 건물이 들어서면서 업종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 상가 건물 안의 업종을 제한하더라도 옆 상가에서 같은 업종의 가게를 차리면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센터 장경철 이사는 “수변상가는 통상적으로 스트리트형이나 테라스형으로 조성되는데 이럴 경우 희소성을 앞세워 분양가나 임대료 수준이 높아질 수 있으니 주변 상권대비 시세와 비교해야 한다”며 “상권대비 지나치게 공급이 많지는 않은지, 가시성과 집객성은 좋은지 등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