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이었다. 켜져 있던 티비에선 베스트극장 ‘태릉선수촌’이 나오고 있었고 그때부터 한달간 마치 잠이 들면 다시 이어지는 꿈을 만나듯이 금요일을 기다렸다. 그리고 일년 반 뒤 이윤정 PD는 미니시리즈 ‘커프’를 들고 나타났고 또다시 한여름 밤의 꿈을 선사해 주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한해가 끝나 가고 마음이 스산해짐을 느끼면서 난 마음의 난로로 ‘태릉선수촌’을 선택하였다. 다시 한번 ‘태릉선수촌’을 본 기분은 하나다. 아..예쁘구나! 살아있구나..또 살아가겠구나. 나도..나도 저렇게 살아있을까..
- 명장면 중에 하나. 비오는 운동장에서 놀기.뻔하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다.
정신이 하나도 없고 대책 없는 무대포 ‘스페셜홍’ 홍민기(이민기), 정상에서 흔들리고 사랑에도 흔들렸지만 참 똑바로 잘 걸어가고 있다고 느껴지는 방수아(최정윤), 결국 선수를 그만두게 되고 연인도 잃게 되지만 참 멋진(개인적 감정이 강하다) 범생 이동경(이선균), 체조 천재지만 끝내주는 앙칼진 성격으로 세상과 동떨어져 사는 만화 캐릭터 같은 정마루(김별), 그리고 그들을 조용히 하지만 아주 섬세히 잘 지켜봐주고 있는 PD님까지. 그들은 예뻤다.
- 내 몸안에 가득차 있는 에너지를 너에게 줄께....
우리가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하는 몇몇 작품들을 살펴보면 악역이 없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온전한 ‘악역’은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저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그들을 애정 어리게 하나하나 담아내주면 살아있는 캐릭터가 되고 우린 공감하게 된다. 그렇기에 태릉선수촌에 등장하는 4명의 주인공들은 생생하게 살아있다. 가장 밉상인 마루가 힘들어하는 홍민기에게 미운 말을 골라하고, 홍민기는 마루에게 ‘너가 왜 친구가 없는지 알겠다’며 비수를 꽂고 간다. 그때 마루는 울면서 외친다. ‘웃게 해주고 싶었다고, 그래서 그랬다고’. 철 없는 어린아이의 모습이지만 그 속에서 나를 찾을 수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서 답답하고, 결국 꼬이고 만 인간관계가 나에게도 얼마나 많은가.
- 마루의 꿈. 꿈을 깨면 만나게 되는 건 현실이다.
우리와 전혀 다른 세상일 것도 같은 최정상 운동선수들의 공간인 태릉선수촌이지만 그 속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의 고민과 해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들 속에서 나의 꿈을 보고 벽을 만나 함께 좌절하고 다시 일어선다. 모두 다 보이며 부딪혀오는 존재에 두근거리고 고민하고 선택하고, 그들은 그저 ‘남’이 아니라 ‘우리’였다. 그래서 그들 사이에 느껴지는 공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쩌면 뻔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설레 할 수 있었다. 그저 남의 얘기가 아니니까..!
- 여자들의 로망같은 고백. 하지만 교과서보다 더 사람을 움직이는게 있는 가보다.
HD로 잡아낸 멋진 색감의 영상과 가끔 헉 소리가 나는 음악이 그곳에 녹아들 때 ‘아.. 이거 작품하나 나왔구나’ 싶었다. 2년이 지난 뒤에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지금 막 만들었다고 해도 충분할 정도이다. 마냥 칭찬만 하긴 했지만 물론 좀 간지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 청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너무 직접적으로 해주시면 몸둘 바를 모르겠다구요~~그래도 이정도로만 만들어주면 만사오케이! 간지러운 정도로 보면 ‘커프’가 더 심한걸...하하.
‘태릉선수촌’을 보고있으면 울 만한 부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순간 눈물이 울컥 솟아오를 때가 있다. (연애시대를 볼 때도 그러한 감정을 종종 느꼈었다. 울컥이 아니라 엉엉 울어버릴때도 많았지..) 그 안에서 숨겨진, 혹은 일부러 꼭꼭 숨겨두었던 나를 발견했을 때 마치 스위치가 켜지듯이 반응한다. 지금 마음속에 불빛 하나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어쩌면 마음 한 구석에서 크리스마스트리의 점등식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첫댓글 아~ 전 이거 제목만 봐도 울컥해요. 우울한 내용이 아닌데도 뭔가 울컥..님이 말씀하신대로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해서인지...ㅠㅠ 되게 소소한데 되게 공감되는 드라마에요. 방수아는 이미 맘이 떠났는데 동경이가 계속 붙잡잖아요. 전 그게 어찌나 공감가고 쓸쓸하던지...붙잡다 붙잡다 결국 안되서 머리쓰다듬어주고 잘 살라고 그러고 뒤돌때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ㅠㅠ 마루도 첨엔 밉상이었다가 불쌍하고 귀엽고..ㅋㅋ아~~~어쨌든 이 드라마 진짜 좋음.
저도 붙잡다가 좋은 추억 계속 간직하고 싶다니까 돌아서던 그장면 너무 기억에 남아요! 이선균 몸짓 연기 정말 최고 ㅠㅠ
아 이거... 이번에 수능끝나고 복습한것중 하나 ㅠㅠ 와닿습니다 와닿아 .. 복잡하지만 미묘하고 선수들도 우리랑 같은 인간이라는걸 다시금 깨달았죠.. 우리가 보는 선수의 모습은 기자들에게 찍힌 사진이나 기록들 위주의 기사들 뿐이니깐... 주인공모두 짠하고 ... 분명 쉽게 잊혀지지 않는 드라마인것은 분명합니다.. 혹시나 못보신분들 계시면 꼭 봐주시길 바래요^^
저도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예요.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제가 수아였다면 동경이가 더 좋았을텐데 하는..영상도 너무 이뻐고 캐스팅도 정말 최고였어요! 최정윤, 이선균이야 정말 말 할것도 없이 캐릭터를 200% 소화하셨고 이민기는 항상 그런 캐릭터긴하지만 그런 캐릭터에 그만큼 잘어울리는 연기자도 없으니까요. 김별도 너무 귀여웠고 역에 딱이었던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김별은 요즘 뭐하나..
ㅋㅋ 전 DVD까정 소장하고 있음당~!!! ^^
이거 진짜 짱!! 티비 돌리다가 우연히 1회보고 완전 반해서 ㄷ ㅏ 다운받아서 봄..ㅋㅋㅋㅋ
진짜 좋아열 ㅜㅜ
그... 뭐였지? 마루가 휠체어 타고 팔 쫙 벌리고 언덕길 내려가는 장면 진짜 멋졌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이거 진짜 3번인가 봤는데^-^ 저는 이민기가 방수아방앞에다가 과자 쌓아놓는 하는 고백? 고백 까지는 아니고 하여튼 그장면 너무 멋있었어요^-^ 실은 부러움? ㅋㅋㅋㅋㅋ
베스트 극장중 정말 내 베스트에 들어가는 태릉선수촌..ㅠㅠㅠㅠㅠㅠ ost도 좋고~ 내용도 좋고~
태릉선수촌 이거 몇년전에 할 때는, 제대로 안 봤었는데 얼마전에 드라맥스에서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꼬박꼬박 챙겨봤어요. 저도 시간이 좀 지나면 한 번 더 봐볼려구요. 정말 재밌었어요! ㅠ
이거 진짜 최고ㅠㅠㅠㅠ 너무 재밌어요ㅠㅠ 크리스마스때 MBC에서 재방송 해줬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우연히 돌리다가 봤는데 필꽂혀서 다 찾아보고 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정말 좋아해요~~
진짜 재밌어요 이거!!ㅠㅠㅠㅠㅠ 여름방학때도 다운받아서 다시 봤었는데 또 볼까ㅠ ㅠ
정말최고.............진짜눈부셨던 드라마...
내생의 최고의 드라마임 진짜 ㅠㅠㅠㅠㅠ.... 알게?지 2년됐지만 언제봐도 새롭고 진짜 이 드라마 보는순간동안은 행복해짐 끝에가서 좀 슬프긴 하지만.. 제대로된 성장드라마죠 태릉선수촌은 진짜루 음악두 정말정말 좋구............. 태릉 미완결 ost 컴퓨터에 있는데 진짜 명곡들이에요 ㅋㅋ장면하나하나 어쩜그리 잘어울리는지 + 그리구 동경이 소개하는부분에 조금 스포끼가 있는거 같아요 아직안본분들은 낭패보실수두;;
★특히 전 마루가 좋아요 마루 좋아하는 분들 손!!!!!!!! 마루!!!!!!!!!!! 난 너의 싹퉁머리없는 모습조차 좋아!!!!!!!!!!!!!!!!!!!!!! 그 다른애들 깔보는 비웃음도 좋아!!!!!!!!!!!!!!!!!! 메달을 무심한듯 시크하게 서랍속에 쳐넣는 것도 좋아!!!!!!!!!! 소리지르고 신경질내는것도 좋아!!!!!!!!!! 나 니대사도 다 외웠어!!!!!!!!!!!!!
마루가 정말 귀엽게나왔죠 역활에 딱!! 저는 최정윤이랑 민기랑 잘돼는게 싫었던; 마루가 막 안타깝고 마지막에 속상하고 그랬죠~~
저두 마루가 좋아요 ㅠㅠㅠ 보면서 마루한테 감정이입되던데 ㅠㅠ
저도 진짜 이거 1회할떄 우연히 봤었는데 그대로 꽂혔어요!! 진짜 최고임ㅠㅠ 전 개인적으로 수아가 맘에 들었는데ㅋㅋㅋㅋㅋ
이거 최고!!!! 진짜 너무 좋았어요! 그거 때문에 커프도봤어요~ 똑같은 분이 연출하셔서~~ 아ㅠㅠㅠ 정말 눈부시고도 이뻣던 태릉선수촌
벌써 이년이나됐다니 명작
이거 다른애들은 아예 존재를 모르고 저만 봤었던......ㅠㅠ 이거 제인생 최고의 드라마임...정말 사람마음 제데로 말해주는 드라마였음...
마루 병원에서 소리지르는거랑 동경이랑 수아 헤어질때 회상나오는건 볼때마다 울어요ㅠㅠㅠㅠㅠㅠ
이거ㅠㅠ진짜명작...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