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늘면서 한국에 글로벌 자산운용사 몰려
(Wealth rise attracts global fund managers / Song Jung-a)
○아직까지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있다면 해외사업 전략을 재고해야 할 것. 한국은 최근 수년간 자산 증대와 규제완화로 다양한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에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이 되었음.
ː가장 최근에 한국 시장에 진출한 크레디트스위스의 경우 지난달 우리금융그룹과 제휴해 한국에 자산운용사를 세우기로 계약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의 자산운용 시장은 규모가 현재의 2,000억달러에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ː크레디트스위스 이전에는 소시에떼제네럴이 지난해 기업은행과 합작사를 설립해 한국시장에 발판을 마련했음. 이 외에도 UBS는 하나은행 자산운용 계열사의 지배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며, 알리안츠는 국내 제휴사의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푸르덴셜은 한국에서 자산운용사 두 곳을 인수했음. 또한 피델리티․도이체방크․슈로더․프랭클린템플턴 등은 한국 지사를 운영 중임.
○애널리스트들, “자산 규모 증대, 급속한 고령화, 시장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외국 자산운용사들이 큰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는 한국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ː피텔리티 자산운용 한국 대표 Evan Hale,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자산운용업 규모가 작지만,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해. 국내에서 자산운용업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어. 또한 규제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매우 많았음. 향후 5년간 한국의 자산운용업이 급속히 발전할 것으로 확신해”
ː한국의 자산운용업은 1997~9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돼 왔음. 그러나 전체 수탁고는 펀드의 인기가 정점에 달했던 1999년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해. 또한 시장에는 44개 자산운용사들이 난립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분의 1은 외국 기업이 다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외국기업은 자산운용시장의 16%를 점하고 있어
ː신한BNP파리바 투신운용 Jean Audibert 사장, “한국의 자산운용업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임. 높은 저축률에 비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돈은 비교적 적어”
○한국의 자산운용시장에서 주식투자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하나 펀드매니저들은 은행 예금, 부동산 투자자금이 점진적으로 금융자산으로 옮겨올 것으로 예상해
ː산업은행은, 고령화로 연금 등 장기 저축상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자산운용 시장이 2020년까지 1조9,600억달러로 11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피델리티․라자드 등 외국 자산운용사들은 급성장 중인 한국의 연금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한국의 연금 시장은 향후 10년간 10~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ː한국이 지난해 말 도입한 새로운 기업연금 체계는, 낙후된 한국의 자산운용시장에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돼. 그러나 한국의 연기금은, 주식투자 비중이 10% 이하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방어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는 비판을 여전히 받고 있어. 라자드자산운용 아태지역 본부장 Robert Prugue, “다수의 한국 연금상품이 국채에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어. 한국 내에서도 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데 대한 논의가 늘고 있어. 한국 연금펀드의 주식 투자 비중이 두세 배 늘 것으로 예상해”
ː연금 개혁 외에도 정부는 금융서비스, 특히 자산운용서비스를 한국의 주요 성장 분야로 지목하고 금융시장 규제를 계속 완화하고 있어. 특히 자산운용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상품 개발을 촉진하고 자산운용사들의 상품 직접 판매를 허용했음. 또한 증권 중개․보험․자산운용업 간의 장벽을 허물어 업계 통합을 촉진하도록 규정을 수정할 계획임. 새로운 규정에서는 외국 투자은행에 대한 규제도 완화할 것으로 보여 자산운용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
ːING생명(한국) 부사장 Garry Pieters, “자본시장통합법은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 향후 자산운용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 것”
○대다수 펀드매니저들이 (한국에서의)사업 전망에 긍정적이지만 리스크도 남아 있어. 애널리스트들은 투명성 부족, 국내 투자자들의 근시안적 투자가 여전히 자산운용업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해
ːPieters(ING생명), “자산운용업에 대한 신뢰와 투자자들의 인식이 낮아. 또 한국시장은 여전히 투명성이 부족해. 이는 한국 기업들뿐 아니라 규제당국에도 해당되는 말임.”
ː한국은 대우․하이닉스․SK네트웍스․LG카드 등 대기업들의 회계 부정과 재정 문제에 시달려 왔으며, 이러한 사건들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음. 또한 펀드매니저들은 정부 규제가 일관성이 없고 일부는 상충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불평해 와
ː전문가들, “한국 시장이 보다 성숙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주식 보유 문화가 필요해. 개인투자자들은 자산운용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상당수가 데이트레이더들로 시장 변동성의 원인이 되고 있어”. Prugue(라자드),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보유기간이 너무 짧아. 그러나 시장이 성숙해 가는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경향이 바뀌고 투자자들이 장기투자의 이점을 알게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