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
글 다 써놓고선 올리려고 하니 갑자기 로그인 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썼던 글이 다 날아가버렸습니다. ㅠㅠ 다시 써야하다니...
실로 오랜만에 쓰는 후기네요.
실은 다음 날 가는 걸로 알고 있다가 날짜를 잘못 알고 있다는 걸 알고는 KBS로비로 갔습니다.
그래도 녹음하기 한 시간 전이더군요. 아무도 안 오고...
나중에 수경언니랑 선미언니, 유연언니랑 로비에서 만났구요. 잠시 후에 작가분의 인솔하에
지하철 패스카드 찍는 것과 같은...기계 바로 옆에 있는 출입구로 통과했지요.
3층...4층...5층....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전처럼 바로 녹음실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잠시 휴게실에 있으라는 명을 받고선 잠시 앉아있었어요.(꽤 오랬동안...)
그러다 작가분이 이젠 들어와도 된다고 하시며 "두 줄"로 서서 따라오라고 해서 그렇
게 따라갔죠. 유치원생들 마냥...참새 짹짹, 호랑이 호랑호랑~
녹음실로 들어가던 찰나, 잠시 왼쪽으로 눈을 돌렸는데 재욱님인 듯한 사람이
있더라구요. 안경을 안 써서 제대로 안 보였습니다. 시력이 엄청 나빠서요;; 나중에 보니 맞았습니다.
두 줄로 서서 들어간지라, 앞줄과 뒷줄로 나뉘어 앉고요. 그렇게해서 수경언니랑 선미언니는
앞줄, 디제이 옆에 저와 유연언니는 뒷줄...맨 왼쪽 문가에 앉았습니다.
차차 디제이 이하 출연진들 입장하기 시작했군요. 아아 저기 정재욱씨가 보입니다.
오늘의 라됴 컨셉은 "Christmas in love"로서
1부엔 "블루 크리스마스",2부엔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나뉘었습니다.
1부는 가창력 죽이는 가수 정재욱씨, 서엘씨, 알앤비 차세대 선두주자(디제이 자칭 UN의 계보를 잇는)
2shai, 미스코리아 포토제닉 유혜선씨가 나왔습니다.
만날 디제이석에 앉아서 노래 듣다가 멘트 던지고 하는 모습만 보다가 디제이 바로
옆 좌석인 게스트석에 앉아 노래부르시고 대답하시는 모습을 보니 조금 낯설어 보였습니다.
1부가 시작되자, 재욱님이 먼저 노래를 불렀는데요. 대기 중에 보물단지인양 보듬어
안고 있던 기타를 손수 쳐가매 아주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내며 "징글벨 락"(?)인가?
거시기 그 노래를 불렀구요. 생음악으로 기름칠한 기계가 떼구르르 굴러가듯 매끄럽게 노래를 부르시더군요.
게스트들과 이야기를 하시는데, 재욱님이 이제는 어딜가도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고
하셨어요. 그러다 미스코리아 포토제닉 분이 여기선 젤로 어려보인다고 하니 그 말에
금방 생기발랄해져서 아이마냥 싱글생글 웃으시더라구요.
날이 날이니 만큼 오늘 녹음분이 클스마스 때에 방송될 것이어서,
이야기 도중에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크리스마스 카드를 잘 쓰냐는 질문에 재욱님은 (예상대로) 평소에 잘해주면 된다,
카드 이런거 잘 안 쓴다라는 말씀을 하셨구요.
미스코리아 포토제닉 분은 약간 뜬 목소리로 자긴 "세 개" 밖에 안 썼다고 손가락으로
숫자 3을 보이면서 "아빠, 엄마 그리고 강아지"라는 말을 했습죠.
그러자 정훈씨는 "저희가 강아지만도 못하단 말입니까"라고 하니
재욱님 왈, "그 집 개가 아주 똑똑한가 보네요. 글씨도 읽을줄 알고..." 하시면서 맞받아쳤다는;;;
서엘씬가? 그분이 할머니한테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하면 할머니께서는 경상도 말투로 말씀하십니다,
하면서 경상도 말투를 제딴에는 흉내냈었는데요. 재욱님이 듣자마자 "그건 전라도 말툰데"하시더군요.
역시...나중에 방언 연구에 한 획을 그을 사람으로 보였다는;;;; 사투리 백과사전 쓰세요!!! 박사님...
이와 비슷한 에피소드로는 투샤이의 한 멤버가 경상도 지역 사람이라고 하니, 재욱님
귀가 완전 솔깃해지더라구요. 그 사람이 더군다나 "대구"출신이라고 하니 어디 학교 나왔냐고
바로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뭐시기 학교 나왔다고 그랬더니, "아~ 거기에 내 친구들 많았는데..."
하시면서 이야기를 늘어놓으시더군요. 이에 디제이는 무슨 향우회같다고 했나? 암튼
그러면서 둘만의 교감을 뚝 끊어버리고...다음 진행~
요번에는 피아노 연주를 들을 기회가 많았는데요. 피아노가 자리를 옮겨서 제 앞 방향의
끝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제 앞에는 투샤이가 있었구요.
서엘씨의 피아노 연주도 들었고, 피아노 연주를 할 줄 안다는 투샤이의 백우현씨는
피아노 앞에 앉아... Brian Mcknight의 "Back At One"의 앞 부분이죠, 피아노 부분을 멋지게 연주하더군요.
눈물이 났습니다. 그에 반해 투샤이의 조흥기씨는 캐스터네츠와 트라이앵글이 주전공이라 했구요. 하하;;;
재욱님이 캐스터네츠 잘 칠 수 있는 손을 가졌다고 칭찬해 주셨더랬죠.
이 외에도 미스코리아 포토제닉양은 피아노 반주가 나오자 반주에 근사하게 가사쓰여진
것을 들고는 첫 운을 떼었습니다. "아이 위슈어메리크리스마스~" 어찌나 또박또박하게
부르던지요! 동요틱하면서도 순수한 그녀의 노래는 본방송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에서 욱님을 보면 앞줄의 머리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딱...정면을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마이크가 얼굴을 가리기 때문에 절대로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볼 수 없었습니다.
(다행이지요..제가 잘 쫄아놔서리;;)
그래서 바로 앞에 있는 투샤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말씀인데...이건 잡설이지만,
부러운 점이 그들에게서 조금 보였다지요.
노래를 부르지 않을 때면 그들은 물을 마시다가 바로 옆에 일렬로 앉아있는 팬들을
보며 웃음을 짓습니다. 그들이 모자를 썼지만, 표정은 다 보입니다. 그러면 팬들은 수줍게 웃지요.
한번은 백우현씨가 모자를 벗은 것도 아닌, 모자를 머리에 얹은 듯하게 하고 있자
팬들이 이거 동영상으로 방송되는 거니까 모자 바로 쓰라고 한마디 하더라구요.
그러니 모자를 재빨리 고쳐쓰더이다.
1부 끝나고 가야하는데도 팬들한테 사인해주고 이야기하면서 오래도록 있다가 퇴장하고...
(뭐, 그 다음에 스케줄이 없거나 시간이 남았거나 했겠지만...)
은근슬쩍 그런 모습을 보니 부아가 치밀더군요.(아니, 뭐래;;)
크리스마스 얘기하다가 이런 질문이 나왔더랬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연인과 함께 보내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
크리스마스 때 연인과 함께 보냈던 사람이 있느냐는 정훈씨의 물음에 재욱님은 용기내어
씩씩하게 손을 들었습니다. "오우~" 반응이 이랬죠. 출연진들은 분명 매년 다른 여자와
지냈을 거라 추측했지만, 욱님은 단호히, 아주 의미심장하게 말씀하셨슴다.
"녹색병"과 함께 매년 크리스마스를 보냈노라고.
처음엔 이게 뭔 소린가 싶어서 잘못 들었나 했는데, 투샤이의 조흥기씨가 자긴
"갈색병" 좋아한다고 해서 겨우 이해했습니다.
이 때 갈색병과 녹색병이 만나는 경우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정훈씨는 둘이 같은 비율이어야 한다는 말씀을...
이에 포토제닉양은 자기도 술 마실 수 있다며 합류하기를 원했죠.
오늘 방송이 끝나면(방송나가는 날의 기준으로 삼아-"오늘"은 크리스마스를 뜻함) 뭐할거냐는
질문엔 재욱님은 "끝나고 밥먹어야죠". 단호했습니다.
서엘씨도 밥을 먹어야겠다고 하다가 조흥기씬가? 암튼 누가 녹색병 얘기를 꺼내자
모두들 녹색병 친구를 만나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바람에 웃음바다가 되었다는 후문이 있습죠.
투샤이의 절절하게 가슴을 후벼파는 "러브레터"도 듣고, 캐롤송 한 곡도 듣고요. 서엘씨의
고등학교 때 만든 노래도 들어보고 했습니다. 제목은 모르겠지만 많이 들어본 듯한 느낌이더군요.
재욱님의 "그게 나일껄"도 물론 들었습니다. (노래제목이 이렇게 웃기게 될 줄은 차마 몰랐습니다)
"그게 나인걸"을 들을 때는 헤드폰을 빼서 귀 밑에 살짝 대고 들었는데요. 그렇게
들으면 귓가에 은은하게 반주가 나오면서 생소리로 라이브를 들을 수 있습죠. 오랜만에
라이브로 들어본 노래... 그 바이브레이숀이란!
라이브로 "그게 나인걸"을 들으니 씨디에서만 듣던 것과 느낌상 차이가 나더군요. 좋았습니다!!
오늘도 "라이브했다"란 표시로 노래들을 때의 묘미인 "사리"를 절정부분에 넣어주셨구요.
노래 다 부르시고 난 다음에는 무척 쑥쓰러운 표정을 하시더라구요. 사리 때문에...
정훈씨가 이 노래를 듣고 소감이 어떻냐고 서엘씨에게 물으니 서엘씨 왈,
"(제가) 더 노력해야겠다는..." 이라고 말했죠.
그러자 재욱님이 바로 굽힘자세로 들어가며
"좀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하고 맞받아치셔서 엄청 웃었습니다. 농담도 잘하셔.
잡설로 이야기 중간에 팬들이 저돌적이라고 하셨는데,
참 의미심장하면서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더군요. ;;
1부가 끝난 후, 잠시 쉬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 때 새 앨범에 사인을 받았습니다.
멘트는 조금 바뀌었는데, 알고보니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더라구요.
어떤 교복입은 여학생이 사인을 받을 때 보니 정말 웃음이 났습니다.
여학생에게는 "이름이...?"하시더니 사인을 하시고는 멘트에 예전과 같이
"건강하세요"이런 멘트를 쓰셨더군요. 히히^^
나중에 욱님이 보물단지같은 기타케이스를 메고 돌아서서 쓸쓸히 엘리베이터를 향해 가시는 모습을 보니,
마치 미사리 까페에 들렀다가 다음 까페로 이동하는 가수같아 매우 안쓰러웠습니다.켈켈켈.ㅋㅋ
2부에서는 정준하식 코미디로 좌중을 웃겼던 성시경씨와 귀여운 제스쳐와 섹시한 목소리의
BMK언니, 드림팩토리의.."Hue"가 나왔습니다.
성시경씨의 딴지는 여전하더군요. 쳇.. 그래도 정준하 말투로 웃겼으니깐...넘어가구요~ㅋㅋ
"휴"는 하필 객원보컬이 "제발"을 부른 사람인데, 이 노래가 이승환식 창법으로 부른 거거든요.
갠적으로 이승환 스탈의 창법은 무지 싫어서 노래 듣기가 싫었다는;;
BMK언니는 넘 귀여우신데 콘서트 다음 날이라 목이 많이 안좋으셔서 한 곡 부르셨어요.
후기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넘 횡설수설 썼고 그 중엔 '뻥'같은 얘기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본방송에서 들으시길...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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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끼리
크리스마스 특집 인기가요 라이브피아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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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생생하구나...기억력도 어찌나 좋은지...ㅋㅋ오늘도 가야쥐...
그 자리에서 방송을 보는 듯한 착각이든다. 후기 고마워.
후기를 읽는 내내 그곳에 내가 있는것 같이 흥분 되더이다 동숙이 짱!! 후기 고마워~
동숙아 이제 부터 시작이다.앞으로도 돌똘한 후기 계속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