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는 이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문주란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게 되었다.
물론 이 때도 일주일을 나 혼자 지냈다~
생각을 돌이켜 보면 이모께도 너무 많은 신세를 져버린 것 같아
죄송스럽고 감사했다.
밥도 챙겨주시고 간식도 챙겨주시고!!
시장이며 밥집이며 하다 못해 친구분들 모임 자리에도 데려가 주시고
자식처럼 얼마나 잘 챙겨주시는지요..
난 정말 복 받았다!! 음하하하하하^-^
많이 감사합니다!!!
그래, 난 제주도에서 7일 동안 하숙을 한 셈이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모!!!
그리고 아버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여기에서의 아버님이라는 호칭은 이모의 남편분을 말한다)
이상하지~ 이모라는 호칭은 입에서 잘 나오는데
이모부라는 호칭 왠지 어색한건 나만 그런건가?ㅋㅋㅋ
아버님이라 부르기에도 약간은 어색한 감은 있지만
나는 그냥 아버님이라 부르기로 한다^-^
무뚝뚝해 보이시긴 해도 잔정이 뚝뚝 떨어져 길에 넘치시는 분이다!! ^-^
나는 똥폼이나 잡으려고 이모 슈퍼에 낚시대가 있길래 얼마에요? 말씀드렸더니
이모가 기겁하시며 여긴 낚시대 비싸다며 바깥 어르신 낚시대 가져가라신다.
낚시를 해봐서 알지만 장비를 빌려준다는 것은
장비가 가격을 떠나 사랑을 쏟은 그 장비의 소중함이
있기 때문에 빌려주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그런데 바깥어르신께서는 요 말씀 한마디 하셨다.
"배 멀미해?"
배라면 제법 타본 경험이 있어서 "멀미 안합니다!" 말씀을 드렸더니
잠깐만 기다리라신다~
그냥 잠깐 똥폼이나 잡아보려고 한 건데 무얼 하시려나~ 하며 살짝 궁금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섬주섬 무얼 챙기시더니 낚시 조끼를 하나 주신다.
대충 걸쳐 입고 어르신 가는 곳으로 졸졸졸 뒤따라 갔다.
어? 배를 타시는 것이 아닌가, 타라시길래 네~ 하고 냉큼 올라탄다.
그제서야 생각이 번쩍 들었다. 배타고 나가시려나보다~ 하고!!
속으로 야호~~~~ 하고 백만번은 외친 것 같으다ㅋㅋㅋㅋㅋ
배를 묶어놓은 줄을 풀고 우리는 저 밑이 투명히 다 보이는 바다로 바다로 나아간다~
문주란 섬도 지나가고
와~~ 바다색이... 바다색이...
수심이 족히 10미터는 되어 보이는데도 물 밑이 훠~언하게 다 보인다.
마침 석양이 질 때라 그 붉지만 푸르른 바닷물이 황홀하기만 하다.
우와~ 이야~ 오와~ 나 혼자서 신났다!!!
낚시 안해도 그냥마냥저냥 신났다!!! ^--------^
이윽고 자리를 잡고 냉동 오징어를 얇게 잘라 채비해주신 낚시대 바늘에 끼워
물에 퐁당~ 하고 릴을 주욱~ 풀어 내린다~
얼마나 내려갔을까 바늘이 바닥에 닿고 릴을 잠궈 바닥에서 조금 띄워
고패질(낚시대를 위아래로 움직이는 액션!!)을 시작하기 얼마나 지났을까
후두두두두둑~ 투투투투툭~ 난리가 났다.
입질이 온 것이지!!!!
입질이 오면 뭐해 챔질을 못해 버벅거리고 나 혼자서 또 손맛에 난리가 났다.ㅋㅋㅋㅋ
놓치기를 몇 회!! 결국엔 두어마리 잡아 올렸다!!
앗!! 어랭이가 아닌가!!! 어랭이는 이빨이 막 나있는 물고기였다.
요 밑에 녀석 사진이 있음!! ㅎㅎ
약간 좀 무섭게 생기긴 했지만 그 화려한 자태는 참으로 이쁘고 고왔으며
제주도의 푸르디 푸른 바다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낚시를 한시간여 정도 하고 해가 떨어지고 있었기에 다음을 기약하고
뱃머리를 돌려 다시 부둣가를 향한다.
돌아올 때에도 이 푸르른 바다를 보며 난 또 혼자 신이 났다.
어쩜 바다가 이래, 어쩌면....
잊을 수 없는 제주도의 그 바다!!!
그렇게 문주란 게스트에서의 하루가 또 지나간다.
그냥 똥폼만 잡으려고 낚시대를 말씀 드린 것이
선상낚시까지 되어버려서 난 또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다시 한번 두 분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이렇게 오늘은 '감사합니다' 연발하면서 기행문을 시작해보기로 한다.
그럼 가볼까나!! ^-^
이런, 촛점 어디갔어? 어디갔어? 너무 신나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네~ㅋㅋㅋ
어랭이님 미안미안!!
아침에 일어났더니 자전거님 발통이 불편하신지 바람이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있어보이는 척 튜브교체 사진을 찍어본다,ㅎㅎ
이제는 뭐~ 펑크? 아~ 펑크났나보다!! 하고 자연스럽기까지 한 나~
하지만,
모처럼 펑크여서 였을까 한참을 버벅거리다 겨우 수리를 마친다!
오전에 이모께서 밥먹자고 게스트 하우스 문을 두드리셨다.
한치 물회를 만들어주셨다.
찬이 없다며 살짝 미안해 하셨는데 어휴~
이모! 찬이 없기는요!! 이 정도면
제겐 7성급 호텔 특식인걸요!! 헤헤헤^0^
실은 내가 더 죄송스러웠다.
왜냐하면...
사실 이모께서는,
홈페이지 만들어줬다고 숙박비도 안받으신다 밥값도 안받으신다 하셨기때문에ㅠㅠ
둘 중에 하나만이라도 받아주셨음 쬐꼼 덜 죄송스러웠을텐데,
그냥, 편하게 그렇게 언제고 있다가 가라신다.
와... 어쩜...
이렇게 호강하니까 죄송스럽고 고마울 밖에!!
나중에는 밥얻어먹기가 너무 죄송스러워서
자전거 타고 이리저리 구경도 할겸 다니다가 저녁에 오기도 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쉬는 것도
날 좋은 날 바다 보며 그냥 멍~하니 있는 것도 좋았지만
덕분에 나는 먼저 한바퀴 돌며 가보지 못한 곳도 가보고
또 많은 곳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 때부터였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느끼는 것도 참 좋은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며
또 다른 휴식의 방법을 알게 된 것이!!
하지만 고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는 거~
연습이 필요하다는 거~ ^-^
제주도에는 요렇게 지네님이 많으시다. 요녀석이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한번 물리면 그 부위는 퉁퉁 부으며 고통이 대단한 것이다,
다행이도 나는 그런 고통을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이모께 말씀드리니 지네를 잡아 휙~ 하고 던져 버리신다ㅋㅋㅋ
지네님~ 빠이빠이~ ㅎㅎㅎ
이리저리 좀 다녔다고 펑크가 아니라 타이어님도 제법 힘들었나보다,
자전거 짐받이에 달아놓은 자전거 가방(페니어)이 너무 무거워서 였을까,
여행중에 5번 정도는 타이어를 갈았던 것 같다.
지금 이 곳은 제주도의 한 자전거 가게이다.
타이어가 벌어진 채 타이어를 갈러 가던 도중에 고새를 못참고 타이어가 찢어지며
이런, 튜브도 함께 터져버린 것이다. 병살타!! ㅠㅠ
하는 수 없이 군산에서처럼 나는 자전거를 끌고 읍내로 읍내로!!
한번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렇게 끌고 천천히 길을 걷는 것도 참 좋았다.
지금은 페니어도 달려있진 않으니 전처럼 많이 힘들지도 않고 말이다!
그렇게 타이어를 갈고 다시 하도리로 돌아온다~
자자~ 또 제주도 돌아볼 준비한번 해볼까?
이상한 것이 여행을 다니다 보면 꼭 가지 않더라도 눈에 밟히는 가게들이 있다.
내겐 특히나 식당들이 더 그러하였고
제주도에서도 몇 군데 있었는데, 이모네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면서
그 집들을 다 가보았다. 내 눈에 밟혀서였을까~
음식 맛과 분위기는 정말 쵝오였다.
조금만 기다리시라~ 환상의 음식들이 우리를 기다니까!!
아~ 나도 침이 꼴깍 넘어갈 것 같으다 ㅎㅎㅎㅎㅎ
지금 제주도는 오징어, 한치잡이 어선들이 저렇게 환한 불빛으로 조업중이다.
저 불빛이 어찌나 황홀하던지,
그래, 엊그제 이모네 게스트 하우스로 올 때 보았던 그 불빛들인 것이다.
불빛을 안주삼아 맥주 한 잔 기울여본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저렇게 배를 타고 조업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모네 가게 앞 선창가에는 동네 베프로 보이시는 물론, 연령 차이는 있어보이셨지만
내가 머무르는 일주일 내내 이 분들께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잡혀올라올 때 "어푸어푸"하며 먹물도 많이도 쏴대며 귀엽게 물밖으로 나오는
무늬오징어를 잡으시는 분들이 계셨다.
이모네서 머물던 첫 날 밤,
나는 그 곳으로 낚시구경을 갔다.
먼저 낚시구경좀 해도 되겠습니까? 하고 양해를 구하고
오징어잡이 배 불빛이 묘하고도 황홀하게 비추어 오는 부둣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수평선 끝에 있는 오징어잡이 배이지만 그 불빛은 멀리 내가 서있는 부둣가에
거짓말 조금 보태서 불빛이 필요없을만큼 밝았다. ㅎㅎㅎ
낚시를 좋아하지만 나는 그냥 그 풍경 속에 들어가 있는 것도 참 좋아했다.
그래서 플라이낚시를 접하게 되었는 지도 모르겠다.
모든 낚시가 그러하겠지만 플라이낚시는 보다 더 자연과 가까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나 하고 잠시 생각해본다.
여튼!
그렇게 찾아간 밤낚시 중인 부둣가에선
베프로 보이는 세 분과
그 뒤에서 갈옷(제주도 전통개량한복 정도로 해두면 되겠다)을 입고
세 분의 낚시를 구경하시는 세 분 보다는 조금 젊어보이시는
한 분이 낚시를 구경중이셨다.
베프 세 분께서는 이 동네 주민이시라 하셨고
매일매일매일 이렇게
어랭이를 생미끼로 써서 원투낚시로 족히 이십미터 이상은 던져놓고
무늬오징어가 잡히기를 기다리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두런두런 나누시며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 행복한 일상처럼 보였다.
이 얼마나 좋은가?
낮에는 농사지어 놓으시고, 회사 다니시고, 자영업 하시고
밤에는 이렇게 모여 오붓하게 자연과 사람을 벗삼아
자연이 주는 선물도 받고 주전부리도 나누어 먹으며
서로 정을 나누는 일!!!
이게 행복이지 않을까, 하고 나는 잠시 생각했다.
베프 분들의 낚시를 나도 서서 구경을 하니
앉아서 구경하시던 분께서 이런 저런 말씀을 건네신다.
나는 고 옆에 앉아 낚시 구경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었다.
그런데, 말씀을 나누다 보니
와~ 이 분!! 무언가 내공이 장난 아니신 분 같았다.
소재도 그렇고, 말씀하시는 방법도 그렇고 차암 멋있는 분처럼 보였다.
대학생이냐 물으시길래 나는 그렇다고 했다. 물론 나이든 대학생이겠지만^-^
그 또래가 걱정하는 것들 그 또래에 필요한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하지만 서른 네살이라는 내 나이가 들어도 충분이 공감되는 말씀들이었기에
나는 정신없이 그 분 말씀에 빠져들었다.
문득, 이 분께도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거 있지..
말씀 중에도 나는 몇 번이고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이 분은 이 동네 태생이신데, 학교 때문에 서울로 올라오셨다가 서울에서 터를 잡고
결혼을 하고 직장도 다니셨단다~ 15~16년을 서울 생활 하시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다시 제주도로 내려오신지 7개월 째라 하셨다.
내려오시니 너무너무너무 좋다고, 특히나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더란다.
공기도 좋고 자연도 좋은 이 곳,
욕심부리지 않고 산다면 충분히 지낼 수 있는 곳이 바로 제주도라시며
동네에 여성 작가 세 분이서 아예 눌러 앉으셨다며 그 분들은 자기네들 먹을만큼만
농사지으며 그렇게 하고 싶은 글쓰기를 하신단다.
무엇이든, 수확이 이루어지면 동네 분들과 나누어 먹으려 하시고
그렇게 자연과 사람과 더불어 지내고 계신다는 말씀도 듣고,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하는 말씀도!
항상 우리에게 두 팔 벌려 무엇이라도 주고 싶어하는 이 자연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하는 말씀을
들으며 나는 책에서도 아니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앎을 지금 배우고 있음에
이래서 많이 다녀보고 많이 만나보고 많이 느껴보라는 말이 있나보다 하며
속으로 고개를 연신 끄덕인다.
이 분은 베프어르신들을 삼촌으로 호칭하셨다.
나도 내 마음대로 이 분을 삼촌으로 호칭하기로 한다ㅎㅎ
왠지 한번 불러보고 싶어서 말이다^-^
알고 봤더니 이 삼촌께서는 베프분들의 무늬 오징어 낚시를 배우고
있던 중이셨던 것이다.
나는 이 삼촌께 사는 이야기를 배우고.....^-^
삼촌!! 좋은 말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중간 중간에 오징어들이 올라오는데 진짜 삼촌 말씀대로 "어푸어푸"하며 올라온다ㅎㅎ
얘네들은 진짜 놀라서 그러는 것일텐데!! 살짝 미안한 마음도 든다^-^
아~ 이 불 빛 잊을 수 없어, 수평선에 30개 가까이 되는 불빛이 바다를 수놓을 때면
그 풍경은 정말 끝내주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자전거를 타고 화창한 초여름 제주도 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이 곳은 하도리 해수욕장!!
와~ 바다봐~~
끝내주지?!!
지난 번 처럼 나는 이 곳에서 맛있는 밥한끼를 한다.
캬~~
좋타좋다~ 밥이 되기를 기다리며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다며 함께 여행중이 두 청년
사진도 찍어주고 서울에서 오셨다며 자전거를 타고 홀로 3박4일을 여행중인
아버님도 만나 잠깐 얘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휴가를 준 회사도 아닌 아내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집에가면 아내에게 더 잘해야지 하시는데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이는거 있지?
큰 것에 대한 감사도 좋지만 상대방의 마음에 대한 감사,
참으로 이쁘고 아름다웠다.
지난번 예레마을에서 산 깨공주를 가시며 드시라고 드렸더니
밥한 그릇 하고 오는 길이라고 배는 안고프시다기에
그러면 사모님이라도 가져다 드리세요~
나름 제주도 특산품이에요 ㅎㅎㅎㅎㅎ 하며 드렸더니
고맙다 하시며 나에게 조그마한 방석을 선물로 주시는 것이 아닌가!!
앗!! 감사합니다~ 하며 나는 그 분의 마음을 또 선물 받았다.
여담인데,
이 아버님께서는 이렇게 자전거 타고 홀로 다니시는 여행은 처음이라셨다.
그렇다 보니 식당에 가서 밥 한끼 먹는 것도 나름 힘들고 어색하셨나보다.
식당에 가면 그래도 1인분이 가능한 식사메뉴가 있을텐데
혼자서 일인분 드시는 것이 당신께서는 참 미안하셨나보더라.
그래서 들어가서 앉기 전에 꼭 1인분 되냐고 여쭈어보고
된다 하면 그제서야 마음을 놓으며 자리에 앉는 것이다.
나도 그래보았기에 그 마음 십분 이해가 가는거 있지?
그래, 그런거다!!
혼자 다닌다는 건
개인차가 있겠지만 무엇을 하던지
이렇게 어색하고 힘들 수 있지만
결국엔 일의 크고 작음을 떠나 내 스스로 조금씩 헤쳐나간다는 그런 기분,
혼자임에 조금씩 적응을 해나간다는 그런 기분,
그런 기분이 들 때 나름 짜릿한 그 맛도 볼 수 있는 것!!
요런 것도 여행의 맛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보며
약간은 귀여주신 그 아버님을 떠올려본다!
방석 잘쓰겠습니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깨공주는 잘 나누어 드렸어요? ^-^
어머님 많이 사랑해주시고 계시죠? 우헤헤헤헤~
여행은 이렇게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화났어? 얼굴은 시커매가지고~ 어이! 좀 웃지 그래?!
아시죠? 배경을 보세요 ㅋㅋㅋㅋ
줏대없이 고새 또 웃고 있잖아!!
그래도 웃으니까 까맣고 이쁘다.ㅋㅋㅋㅋ
아~ 안구 악화ㅎㅎㅎ
바다 참 좋다~ 어쩜 이래~!!!
나의 두개골을 보호해주는 기특한 녀석!
지금은 니가 주인공!
정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만끽한다.
그리고 그 파도소리를!!
아~ 너무 좋아~
밥한끼 해볼까나?
오우~ 오늘은 단가 4,000냥 짜리 최고급 식단이네 ㅎㅎㅎ
이렇게 멋진 풍경과 함께하는 밥한끼,
다 필요없다! 그냥마냥저냥 좋다!! ^-^
왜 또 안찍나 했네!!ㅎㅎ
바다를 보세요 ㅎㅎㅎ
근데 바다 진짜 너무 좋다 하늘도!!!
신발을 벗고 올라가세요~
오늘은 이모께서 추천해주신 비자림을 가보기로 한다.
내륙으로 들어간 유일한 곳인 것 같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 제주도 왔을때 가본 것 같기도 하고!!
비자림으로 들어가는 한적한 시골길이 너무나 좋았다~
혼자서 또 신나서 노래부르고 휘파람 부르고 소리 지르고
난리났다 아주~ ㅋㅋㅋ
2000원인가~ 입장료를 내고 구경을 시작한다.
비자림이라는 나무가 많이 조성되어있기에 공원이름도
비자림이란다. 비는 아닐비(非)라는 한자인데
비자림의 잎이 마치 이 글자와 비슷해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이상하게 내가 지어내는 이야기 같으네 ㅋㅋㅋㅋㅋㅋ
탐방로가 보이고
표지판 옆으로 비자나무 잎이 보인다.
나는 다니면서 나무들의 학명과 유래가 설명되어 있는 나무판을 찍어본다.
맞지 맞지? 아닐비 모양!! 오우이예~ 맞췄다 ㅋㅋㅋ
그런데, 상형자는 맞으나 글자는 다르네^^
아왜~~~~~
자귀야~~~ ㅎㅎ
비자림이 울창한 곳 아래 있는 포인트,
하늘을 올려다보면 비자림 잎 사이로 푸르른 하늘이 보이도록 만들어 놓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푸르른 하늘이 푸르른 잎 사이로 보이더라~
아~ 외로움도 보인다ㅋㅋㅋㅋ
이렇게^-^
어라 사진이 좀 흉흉하게 나왔네~ ㅎㅎ
작은 오솔길,
돌 틈으로 비집고 나온 저 생명력,
아닐 비자 닮았나요? ^-^
한장 찍지 아니할 수가 없지~ 암! ㅎㅎㅎㅎ
부안에서는 속았던 연리지래요~
사람 사는 것도 다 연리목과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뿌리는 다르지만 나의 가지와 너의 가지가 만나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것 아닐까?
아직은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이지만
산다는 것은 아마도
비록 작은 나무이지만 그 작은 나무가지와 잎으로 서로 어울리고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작은 그늘 하나 만들어줄 수 있는 것..
그런 마음의 넉넉한 여유를 쌓아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나 또 득도하는거야? ㅎㅎㅎㅎ
두 시간 가량 비자림 구경 신나게 하고 좋은 공기 실컷 흡입하고
나는 자전거로 돌아온다.
어라? 내 옆 자전거 거치대에 또 다른 자전거 하나가 보인다.
나처럼 짐이 그득한 자전거는 아니었지만
반가운 마음에 쵸코바 두개를 옆 자전거 핸들바 가방에 살짝 넣어두고 온다~
자전거를 고쳤던 세화리로 가서 간단하게 요기나 할까 생각하며
즐거운 시골길을 신나게 달려본다~♪
맞다. 처음 이모네 게스트하우스 가기 전에 이 세화리를 지나며
보았던 분식집이 떠올랐다.
분명 여기 어딘가인데~ 하며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찾았다!!
미니분식, 여행하면서 왜 그렇게 분식이 자주 땡겼을까~
나중에는 순대로 바뀌긴 했지만 말이다!
가보고 싶었던 곳이어서 그랬을까 완전 신나게 맛있게 배부르게 먹어버렸다.
가게에는 꼬마손님들이 그득하였다~
어라? 이 명함은 할망카페에서 자리돔 대접해주셨던 아버님 명함인데!!
왜 이 자리에 있니!! ㅎㅎㅎ
아~ 매콤한 떡볶이!!
튀김도!!!
으악~!!!!!!
맛나겠다,
팥빙수 어떡할끄야~
으악~~ ㅎㅎ
왠만한 밥한끼 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긴 했지만
나름 의미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흐뭇하다,
분식집 사장님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사장님께서도 첫날에 내가 지나가는 것을 보셨다고 한다.
비슷한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지나가다 눈에 확~ 띄어서 다시 왔노라고 말씀드렸더니
그게 신기하셨나보다, 그러시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덧붙여주신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ㅎㅎ
깃발에 좋은 말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했더니 수줍어 하시는 찰나,
꼬마 여학생 손님들이 들이닥치고 사장님은 깃발에 무엇을 쓸 여지도 없이
바로 주문 받은 음식을 준비하시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조금 있다 다시 오겠노라 말씀드리고
약국에 들러 바카스 두박스를 사서 페니어에 담아놓았다.
이모와 아버님이 너무 감사했기에 무엇이라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고민하다가
국민피로제를 선택하기로 결정!!
그리고 어제 부둣가에서 만나 삼촌께서 너무나도 감사하게
오늘 당신 집으로 와서 저녁한끼 먹자고 말씀을 해주셨다.
와.. 어쩜 좋아..
이렇게까지 대접받고 호강받고 다니면 안되는데.. 하며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삼촌네는 이쁜 두 공주님이 있다는 말씀을 들은 기억이 나서
근처 하나로마트에 가서 공주님들 선물이 뭐 없을까~ 하고 고민을 해본다.
처음엔 꽃집에 가서 캔에서 키울 수 있는 작은 식물을 사줄까 했는데
마침 꽃집 사장님도 안계시고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이라면 캔보다도 더 멋지게
식물을 키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에게 꿀밤을 한 대 놔버린다 ㅋㅋ
생각 생각 생각하다가 색연필을 하나 샀다.
오~ 신기하게 색을 지우는 지우개도 같이 있네!!
아뿔싸!! 이거이거 한세트뿐이잖아? ㅠㅠ
이왕이면 같은 걸로 해주고 싶었는데 하는 수 없이
하나는 색연필을, 또 하나는 연필세트를 산다.
어릴 때 아버지께서 깎아주셨던 그 연필이 기억이 많이 났기에
공주님들 입장은 생각도 안하고 내 맘대로 연필을 골라버렸다ㅎㅎ
그렇게 조그만 선물을 준비하고선 다시 분식집으로 왔는데
앗, 꼬마손님들 아직이시네!!
사장님은 수줍어하시며 깃발에 무언가 쓰기가 영~ 불편하신 눈치다.
깃발 대신에 연락처를 주고 받고,
자전거 탄 손님들이 간혹 오는데 음식만 먹고 그냥 가시는 게
괜히 어색하고 내심 미안하셨나보다
그래서 전화번호라도 이렇게 받아놓으신다고..^^
그때!!
옆에 있던 꼬마 손님들이 지네들이 싸인하겠단다. 아유 귀여워 ㅋㅋㅋㅋ
그래서 싸인하라고 매직이랑 깃발 줬더니 난리도 아니다ㅎㅎㅎ
이렇게 꼬마숙녀분들의 싸인을 받고
여행자와 현지인의 입장에서 진지한 대화를 한다ㅎㅎ
쪼꼬만한 녀석들이 뭐 그렇게 궁금한 게 많은지~
그렇게 청문회가 끝나고 나는 룰루랄라 하도리로 돌아온다~ ^-^
하도리의 늦은 오후,
삼촌께서 6시 반까지 픽업하러 오시겠다고 해서
저녁을 같이 먹자는 이모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나는 삼촌을 기다린다~
이윽고 삼촌이 오시고 두 공주님이 같이 배웅을 나왔는데
우와~ 너무너무너무 이쁘게 생긴 공주님들이셨다
삼촌 중재로 서로 인사를 하고 나는 삼촌네로 간다^-^
삼촌네는 이렇게 닭도 키우고 어머니께서 물질을 하셔서
고 옆 창고에서는 톳이며 우뭇가사리며 온 갖 해산물과
직접 농사지은 야채 채소들이 그득했다.
그 창고에서 오늘 고기파티가 열렸다.
자전거 여행하면서 잘 먹지 못하는 고기를 특별히
나를 위해 준비해주셨다 ㅠㅠ
퇴근하셔서 집에다 숯불을 피워놓고 나를 데리러 오신 것이었다.
도착했을 때는 숯불이 알맞은 온도와 열기로 딱 대기중!!!
안채에서 상차리는 것을 도와 창고로 옮기고 그렇게
어머님과 삼촌네 네 가족과 내가 모여 즐거운 저녁 시간을 가진다.
고기 구워주시는 삼촌!!
제가 구울게요~ 해도 극구 손수 다 고기를 구워주셨다.
그 고기의 맛이란, 캬~~
밥도 두 그릇이나 먹고 그 많은 고기를 나는 완전 폭풍흡입했다.
사랑을 폭풍흡입한 것이다!!
라면만 먹지말고 고기랑 같이 먹으라시며 남은 고기도 싸주셨다ㅠㅠ
너무너무 맛있게,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삼촌!
고맙습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삼촌과 나는 베프 세 분이 계신 게스트하우스 앞 바다로 나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푸근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 세 분이 계셨다.
오늘은 오징어 잡이 배들이 더 많이 나왔나보다.
삼촌께 연거푸 감사의 말씀을 드리자 다음에도 제주도 오면 또 연락하라신다~
기행문 쓰다보니 갑자기 삼촌 생각이 나네~ 전화한번 드려봐야겠다~!!
삼촌과 헤어지고 나서 나는 오징어 잡이배 불빛을 안주삼아
시원~하게 맥주한잔 들이켜본다.
다음날 나는 처음 제주도를 돌 때 보았던 표선면의 한 포장마차를 향해 발걸음을 향한다.
막내해녀, 라는 이름의 길가에서 운영되는 해녀엄니께서 하시는 해산물 포장마차인데
이 곳을 지나가다가 왜그렇게 눈에 밟히던지..
다시 돌아올 땐 꼭 들러보리라 다짐을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문을 열지 않으셨던 것이다. 그래서 마음먹고 20km를 달려 신나게 가본다~
가는 길에 수국이 이뻐서^-^
아웅 이뻐~
가다가 아침을 해결한다,
어제 삼촌께서 싸주신 고기.
완전 럭셔리한 아침 한끼를 할 수 있었다^-^
카레도 데우고~
밥도 데우고~
아웅 완전 맛있어ㅠㅠ
울트라 초특급 아침한끼 완성!!
냠냠~ 이보다 더 맛있을 순 없다~
어디선가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오고ㅋㅋㅋ
그래, 여긴 하도리 해수욕장이다! 내가 완전 싸랑하는!!
밥한끼 하고 보니 주위에 쓰레기가 한 가득이다.
아무데나 피워놓은 불길의 흔적들 하며 널부러진 꽁초와 쓰레기들..
봉지하나 들고 운동삼아 조금씩 치워본다.
대충 치우고 나니 아름다운 경치를 주는 제주도에게 약간은 덜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그래, 앞으로라도 내가 머문 곳에 쓰레기는 치울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이 내것이든 그렇지 않든 말이다..
내 뒤에 올 사람이 기분좋게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것도 나름 재밌고 신나는 일이다^-^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이곳은 구좌읍 종달리,
그렇다 지금 제주도에선 수국이 한창이다!!
그냥 지나칠래야 칠 수가 없다~
나 혼자 또 신났다.ㅎㅎㅎㅎ
어쩜 저래 이쁠꼬..
하~ 너무 이쁘다..
멀리서도 찍어보고~
뭐 대충 찍어도 작품입니다 그려~
아~ 언제봐도 즐거운 하도리^-^
이 참에 하도리로 확~ 눌러앉아?
이렇게 신나서
막~ 찍는데 지나가다 멈춰서는 한 경차~
어머님들 세분이 내리시더니 난리가 나셨다!!
수국이 너무 이뻐서ㅎㅎ
나는 지나가다 말고 세분 사진 한장 찍어드릴까요? 하고 사진기를 받아
한 장 찍는데 앗! 배털님 방전~ 그래도 한장이라도 찍어서 다행이다~~
어머님께 건전지 빼는 방법과 어떤 건전지가 들어가는 지 알려드리고
좀 아쉬운 생각에 핸드폰으로도 찍어드릴까요? 했더니
반색하시며 핸드폰을 주신다. 앗? 셀프모드로 되어있어서
이런, 내 얼굴 한장 찍히고..
엄니께서는 이 셀프카메라를 해제하는 방법을 모르셨던 것이다.
얼마나 불편하셨을까~ 자식들이 옆에 있으면 곰방 해드릴텐데 하고 생각하니
좀 짠~ 해지더라.
셀카모드를 정상모드로 바꾸어 설정하고 나는 세분을 찍어드리고 자전거를 탄다.
서울 사람들은 참 친절하다시며 왁자지껄하시던 엄니들 생각이 난다~
서울말은 끝만 올리면 된다믄서?? ㅋㅋㅋㅋ
성산읍 시흥리에 있는 우도행 선착장,
꼭 성산포까지 가지 않아도 이 곳에서도 우도로 가는 배편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도 한 아버님을 만났다.
자전거 여행중인 내가 신기하셨는지 아이스케기라도 하나 먹으라며
권하시길래 말씀만이라도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멋쟁이 사위께서 장인, 장모님 모시고 여행중이라 하셨다.
와~ 진짜 멋쟁이 사위다!!
나도 잘할 수 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즐거운 여행 하세요~ 하고 인사드리고 나는 핸들을 꼭 움켜쥐어본다~^-^
종달리 안쪽으로 살짝 들어오니
우와~ 신세계 아니 수국세계다~
종달 초등학교 앞,
모델마냥 자전거를 대충 세워놓고 나 혼자 신나게 카메라에 담는다.
근데 이 곳, 너무너무너무 이쁘다^-^
어쩜 이래 ㅠㅠ
이 사진이 난 참 맘에 든다,
아~ 너무 잘찍었어~ 잘찍었어~ ^-^
오늘은 운좋게 고성 장날을 만났다.
육지 수박이라 하니 좀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0^
이렇게 자전거를 파킹해놓고~
이제는 가방 이야 가져가든 말든 상관도 안하는 입지에 도달했다.
실로 여행중에 이렇게 밤낮으로 대어놓아도
무엇 하나라 분실된 적은 없었다.
장거리 여행을 하며 이렇게 약간은 예민한 부분,
내가 내 스스로 만드는 경계심도 조금씩 풀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장거리 여행중엔 또 떡만한 것이 없더라~
떡집에서 세 개 사니까 하나를 더 얹어주는
엄니의 덤신공도 받고~
역시나 북적북적 시장통이다 보니 사람냄새도 물씬 나고
이렇게 인정도 듬뿍 받을 수 있는 이런 것이 또 시장을 찾는 이유인가보다^-^
또 안먹어볼 수가 없다~
떡먹으며 앉아서 쉬려는데 병아리들이 마실 나왔나보다.
아유 귀여워~ 조심해서 건너렴~ 손 잘 들고!! ^-^
감자떡이라 해야하나? 완전 맛있어 ㅠㅠ
그렇게 떡으로 한끼 두둑히 챙겨먹고
근처 자전거 가게에서 바람을 좀 넣으려 했지만
내 타이어와 맞는 장비가 없단다ㅠㅠ
하는수 없이 그냥 달려보기로 한다~
고성리를 지나가는데 또 유난히 눈에 띄는 저 집~!!
예사롭지 않은 포쓰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론 이 집도 처음 제주도 돌 때 봐두었던 집이다.
이따가 와봐야지~ 으흐흐흐^-^
섭지코지쪽으로 가려는데 찜질방이 보여서 한 컷,
시내에만 찜질방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나를 괜히 편하게 해준다~ 10,000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나같은 입장이라면 이 곳도 완전 브라보~ 하며 달려들어갈 것 같다!!
여행하시며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사진을 올려본다~
자자~ 드디어 다 왔습니다잉~ 막내해녀집~!! 두둥~^-^
다행히 오늘은 문을 여신 것이 아닌가~!
아싸~~~
들어서자 마자 나는 오가며 보았던 막내해녀집이 너무 눈에 밟혀
그냥 갈 수가 없었다는 둥 이런 저런 얘기를 엄니께 막 퍼부었다 ㅎㅎㅎ
지금도 아리송하다, 왜 이 곳이 눈에 밟혔는지는!! ^-^
엄니께서는 신기하다시며 메뉴소개를 해주셨다~
한치도 보이고! 오늘 처음 들어온 거라신다!
먹을 복은 있나벼 진짜~ ㅎㅎㅎ
소라소라소라~
해삼, 전복!
나는 해산물도 먹고 싶었고, 한치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그냥 모듬해산물 주세요~ 했더니 엄니께서 한치도 먹어보라시며
싸게해서 모듬 해산물과 한치를,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쐬주를 곁들이며
하늘과 바다와 구름과 바람을 또 안주삼아 맛있는 분위기를 만끽한다.
음식 준비하시는 엄니~ ^-^
짜잔~ 모듬 해산물 먼저 등장이요~
해산물도 싱싱했지만 난 저 물미역이 완전 맛있었다~ 캬~냠냠~
나는 염장을 지르기로 작정하고 사진을 찍어 지인들께 보내시 시작했다,
나중에 연락 끊길뻔 했다는 ㅠㅠ
여행간 것도 부러운데 음식까지 이렇게 보내니 말이다!
염장질은 제대로 된 셈이다 ㅋㅋㅋㅋ
자 그럼 이제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준비 단단히 하시고~
가 봅니다 ^-^
아웅~
미역미역미역~ 쵝오!
한치님의 명복을 빕니다~
저 멀리 바다도 보이고~
이 분위기 어떡할끄야~!!!!
한라주도 한 잔 찍어보고!
드디어 모듬세트와 한치회 완성~
엄니께서는 이 많은 걸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하셨지만
나는 그것이 괜한 걱정임을 눈으로 증명해드렸다ㅋㅋㅋㅋ
이거 먹고 라면도, 아니 그냥 라면이 아니지!!
기막히게 맛있는
멍게라면도 후루룩 다 먹어렸던 것이다!!
와우~
하~ 또 먹고프다~
좋단다~ ㅎㅎㅎ
울 엄니 사진도 한장 찍어드리고~
종달리가 고향이시란다!
돈도 돈이지만 즐기면서 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를
말씀하셨던 엄니!! 우리 엄니 좀 짱이신듯!!
싱싱한 해산물 뿐만 아니라 생생한 삶의 경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웅~ 해삼 한 점!
멍게도 한점 ㅠㅠ
전복도 한점 ㅠㅠ
한치도 캬~ 내가 더 먹고싶어진다 ㅋㅋㅋ
산은 산이요~ 술은 한라주로다~
바다를 잔에 담아~
그렇게 실컷 먹고 나는 배가 또 고팠는지 멍게라면을 시켜서 먹어보는데...
멍게의 그 쫄깃한 바다맛이 아직도 생각난다.
이렇게 풀코스로 먹고 나니 술도 오르고 자전거타기는 힘들거 같아
그냥 이 곳에 앉아 엄니랑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손님도 접대하고 ㅋㅋㅋ
엄니가 손님이 손님을 접대한다며 한바탕 웃으신다.
손님 접대하면서 나는 소주도 한잔 얻어먹고 ㅎㅎㅎㅎ
술 깨려다 다시 취하겠네 그려~
그렇게 서너시간을 이 곳에서 행복하게 보낸다,
술이 깰 무렵 슬슬 이모네로 가야겠다 싶어
엄니와 인사를 나누었다. 다음에도 올게요~ 했더니
다음에는 결혼할 사람이랑 오라신다.
혼자 오면 안받아주실거에요? 했더니 응, 하고 간단명료 쿨하게 대답을 ㅠㅠ
감사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좋은 말씀도 감사합니다!!
계산을 마치고 또 신나게 자전거 폐달을 돌려본다~
문득 아까 지나쳤던 닭집이 생각났다.
아직 배는 완전 부른데 어쩌지~
이모네로 가면 왠지 다시 나오기가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일단 어머니닭집으로 고고씽!!
자전거를 대고 가게에 들어가 영업하시냐 하니 하신단다.
혹시 닭 반마리도 되나요? 했더니 한마리만 된다시길래
남으면 싸갈 생각으로 일단 한마리만 주문하고
맥주 있습니까? 했더니 이 집에 술은 없다시며 받아주시겠단다
괜찮다 말씀을 드리고 가게를 둘러본다~
그냥 어머니께서 개인적으로 하시는 가게이고
국산 닭만 쓰시고 직접 손질 다하신다 한다. 그래서 조금 저렴하게 팔고 계신다고~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12,000원인가 14,000원인가 했던 것 같다.
배달은 안되고 미리 전화주문 하면 시간 맞춰 가져갈 수 있게 포장을 많이 해간단다.
내가 봐도 나처럼 가게에 와서 먹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 같았다.
짠~ 후라이드님이 나오셨다~
오우이예~ 한입 베어무는데~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맴돈다~ 벌써 저만큼 먹은거봐~
아까 해산물이랑 멍게라면에 소주까지 한병 먹은 사람 맞아?
그만큼 맛있었다는 얘기!!
반마리만 시켜야겠다는 내 생각이 쏙~ 들어가버렸다.
그렇다!!! 나는 닭 한마리를 앉은 자리에서 다 먹은 것이다.
헐~ 중학교 이후로 첨이다!!!
뱃속에 거지가 들어있는 것이 분명해~
닭 다 먹고 어머니께서 내 취향에 맞게 커피 한잔을 대접해주셨다.
그리고 이런 저런 얘기를 또 나누게 되었다.
당신 자식 얘기들, 세상 사는 얘기들,
어머니께서는 70을 바라보는 연세처럼 보이셨다.
나는 어머니께 깃발에 몇 글자 써주십사 부탁말씀을 드렸다
쾌히 부탁을 들어주시며 한말씀 써주신다.
순간의 행복을 즐기세요~ 라고..
지금 행복하십니까?
네 또는 아니오로 딱 잘라 바로 대답하시는 분들도 있을거고
약간 머뭇머뭇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누가 그러더라~
지금 행복하십니까? 이 질문에
바로 네!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진짜 행복한 사람이라고~
지금을 받아들이고 감사할 줄 알며 더 나가서 행복하다고 느낄 때
진정 행복한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 행복하십니까? 나한테 내가 물어본다
나는 대답한다.
"네" 라고 ^-^
지금 즐길 준비 됐나!!!!!!! ^-^
어머니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자전거에 올라탄다~
종달리쯤 지나갔을까~
길가에서 한치가 한창 말라가고 있다~
두나게스트 하우스에서 친해졌던 동상이 주었던 한치생각도 나고 왠지 맛도 있어보여서
한치를 사든다~
한치와의 한 컷!
한치를 자알 챙겨서 이모네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온다~
다음날에는 비가 하루종일 주루륵~ 내렸다.
이모께서 아침부터 어디를 가자시며 게스트하우스 문을 두드리셨다.
세화장날이라고 가서 맛있는 밥한끼 먹자셨다~
시장엔 왁자지껄 벌써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고~
이모와 아버님 그리고 나는 장터에 한 식당에 앉아 보리밥을 시켰다.
보리밥도 보리밥이지만 난 저 된장국이 완전 완전 맛있었다. 두그릇이나 해치우고!
밥을 한끼 맛있게 먹고 이모는 필요한 물품들좀 사시고 우리는 다시 하도리로 돌아왔다~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그냥 가만히 이렇게 앉아 떨어지는 비와
저 푸른 파도와 바다를 보며 이렇게 하루를 보낸다.
커피도 한잔~
오메~ 비님이 많이 내리시네~
어제 산 한치도 주전부리 삼아 먹고~
이모네 가게에서 샀던 얼큰라면밥,
라면과 밥이 함께 들어있어서 양도 푸짐하고
생각보다 맛도 좋았다^-^
이렇게 점심한끼 해결하고~
나는 슬슬 제주도에서의 마무리를 생각해야 했다.
아쉬워서 발길이 떨어지려나... 하며
나는 완도로 나갈 것인지 장흥으로 나갈 것인지 여수로 갈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완도로 나가서 남해안을 따라 진해로 간다면 좀더 완벽한 일주가 될 테고~
장흥으로 간다면 또 새로운 동네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이 있고
여수도 엑스포를 하고 있었으므로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데!!!
고민 끝에 결정을 지었다.
장흥으로 가기로!!
장흥 가는 배는 성산포에서 있고 9km정도 걸리니까 여기서 많이 멀지도 않고~
내일이면 떠날거라는 말씀을 이모에게 미리 말씀드렸다~
에구 섭섭해라 ㅠㅠ
참고로 나의 고향은 진해이고 마침 일주일 정도 있다가
친구 결혼식이 있었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제주도를 떠나야만 했다. 아쉬움 그득한 채로,
떠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새로이 시작한다는 설렘도 있는 것이 여행이지 않을까..
저녁때쯤 되니까 날이 개었다~
구름도 보이고~
일몰에 비친 방모습도,
새애빨간 일몰의 모습이 왠지 아쉬움을 더해주는 것 같다.
이제 제주도에의 마지막 밤이구나..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완전 좋다~
아~ 이러면 또 떠나기 싫어지는데 말이다 ㅎㅎ
근데 진짜 날씨 좋았다는!!
빨래도 널고~ 옷가지도 침낭도 좀 말리고!!
짐도 다시 꾸려서 이제 떠날 준비를 슬슬 한다.
아쉬움에 사진도 찍어보고~
문주란 게스트하우스여, 안녕~
신세 많이 졌다~^-^
파노라마~ 오~ 잘 찍혔는데!!!
캬~ 날 좋다.
떠날 준비를 하고 이모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
아이고 아쉬워라 ㅠㅠ
이모는 또 뭐 챙겨줄 게 없나 하시며 이것저것 챙겨주셨다.
이쁘지도 않은데 잘 챙겨주셔서 너무 호강했어요 이모!!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모!!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 건강하세요~ㅠㅠ
그렇게 이모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그래, 요론 행복한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에 또 즐겁게 올 수 있지 하며
나를 위로하는데 어느덧 성산포항에 도착한다.
토요일이었으므로 여객선터미널엔 사람들로 붐볐다.
표를 사고!!
제주도 올 때 표는 어디 있다니 ㅎㅎㅎ
그렇게 나는 뭍으로의 여행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소통의 공간 제주도여 안녕~
푸르디 푸른 바다도 안녕~
바다와 구름과 하늘과 파도와 갈메기와 수국과, 언급할 수도 없이 많은
이 모든 자연과 함께 달릴 수 있다는 그 사실이 그 자체가 행복한 제주도,
즐거운 인연으로 더 행복했던 제주도,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또 고맙습니다^-^
뭍에서는 또 어떤 즐거움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이 설렘,
그 설렘이 나를 또 힘솟게 한다.
제주도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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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에서 다시..
첫댓글 오~~~ 음악 나온당~~ 수국 예쁘네요. 얼마 전에 꽃집 들렀다가 수국이 넘 예쁘길래 가격 물어봤더니 꽤 비싸더라구요.
그쵸? 수국은 꽃방에서 사려면 가격이 데법 비싸다 하더라구요~ 이렇게 지천으로 있는데!!! 음악 한번 넣어봤어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국....너무이뻐요~~저는 바다가면 꼭 파도소리를 동영상으로 찍어오는데~~제주도 파도소리들어보고 싶네요~~~^^
글도 참 잘쓰시는거같아요~~잘읽었어요 안녕 제주도~!!^^
안녕 제주도! ^^ 에구 글솜씨는요 대충 쓴걸요ㅎㅎ 핸드폰으로 동영상 찍어놓은게 있는데 제주도는 역시 바람이 믾더라구요~나중에 따로 올려보려구요~ 귀신이셔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파도소리 안찍으면....섭하죠ㅎㅎ
당근이죠?! 이런 센스쟁이ㅎㅎ
잠깐의 여유~ 호팔이 기행문..넘~~조아^^금욜 왜이케 늦게 왔어? 너랑 얘기 좀 하고싶었는데 누나가 담날 출근이라..담에 한잔해~~^^
주인공처럼 보이려구 늦게 갔어요ㅎ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저도 좋습니다!! 담에 소주한잔 하며 여유있게 얘기 나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난 싸인 들어간 책으로
몰 맨날러
수국 정말 이쁘네요~ 오월에 제주도에 다녀왔었는데 다시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요~멋진 여행이신거같습니다. 화이팅!!
그러니까요!! 수국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지천에 알록달록 펼쳐져 있던 고 녀석들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이팅^-^
와우 다양하고 맛나보이는 먹을거리들 ㅋㅋ싱싱한 모듬해산물넘기면서 나도모르게 침을 꾸울꺽 삼켰네요 ㅋㅋ6부도 기다릴께요
와우~ 저도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괜히 올렸나봐요ㅎ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부도 열심히 쓰는 중입니다^-^
하필 점심시간때 이 글을 읽을게 뭐람 ..... 해산물모듬 ~~~ 부드럽고 야들거리는 한치회 ~~~ 다이빙갔다 먹어본 쵝오멍게라면까지 ㅠㅠ 이 자식 여행 한게 아니라 먹기만 하고 온거아냥 ?? 다음편 예고는 고흥이라 완전 설레고 있음 ~ 고흥은 내가 나이들어 살고 싶은동네로 꼽을 정도로 넘넘 좋아하는 곳일라서 ㅎㅎㅎㅎㅎ
참 ~ 6월에 일본에 갈 일 있으면 가마쿠라라고 동경에서 전차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꼭 가봐 ~
수국이 카페트처럼 깔려있을테니 ㅋㅋㅋㅋㅋㅋ 글구 비싸도 수국은 꽃집에서 사는걸로 ~ ㅋㅌㅋㅌㅋ
먹거리 기행은 이제부터 시작인걸로!! ㅎㅎㅎ 하필 점심시간에 보셨대요!!!! 앗!! 이런 실수를.. 누나 고흥이 아니라 장흥이네요~ 죄송해요~ 수정해야겠다ㅠㅠ 그러고 보니 저도 문득 고흥에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좋은 여행 정보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수국은 예지꽃방에서 사는걸로!! ^-^
역시 영업부장 호팔이 ㅋㅋㅋㅋㅋ 고흥은 겨울에 가면 참 이뽀 ~ 하얀 눈 사이로 보이는 노오란 유자가 얼마나 이쁜데 ~ 게다가 여자만의 낙조는 듀금듀금 ~ 억새 사이로 해가 떴다 지는게 어찌나 이쁘던지 ㅋㅋㅋㅋㅋ
뻘이랑 바다랑 같이 있어서 완전 해산물 천국 ~ 참꼬막은 앉아서 먹기 시작하면 혼자서 패총쌓는다능 ㅋㅋㅋㅋㅋ
호팔이 다시 제주도 가야 겠는데.. ㅋㅋ 수국이 참 이뿌징~ 나도 우도에서 수국 사진 엄청 찍었던 기억이.. 넌 소주랑 안주를 앞에두고 사진찍었을때가 젤 해맑아 ㅋㅋ
으흠~ 다시 가고파~ 소주랑 안주 ㅋㅋㅋ 항상 해맑지 뭐 나야~ ^-^
이제 제주도편 끝난겨 아직 갈길이 멀구만울릉도편은 언제나와
그르게~ 아직도 갈길이 멀다오~~ 울릉도편 하니까 무슨 1박2일 찍는거 같으다ㅎㅎ 한 8부정도에 나오지 않을까나?ㅎㅎ
제주도에서 태어나 25년을 살았지만 호팔이님 글과 사진을 보니 또 다른 느낌과 웬지 뿌듯함이 느껴지네요~ 정말 멋지세요^^
오와~ 제주도가 고향이시구나!! 너무 좋아요 제주도~ 제2의 고향으로 삼고싶을 정도로^^ 지난번 닭한마리 벙개에서 너무 잘 챙겨주셔서 완전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또 감사합니다~ 저도 뿌듯합니다!!^-^
제주도 고향이신거 왠지 부럽다능
잘 봤당~^^
푹 쉬셨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주도.. 모듬해산물에 쐬주한잔.. ㅑ 땡기네여..
아~ 저도 땡기네요, 완전 맛있었는데.. 분위기가요!! 물론 맛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