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도 돌아봄의 미학으로
"비움과 채움"
농사를 모르는 사람들은
논에 물이 가득 차 있으면
벼가 잘 자라는 줄 압니다.
하지만 논에 물이 항상 차 있으면
벼가 부실해서 하찮은 태풍에도 잘 넘어집니다.
가끔은 물을 빼고 논을 비워야 벼가 튼튼해집니다.
우리도 때로는 삶의 그릇에 물을 채워야 할 때가 있고
때로는 물을 비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우고 또 비우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오늘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비우시겠습니까?
마음에도 저울이 있습니다.
가끔씩 가리키는 무게를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열정이 무거워서 욕심을 가리키는지...
사랑이 무거워져 집착을 가리키는지...
자신감이 무거워져 자만을 가리키는지...
여유로움이 무거워져 게으름을 가리키는지...
자기 위안이 무거워져 변명을 가리키는지...
슬픔이 무거워져 우울을 가리키는지...
주관이 무거워져 독선을 가리키는지...
마음이 조금무거워졌다고 느낄 땐
저울을 한번 들여다보세요.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사랑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인생은 잠시 스쳐가는 바람 같습니다
문득 천상병님의 귀천이란 시가 생각 납니다
잠시 우리는 이세상에 소풍 온 사람들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서 숨쉬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해서 두 손 모으게 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인생이 아름다운 건 "사랑 " 때문입니다.^^&
이별노래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나는 그대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정호승 시, 최종혁 작곡, 노래 이동원. 1988)
※ 1983년에 가수 이동원이 정호승 시인을 찾아와 정호승의 시 '이별노래'를 노래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어떤 조건이면 허락하겠느냐는 말에 시인은 아무 조건도 없으며 좋은 노래를 만
들면 되다고 했을 뿐이다. 1988년에 '이별노래'가 음반으로 세상에 발표되었으며, 1년 만에
백만 장이 판매되었다.
歸天(귀천)...천상병 詩
Returning to heaven>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비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덮으러
손에 손을 잡고
I will return to heaven.
To fall a dawn rain,
To cover a weak drizzle ,
To take hand in hand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비 함께 단둘이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
I will go back to the sky.
Raining at sunset ,
Only two together.
When cloud gestures to me.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I
I will return to heaven,
The day when I finish a picnicin
this beautiful world
There I will say ," The world is beautiful.'
귀천 - 이동원
빛바랜 추억의 나의 편지.. .. ..
기억이 떠올라
희미하게 그려지는 얼굴이라도
내 생애 끝나는 날까지
단 한 번이라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 잊은 지 오래지만
그래도 살아가노라면
영상처럼 떠오르는
내 곁에서 맴도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발자국 자국마다 새겨지는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고 싶어
어두운 창가에 몸을 내밀고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로 그대 음성 들으려합니다.
그런 한 사람이 있습니다.
잊혀질만 하면 떠 오르는 한 사람
마치 끊어지지 않는 밧줄처럼
영원히 사랑해야 될 한 사람인데
떠나버린 그 사람을
보고 싶어하는 내가 여기 우뚝 서 있습니다.
살아 가노라면
너무나 가슴이 아파
두 눈이 멀어지는 고통속에
미치도록 보고 싶어하는
그런 한 사람이 있습니다.
추억을 먹고
그냥 떠나버린 사람이
오늘은 왠지 더 많은 그리움되어
그 사람 보고 싶음에
나를 더욱 더 사무치게 물 들이는 밤입니다.
보고 싶습니다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차라리
내 영혼마져 죽어 그 사람에게 갈 수 있다면
나는 그렇게라도 날아가고 싶습니다.
사랑의 기쁨은 한 순간이고
사랑의 아픔은 평생 안 지워지죠
가을편지/ 이동원
고 은 시, 김민기 곡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메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메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낙엽이 쌓이는 밤이면 그대가 되어 받아보고 싶은 가을편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해마다 가을이 되면 마치 계절의 배경음악처럼 들려오는 노래 "가을편지"
이 노랫말의 주인인 시인 고은(본명 은태銀泰)은
1933년 4월 10일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중학교에서 수학하던 중
한국전쟁을 맞아 휴학을 하고 1952년 입산하여
일초一超라는 법명으로 효봉선사의 상좌가 된 이래
10여 년 동안 수선修禪과 방랑생활을 하다가 1962년 환속한 이후로
1970년대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자유실천문인협의회 회장
,
민주회복국민회의 중앙위원,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의장 등을 역임하게 된다.
이처럼 다양한 인생역정을 경험한 탓일까 ]
1958년 시 ?폐결핵?이『현대시』에 추천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한
이래 그가 이룬 문학적 성과는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를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그런 대시인에게도 이런 감성어린 작품이 있었다니......
하기는 가을이 되면 감상에 젖지않는 사람이 있을까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