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가격 고공비행의 배경과 전망

LPG가격 고공비행의 배경과 전망   환율·수입가격·정책 ‘트리플 악재’ 그나마 11월 이후 CP급락…내년 1월 안정세 기대 최근 LPG연료 가격에 대한 각계각층의 시선이 따갑다. 서민층 연료로 대변되는 LPG가격이 경쟁 연료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사상최고 가격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 다. LPG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요인과 향후 전망 등을 짚어본다.   LPG가격 고공행진 왜? 최근까지도 국내 LPG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이유는 LPG수입가격과 환율이 등락하는 시점 이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올 한해 국제유가의 경우 지난 6월 WTI는 133.9달러로 최고점을 찍고 이후 10월에는 이미 배럴 당 76.6달러(6월 대비 42.7% 하락)까지 내려갔으며 두바이유도 7월 배럴당 131.3달러로 최고가 격을 기록한 후 10월에는 67.6달러(7월 대비 48.5% 하락)까지 떨어졌다.    반면 LPG수입가격의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국제유가 시세를 한 달 정도 늦게 따라가는데 지난 7 월 프로판이 905달러, 부탄이 950달러로 사상최고 가격을 기록한 후 10월까지도 프로판은 톤당 790달러(7월 대비 12.7% 하락), 부탄은 810달러(7월 대비 14.7% 하락)를 유지하면서 국제유가 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가 상당기간 유지됐다.    여기에 연일 고점과 저점의 등락폭이 커진 가운데 고환율대가 지속됐다. LPG수입사 측은 상반기 LPG수입가격이 크게 올라가는 시점에 원가인상분을 하부유통단계에 제 때 반영하지 못했고 이를 하반기에 어느 정도 만회할 전략이었다. 하지만 하반기에 LPG수입가격 이 국제유가의 인하속도를 따라가지 않고 고공비행을 계속한데다 고환율마저 겹치면서 LPG업계 의 고행이 시작됐다.    이 같은 경영환경의 악화로 LPG수입사는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550억원 가까운 순이익을 냈 으나 올해는 50억원에 그쳤다. 전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500억원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수입 사와 정유사는 같은 고환율 상황에 처해 있었지만 영향은 다르다. 정유사는 내수시장과 더불어 수출시장을 통해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을 어느 정도 최소화할 수 있었으나 LPG수입사는 내수 비중이 큰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어 환율의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또한 LNG의 경우 정부가 한국가스공사에 1300억원에 이르는 손실보조금을 지원하면서까지 가격 안정화 정책을 펼친 반면 LPG업계에는 별다른 지원이 없었던 것도 경쟁연료와의 가격 차이를 더 욱 벌어지게 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결론적으로 정부의 무관심 속에 고환율과 더불어 국제유가에 비해 LPG수입가격이 내리는 시기 가 늦어지는 등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LPG가격이 고공비행을 계속하게 된 것이다.    정책지원 목소리 거세질 듯 이 같은 가격구조를 이해한다해도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큰 폭의 적자를 내는 회사도 부 지기수인데 LPG수입·정유사가 순이익의 폭이 떨어졌다고 서민층 연료인 LPG의 가격을 끝없이 올리고 있는 데는 비난의 여론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해당업계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올 상반기 LPG(부탄)가격이 경유에 비해 크게 저 렴했을 때는 소비자들이 별다른 불만이 없다가 최근 안 좋은 상황이 연출되자 비난여론이 높아 졌다는 것이다.    결국 LPG업계와 소비자 모두 한숨만 깊어지게 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내달에는 나아질 것이라 는 조짐도 나온다. 현재 상황에서 환율이 더 오르지 않고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내달 초 LPG가 격은 kg당 300원 가까이 인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처럼 정부가 LNG와 관련된 정책지원만 강화하면서 서민연료로 쓰이는 LPG에는 별다 른 지원책이 없을 경우 LPG유통사업자나 소비자의 어려움은 계속될게 자명하다. 따라서 정책지 원을 요구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한국가스신문 12-15 김재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