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08 (수) 이상민 만난 이준석… 與보수층 쪼개기, 野중도층 흡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쏘아 올린 신당론이 여의도 정치권을 강타했다. 내년 4·10총선을 5개월 앞두고 점화된 ‘이준석 신당’의 실제 창당과 총선 완주 여부, 또 신당이 바꿀 정치 구도의 변화와 득실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1월 6일 페이스북에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일 생각 그만하라”며 “‘억지 봉합쇼’를 한다고 18개월간의 실정이 가려지느냐”고 적었다.
지난 11월 4일 자신의 부산 강연을 찾아왔다가 만남을 거절당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1월 5일 KBS인터뷰에서 “부산에 있는 마음 아픈 그분이 환자”라고 하자 맞받아친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당의 징계취소 조치에도 “당이 제대로 변하지 않으면 신당 창당 가능성은 100%”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너무 성급하게 이준석 전 대표에게 다가가면서 오히려 창당의 명분을 만들어준 것 같다”는 얘기도 여권에서 나온다. 점차 가시화되는 ‘이준석 신당’이 실제 출현할 경우 총선 구도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① "보수층 쪼개지면 與 불리"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다수석을 얻기 위해서는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121석)에서 19대 총선(43석) 수준인 40석 안팎은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이준석 신당’ 3자 구도가 되면 보수표를 국민의힘과 이준석 신당이 나눠 갖기 때문에 여권으로서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이준석 신당에는 여권을 이탈한 2030과 중도층이 반응할 것이어서 수도권 조직력이 민주당에 밀리는 국민의힘으로서는 표를 모으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기반인 영남권(65석)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는 이들도 있다.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은 이 지역에서 56석(86%)을 얻을 만큼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준석 신당이 국민의힘의 대구·경북(TK) 지지를 갈아먹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특히 만약 공천에 불만을 가진 현역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3자 구도가 돼 국민의힘 후보로선 더 난감해 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준석 신당’이 오히려 여권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바라는 보수층이 오히려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보수층은 2021년에는 정권교체를 바라면서 이 전 대표를 대표로 선출했지만, 정권이 바뀐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신당에 대한 관심이 있을 수는 있지만 여권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했다.
② "비명계 흡수되면 野도 위기"
이준석 신당을 보수 분열의 '기회'로 봤던 민주당이지만 신당 논의가 구체화하면서 위기론도 분출하고 있다. 친명계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이준석 신당이 출연할 가능성은 90%이상”이라며 “국민의힘과 이준석 신당, 민주당의 3자 구도가 되면 오히려 보수의 파이가 커지면서 결과적으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낀 2당이 된 것처럼 민주당도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재명 체제에서 소외되는 비명계 인사를 이준석 신당이 규합할 경우 파괴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전 의원이나, 중량감 있는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가 신당에 참여하면 선거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친명계에 비판적인 야권 지지층을 끌어오기 위해 상징성 있는 비명계 인사를 포섭하는 게 이준석 전 대표로서는 제1과제일 것”이라며 “이 경우 중도·무당층도 함께 움직이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실제로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달 중순 ‘이재명 체포안 탄핵 가결파’에 속하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만났다.
이럴 경우 중도층이 많은 수도권에서는 야권의 위기감이 더 증폭될 수 있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와이’ 소장은 “선거를 위한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한 이준석 전 대표 입장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큰 민주당 현역이 있는 수도권 요충지에 선별적으로 후보를 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30과 중도층이 반응해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했다. 현 정부에 등을 돌린 중도층들이 민주당 대신 신당을 선택할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다. 반대로 이재명 대표가 자발적으로 2선 후퇴한 뒤 중도성향의 인물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워 선거를 치를 경우 ‘이준석 신당’의 파급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③ 김종인·금태섭과의 연대론도…“총선서 어떻게든 승부”
현재 신당 ‘새로운선택’ 창당 작업 중인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과 그를 돕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제3지대 규합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이들과의 거리가 멀지 않은 만큼 신당 창당 후 이들과 연합해 ‘제3지대’ 파이를 키울 거란 전망이 많다. 실제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1월 1일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났는데 여권에서는 “제3지대 형성을 위해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들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제3지대 연합을 통해 어떻게든 총선에서 승부를 보려고 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다만 익명을 원한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지난 대선에도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후보를 피하면서 몸값을 높이다가 ‘울산회동’ 한 번으로 방향을 확 틀지 않았나.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도 “이준석 전 대표가 막판에 자신의 요구하는 공천 원칙을 당이 수용하는 방식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 대선 때와 같은 극적 봉합의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다.
비명계, 이준석 신당론에 선긋기… 이상민은 만나서 조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했지만, 정작 비명계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며 합류설에 일단 선을 그었다. 신당 창당 가능성을 크게 점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 신당이 만들어져도 같이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한 비명계 의원은 11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당면 목표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며 "(신당 창당설은) 결국 공천 확보를 위해 자기 몸값을 키우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비명계 내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판을 키워 보려고 저러는 것이다", "신당이 만들어져도 갈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도 함께 나왔다. 이소영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신당이 민주당 표를 가져갈 가능성을 묻는 말에 "구심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텐데, 이준석 전 대표는 중도층 마음을 사로잡을 인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설사 신당이 만들어진들 그 본질은 보수 진영의 분열인 만큼 당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민주당 내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공천받을 확률이 낮은 일부 인사가 무소속 출마를 감내하고서라도 탈당할 수 있고, 마침 '이준석 신당'이 뜰 경우 이들이 신당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는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신당을 주제로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난 것은 아니지만, 방송 출연 등을 계기로 여러 번 만난 적은 있다"고 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면 강점도 있지만 한계도 명확하다. 민주당 비명계 중 무소속이라도 하겠다 하는 사람들을 포섭하려면 (그들과) 공통 분모를 만들어야 한다"며 "'따로 또 같이' 정신으로 해야 한다고 (이준석 전 대표에게) 조언했다"고 언급했다. 신당 창당 시 합류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신당의 실체가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라면서도 "단정적으로 안 간다고 하기도 어렵다"라고 말해 그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이준석 전 대표 역시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 비명계와 접촉하느냐는 물음에 "틀린 말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비명계가 거대한 조직이라 마음이 맞는 사람도, 마음이 안 맞는 사람도 있고 다양하다"며 "당연히 얘기는 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비명계를 포용하는 게 여의찮으면 이미 제3지대에서 뛰고 있는 양향자 의원이나 금태섭 전 의원과 연대를 모색해 활로를 찾을 가능성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양향자 의원은 최근 '한국의 희망'을 창당했고, 금태섭 전 의원은 신당 '새로운선택'의 창당을 주도하고 있다.두 사람은 모두 거대 양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으면서 새로운 비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제3지대를 모색하는 당이 난립하는 양상을 보이면 결국 그 영향력은 군소정당 수준에 미칠 확률이 높은 만큼 이들이 연대할 공산은 얼마든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향자 의원은 통화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연락을 직접 않았으나, 나는 첨단산업과 반도체 영역을 이야기하고, 이준석 전 대표는 청년, 컴퓨터 공학 쪽이니 잘 맞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 역시 "이준석 전 대표의 생각이 어떤지 몰라 지금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다"면서도 "어떤 식으로 될지는 모르겠으나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순찰차가 역주행하며 슝"… 긴박했던 '김길수' 검거 순간
"경찰차가 앞에 차들이 가로막고 있으니까 역주행하면서 달려오더니 사거리에서 멈추더라고요. 바로 여기예요. 엄청 긴박해 보였는데 그때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대충 봤어요. 근데 알고 보니 탈주범을 잡은 거였더라고요." 11월 6일 오후 11시께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한 사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A씨(22)는 탈주범 김길수(36) 검거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 같이 말했다.
사거리 인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씨는 경찰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무슨 일인가 보려고 나왔다고 한다. 그는 빠른 속도로 도로를 내달리며 역주행하는 순찰차 등 경찰차량 4대가 도로에 있는 것을 목격했다. A씨는 어떤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짐작했지만 상황은 금세 끝났고, 다시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돌아갔다. 이후 김길수가 의정부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는 뉴스가 연이어 나오면서 그는 자신이 봤던 게 김길수 검거 현장이란 사실을 알았다.
A씨는 "제가 목격했던 사건 시간대랑 검거 시간대가 똑같아서 제가 봤던 게 김길수 검거 현장이란 사실을 알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큰 사건을 본 거였다"고 전했다. A씨와 함께 이 장면을 목격한 초등학생 B군(9)도 "경찰차가 슝 하고 지나가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제가 봤다니까요"라고 말을 보탰다. 김길수는 이날 오후 9시15분께 의정부시 가능동 한 사거리에서 공중전화를 이용해 제3자에게 전화를 했다. 그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공중전화 부스에는 빈 담뱃갑과 끝까지 다 피워 끝부분만 남은 꽁초가 발견됐다.
김길수는 통화 종료 직후 의정부공고 방향으로 이동했는데, 순찰차가 보이자 반대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도주하기 시작했다. 위아래 검정색 옷을 입은 김길수의 인상착의를 이미 파악하고 있던 경찰은 김길수임을 확신하고 쫓아갔다. A씨가 봤다는 순찰차 역주행도 이때 모습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길수는 40m가량 도주하다가 이날 오후 9시20분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의정부경찰서는 체포 직후 김길수의 신병을 안양동안경찰서로 넘겼다. 앞서 김길수는 지난 11월 4일 오전 6시20분께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진료 받던 중 “화장실을 사용하겠다”며 수갑 등 보호장비를 푼 사이 옷을 갈아입고 도주했다. 김길수는 지난 9월 은행보다 저렴하게 환전해 주겠다며 피해자를 속여 7억4000만원이 든 현금 가방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19번째 절기 입동(立冬)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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