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트럭에 음료수를 싣고 각 공동체를 순회했습니다.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그 용달차 사장님과 함께 차를 타고 다니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나눴습니다.
트럭안에서 처음 본 남자 두 사람이 조금씩 조금씩 대화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 분은 저보다 6-7년 선배셨습니다.
두 명의 자녀를 훌륭하게 잘 키우셨고, 근면하고 성실한 삶을 살고 계셨습니다.
대화가 깊어져 갈수록 그 분을 통해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공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많은 난관들.
해군 부사관으로 지원해 6년 반 동안의 군대생활에 대한 얘기.
사업의 성공과 그 후 실패에 대한 얘기.
식당 운영, 자녀교육, 형제들과의 관계, 현재 하시는 일의 보람과 애환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여러가지로 많은 경험을 하셨지만 일관되게 이어져 온 그 분의 삶의 준칙은 바로 '성실함과 정직함'이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시는 눈빛도 매우 따뜻했고, 올곧은 분이셨습니다.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신림동을 출발하여 은평구 구산동 민들레울 - 파주 문산 주보라의 집 - 포천 일동 그나라 공동체 - 포천 내촌 나눔의 집을 거쳐 노량진역에 도착할 때까지 낮시간 동안 그분과 함께 보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런 멋진 분과의 데이트는 정말로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찾아간 공동체마다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고, 전달해 드리는 많은 양의 음료수에 저마다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수 많은 장애우 형제들에게 유용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0대 후반의 용달차 사장님.
성실함과 근면함으로 세상을 올곧게 살아가시는 가슴 따뜻한 남자.
모처럼 멋진 분을 만나서 장시간 동안 각 공동체를 순회했지만 마치 1시간 같았습니다.
잔잔하게 밀려들었던 감동들을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고 싶습니다.
늘 안전운행하시고, 평안하시길 소망해 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