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8. 토요일
서울에 온지 이틀째 되는 날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논술시험 고사장으로 간다.
부모와 자식이 하나가 되어 시험을 치른다.
입구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
숙대주변 커피숍은 다 매진되어 한참 밑으로 내려가 할리 커피숖에서 기다린다.
논술시험은 10시부터 쳐서 11시40분에 끝나는데
우리는 9시부터 커피숖에 들어와 대기한다.
여기도 사람들이 많아서 구석진 자리 겨우 낑겨 앉는다.
다들 우리랑 똑같은 처지.ㅎㅎ
자식들 기다리는 부모들 표정은 하나같이 초조함 가득이다.
그런 간절함이 가득한 커피숖에서 나홀로 여유롭다.ㅎㅎ
한참 지난후 누군가가
"김도헌씨 계십니까?" 이러는거 있지?
아니, 내가 그리 유명한 사람은 아닌데. . . 누구지?
(대체 여기 서울온 거는 어떻게 알았을까?)
손들고 쑥스럽게 내 자신임을 알리니~
많이 보던 조그마한 카드지갑을 드리밀더니
"화장실에서 주었습니다." 이러는거 있지?
허걱, 깜놀...!!
얼마나 놀랐겠는가. 내 뒷주머니에 있어야할 게 왜 ~!
아까 화장실에서 볼일보며 일어설때
얕은 뒷주머니에 있던 지갑이 따라 흘러내렸나 보다. ㅠㅠ
얼마나 놀랐는지~
너무 놀란 나머지 어설프게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 전한체 전달 받았는데...
뒤늦게 정신 차려보니 ... 진짜 너무너무 고마웠다.
지갑 안에는 오만원짜리 7개나 있었고, 카드도 4장이나 있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돌려준 것이다.
운전면허증이라도 없었다면 돌려받지도 못했을뻔 했다.
서울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단박에 깨어졌다.ㅎㅎ
그렇게 두어시간 기다린후
고사장 앞에서 한참을 떨며 기다리고 있으니 12시 다 되어 수험생들이 튀어나온다.
나영이도 기분 좋게 달려오네? 귀여버라.
막힘없이 풀고 왔단다.
늘 그렇듯 우리 애는 긍정적이다. -_-';;
결과는 되어봐야 알겠지만, 뭐, 됐다. 그러면 된거지. 수고했다.
아, 고마워라...
삼성에 다니며 서울에 사는 처남이 신형 전자벤츠를 끌고와
다시 광교의 자신의 집까지 안내, 점심까지 간단히 대접하더니,
저녁엔 뷔폐까지 예약해뒀다며 호텔까지 친히 태워다 준다.
고맙다.
평소엔 말 한번 주고받은 적 없는 차가운 관계였는데
서울 온 이유로 이렇게 신세까지 지게되네.
원수는 못갚더라도 이 신세는 꼭 갚아줘야 할 빚이다. ㅎㅎ
코트야드 메리어트호텔 도착.
어제 호텔보다 싼데 시설은 훨씬 좋으다. 역쉬이~
뷰도 좋고, 시설도 좋다.
저녁 약속시간까지 휴식을 취한다.
시간이 되어~
예약해둔 "마키노차이" 광교점 뷔페를 찾아 걸어간다.
바로 앞이다. 내가 가까우면 걷자고 했거든.
평범한 외형에 그저 대구 수성못에 있는 "바르미" 해산물 스시뷔폐 정도 예상했는데...
옴마야, 뭐이리 비싸노?
역시 수도권이라 스케일도 더 크고, 가격대도 만만찮다.
호텔 뷔페 보다는 싸고, 일반 뷔페 보다는 쎈 가격이랄까?
기왕 얻어먹는거 마음먹고 많이 먹어주리라 결심했지만
쳇~! 늘 그렇듯 몇번 못 돌고 손들었다.
대신 모든게 맛이 있더라.
보면 뷔폐 올때마다 손익분기점을 못 넘긴체 항복한다는...
배뽈록하게 해서 바로 호텔에 오긴 그렇고, 처남 개인사무실에 들러
멋진 뷰 보며 커피한잔 한 후~ 걸어걸어 호텔에 복귀한다
서울 수도권에 왜 그리 사람들이 몰리는지 그 이유를
알게모르게 느끼고는 있다만서도, 내사~ 서울보단 대구가 백번 낫다...진심. ㅎㅎ
내일도 시험을 치니 다른 짓도 못하고, 저녁 일찍 눕는다.
살찌기에 딱 좋은 환경.
먹고 자고, 눈뜨자마자 또 먹고자고...
하기사~ 이럴때 안하면 언제 해보겠는가? ㅎㅎ
그나저나 이 창살없는 지옥 같은 곳을 하루빨리 벗어나고프다는~~
첫댓글 왔으면 신고를 해야지~~~ㅎㅎ
부담 드리기 싫어 그냥 호텔에 꾹 박혀있었어요 ㅎㅎ
숙대?~
딸래미가 공부를 중간 이상은 했는 모양이지?~ㅎ
수도권만 들어서마 위축되는기 첫분째가 식당 가격!~
대구보다 50% 정도나 비싸면서 맛대가리는 개떡긋고!~
그쪽은 그래도 고급진 곳에서 칼질도 하고 왔네!~^^
촌넘이 40여년 전에 범어노타리에 푸라이데이인강 세터데이인강
호주대사관에서 운영한다 카는
양식집에 갔다가 종업원이 뭐로하까 케가 중간치기가 안났겠나 시퍼가
미니멈!~ 카미 호탕하이 주문을 했띠
고기 나오는걸 칼로 써리보이 시뻘건 피가 나와가 졸또할뿐!~ㅋ
딸래미 시험치는데 온 가족이 동원?~
우리 세대한테는 이해가 안되는 풍경일세!~^&^
맞지요..자식 시험치는데..부모가 다 출동하는건
옛사람들은 이해못하지만
요즘 세대들은 당연히 그렇게 한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