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고인이 된 막역했던 친구 동인이와 함께 였지. 그게 그렇게 오래도 아이고 재작년이었지. 죽기 이태전이었으니 그때는 병세가 마지막 악화 일로를 걷고 있었고 본인도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신천강변을 그래 좋아했었지. 친구 태훈이도 한동네에 사는 기효도 또 고향에서는 이웃마을이었던 동식이도 모두 만났드랬지. 만나면 늘 먼말로 어떻게 위로를 할까 망설였고. 특히 기효 이 친군 동인이 위로한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신천변에 드나들었고.. 힘들어 할때 힘이 되어주었지. 집앞 가까운곳에 이 신천, 잘 가꾸어진 신천변이 있는걸 자랑했지. 잠깐 통하는 전화에서도 구지 얘기 안해도 다아는 신천변에 여기저기 몇 개 보가 새로 생긴거며 오리때며 다리가 긴 신사, 황새가 찿아온거며 자건거길이 새로 단장된거까지 신천변에 모든걸 자랑하지 못해 아쉬워했지. 하루중 거의 대부분을 이 신천변에 나와 길가에 흩어져 자라는 이름도 모르는 나무와 풀들, 오뉴월 햇빛에 반짝이며 무심히 흘러만 가는 강물과 하늘에 떠가는 구름과 맑은 물밑에 비치는 그 그 구름, 발밑에 밟히는 무수한 야생화 쳐다보며 얘기를 나누고.. 그래도 대답은 한마디도 못듣고. 늘 혼잣 말이었지. 마지막 생에서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던 모습, 얼굴가득 알수없는 외로움과 공포에 두려워하던 모습이 다시금 눈앞에 아른되고.. 꽃은 피고지고하니 그때그때 뿐, 특별히 다시보고 싶고 하는건 없지 그양 피었다 지는가 보다 하는거지. 그양 그러려니 하는거고.. 그런데 사람은.. 다시 태어날수도 돌아올수도 없으이 안타깝기 그지없네. 강 안岸쪽으로 따뜻한 봄볕이 신천변 뚝에 커텐처럼 드리워진 개나리 나무에 쏟아져 한창 꽃을 피게 했지. 노랑꽃이 빽빽이 틈새없이 길게 늘어진 줄기를 따라 가득 덮었지. 그 강변길을 함께 걸었던 생각이 오늘 봄볕을 안타깝게 하네. 개나리는 이렇게 피었다 지곤 또 다시 피어서 찿아오는데 친군 어예 한번 가고는 그만 다시 아니오고.. 개나리꽃이 얼마나 귀엽고 아름다웠으면 사람들은 병아리, 햇병아리에 비교를 했다하까? 시집살이가 한참된 배나와 펑퍼짐하게 퍼진 오씨 썽 아지매와 아직 시집안간 미스오는 이 개나리에 비교, 오나리라 불러달라 하고 옆에 있던 혼기가 꽉 찬, 꽃망울이 터지듯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젖가슴의 미쓰김은 또 김나리라 불러주면 안되겠느냐 하네. 대구에 강순자나 서금란이가 봤다면 강나리에 서나리라 하라 했을거고.. 지난 개나리꽃이 한창일때 가슴을 치는 벅찬 그 감흥 못이겨 몇줄 적다 말았더랬는데 오늘 다시 보니.. 노랑 개나리꽃 만발하던 창밖 가득, 담장터엔 어느새 빨간색 장미꽃이 앞다퉈 망울을 터트리네. 농염한 여인이 찿아와 담장가에 서 있는것 같은 착각에 들게하고..
첫댓글 會者定離(회자정리)가
우리네 삶이거늘
화풍춘일 화답적객이 되어
먼저 간 친구를 잔잔하게
그려보는 아주 감동적인
에세이입니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서러마라
명년 삼월에 봄이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우리 인생 한번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인생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 가
인생은 한조각 뜬구름
구름위에 거품이라
일장춘몽 꿈이로다
선배님도 그렇게 허망하게
친구를 보내셨군요?
세상과 이별을 앞둔 사람은
모든게 새롭고 다르게 보일겁니다.
예사로이 봐왔던
풀 한포기 조차도 소중하게
와닿으며 모든것들에게
마음을 주지못하고
뭐가 그렇게 바뿌게 살아왔나 싶을겁니다^^;
저희 친구도 재작년에
멀리갔습니다.
암으로 그렇게 아파 하면서도 삶의 끈을 놓지않으려고 멀리 서울까지 와서 수차레 항암치료 하느라고 고생만 하다가
결국 떠나더군요^^;
선배님도 아실지 모르는
무실출신 류은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