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2004년 1월 18일 (일) 23시 30분 ~ 24시 25분
연출 : 윤영관
홍보 : 김지수
신년 특집「MBC 스페셜」에서는 1월 18일(일) 밤 11시 30분 "감바레 코리아!"(파이팅 한국!)를 방송한다.
2004년 1월 1일부터 발효된 제4차 일본대중문화 개방으로 이제 안방에서 일본 드라마와 일본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정부가 개방의 폭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대중 문화도 이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프로그램에서는 과연 우리 대중문화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일본에서의 한국 대중문화의 위치를 점검해 보고, 진정한 의미의 문화 교류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는 시간으로 전개된다.
제4차 일본대중문화 개방 이후의 전망과 일본에 불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 붐, 대중의 관심과 환호를 지속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모색해 보는 신년 특집「MBC 스페셜」"감바레 코리아!"(파이팅 한국!)의 자세한 방송 내용은 다음과 같다.
▶ 1000명의 일본인 관광객, 그들은 누구인가
지난 11월, 제철도 아닌 스키장에 1,000명의 일본 관광객이 몰려 왔다. 이들은 일명 "배용준 투어" 참가자들이다. 드라마 촬영장을 찾아 한국까지 온 이들은 평범한 고등학교 담벼락에도 열광한다.
이러한 관광객들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드라마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현장을 취재했다. 또한 여행의 백미를 장식한 "배용준, 팬과의 만남", 그 열광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 일본에 불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 붐
동경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60세의 요시오카 사이코 씨. 그녀는 한마디로 한국 드라마 매니아다. 드라마 때문에 2번이나 한국을 방문한 그녀는, 이제 한국을 알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다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제작진은 일본에 불고 있는 한국 드라마 붐을 취재하고, 일본 현지 전문가를 만나 한국대중문화 붐에 대한 분석을 들어 보았다.
▶ 한국 대중문화붐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 쉬리, 월드컵, 한일합작드라마
한국 드라마 붐의 근원에는 한국 영화와 월드컵, 그리고 한일 합작드라마가 있었다. 각 계 전문가를 만나 현재의 한국드라마 붐이 있기까지 이들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재조명해 본다. 또한 MBC와 FUJI - TV가 공동제작하고 있는「별의 소리」 촬영 현장을 찾아 한일합작드라마는 어떻게 제작되는지 취재했다.
▶ 제4차 일본대중문화 개방 이후 전망
2004년 1월 1일부터 제4차 일본대중문화 개방이 시행되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향후 양국의 대중문화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일기 예보 형식으로 점쳐 보았다.
▶ 감바레 코리아!
이번 취재는 일본 속 한국 대중문화의 현 주소를 살펴보는 과정이었다. 일본인들은 지금 우리 영화와 드라마에 "감바떼 구다사이(응원합니다)!"를 외친다. 하지만 이들은 언제 돌아 설 지 모르는 냉정한 대중(大衆)이다. 대중의 관심과 환호를 지속시키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영화와 드라마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 우리 대중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았다.
1. 새로운 국면, 일본대중문화 개방
2004년 1월 1일을 기해 일본 대중문화가 확대 개방되었다. 제4차 개방에 해당하는 이번 개방은 영화·가요·게임 분야 전면 개방, 방송 분야 부분 개방, 극장용 애니메이션 분야 2년 후 개방 등을 주 골자로 한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국내 시장의 취약성 때문에 2년 간의 유예기간을 갖는 것으로, 방송 분야는 파급효과가 막강한 지상파 방송은 개방 범위를 확대하지 않는 것으로 문화 관광부는 결정했다.
이번 개방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케이블 TV 와 위성방송의 부분 개방을 꼽을 수 있다. 12세 이상 시청가 등급의 일본 드라마와, 한국인이 일본어로 노래하는 공연, 일본 가수가 일본어로 가창해도 한국 가수와 함께 하는 공연은 케이블 TV 와 위성방송을 통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안방에서도 일본 드라마와 일본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의 첫 포문을 연 것 역시 케이블 TV였다. 2004년 1월 1일 0시, 일본 락 그룹 "튜브"가 "일본대중문화개방 축하 공연"을 가졌고, 이는 한 케이블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방송 되었다. 이어 1월 5일부터 MBC 드라마넷과 OCN은 일본 드라마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MBC드라마넷 주조에서 일본드라마 첫 방송하는 현장을 화면에 담았다.
2. 지금 일본에서는
일본에는 지금 한국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 드라마가 로맨틱한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이제는 방영하지 않는 옛 일본 드라마와 닮았다는 이유로 일본인들은 한국드라마를 본다. 2003년 4월, NHK BS2는 「겨울 연가」를 「겨울소나타」라는 제목으로 방영했고, 이후 12월 15일부터 재방에 들어가기도 하였다.
NHK 오가와 준꼬 PD는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국드라마 붐에 대해 "단순히 배우 배용준 씨가 멋있기 때문은 아니다. 이런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한국 사람들의 문화와 민족성이 멋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일본 시청자들이 잘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국드라마 붐은 한국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붐으로, 그리고 한국 붐으로 번지고 있다. 신주꾸 쇼칸도리에서 한국대중문화 관련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KOREA PLAZA의 점장 최진영 씨는 일본에 불고 있는 드라마 열풍은 이제 한국 음악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NHK 한국어학원. 한국 드라마에 빠진 일본인들은 이제 한국을 알기 위해 한국어를 배운다. 이 곳에서 한국어 강사를 하고 있는 임주희 씨는 대중문화로 인해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대해 설명한다.
일본인들은 드라마가 좋아 한국을 방문하기도 한다. 지난 11월. 신문 지상에도 보도된 바 있는 일명 배용준 투어에는 약 1000명의 일본인이 드라마 촬영 현장을 찾아, 배용준을 찾아 한국에 왔다. 관광객이 온다는 것은 또 다른 부가가치가 발생한다는 말로 용평·춘천·남이섬 등 드라마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현장을 취재했다.
이번 투어에 참여했던 60세의 요시오카 사이코 씨. 동경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한국드라마에 빠지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2번이나 한국을 방문한, 말 그대로 한국드라마 매니아다. 그녀의 역시 한국드라마 팬인 딸과 함께 또다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배용준, 팬과의 만남" 시간을 독점 취재하였다. 열광의 현장에서 일본인, 일본 언론에 배용준으로 대표되는 한국드라마는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카메라에 담았다.
3. 한국드라마 열풍이 가능했던 이유 - 쉬리·월드컵·원빈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국드라마 열풍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그 배경에는 한국 영화와 월드컵, 그리고 한일합작드라마가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 2000년 1월 "쉬리"가 일본에서 개봉, 1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순위 1위를 기록했다. "쉬리"를 일본에 배급한 "(주) 아뮤즈"의 오사토 회장은 "쉬리"를 통해 한국 영화의 저력을 확인했다고 한다.
"쉬리"의 뒤를 이은 2001년 "JSA"와 2003년 "엽기적인 그녀" 역시 일본에서 성공하면서 일본인들에게 한국 대중문화의 수준을 각인시켰다. 한국대중문화의 수준을 일본에 알린 것이 영화였다면, 한국이라는 나라, 한국민의 민족성 을 일본에 알린 것을 바로 월드컵이었다. 어두운 나라, 일본보다 떨어지는 나라 정도로만 한국을 알고 있던 일본인에게,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인들의 열정은 한국의 이미지를 격상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현지인들은 말한다.
또 하나의 원동력은 바로 한일 합작드라마. 2001년 MBC와 TBS에 의해 처음 시도된 한일합작드라마는 일본에서 14%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원빈을 일약 스타로 만들었다. 방송위원회의 김영덕 연구원은 "원빈이 이후 한국드라마 붐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그는 "한일합작드라마는 한국인이 주연한 드라마가 일본에서 프라임 타임대에 편성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라며 그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MBC는 지금 1월 30일 방송 예정으로, FUJI-TV와 함께 「별의 소리」를 제작하고 있다. 3번째 한일 합작 드라마다. 「별의 소리」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 나가노 현장을 찾아가 어떤 과정을 거쳐 합작드라마가 제작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일본측 PD 나까지마 씨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사고의 전환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주연배우 나까고시 노리꼬 양은 한국에서의 성공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4. 새로운 국면, 일본대중문화 개방
개방 범위가 대폭 확대된 이번 4차 일본 대중 문화 개방은 일본에서의 한국 대중문화의 저력을 확인한 이후 생긴 자신감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각 계의 전문가를 만나 향후 한국과 일본의 대중문화 교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 일기예보 형식으로 점쳐 보았다.
전면 개방이 확정된 가요 부분은 음악평론가 강헌 씨가 예보했다. 그는 일본 대중음악 시장의 거대한 자본과 시스템을 거론하며 일본 음악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은 금물이라며 경고한다.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분야는 현재 2년이라는 유예기간을 갖는 것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개방 시기를 다소 늦춘다 해도, 일본 애니메이션이 개방 될 경우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은 초토화 될 것이라며 방송진흥원 김병현 애니메이션 정책국장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우리에게 "토네이도"나 마찬가지라는 것.
일본에 대해 가장 자신감을 보이는 분야는 바로 영화. 영화 감독 이규형 씨는 한국은 "낙원", 일본은 "흐림"이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동국대 유지나 교수는 홍콩영화를 예로 들며 우리 역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부분 개방이 확정된 방송 분야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낙관론이다. 방송위원회 김영덕 연구원은 "가끔 소나기" 정도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 붐의 효시라고 볼 수 있는 대만에서는 이미 한국드라마 붐이 식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 일본에서 한국드라마를 배급하는 IMX 손일형 대표는 10년 전 트렌드 드라마만 제작하다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한 일본 드라마를 예로 들며, 드라마에서의 컨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