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테헤란로 새로운 인테리어 쇼핑가-1인가구ㆍ재건축아파트 수요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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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테헤란로가 새로운 인테리어 쇼핑가로 떠오르고 있다.
테헤란로는 서울 강남 어디에서나 접근하기 편하고, 대치동과 도곡동, 잠실 등 아파트 밀집지역도 가깝다. 청담동과 삼성동 등 고급 단독주택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인테리어 관련 기업이 테헤란로에 전시장과 매장을 마련하고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한화L&C는 최근 이동식 가구 브랜드 ‘큐링크(Q’LINC)’를 론칭하면서 테헤란로에 있는 직영 전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큐링크는 주방, 거실, 원룸, 사무실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형 가구 중심의 브랜드다.
테헤란로 인근의 선릉, 역삼 지역에는 다세대 주택이 많은데, 젊은 직장인 수요가 많다 보니 붙박이 가구가 갖춰진 공간을 선호해 임대사업자를 공략하기 적합하다. 아울러 1인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소형 가구이다 보니 테헤란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비교적 젊은 싱글족의 발길을 잡기에도 충분하다.
동시에 강남권 재건축조합을 대상으로 영업할 때도 테헤란로 전시장이 제 몫을 하고 있다. 석영을 소재로 만든 인조대리석인 ‘칸스톤’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재건축을 진행한 강남 4구 2만8000가구 중 75%(2만1000가구)가 선택할 정도로 강남 재건축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직접 가까운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확인하고 아파트 디자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이너 가구를 취급하는 매장도 테헤란로로 몰려들고 있다.
시스디자인은 판교 1호점에 이어 31일 강남점을 연다. 최근 열린 인테리어 박람회에서 강남점 개점 소식을 공개했는데, 방문객들의 상담 예약이 줄을 이었다. 시스디자인은 2005년 창립해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다가 2015년 판교점을 낸 데 이어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마련해달라는 요구가 많아 강남에 새 매장을 내게 됐다.
‘루이스 폴센’ 조명, ‘구스(GUS)’ 소파 등 북유럽 인테리어의 대표 제품을 취급하는 덴스크 매장도 테헤란로 근처에 자리했다. 총 4개 층 규모의 매장에는 고가의 디자이너 가구와 소품이 전시돼 있는데, 최근 가치 있는 물건 한두 가지만 제대로 소유하자는 미니멀 라이프 바람이 불면서 인테리어 고수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천만원대 수작업 오븐으로 유명한 ‘르꼬르뉴’를 수입해 판매하는 하농 역시 테헤란로에 새터를 잡았다. 매장에는 르꼬르뉴와 함께 이탈리아의 ‘조르다노 원목마루’, 프리미엄 천연 매트리스 ‘코코맡’, 이탈리아 명품 가구 ‘라고’ 등을 전시, 판매하고 있어 강남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조르다노 원목마루는 작년 분양한 재건축아파트 조합에서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본 후 분양 마케팅에 사용할 정도로 효과를 봤다.
인근에 논현동 자재거리가 있는데도 인테리어 업체들이 테헤란로 주변에 둥지를 트는 것은 독특한 입지 때문이다. 논현동 자재거리는 한샘, 현대리바트 등 대중화된 브랜드의 대형매장으로 재편된 데다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밀집해 있어 제품 간 비교가 쉽다. 테헤란로에는 매장이 드문드문 자리해 소비자가 찾아오기 편하면서도 독보적으로 영업할 수 있다.
아울러 주변에 강남 재건축아파트와 청담동 명품 거리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을 앞둔 재건축 아파트에서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선택하면 소문이 돌면서 주변 단지나 이미 입주한 아파트에서도 공동구매 형식으로 방문하기도 한다”면서 “청담동 명품 거리 매장의 인테리어용 가구를 사려는 디자이너나 강남에 있는 주택 갤러리에 모델하우스를 열 때 필요한 소품을 찾으러 오는 설계사도 많다”고 설명했다.
문수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