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의 집에 이사와서 어언 15년째 살고있습니다. 애들은 다 컸고 서울갔던 큰애도 집으로 돌아오고 큰애의 짐은 박스채로 쌓여있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이 참 어울렸지요. 정리를 안하는거는 아닌데 워낙 여기저기에 짐이 많으니 제힘으로는 한계가 있었어요
몇년전에 정리서비스를 받아보려고 견적도 받아본적이 있답니다. 10명정도 인원이 들어와야 될거같고 이틀은 걸릴거 같다고 200만원에서 300만원사이의 금액을 얘기하더라구요. 집따라 케바케이겠지만 구석구석 짐이 너무 많다고. (이때는 큰애도 아직 서울에 있던때라 큰애짐도 없는때였는데도 이런견적이 나왔었어요) 그래서 비용도 부담되고해서 내가 정리를 하는데까지 하고 견적가를 낮춰보자 생각하고 그때는 안하겠다 말을 했었죠.
그사이 몇년이 지나갔고 큰애의 짐이 박스채로 베란다에 쌓이게 되었고 거기다 고양이 2마리의 짐.옷걸이가된 실내자전거와 이클립스.베란다로 나간 전자피아노등 집이 정글같았어요. 저는 저대로 암수술후 힘이딸려 정리나 그런건 생각하기 힘들었고요 그후 직장에 다니게 되면서 더 시간이 없었지요. 이제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 몸에 힘도 붙고 여유가 좀 생겨서 집정리를 해볼까하고 둘러보는데 혼자서는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구역잡아 내가 치워야 되나 정리서비스를 받아볼까 비용이 만만치않으니 고민하던 중에 모으는놈 따로 있고 쓰는놈 따로 있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제가 모으는쪽이고 남편이 저몰래 시집에 정확히는 시동생에게 퍼줬더라구요. 이삼백가지고 고민하는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만약 내가 갑자기 죽게 된다면 집에 손님이 누구든 올텐데 이 돼지우리와 정글이 혼합된 집구석을 남에게 보일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얘기를 딸에게 했더니 예시를 들어도 꼭 그런걸 들어야 겠냐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틀에 걸쳐 집전체 정리서비스를 받았습니다. 결론은 정말 돈이 안아깝다.나같은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서비스다.
우선 정말 많이 버렸습니다. 60리터 마대자루 20개,50리터 종량제봉투 20개를 준비했는데 모자라서 더 사와야 했습니다. 나중에 계산해보니 총 50리터 봉투가 50개는 들었습니다. 그외에 재활용쓰레기장으로 가서 스티커 붙인것도 많고요. 혼자서 하려면 들고나가 버리는것도 일인데 버릴거 지정만 하면 알아서 다 버려주십니다. 이틀에 걸쳐서 했는데 첫날은 집의 반정도범위의 정리를 했습니다. 버릴거 지정하면 착착 정리해서 버려주시고 재활용쓰레기장에 다 내놔주시고. 첫날은 7시까지 했는데도 일이 안끝나서 우선 침대에 잘수있게 정리하고 가셨습니다.
이틀째는 어제 정리하던 부분 마저하고 주방과 세탁실 욕실 신발장등 을 정리해주셨는데 어제만큼 버릴게 많이 나왔습니다. 우리집에 이런것도 있었나 하는말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리고 주방과 세탁실등 15년간 묵은 때를 싹 벗겨주셨습니다. 내가 버리는것도 아니고 "이건 버려도 됩니다.그건 남기고 싶어요" 하며 말만 하는데 왜 내가 몸살이 난건지.
행거와 바구니비용도 쓰는만큼 나오는데 60만원정도 나왔습니다. 워낙 짐이 많고 수납공간 부족해서 옷걸이며 바구니면 행거며 제가 보기에도 많이 들어가긴 하더라구요 정리해놓고 보니 제 옷보다 남편옷이 3배는 많더라구요. 큰애짐도 다 박스를 풀어서 하나하나 정리해주시고 전체적으로 집이 깨끗하고 깔끔해지고 하여간 정말 대만족입니다.
내가 15년동안 못한거 이틀에 다 정리되었습니다. 정리끝나고 그자리에서 계약금 제외 남은금액 이체했습니다.
이번에 서비스 받아 보면서 정리는 정말 전문분야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적절할지 모르겠는데 집을 다 훑어서 새로운 규칙과 공간을 만들고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는 일. 정말 너무너무 만족스러운 서비스였습니다.
세상살면서 돈안아까웠던게 첫번째는 세신받은 거고 두번째는 집정리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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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는 요새 여기저기 많이 있는거 같아요.저희는 시골이라 근처에 정리업체가 하나뿐이라 거기에 부탁했어요. 큰가구도 분해하거나 끌차에 싣고나가서 버려주세요.저 이번에 5단서랍장.원목티비장.2인용원목책상의자 등등 다 버리겠다하니 알아서 다 버려주시더라구요.세탁실과 주방 다 청소해주셨어요.가스렌지 기름때 벽에 튄기름들 다 깨끗하게 닦으셨더라구요.15년만에 벽의 민낮을 봤어요.
첫댓글 와~ 글로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입니다.
우리집도 내가 하면 일주일도 더 걸릴 텐데
그 많은 짐들을 단 이틀에 모두 정리가 되는 거보니 정말 돈이 좋으네요. ㅎㅎ
그리고 예를 들어도 꼭 그렇게 드냐는 따님 말씀에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
집안 구석구석의 때들이 싹 씻겨 나간 느낌일것 같아요. 좋은 기운이 집안 전체에 싸악 퍼져 흐르고 달곰님께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공간으로 단장됐을거예요.
와 진짜 좋은 서비스같아요
가끔 릴스 뜨는거 보면 엄지척 대단한데 싶더라구요
속시원한 마음이 막 전해져요
15년 산 집이면 돈들여 해야지요 암요
어디 업체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청소도 해주시나요? 큰 가구도 분리해서 버려주시나요??
업체는 요새 여기저기 많이 있는거 같아요.저희는 시골이라 근처에 정리업체가 하나뿐이라 거기에 부탁했어요.
큰가구도 분해하거나 끌차에 싣고나가서 버려주세요.저 이번에 5단서랍장.원목티비장.2인용원목책상의자 등등 다 버리겠다하니 알아서 다 버려주시더라구요.세탁실과 주방 다 청소해주셨어요.가스렌지 기름때 벽에 튄기름들 다 깨끗하게 닦으셨더라구요.15년만에 벽의 민낮을 봤어요.
글만 읽었는데도 속이 다 후련해요.
공간을 정리했으니 운의 흐름도 바뀌면서, 더 건강해지고, 돈도 더 잘 모일겁니다
진짜 후련하시겠어요.. 저도 주기적으로 50리터 종량제비닐 꺼내 정리해보자 하는데 잘안되더라고요.. 스트레스 해방되신거 축하드립니다..
진짜 돈 잘 쓰신 것 같아요^^
돈 쓴 보람은 이런때 인거 같아요
시원하게 정리 잘 하셨네요~
잘하셨어요! 제 속이 다 시원하네요!
읽으면서 제가 다 속이 시원해져요. 잘하셨어요!!
잘 하셨어요
제가 다 시원해요^^
와 진짜 잘하셨어요~ 돈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거죠!!!!
어제 휴가내고 집청소 했는데....님 글읽으니 전체적으로 맡기고 싶네요~
저도 돈쓰고도 돈안아까운거 1등이 세신이예요 ㅋㅋㅋㅋ
우와진짜 속이 시원하시겠어요!!!
저도 너무 정리를 못해서 정리업체랄 불러볼까 고민했는데 넘 좋은 후기네요!
전 이사 몇년마다 다니는데도 버릴게 꼭 쌓이더라고요. 볼때마다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달곰님이 이렇게 기뻐하시니
그 환함이 저한테까지 닿아요.
잘 하셨습니다.ㅎ
저도 버릴게 많아서 엄두가 안나는데 버리는거 정리해서 다 내려놔준다니 솔깃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