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7. 목요일
20년 결기 당일이면서 오사카 이틀째
나라와 교토를 노오란 킨테스패스로 갔다 와야하는 젤 바쁜 날
새벽 2시에 잤더니 새벽부터 일어나기가 힘든다.
그래도 기왕 놀러온거 구경하려면 서둘러야한다.
식구들 깨워놓고, 나는 온천탕 가고~
이 호텔은 좋은게 사우나 시설이 있어 매시간 원하면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거.ㅎㅎ
서둘러 나와서
킨텐스패스로 "킨덴스난바"역 탑승. 나라공원 하차.
사람 앞날은 모른다더니 ~
일기예보는 무조건 맑음인데 갑자기 억수같은 비가 내린다.
오사카 날씨가 따뜻하다고 해서 옷도 시원하게? 입었는데 난감하네. 조져놨다.
제일 바쁘게 움직여야할 둘째날 아침부터 이러니 ...
답답한게 아쉽기만 하다.
하늘을 보니 비올 하늘은 아닌거같은데 우산을 살까 망설이다~
에라이 밥이나 먹고보자싶어 주변을 찾아본다.
시간이 9시쯤이라 대부분 문을 닫고 "준비중" 이라는 팻말을 써붙여놨네.
이게 일본이다.
우동이나 한그릇 먹으려 했는데 결국 문 열어놓은 데가 없어
유일하게 문이 열린 24시간 "맥도날드" 밖에 갈수밖에~
아침 해장으로 햄버거라, 살다 별의별걸 다 해본다.ㅎㅎ
햄버거세트 하나 먹고 나니~ 속은 메쓱해도 먹으니 좀 낫다.
어, 와우! 어느새 비가 그쳐져 있네? ㅎㅎ
삶이란 그런 것이지.
나라공원 사슴 구경.
1,100여마리의 사슴들이 자유롭게 뛰어댕기는 공원.
사슴들이 사람 겁을 안내고 강아지처럼 어울린다.
나영이는 사슴에 꽂혀~
안고 만지고 먹이주는데 진심이다.
여기를 빨리 나가야 교토에 가는데, 저러고 있으니 애는 애다.
관광할 곳이 줄어 들어도 뭐 우야겠나?
사슴하고 종일 뛰댕기도록 놔뒀다.ㅎㅎ
그옆에 있는 토다이지.
백제인들의 뛰어난 솜씨가 돋보이는 커다란 사찰이다.
일본 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가이드설명을 듣고 있다.
커다란 청동불상이 어떻고저떻고~~
그냥 둘러보고 간다.
(킨테스패스 이용) 교토로 이동, 시간이 꽤 걸리네?
교토역이 워낙 커서 키요미즈데라 가는 206번 타는 곳을 몰라
한참을 지상, 지하로 오가며 헤매어야했다.
난감하네~ ㅠㅠ
힘겹게 찾아냈는데 허얼...
키요미즈데라 가는 버스가 이거 뿐인지. 사람들이 주욱 줄을 서고 있네.
우리도 줄 서서 추위에 벌벌 떨며 30분쯤 기다렸다~ 버스탑승.
일본버스는 뒤에서 타고 앞으로 내린다.
우린 앞으로만 타야하잖은가~ 이것도 우리랑 완전 반대다. ㅎㅎ
버스비는 인당 230엔이고, 약 10코스, 15분쯤 들어가면
키요미즈데라(청수사) 입구인 "키요미즈미키역" 도착
청수사 쪽으로 사람들 따라서 올라가는데 일본옷 빌려주는 데가
나영이 눈에 들어왔다. 호기심 많은 나영이는 하고픈 얼굴이다.
옷 얇게 입은 나영이 춥다고 걱정했는데 . . . 이거라도 입혀주까?
일본유카로 환복하는데 머리하고 옷 입는게 세트다. 가격은 6,000엔.
뜨악~ 돈은 그렇다쳐도 한번 입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최소 50분은 넘게 걸린다는데, 시간 모자라 급한데 꼭 이럴때 마음 안맞게~ ㅠㅠ
머리하고 옷 입는 동안 뭐 어떡하냐~?
있을 때도 없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말을 안해 그렇지, 나도 반팔티 하나 입고 가을잠바 걸쳐서 춥기는 매한가지
우동집이나 찾아 들렀는데 우동이 아니라 라멘이라네?
그거나 이거나...
근데~! 갑자기 슈프를 넣냐, 안넣냐를 물어보네? 왠 스프?
이게 무슨 말이지?
가뜩이나 대화가 안되어 바디랭귀지로 열심히 전달한다고 애 먹고 있었는데... 스프라니~
스프야 매일 먹는 라면에 있는 부속품인데
여기와선 좀 건강하게 먹어야 겠다 싶어서 몸에 좋을거 같은 노슈프 시켰디만~!
덴장, 뭐지?
5분쯤 지나 나온 건데기 그릇.
면만 덜렁있는게 우동 건데기만 건져낸거 같다. 국물이 하나도 없네... ㅠㅠ
뭐 이래?
그제서야 스프가 국물을 의미하는건가보다 하고 짐작해본다
(나중 저녁떄 어묵 먹을때 보니 국물이 스프 맞더라. 덴장~ )
키요미즈데라.
여긴 교토의 최고 관광지라 불릴만했다.
멋진 경치에 이쁜 탑이 그림같이 이쁘게 놓여있어 자연속의 멋진 모습을 연출해준다.
사진찍기에도 최고 좋은 곳인데~ 여긴 무조건 꼭 가봐야할 곳.
거기에~
서울북촌거리처럼 키요미즈데라 올라가는 길이 예쁘다 싶었디만
알고보니 그 길이 산넨자카, 니넨자카 였네?
길거리 음식도 몇개 먹으며
북적이는 관광객들과 순간순간을 즐긴다.
그렇게 걷고 걸어서 한바퀴 다 돈다.
옷 반납하고, 교토로 다시 가기위해 버스를 이용키로 한다.
그런데 버스 타는 곳에 또 줄이 늘어섰다. ㅠㅠ
끝이 없는 줄.
20분쯤 떨며 서서 기다리다 보니
버스가 이전 코스부터 사람을 태워 채워서 오니까
여기에 들려도 많이 태우지도 못하는거있지? 기껏해야 5 ~ 6명?
몇번이나 버스가 와야 우리 순서가 오겠나?
적어도 한시간 이상은 기다려야할거 같다.
이럴때 물가 비싸다는 일본택시 한번 타보는거지 뭐~!
MK택시였다.
친절하다는 소문과 달리 무뚝뚝 그자체.
차가 많이 밀리는 시간대라 빨리 가지도 않더라?
그게 속상했다.
관점의 차이겠지?
여기저기 들어오는거 다 낑궈주고 원래 자기 차선으로만 천천히 가니
옆에서 지켜보니 환장하겠네
그렇게 힘들게 교토역 도착.
여기에 와도 신간센, JR선, 지하철 타는 곳이 각각 다르게 주변에 공존하기에
원하는 역을 찾아가는게 어렵다..
말도 안 통하고, 글자도 잘 못 읽고
그런데도 찾아내는거 보면 참 신기하다.ㅋㅋ
대신 왔다갔다 하며 찾아 댕기는게 엄청 피곤하고 힘이든다.
숙소 옆, 도톤부리에 도착해서
둘째날 많이 떨었던 날이기에 따뜻한 사케로 ~!
그냥 나쁜거, 슬픈거는 모두 잊고~ 힘내자꾸나.
키요미즈데라 풍경
나라공원 나무옆 나를 바라보는 사슴 한번 보세요~
토다이지
키요미즈데라 입장권~
산넨자카
이게 스프없는 라멘이다.
저녁 사케먹을때~ 나영이는 하이볼 다섯잔이나 마셨음 ㅋㅋ
마지막에 들린 어묵탕 가게... 여기서 스프가 뭔지 그 개념을 확실히 알게 된다.
첫댓글 와우! 요새 부리나케가 정말 잘 나가네.
좋은 부모 되려다 보니 멋진 여행은 덤으로 따라오고~~~
페키지가 아니고 개별적으로 간 자유 여행이구만.
일본어가 능통해도 어려운 개별 여행을 언어도 잘 안 통하고
지리도 잘 모를텐데 그 용기가 대단하다.. 언제 한번 보자구~~~
큰형님 아닙니다.
그냥 최소한의 도리라도 해야할 거 같아 갔던 겁니다.
식구들끼리 찾아가는 탐험심도 높이고 경비도 절약해보자 싶어
자유여행을 갔는데 ...요즘 앱(컴퓨터)의 발달로 저절로 잘 찾아져요
일어와 국어가 자동변환 되는 것도 쉽고요~
아무튼 올해가기전 큰형님 한번 뵙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관리 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