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1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나를 따라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8-22
18 예수님께서는 둘러선 군중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가라고 명령하셨다.
19 그때에 한 율법 학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21 그분의 제자들 가운데 어떤 이가,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올해도 벌써 반이 훌쩍 지나고 하반기가 시작되는 칠월 첫날입니다. 보잘 것 없는 하챦은 인간에게 자비와 사랑으로 돌보아 주시는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대학 졸업하고 취직을 못해 맥없이 지내고 있는 조카에게 너무 초조해하지말고 시간 있을 때 성경과 책들을 좀 읽으라고 했더니, 며칠후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삼촌, 예수님은 직업이 뭐예요? 백수건달 같은데, 서른 넘은 나이에 '머리 기댈 곳조차 없고' 결혼도 못하고. 더 답답하네요."
"백수는 맞는데 건달은 아이다."
'더 답답하다'는데,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녀석이 당시에 말은 안했지만, 소신껏 가치에 따라 사는 지 삼촌도 얼마나 한심해 보였겠습니까.
안타깝게도 조카와 나, 우리는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가 사는 세상은 소돔과 고모라처럼 불안하고 두려운 위험한 세상입니다.
내가 사는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불행한 인생과 행복한 인생.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루카 10,29-37)가 서로 다른 이 두 세상, 두 인생의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강도를 당해 길 위에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을 세 사람이 만났습니다. 바쁜 사제와 레위인은 여러 이유를 대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연민의 마음으로 극진히 죽어가는 이웃을 치료하고 돌보아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을 위한 최고의 가치에 당신 자신을 온전히 투신하셨습니다. 바로 그때문에 율법학자도 예수님께서 어디로 가시든지 따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따름은 온전한 투신이어야 합니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 친구들 또한 예수님을 따라 기도하고 봉사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