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4. 2.16(금) 10;00-15;00
★코스; 중곡역 1번출구-뻥튀기공원-용마정-전망대-용마산-아차산-해맞이공원-고구려정-어울림광장-광나루역(6,2km)
★참가;15명
-용마산(348m) 정상에서 용마봉을 배경으로-
오늘은 셋째주 금요일로 대열등산동호회가 산행하는 날이다. 동기생들을 만난다는 반가움과 설레임으로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산행 모임장소는 지하철 7호선 중곡역 오전 10시다. 나는 아침 일찍 서둘러 왔다고 했는데 이미 도착한 동기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군대생활을 30년 이상 한 노병들이라 시간은 칼같이 잘지킨다.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김홍찬 회장의 인솔하에 용마산 들머리로 향한다. 중곡역은 용마산 정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김홍찬 회장은 청룡의 해를 맞아 회원들이 용의 기운을 듬뿍 받아 더욱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 용마산(龍馬山)을 선정하였다.
평강폭포, 뻥튀기공원을 지나 계단을 올라서면 용마산 들머리인 팔각정이 나온다. 팔각정 공터에서 10분간 스트레칭체조로 몸을 푼 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 시작부터 가파른 목재계단을 따라 오른다. 용마산정까지는 대부분 목재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오를수록 가파른 경사에 숨찬 발걸음을 옮긴다.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 하는 모습이다. 용마산정에 오르니 탄성을 지르면서 눈앞에 쏟아지는 멋진 풍경이 가슴이 뻥뚫리는 듯한 상쾌함을 선사한다. 서울 외곽과 내곽을 둘러싼 산들이 도심과 어우러져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안구정화가 따로없다. 용마산정은 서울시에서 선정한 우수 조망명소다. 이곳을 지나 가파른 흙길과 거친 바위길, 계단을 따라 오르면 소나무숲이 이어지고 데크전망대가 나온다. 소나무 숲을 지날때는 진한 솔향이 코를 찌르고 숨쉴때마다 피톤치드가 몸속에 퍼지는 것 같았다. 데크전망대에 오르니 조망의 폭이 더욱 넓어진다. 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서울 도심의 화려한 풍경이 끝없이 펼쳐지고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 등이 성벽처럼 길게 늘어서서 서울을 감싸고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 6분 정도 오르면 용마산 정상에 이른다.
용마산 정상에는 태극기가 항시 게양되어 있다. 용마산의 상징인 국기봉으로 칭하였기 때문이다. 이곳에 오면 국기에 대한 예의를 표시해야 한다. 용마봉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아차산으로 향한다. 아차산 정상까지는 약 2km가 넘는 거리로 업다운으로 이어진다. 헬기장과 용마산4보루를 지나면 푸른 소나무에 얹혀있는 흰눈이 설경을 빚어낸다. 회원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마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추억을 남긴다. 먼발치에서 바라본 아차산자락의 푸른 소나무에 마치 흰꽃이 핀 것처럼 장관을 연출한다.
겨울옷을 입은 풍광이 가히 환상적이다. 가슴이 후련할 정도로 아름다운 설경에 발걸음이 경쾌해진다. 아차산4보루에 이르면 눈으로 덮인 평평한 지면이 나온다. 고구려는 삼국시대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한강유역에 20여 개의 보루를 만들어 남진정책의 전초기지로 활용하였다. 아차산 일대의 보루는 475년 고구려(장수왕63년)가 한강유역에 진출한 후 551년 신라와 백제에 의해 물러날 때까지 사용되었다. 아차산4보루를 지나면 아차산 정상(아차산 3보루)에 도착한다. 평평한 이곳이 정상인지는 표지판을 보고 알았다.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아차산(295,7m)은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광주산맥의 끝을 이룬다. 서울 광진구와 경기 구리시에 걸쳐있는 아차산은 서울을 외곽에서 감싸고 있는 4대 외사산 중의 하나이다. 조선시대에는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등을 모두 아차산이라고 불렀다. 아차산은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전해지는 아차산성을 비롯한 많은 문화유적들이 남아있다. 아차산 정상에 서면 막힘없이 탁트인 전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마주하게 된다. 산은 낮아도 서울의 산 중에서 가장 멋진 뷰(View)를 자랑한다.
적을 감시하던 보루가 지금은 최고의 조망명소로 자리매김하고있다. 아차산 정상에서 아차산5보루, 1보루를 지나 해맞이광장에 이르면 한강 너머로 우뚝 치솟은 롯데월드타워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회원들이 배고프다고 보채서 간식타임을 가졌다. 등산할 때 간식은 필수 아이템으로 여겨지고 있다. 서로 나눠먹는 재미가 쏠쏠하고 정이 더 다가오는 느낌이다. 간식으로 볼가심하고 아차산관리사무소를 지나 흙먼지털이기에서 등산화와 복장을 깨끗하게 털고 식당(추미각)으로 향한다. 산행의 대미를 장식한 건 언제나 먹방이다.
추미각은 추어탕으로 유명한 맛집이다. 점심메뉴는 파전에 갈추어탕(11,000원)이다. 갈추어탕 이외는 통추어탕, 우렁추어탕이 있다. 추어탕은 옛날부터 정력에 좋다고 믿었다. 미꾸라지는 특히 발기가 되지 않을 때 끓여먹으면 양기를 복돋우는 식품이라고 했다. 추어탕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것은 1920년대 무렵이다. 조선시대는 천민들이 주로 먹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할것 없이 즐겨먹는 음식으로 발전했다. 회식자리는 술은 언제나 단골메뉴다. 막걸리로 권커니 잣거니 하면서 우정의 샷을 날리며 산행의 피로를 푼다.
식사시간은 서로의 가슴을 여는 시간으로 수다를 떨기 마련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행복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것 같았다. 다양한 주제로 언거언래(言去言來)하였지만 대화의 핵심은 차기 산행회장 선출이다. 그동안 김홍찬회장은 무릎통증(퇴행성관절염)으로 회장을 대신 맡아줄 사람을 간절히 원했다. 열띤 토의를 거쳐 여산산악회 회장인 박수환 회원을 차기회장으로 선출하였다. 박수환 차기 회장은 자진해서 하겠다고 하여 회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였다. 정말 만장생광(萬丈生光)한 동기생이다.
김홍찬 회장은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 해방된 순간이었다. 대열산악회 회장을 맡은지 11년 만이다. 회원들 모두 힘찬 박수로 박수환 차기회장에게 열렬히 축하해 주었다. 박수환 회원은 2024년 4월부터 회장직을 수행한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오후 3시가 되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광나루역에서 각산진비하였다. 산행은 나이들어 외롭지않은 행복한 삶을 사는데 활력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 대안이다. 자연과 가까이 생활해야 건강해지고 아픈 몸을 치유할 수 있다. 나이들어 노년이 되면 절실한 것이 건강이다.
건강을 테스트하는데 산행이 최고다. 산행은 고되지만 정상에 도달했을 때의 기쁨과 산행후 즐거운 자리가 산을 또 오르게 하는 매력이다. 동기생들과 친목을 도모하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겼다. 대열산악회 브라보!
중곡역1번출구에서 동네 골목길로 들어서서
평강폭포에서 김홍찬 회장이 배경 설명
벽면에 말과 평강공주 동상이 눈길을 끈다
뻥튀기공원을 지나
용마산 들머리 '팔각정'
스트레칭체조로 몸을 풀고
안내도에서 등산코스를 설명하는 김홍찬 회장
가파른 목재계단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 시작
용마산정
용마산정에서 바라본 경치
흙길과 거친 바위길을 따라
데크전망대에서
데크전망대에서 단체사진 촬영
데크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
용마산 정상을 향해서
용마산 정상
용마봉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촬영
용마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
용마산 정상에서 바라본 경치
아차산으로 향하는 중
헬기장을 지나
소나무 눈꽃을 배경으로 멋진 인생샷
아차산자락의 눈꽃
정완균 회원 미끄러져 무픞 부상
아차산4보루
아차산 정상(아차산3보루) 표지판
아차산 정상에서 지형설명하는 김홍찬 회장
아차산 정상에서 바라본 경치(서울 강동구, 하남시 일대)
아차산 1보루
해맞이광장에서 바라본 롯데월드타워
운치있는 소나무에서 롯데월타워를 배경으로
내리막길 목재계단
흙먼지털이기에서 복장과 등산화를 깨끗하게 하고
아차산어울림광장
영화사로를 따라
광장로1나길을 따라서
추미각 식당
3-4명씩 좌석배치
파전
갈추어탕(11,000원)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