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장원님의 작품
구노(Gounod) 의 아베마리아(Avemaia)
어린 ‘구노’는 음악신동이라 불렸습니다. 빠리 외방선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다녔는데 같은 학급에는 ‘구노’가 따라잡을 수 없는 소위 음악천재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친한 친구였고 선의의 경쟁자였습니다. 그러나 졸업을 하면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친구인 '엥베르'가 사제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들어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때는 사제가 되려고도 할 만큼 신심이 깊었던 '구노'는 그 후로도 늘 '엥베르'가 보고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엥베르 주교 조선에서 순교” 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서 있을 수조차 없던 ‘구노’는 정신없이 뒷동산에 있는 성모상으로 뛰어올라갑니다. 자비로운 눈길로 우리를 내려다보시는 성모상 앞에서 ‘구노’는 목 놓아 울며 성모송을 바칩니다. 이렇게 해서 친구이자 조선의 주교이고 순교자이고 후일 영광스런 성인의 관을 쓰신 ‘성 엥베르 주교‘ 를 기리며 만들어진 노래가 ”구노의 아베마리아“ 입니다. (조선 닷컴에서)
* 구노의 아베마리아를 즐겨 듣었지만 이런 깊은 사연이 있은줄은 몰랏습니다. 파리 외방 선교회와 우리 조선 교구와는 필연의 신앙고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낌니다. 구노의 아베마리아를 다시 들으며..... 브뤼기에르 주교님과 엥베르 주교님과 안동교구장님이셨던 드봉 주교님의 현존하신 인자하신 모습과 고인이 되어 우리본당을 찾아 주셨던 메기석 베드로 신부님을 다시 기억해 봅니다. 구노의 잔잔한 음률처럼 그들의 신앙 행적이 참으로 감미롭습니다.
2007/2/19. 한밤에 시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