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시디들은 결코 그 가치에 있어서는 싸구려가 아닌 하나하나가 다 주옥같은 명작들이다.
주홍글씨, 러브스토리, 쉘브르의 우산, 지옥의 묵시록, 그리고 예레미야라는 성경영화, 이렇게 다섯편이다.
오늘은 맨 처음으로 주홍글씨를 보았다.
아직 소설로 읽어보기 전에 본 영화이다.
그 줄거리는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미쳐 소설은 읽지 못했던 것이다.
영화를 보는 두시간이 아깝지가 않을만큼 감명 깊게 본 영화였다.
특히 크리스챤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영화다.
줄거리는 다들 알 것이다.
폴도 그 소설에 대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줄거리는 알았었으니까...
이야기의 핵심은 한 미망인과 목사가 눈이 맞아 사랑을 했는데 여자에게 아이가 생겼고 여자는 치욕의 상징인 붉은 글씨의 A자(字)를 달고 살아야 했고 그럼에도 아이의 아버지인 목사의 신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이야기를 하지 않아 그 목사는 여전히 목사의 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여기서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이 소설이 쓰인 배경을 이야기하여야만 담에 우리 친구들이 이 소설이나 영화를 읽거나 보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
주홍글씨를 쓴 작가인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shorn)은 19세기초의 사람이다.
호손의 어머니는 젊어서 과부가 된 미망인이었으며 호손은 어머니와 이모의 손에 의해 키워진다.
호손은 청교도적 배경을 가진 집안에서 자라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청교도식 교육을 받았으며 세례를 받았다.
그런 그가 세상 속에서 세상의 가치관과 자신이 받은 청교도식 가치관 사이에서 혼동을 겪고 고민과 갈등을 겪었을 것이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pilgrim - a member of the group of English people who sailed to America on the ship 'Mayflower' where they formed Plymouth Colony, Massachusetts in 1620
그들이 신세계에 처음 도착했을 때 청교도인들은 조국인 영국에서 박해를 피해 신앙을 찾아 찾아온 순례자였다.
그들은 새로운 대륙에서 그들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일해야 했으며 때로는 인디언들의 공격에 맞서 싸워야 했다.
그런 그들은 그러한 시련 속에서 자신들의 신앙의 순수성과 경건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그들이 첫수확을 이루어 냈을 때 하나님께 감사했으며 그때의 관습이 아직도 미국인 사이에 남아 추수감사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17세기 초 그들이 america에 처음 도착할 때 그들은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곧 인디언을 몰아내고 신세계에 적응하여 터전을 닦은 이후 그들의 신앙의 순수성은 변질되기 시작했다.
곧 이전의 감사의 마음과 거룩한 기쁨은 겉으로의 거룩과 행위로 변질되었던 것이다.
이전에 박해를 피해서 신세계를 찾아온 그들이 거꾸로 퀘이커교도를 이단으로 정죄하고 박해하였으며 마녀재판이라는 것을 열어서 애꿎은 여인들을 화형에 처했다.
호손의 증조부가 그러한 마녀재판의 책임자였던 것이다.
이 주홍글씨는 바로 그 시절의 이야기이다.
주홍글씨에 대한 자세한 줄거리나 영화를 읽고 난 후의 감상을 적기 보다는 그 소설의 저자인 호손과 그의 배경에 대해 이야기 한 이유는 거기에 대한 지식이 없이 읽고 보는 소설이나 영화는 수박 겉핥기일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폴은 이러한 맥락하에서 그 목사와 주홍글씨의 여인을 남성에게는 '내가 만약 저 목사였더라면'을 여성에게는 '내가 만약 저 주홍글씨의 여인이었다면'을 생각하며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그래야만 바른 글읽기와 바른 영화보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혹 영화를 보고 싶은 친구는 폴에게 얘기하면 폴이 삼천원에 산 시디를 빌려줄께 ^^)
혹 호손의 문학세계나 그의 신앙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은 그의 소설인 Young goodman Brown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다만 영 굳맨 브라운은 주홍글씨와는 달리 기독교적인 배경이 없이는 읽기가 괴로운 책임을 밝힌다.
그러나 주홍글씨는 누구나 읽고 보기에 공감이 가는 소설이고 영화이니 모두 한번씩 읽어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