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프로는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했던 하이트컵 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프로에 데뷔한 루키다. 프로 데뷔 전부터 국가 대표 에이스로 활동하면서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아온 것이 자신의 가장 큰 재산이라고.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했다는 그는 전세계의 골프장을 돌아다니며 플레이를 해보는 게 미래의 꿈이라고 말한다.
지난 해 나인브릿지 클래식에 참가해 미LPGA 선수들과 경쟁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는 그는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그리고 로라 데이비스와 애니카 소렌스탐 같은 선수들과 게임을 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죠"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올해 아직 국내 무대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이제 시작이고 더 많이 배워야 하기 때문에 조급해 하진 않아요. 열심히 하다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생길테니까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인다. 준비된 슈퍼루키 박희영이 후반기에 진가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One Point Lesson
오픈스탠스로 선다.무게 중심을 뒤쪽에 잡아둔다.
피치 샷은 스탠스와 페이스를 열어줘야
박희영 프로는 피치 샷을 할 때 가장 중요시 해야 할 점에 대해 "스탠스를 열어주고 어드레스 시 페이스를 완전히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피치 샷은 볼을 띄워야 하기 때문에 클럽의 로프트를 최대한 활용하고 조금 심하다고 느껴질 만큼 페이스가 오픈 된 상태여야 한다는 의미인 것.
또 이 같은 샷에서 신경 써야 할 점은 백 스윙 시 코킹을 빨리 해야 한다는 점이다. 볼을 띄우기 위해 다운 스윙을 가파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얼리 코킹으로 백스윙을 가파르게 가져가야 하기 때문. "저 같은 경우는 백 스윙 시 정면을 12시로 봤을 때 클럽 헤드가 2시 방향을 지나가면 코킹을 시작해요. 다운 스윙을 예리하게 만들어 볼을 보다 쉽게 띄우기 위해서죠."
임팩트 이후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릴리스 단계에서 무게 중심이 뒤쪽에 있어야 한다는 것. "피치 샷에서 무게 중심이 앞쪽에 쏠려 있다면 볼을 띄울 수 없어요. 일반 적으로 중심이동에 대한 생각만 하다 보면 이 점을 잊기 쉽기 때문에 실수 하는 경우가 많죠."
나의 무기는
드라이버 아키아 드림투어 SV-400 8.5도 페어웨이 우드 아키아 머레이징 450 3번, 4번, 7번 아이언 아키아 포지드 프로 702 4번~9번 PW 웨지 아키아 52도, 56도, 58도 퍼터 캘러웨이 오딧세이 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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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계의 차세대 대표주자 4인방.
김나리, 문현희, 박희영, 이지영 프로가 동반 라운드를 통해 소개하는 각 상황 별 원포인트 레슨 및 자신들의 장비에 대한 이야기
지루한 장마가 계속 되던 지난 7월 13일. 여자프로들의 동반 라운드 취재 예정 일. 전날부터 날씨 예보를 챙기고 눈을 뜨자마자 날씨 걱정에 창문부터 열고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은 비라도 한번 퍼 부 울 듯한 기세로 회색 빛 구름을 가득 안고 있었다. 장마철에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게 너무 큰 욕심이었을까.
약속시간인 오후 3가 되어갈 무렵 역시나 창문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상청 홈페이지는 '한때 비, 오후 갬' 이라는 예보를 내보내고 있었다.
'비가 오려면 빨리 좀 오지….' 갑자기 비구름을 가득 안고 있는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장소협조_ 레이크사이드CC
다행히 라운드 장소인 용인에는 아직 비가 오지 않는다는 소식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운을 믿어 보기로 했다. 차창에 떨어지는 빗방울 만큼 가슴은 까맣게 타 들어가고 또다시 날짜를 잡고 장소 선수까지…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레이크사이드CC. 조금 전만해도 장대 같은 소나기를 퍼붓던 날씨가 개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온다.
한국여자프로골프계의 차세대로 주목 받는 4명이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에 모였다. 문현희(23·하이마트), 김나리(21·하이트맥주), 이지영(20·하이마트), 박희영(19·이수건설) 등이 그 주인공. 너무나 조용해 짐짓 엄숙한 분위기 마저 들던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도 비슷한 또래의 여자프로골퍼들이 모여 수다를 떨기 시작하자 시끌시끌해진다. "어머 언니 점점 예뻐지는걸!" , "요즘 연습은 어디서 해?" 등등. 언제 또 다시 비가 쏟아질지 모르는 상황. 불안한 마음을 안고 코스로 향했다.
비와의 숨바꼭질 라운드
첫 홀은 포섬 방식을 변형해 네 명의 선수가 순서를 정해 한 개의 볼을 쳐서 홀 아웃 하는 동안 레슨 촬영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언제 또 다시 비가 쏟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궁여지책. 티잉 그라운드. 이지영 프로가 가장 먼저 드라이버를 뽑아 샷을 날린다. 평균 270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자랑하는 이 프로의 시원한 샷에 선수들이 '나이스 샷'을 외친다. 170cm의 큰 키와 유연함이 만들어내는 파워. 다음은 김나리 프로 차례. 그러나 라이도 좋지 못했지만 또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김 프로의 샷은 페어웨이에 안착. 비를 피해 카트에 타고 있던 선수들의 환호에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려 보인다. 오락가락 하는 빗줄기와의 숨바꼭질 라운드. 잠시 내리던 비가 그친 틈을 타 박희영 프로가 세번 째 샷을 한다. 벙커를 넘겨 그린에 볼을 안착시키는 피치 샷.
이제 남은 건 퍼팅. 오늘 모인 선수들 중 맏언니 격인 문현희 프로의 몫이다. "다들 어린 나이에 볼을 너무 잘 치는 거 아냐? 내가 겨우 23인데 맏언니라니…." 문 프로가 맏언니라는 표현에 입을 삐죽이며 하는 볼멘 소리다.
문 프로는 맏언니답게 멋진 퍼팅 실력을 뽐내며 홀인에 성공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맏언니라고 하니까 부담되네" 비로 인해 더 이상의 라운드를 포기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오는 카트 안. 비를 피해 이리뛰고 저리 뛰느라 지칠 법도 하지만 처음의 그 수다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여자프로골프계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간의 식기르염≠??했뇩?줄어든 대회수로 인한 어쩔 수 없는 휴식이었다.
줄어든 대회 수, 해외로 진출한 스타들의 공백은 이제 국내 프로골프계를 침체로 몰고 가는 주 원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들 같은 신세대 스타들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미야자토 아이라는 걸출한 신예의 등장으로 침체에 허덕이던 여자프로골프계가 활력을 되찾았다.
애초부터 신세대 여자 스타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기획했던 것도 새로운 스타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스타는 팬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더 반짝이는 별이 된다.
특히 이제 막 빛을 발하기 시작한 차세대 스타들에겐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될 수 있느냐를 결정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들에게 더욱 고마운 마음뿐이다. 궂은 날씨에 취재에 응해준 것도 그렇지만 앞으로 우리 여자프로골프계를 짊어지고 나갈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팬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한국 골프계와 함께 이들이 무럭무럭 커나가길 바란다.
김나리 프로 She is... 생년월일 _ 1985년 12월 10일 소속 _ 하이트 맥주 프로입문 _ 2003년 9월 신장 _ 168cm 장기 _ 숏게임 경력 _ 2003년 드림투어 상금왕 상금랭킹(8월 현재) _ 5위 (2천9백86만원)
문현희 프로 She is... 생년월일 _ 1983년 12월 24일 소속 _ 하이마트 프로입문 _ 2003년 9월 신장 _ 168cm 장기 _ 숏 아이언 경력 _ 2005 레이디스 아시안골프투어 로열오픈 우승 상금랭킹(8월 현재) _ 9위 (1천9백51만원)
박희영 프로 She is... 생년월일 _ 1987년 5월 24일 소속 _ 이수건설 프로입문 _ 2004년 11월 신장 _ 169cm 장기 _ 숏게임 경력 _ 2004년 하이트컵 여자오픈 우승 상금랭킹(8월 현재) _ 7위 (2천4백78만원)
이지영 프로 She is... 생년월일 _ 1985년 12월 2일 소속 _ 하이마트 프로입문 _ 2004년 8월 신장 _ 170cm 장기 _ 드라이버 경력 _ 2005년 태영배 19회 한국여자오픈 우승 상금랭킹(8월 현재) _ 1위 (6천5백68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