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학칼럼 | ||||||
참을수 없는 가벼움, 무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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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은 진균, 즉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백선, 그 중에서도 발에 생기는 족부백선을 말하는데 전체 피부과 외래 환자 중 10~15%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병이다. 내 몸 구석구석을 노리는 못된 질환 일반적으로 무좀은 발에만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손과 얼굴, 사타구니, 손톱, 발톱 등을 포함해 전신 중 어디에도 생길 수 있다. 특히 나이를 먹으면 손・발톱이 자라는 속도 역시 감소해 곰팡이에 감염될 확률이 증가, 손・발톱 무좀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팔다리에 혈액순환 장애가 있거나 당뇨병, 손・발톱 기형이 있을 때, 또한 유전적인 요인을 가진 경우에 손・발톱 무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공기가 통하지 않는 신발이나 장갑을 장시간 착용했을 경우, 손・발톱에 상처가 났을 때도 손・발톱 무좀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이처럼 손・발톱 무좀에 걸리면 피부가 하얗거나 노랗게 변하면서 아래쪽으로 두터워지며 손・발톱이 피부를 눌러 빨갛게 되거나 염증이 생기고 통증을 동반한다. 곰팡이에 감염된 손발, 증상도 가지각색 무좀은 곰팡이균이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이나 손・발톱, 머리카락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한포진이나 습진, 수장족저 농포증과 비슷해 착각하기 쉽다.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 지간형이 가장 흔하고, 작은 물집이 산재하는 소수포형, 피부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긁을 경우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의 순으로 우리 몸에 나타난다. 특히 약지와 새끼발가락 사이는 해부학적으로 폐쇄된 탓에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해 무좀이 잘 생기는데 지간의 피부가 희게 짓무르거나 균열이 생기고 평상시 인설이 보이다 발가락과 발바닥 전체로 퍼질 수 있다. 소수포형은 여름에 땀이 많이 나 백선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 증상이 심해지는데 보통 물집이 형성될 때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반면 각화형은 만성적으로 경과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자각 증상이 별로 없고 조갑 백선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무좀은 하나의 증상을 보이기보다는 여러 형태가 복합된 사례가 많으며 치료를 미루고 긁다 보면 2차 세균 감염으로 림프관염이나 림프절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카더라 통신 믿고 따라했다가는 낭패 무좀은 족부 백선이 아닌 다른 질환으로 생길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KOH 도말검사와 진균 배양 등과 같은 검사가 필요하다. 또 급성 염증이나 2차 감염이 있으면 항진균제를 사용하기 전에 습포를 하고 항생제와 부신피질호르몬제로 상태를 완화시킨 뒤 진균에 대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만약 국소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Itraconazole과 terbinafine와 같은 경구 항진균제를 사용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또 손・발톱 무좀은 발톱에 연고를 바른다 해도 흡수가 충분히 되지 않기 때문에 먹는 약과 함께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3개월이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간 기능이 심하게 나쁜 경우, 이러한 요소들이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처방 전 간 기능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일부에서는 치료를 위해 손톱과 발톱을 뽑아야 한다고 착각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그런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일부는 무좀을 피부습진으로 오해하고 스테로이드제 연고로 자가 치료를 하거나 정로환과 식초, 마늘 등으로 민간요법을 하다 상태를 악화시킨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피부 이식을 요하거나 장기간 입원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으니 처음부터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도록 한다. 치료 후에도 꼼꼼한 관리가 관건 무좀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 발톱으로도 확산돼 조갑 백선이 생길 수 있다. 또 타 부위에 전염돼 수부 백선과 체부 백선 등과 같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무좀 치료를 했다 해도 재발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무좀균이 각질층에 깊숙이 달라붙어 치료를 할 때에만 일시적으로 증세가 호전됐다가 시간을 두고 다시 증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 후에는 항상 발을 깨끗이 씻고 통풍을 잘 시켜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또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재감염을 막도록 해야 한다. 양말이나 신발은 사이즈가 잘 맞고 통풍이 잘 되는 것을 선택하며 가능한 자주 갈아 신는 것이 좋다. 만약 발에 땀이 많다면 나일론 소재보다는 면양말을 택하고 발가락 양말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