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에서 24일로 넘어가는 자정 전까지 글 남겨주신 분들의 예약주문까지는 최대한 저희가 책임지려합니다.
그러나 이 이후의 예약주문/추가주문은 절임배추 관련해서 어떠한 주문도 받지 않겠습니다.
죽었다깨어나도 해결하기 힘들고. 몸이 두 개로 쪼개져도 힘들만큼 주문을 받은 일은
아무리 앞의 일에 쫓겨 힘들었다하지만,
어쨌든 주문남기신 분들이 보시기에 분명 주먹구구식으로 주문을 받은 저희에게 책임이 있고
그렇기에 어떻게든 지금까지의 주문은 저희가 책임져야겠기에
더 이상의 예약도 추가도 받지 않겠다 말씀드립니다.
선주문하신 분들도 이시간 이후 더이상의 수량 추가는 불가능하십니다.
절임배추에 허덕이느라 일반농산물 주문해주신 분들께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을
더이상 저부터도 참지 못하겠습니다.
저희를 찾아주신 분들의 기대와 믿음에 기대어 최대한 주문하신바에 응하려다가
응하기는 커녕 회원들께 불안과 걱정만 안겨드리는 요즘이었습니다.
지금 이후로는 절임배추는 "날짜를 미루거나, 수량을 줄이거나, 취소-환불하거나" 이 세 가지만 가능합니다.
저희가 연락을 드려서 "닉네임, 받는분 성함, 수량, 날짜 못바꿉니다."라고 문자주신 분들은 어떻게든 저희가 그 분들의 주문을 책임지고 보내드리려 합니다.
지금 당장 조금이라도 책임져보려다가 나중에 아무 것도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저희 스스로의 자책과 후회로도 상황을 되돌릴 수가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하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사고와 회원님들의 불안과 걱정에 대해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려도 모자랄 판에
나 자신을 향한 원망인듯도 하고, 농부님에 대한 원망인듯도 하고, 배추를 못 키워준 날씨에 대한 원망인듯도 하고(그때문에 이 시즌 이렇게-과장 좀 보태면- 해남으로 주문이 몰리면서 해남 전체가 몸살날 지경이기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원망인듯도 하고, 그러다 결국 나 자신을 향한 원망으로 돌아오는데... 이렇게 저 자신부터 못 견디겠는 무언가가 잔뜩 섞인 글을 내놓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제 글로 인해 심기가 불편해지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좀 더 고심해서 썼어야하는데... 이 글에 집중해야 하는데도 저를 기다리고 있는 일거리들에 마음이 안정되지가 않습니다.
열심히 기른 무농약호박들이 노랗게 잘 익어 오백평 밭을 굴려다녀도, 그 녀석들을 얼른 잘 주워다 추위에 안 상하게 보관해야 찾는 분들에게 보내드릴 수 있는대도,
열심히 농부님과 끙끙대며 손가락 피멍들며 옮겨 자연재배하고 있는 버섯통나무들이 춥고 목마르다고 버섯을 못 올리고 잠들어있어도,
여름내 탄저병을 이겨낸 기특한 무농약풋고추들이 이렇게 추운 날씨에 고추나무에 기특하게 우리 손길만 기다리며 매달려있어도,
겨울이 오고있음을 알아챈 온갖 나물들이 밭고랑 사이로 자라나도,
같이 살아줘서 고마운 개 고양이들 사료도 못 챙겨주고, 당장 내 밥도 못 챙겨먹고 있어도
도저히 내가 내 자신이 아닌 이상, 내가 나로서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도저히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한다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잘 하겠다고 해야 하는데 열심히 하겠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는 농부님의 도우미를 용서해주십시오.
[해남사는 농부님]의 닉네님을 쓰지만 꿋꿋하게 [농부 딸내미] 닉네임으로 글 드리는 도우미 글 드림
첫댓글 농부 딸내미님...
용서해달라는말...속상해서 가슴이 먹먹해지네요...ㅜ.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알아들 주실거에요.... 이쁘기만한 딸...
힘내세요~~~~ *^^*
마음 아프지 않게 앞으로는 일들이 잘풀려나갈거에요
에고 사는게 뭔지 농사는 하늘도 도와줘야 잘 되는것같네요(주위 여건이 다 힘들게 하네요) 넘기고 좋은 농산물로 보답하기 바랍니다... 힘내세요
힘들겠지만 이 고비 잘
이궁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그렇지 않아도 19일 고구마 주문한것이 아직 안와서 들러봤는데 암튼 힘내시고요 아시는 분들은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글구 행복하시겠어요 이쁜 딸내미 분을 두셔서 부럽네요
이쁜 딸내미님... 나도 속상해서 눈물이 핑 도네요.ㅜㅜㅜ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전 다행히 13일에 무사히 받아서 김장을 했지만, 워낙 어렵게 받아서 다른 분들도 걱정이 되네요. 연락드릴 일이 있어서 자꾸 들어와 보는데,시기가 아닌거 같아서 나중에 연락드려야 겠네요. 어쨌든 너무 수고가 많으시네요. 건강 챙겨가면서 일하세요~~
마음이 짠해지네요... 얼마나 힘들고 맘고생 하셨을까요...
글로 표현조차 힘듬이 느껴지네요.
따님도 힘내세요~~~
얼마나 몸이 달고 애가 타는 하루 하루인지 눈으로 안봐도 그 상황이 그려지네요 추위에 고생이 많습니다 힘내시고 건강도 잘 챙겨 가며 하세요
ㅠㅠ
마음이 아픕니다 최선의 최선을 하고 있는 농부님과 가족 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자책도 질책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가끔 소량의 농산물을 공급받고 있는 사람이지만 농부님의 자긍심을
읽을수 있어서 참으로 믿을만 하다 생각 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마음 여전하고요
오히려 부럽다는 마음입니다 해남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안들 짐작이 갑니다 서민들 삶속에 늘상 벌어지는 일들,,,,,
그러한 일들을 짐작하지 못한 농부님 가족 들의 순수함마저 엿보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겪은 사실들이 우리를 경직시키기도 하는데 그러지 말기를 부탁드립니다
화이팅입니다 !!
올해는 전국적으로 작황이 안좋아서 해남으로 주문이 밀리나 봅니다
정말 감당하실만큼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몸 상할까 걱정입니다
아무 도움도 못드리고 마음만 보내는 ㅜㅜ
참....
글만으로도 그 답답하신 심정이 고대로 전해져
마음이 짜안합니다...ㅡ.ㅡ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만
두루두루 맘 상하지않고 잘 해결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번에 배송관련하여 조금 문제가 있었고,
친정 어머님 배추 주문이 걱정되어 들어왔다가.. 이런 글을 읽게 되니 마음이 아프네요.
마음 한쪽으로는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힘내시고 얼른 건강 찾으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