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온 것을 알기도 전에 겨울이 왔음을 느낄 정도로 아침, 저녁이 제법 쌀쌀하다. 이 같은 심한 일교차는 우리 피부의 피지선과 한선의 기능을 약화시켜 땀과 피지의 분비를 감소시킨다. 가을철에 부는 싸늘하고 건조한 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많이 빼앗을 수 있는데 이로 인하여 피부는 거칠어지게 되고 쌀겨처럼 비늘이 일어나며 심하면 살이 틀 수도 있다.
환절기 때는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게 되는데 이때 많은 사람들은 수면 조절이 잘 안되어 매우 심신이 피로하게 된다. 이것 또한 피부에 많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피부관리는 더 이상 섬세하고 민감한 여성들만의 전매 특허가 아니다. 남자들은 매일 면도를 하고 담배와 공해로 오염된 환경과 자외선에 노출된 채로 생활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피부 관리를 필요로 한다.
강한 남성들의 약하기만 한 피부 보호 대책에 대해 알아보자.
남성의 피부는 여성만큼이나 예민하고 상처받기 쉽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본격적으로 분비되기 시작하면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멜라닌 생성 세포를 자극하여 여성에 비해 피부색이 짙어지게 된다. 또한 피지선의 활동을 촉진시켜 피지가 활발히 분비되고 그로 인해 남성의 피부는 유분기가 많고 모공이 넓고 거친 지성 피부의 경향을 띠게 되는 것이다.
기온과 식습관, 스트레스, 공해 등이 피지 분비를 가속화시키며 여성의 피지 분비량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감소하지만 남성의 경우는 나이를 먹어도 피지 분비량은 거의 일정하다. 남성들은 메이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외선이나 외부 환경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 심하며 늘 면도를 하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따라서 적절한 스킨케어를 해 주지 않으면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피부 결이 거칠어져 혈액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피부가 칙칙해 보일 수도 있다.
남성의 피부는 여성보다 두껍지만 수분 함량은 1/3 에 지나지 않는다. 그 만큼 수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번들거림이 있어도 부분적으로는 건성 피부가 될 수 있다. 또한 활동량이 많고 땀의 분비가 많아 피부의 pH가 높기 때문에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피비와 땀, 먼지 등의 더러움으로부터 피부를 청결하게 하고 자극 없는 면도와 셰이빙 후의 피부결의 정돈을 위해, 그리고 피부의 수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수분과 유분을 효과적으로 공급하는 세심한 스킨 케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Ⅰ. 세안요령
1. 물의 온도
세안시 갑자기 찬물을 사용하면 모공 속의 피지가 굳어버리므로 미지근한 물로 피부를 따뜻하고 부드럽게 해준다. 그러나 물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탈지력이 너무 강해 피부가 당기거나 거칠음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2. 손놀림
손바닥에 충분히 비누 거품을 내어 얼굴 전체를 부드럽게 씻어 나간다. 특히 피지 분비가 많은 이마, 코 끝 부위는 다른 부위에 비해 더욱 꼼꼼하게 손질해야 한다. 피부 결을 따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마사지하듯이 손놀림한다.
3. 헹굼
미지근한 물로 세안료를 완전히 제거한다. 온수, 냉수로 교대하여 헹구어 주면 효과적이다.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세안료는 피부 거칠음의 원인이 되므로 충분히 헹구어 낸다.
Ⅱ. 올바른 면도요령
1.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물 면도를 한다.
물 면도의 경우 미지근한 물에 세안을 한 다음 셰이빙 폼을 바른다. 셰이빙 폼을 바르기 전에 뜨거운 타올로 얼굴을 찜질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물 면도기로 위에서 아래로 즉, 귀밑에서 코밑으로, 턱에서 목덜미 쪽으로 면도한다.
2. 비누보다는 셰이빙 폼을 사용한다.
면도 후 온수, 냉수를 교대로 이용해 피부의 노폐물을 완전히 제거해 준다. 비누와 비교해서 셰이빙 폼이 우수한 점은 다음과 같다.
① 면도를 부드럽고 용이하게 해 준다.
② 미세한 상처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한다.
③ 면도날과 피부 사이에 윤활 작용을 한다.
④ 면도 후 피부에 산뜻한 감촉을 준다.
⑤ 면도 후 피부 보습력을 유지시켜 촉촉한 감을 준다.
3. 노폐물과 각질을 제거한다.
각질을 제거해 피부톤을 생기 있게 정돈 각질이 일어나는 부위나 피지나 땀으로 더러워진 모공에는 스크럽이 함유된 딥 클렌징으로 노폐물과 각질을 제거한다. 세안 후 스크럽 제품을 발라 30~40초간 가볍게 문지른 후 헹군다.
4. 지성 피부는 거품면도기를 이용한다.
표피부 두꺼운 지성 피부에는 거품 면도가 적당. 미지근한 물로 얼굴을 적신후 셰이빙 폼을 수염이 난 반대 방향으로 펴 바른다. 30~60초가 지난 후 볼, 목, 입주위, 턱의 순서로 면도한다.
5. 면도 후 피부손질
면도 후 피부 손질 부족은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므로 스킨 로션이나 애프터 셰이브 스킨을 발라준다. 이때 바르는 화장수는 눈에 띄지 않는 상처를 진정시켜주며, 살균 및 수렴작용을 한다. 스킨을 바른 뒤 피부에 영양과 보습을 주기 위해 밀크로션이나 영양크림등을 발라준다.
Ⅲ. 수분공급 대책
면도나 세안 후 특별한 케어 없이 생활하는 것은 거칠고 메마른 건성 피부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수분 부족으로 인해 잔주름이 생기게 되므로 각질을 말끔히 제거하고 수분이 많이 함유된 보습 제품을 이용하여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준다. 저녁 세안 후 수분이 많이 함유된 애프터 셰이브를 이용해 얼굴에 충분히 발라주거나 간단한 마사지를 실시한다. 로션이나 크림을 듬뿍 묻혀 건조하고 당기는 부분에 얹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 또한 잔주름이 생기는 눈 주위에는 아이크림이나 에센스를 세심하게 발라준다. 되도록이면 알코올 성분이 적은 제품이나 알코올 프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Ⅳ. 피지 조절 케어
땀과 과다한 피지 분비로 인해 번들거리고 여드름, 뾰루지 등 트러블이 많이 생기는 지성 피부의 남성은 피부 청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피지가 많이 분비되어 모공이 넓어진 경우에는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여 피지 조절과 모공 수축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민감하거나 지친 피부에는 알코올 프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유분이 많은 제품보다는 오일 프리 제품이나 수분을 적당량 함유한 가볍고 매트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공 속에 남아 있는 피지가 외부 공기에 산화되면 검은 점 같은 것이 생기게 된다. 여드름 피부는 물론 건조하거나 민감한 피부의 소유자라도 모공의 트러블을 일으키기 쉬운 T-존 부위는 1주일에 1-2회 정도 팩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민감성 피부나 심한 건성 피부 타입의 경우 진흙팩이나 굳은 후에 떼어내는 필 오프 타입의 팩은 자극을 주므로 삼가고 젤 타입의 보습팩이나 크림 타입의 제품을 이용하도록 한다.
Ⅴ. 스페셜 케어
피부의 탄력성과 유연성을 회복하고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1-2회 정도는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얼굴에서 가장 약하고 움직임이 많은 눈가를 보호하고 스트레스와 수분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눈 밑 부기와 다크 서클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아이크림을 잊지 말고 발라주어야 한다.
피부 노화와 잔주름 등 피부의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보습과 피부 보호 등 영양과 수분 등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에센스나 비타민 등이 함유된 크림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Ⅵ. 기타 주의사항
1. 외출시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매일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의 경우와 다른 남성들은 외출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어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테니스, 스키, 골프 등의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은 몰론 운전을 많이 하는 남성, 사업상 외출을 많이 하는 남성 등의 경우에는 외출 전 반드시 선라이트와 같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피부를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2. 잦은 목욕이나 사우나는 피한다.
체중조절,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등의 명목으로 사우나와 목욕을 즐기는 남성들이 많은데, 뜨거운 물로 비누칠이나 거친 때밀이 못지 않게 피부에 자극이 됩니다. 잦은 목욕은 피부를 건조하게 해 가려움증 등을 유발시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나친 목욕이나 사우나는 피하고 목욕 후 핸드 로션, 바디로션 등을 사용하여 전신의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