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74 편
화요일 아침 성전에서
. 중도자 위원회
. 서기 30년 4월 4일(화)
. 장소 : 예루살렘
174:0.1 예수는 이 화요일 아침 7시쯤, 시몬의 집에서 사도들, 여인단, 그리고 스물네 명 남짓한 다른 특출한 제자들과 만났다. 이 모임에서 주는 나사로와 작별을 알리고 무슨 지시를 주었는데, 곧 나사로는 페레아 지역의 필라델피아로 피신하게 되었고, 이후 필라델피아에 본부가 있는 선교 운동과 연결되었다. 예수는 또한 나이 든 시몬에게 작별하고, 여인단을 보내면서 조언을 하였고, 다시는 결코 공식적으로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았다.
174:0.2 이날 아침에 그는 12명 각자에게 개인적인 인사말로 인사했다. 그는 안드레에게 말했다: “바로 앞에 다가오는 사건들로 절망하지 말아라. 네가 낙심하는 것을 그들이 발견하지 않게 하고, 네 형제들을 단단히 붙잡고 지켜보라.” 베드로에게 그는 말했다: “육체의 팔이나 철로 만든 무기를 신뢰하지 말라. 영원한 바위로 된 영적 토대 위에 너 자신을 세워라.” 야고보에게 말했다: “겉으로 보이는 것 때문에 흔들리지 말라. 믿음을 굳게 지키면, 네가 믿는 것이 실체임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요한에게 말했다: “온화한 사람이 되라; 심지어 너의 적들도 사랑하라; 관대한 사람이 되라. 그리고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겼음을 기억하라.” 나다니엘에게 말했다: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고,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일 때에 너의 믿음을 굳게 지키라; 하늘나라의 대사로서 맡은 일에 충실하라.” 빌립에게 말했다: “이제 다가오는 사건에서 흔들리지 말라. 갈 길을 볼 수 없을 때에도, 흔들리지 말라. 헌신의 맹세를 충실히 지키라.” 마태에게 말했다: “너를 하늘나라로 받아들인 자비를 잊지 말라. 아무도 너를 속여 너의 영원한 보상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너희가 필사 본성의 성향을 견딘 것 같이, 굳건히 지키라.” 토마스에게 말했다: “아무리 어려울지언정, 바로 지금, 보는 것을 의지하지 말고 믿음으로 네가 걸어야 한다. 내가 시작한 일을 마칠 수 있고, 궁극에 저 너머 나라에서 나의 충실한 대사들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 알패오 쌍둥이에게 말했다: “너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기가 꺾이지 말라. 마음의 애정에 충실하고, 위대한 사람이나 사람들의 변화하는 태도에 믿음을 두지 말라. 너희 형제들 곁에 서라.” 그리고 열심당원 시몬에게 말했다: “시몬, 너는 실망으로 인해 마음이 무너질지 모르지만, 너의 영은 너에게 닥칠 모든 것 위에 솟아날 것이다. 네가 나에게서 배우지 못한 것을 내 영이 가르쳐 줄 것이다. 영의 진정한 실체를 찾고, 실체가 아닌 물질적인 그림자에 이끌리는 것을 멈추라.” 그리고 가룟 유다에게 말했다: “유다, 나는 너를 사랑했고, 네가 형제들을 사랑하기를 기도했다. 잘하려고 하는 마음 가운데서 지치지 말라. 그리고 나는 너에게 아첨의 미끄러운 길과 조롱의 독약 덩어리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싶다.”
174:0.3 그는 이 인사를 마치고, 안드레, 베드로, 야고보, 요한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떠났다. 다른 사도들은 그날 밤 겟세마네에 캠프를 세우고, 그들은 그날 밤에 그곳에서, 육체를 입은 주의 여생을 위한 그들의 본부를 만들었다. 예수는 올리브산의 비탈을 반쯤 내려가, 멈추어서 네 사도와 함께 한 시간이 넘도록 이야기했다.
1. 신성한 용서
174:1.1 며칠 동안 베드로와 야고보는 죄의 용서에 관한 주의 가르침에 대하여 그들의 견해 차이를 토론했다. 그들은 그 문제를 예수 앞에 펼쳐놓기로 하였고, 베드로는 주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시몬 베드로는 찬양과 예배의 차이를 다루는 대화에 끼어들며 물었다: “주님, 야고보와 저는 죄의 용서와 관련된 당신의 가르침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야고보는 우리가 아버지께 구하기도 전에 용서해 주신다고 당신이 가르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저는 회개와 고백이 용서 보다 앞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 누가 옳은 것입니까? 당신의 말씀은 무엇입니까?”
174:1.2 예수가 잠깐 침묵한 후에, 네 사람을 모두 바라보고 말했다. "내 형제들이여, 너희는 인간과 창조자,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친밀하고 애정 어린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너희의 의견이 어긋난 것이다. 너희는 현명한 부모가 그의 미성숙하고 때로는 실수하는 아이에 대해 품는 동정심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지적이고 애정이 많은 부모가 보통이고 정상적인 아이를 용서하는데 있어 요청을 받았는지 정말로 의심스럽다. 사랑의 태도와 연관된 관계성을 이해하는 것은 부모의 용서를 받은 아이가 이후에 돌이켜 재적응해야 하는 필요성에서 모든 서먹함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174:1.3 “모든 아버지의 한 부분이 아이 속에 살고 있다. 아버지는 부모-자식 관계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서 이해를 우선으로 하는 우위성을 가지고 있다. 부모는 더 진보된 부모의 성숙함, 나이 든 편에서 노련한 경험에 비추어 아이의 미숙함을 볼 수 있다. 땅에 있는 아이와 하늘 아버지의 경우, 신성한 부모는 무한한 동정심과 사랑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소유한다. 신의 용서는 필연이다; 그것은 아이의 그릇된 판단과 잘못된 선택에 관계되는 모든 것을 완전히 아는 하나님의 무한한 이해 속에 내재 되고 빼앗을 수 없는 것이다. 신성한 공정은 영원히 공평하기 때문에 이해하는 자비를 변함없이 구현한다.
174:1.4 “지혜로운 사람은 그의 동료들의 내면의 충동을 이해하면, 그는 그들을 사랑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가 형제를 사랑할 때, 너희는 이미 그를 용서하였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인간의 명백한 잘못을 용서하는 하나님과 같다. 만약 너희가 지혜로운 부모라면, 이것이 너희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며, 일시적 오해가 너희를 갈라놓았을 때도 그들을 용서할 것이다. 아이는 미숙하고, 아버지와 아이 관계의 깊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아이는, 아버지의 충분한 승인을 받지 못하고 죄를 지어 소원해지는 느낌을 자주 느끼지만 참된 아버지는 결코 그러한 거리를 조금도 의식하지 못한다. 죄는 인간이 의식하는 체험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의식의 일부가 아니다.
174:1.5 “너희가 동료를 용서하지 못하거나 용서하지 않으려는 것은 너희의 미성숙함, 어른들의 동정심과 이해와 사랑을 얻지 못한 것을 재는 척도이다. 너희 자녀와 동료 존재들의 내적 본성과 참된 소망을 알지 못하는 만큼 정비례하여, 너희는 원한을 품고 복수할 생각을 품는다. 사랑은 삶에 대한 내면의 신성한 충동의 결과물이다. 그것은 이해에 기초하고, 사심 없는 봉사에 의해 길러지며, 지혜에 의해 완성된다.”
2. 유대인 권력자들이 던진 질문
174:2.1 월요일 저녁에 산헤드린과 서기관, 바리새인, 사두개인들 중에서 선발된 50여 명의 지도자들 사이에 회의가 열렸다. 예수가 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므로, 그를 대중 앞에서 체포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이 모임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그를 체포해 재판에 넘기기 전에, 군중이 보는 앞에서 그의 체면을 깎아내리려는 굳센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도 대다수의 의견이었다. 따라서 어려운 질문으로 그를 옭아매는 일에 착수하고, 사람들 앞에서 달리 그에게 창피 주기를 도모하려고 이튿날 아침 성전에서 몇 집단의 학식 있는 사람들이 대기하라고 임명되었다. 마침내, 바리새인, 사두개인, 심지어 헤롯 당원들까지 유월절 군중이 보는 앞에서 예수를 흠집내려고 연합하였다.
174:2.2 화요일 아침, 예수가 성전 마당에 도착하여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 몇 마디 말하자, 여러 학원으로부터 한 무리의 젊은 학생들이 앞으로 왔다. 이들은 이 목적을 위하여 미리 연습했는데, 그 대변인이 예수에게 말했다: “주님(Master), 우리는 당신이 의로운 선생이라는 것을 알며, 당신이 진리의 길을 선포하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을 섬기며,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학생이므로,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에 관하여 진실을 알기 원합니다; 우리의 어려움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세금을 시저에게 바치는 것이 합당합니까? 우리가 세금을 바쳐야 할까요 아니면 바치지 말아야 할까요?” 예수는 그들의 위선과 교활함을 깨닫고 그들에게 말했다: “왜 너희는 나를 시험하려고 이렇게 왔느냐? 세금 내는 돈을 내게 보여주면 대답해 줄 것이다.” 그들이 그에게 한 데나리온을 내밀었을 때, 이를 보고서 물었다. “이 동전은 누구의 형상과 글이 새겨져 있느냐?” 그들은 그에게 “시저의 것입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는 말했다: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174:2.3 그가 이처럼 이 젊은 서기관들과 그 헤롯당의 공모자들에게 대답하고 나자, 그들은 앞에서 물러났고 사람들, 아니 사두개인들까지 그들의 패배를 고소해하였다. 그를 옭아매려고 애썼던 젊은이들까지 주의 대답이 뜻밖에 슬기로움에 크게 감탄하였다.
174:2.4 전날에 권력자들은 교회 권한의 문제로 군중 앞에서 그를 걸고 넘어지려 했고, 실패하고 나서 이제 국가 권한에 관하여 손해되는 토론에 그를 말려들게 하려 했다. 빌라도와 헤롯은 이때 예루살렘에 있었고, 그가 감히 시저에게 세금 내는 것에 반대하여 조언한다면, 예수의 적들은 당장에 로마 당국 앞으로 가서 그를 선동죄로 고발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또 한편, 그가 여러 말로 세금 내라고 조언한다면, 그러한 발언이 말씀을 듣는 유대인들의 민족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히고, 이렇게 함으로 군중의 호의와 사랑을 잃으리라고 그들은 제대로 계산했다.
174:2.5 이 모든 일에 예수의 적들이 패배했는데, 이는 “돈을 찍는 권한에는 세금을 부과하는 권한이 따른다”는 것이 이방 국가들 사이에 흩어진 유대인들의 지침을 위해 만들어진, 잘 알려진 산헤드린의 통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예수는 그들의 함정을 피했다. 그들의 물음에 “바치지 말라”는 대답은 반란을 선동하는 것과 같았고, “바치라”는 대답은 그 시절에 뿌리 깊은 민족주의 감정에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주는 그 질문을 피하지 않았고, 다만 이중으로 대답하는 지혜를 이용했을 뿐이다. 예수는 결코 회피하지 않았지만, 그를 괴롭히고 죽이려 하는 사람들을 언제나 슬기롭게 다루었다.
3. 사두개인과 부활
174:3.1 예수가 가르침을 시작하기도 전에, 또 다른 무리가 그에게 질문했는데, 이번에는 학식 있고 교활한 사두개인 일행이었다. 그들의 대변인이 그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주님, 모세는 결혼한 남자가 아이를 남기지 않고 죽으면, 그의 동생이 그 아내를 데리고 죽은 형을 위하여 씨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6명의 동생이 있는 어떤 사람이 아이 없이 죽은 일이 생겼습니다. 첫째 동생이 그의 아내를 데려갔지만, 아이 없이 또한 죽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둘째 동생이 그 아내를 데려갔으나, 그도 또한 자손을 남기지 않고 죽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모두 6명의 동생들이 그 여자를 데려갔다가 모두 아이들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 후엔 그 여인도 죽었습니다. 이제,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이 일곱 형제 모두가 그 여자를 데려갔는데, 부활하면 그 여인이 누구의 아내가 됩니까?”
174:3.2 이 사두개파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진지하지 않음을 예수는 알았고, 사람들도 알았는데, 그런 일이 정말로 일어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고, 게다가 죽은 남자의 형제들이 그를 위하여 자식을 낳아주려 하는 이 관습은 이 시절에 유대인 사이에서 실질적으로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예수는 그들의 짓궂은 질문에 겸손하게 대답하였다. 그는 말했다: “당신들은 성서도 모르고, 하나님의 살아 계신 능력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있다. 이 세상의 사람들은 장가들고 시집갈 수 있음을 너희가 알지만, 오는 세상에 도달하기 위해 구분되어진 자격을 갖춘 자는, 의로운 자의 부활을 통해, 장가도 시집도 가지 않음을, 너희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을 겪는 자는 하늘의 천사와 더 비슷하므로, 그들은 결코 죽지 않는다. 이 부활한 자들은 영원히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들은 영생을 얻어 진보하는 길로 부활한, 빛의 아이들이다. 너희 조상 모세조차도 이를 알았는데, 떨기나무에서 그가 겪은 체험과 관련하여, 아버지가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 는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세를 따라서 내가 선언하건대, 내 아버지는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산 자의 하나님이다. 하나님 안에서 너희 모두가 살며, 번성하고, 너희의 필사 존재를 가진다.”
174:3.3 예수가 이 질문에 대답을 마치고 나서 사두개인들은 물러났고, 어떤 바리새인들은 까맣게 자기를 잊어버리고 이렇게 외쳤다, “옳습니다, 옳습니다, 주님, 당신은 믿지 않는 이 사두개인들에게 잘 대답하셨습니다.” 사두개인들은 그에게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고, 서민들은 그의 가르침의 지혜에 감탄하였다.
174:3.4 예수는 사두개인들과의 만남에서 모세만 언급하였는데, 이 종교 당파는 오직 이른바 모세의 책 다섯 권만 정당하다고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선지자들의 가르침은 교리 신조들의 근거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의 대답 중에 주(主)는 부활의 기법으로 필사 인간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긍정했어도, 어떤 의미에서도 글자 그대로 인간의 몸이 부활한다는 바리새인의 신념을 인정하는 뜻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예수가 강조하고자 하는 점은 다음과 같다: 아버지께서 “나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다” 말씀하신 것이지, ‘내가 그들의 하나님이었다’ 라고 하지 않은 것이다.
174:3.5 사두개인들은 대중 앞에서 박해하는 것이 확실히 예수에 대한 더 많은 동정심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에, 예수를 조롱함으로 움츠러들게 만들려고 생각했었다.
4. 큰 계명
174:4.1 또 다른 무리의 사두개인들이 예수에게 천사들에 대한 질문을 하도록 지시를 받았지만, 부활에 관한 질문으로 그를 덫에 걸리게 만들려고 했던 동료의 운명을 보자, 아주 현명하게 잠자코 있기로 작정했고, 질문도 하지 않고 물러났다. 연합한 바리새인, 서기관, 사두개인, 헤롯 당원들은 미리 계획한 계획으로 하루종일 이 얽히고설킨 질문들로 가득 차서 백성들 앞에서 예수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동시에 예수의 불온한 가르침을 선포할 겨를이 없도록 효과적으로 막으려는 것이었다.
174:4.2 그러자 바리새인 무리 가운데 하나가 괴롭히는 질문을 하려고 앞으로 나왔는데, 그 대변인은 예수에게 신호를 하면서 말했다: “주여(Master), 나는 율법사입니다. 당신의 의견에 무엇이 가장 큰 계명인지 묻고 싶소.” 예수가 대답했다: “계명은 오직 하나뿐인데, 이것이 모든 것 가운데 가장 큰 계명이다, 그 계명은 이러하다: ‘오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우리의 하나님, 주는 한 분이시니, 너희는 마음을 다하여, 혼을 다하여, 온 정성과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것이 첫째이자 큰 계명이다. 그리고 둘째 계명은 이 첫째와 같은데 바로 거기서 나오니, 이것이다: ‘너희는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것들보다 더 큰 다른 계명이 없다; 이 두 계명 위에 모든 율법과 선지자들이 추가된다.”
174:4.3 그 율법사는 예수가 유대교의 가장 높은 개념과 일치하는 대답을 했을 뿐 아니라, 또한 모인 군중이 보기에도 지혜롭게 대답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주의 대답을 드러내놓고 칭찬하는 것이 훌륭한 용기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는 말했다: “주여, 진리에 관하여, 하나님이 한 분이요, 그 외에 아무도 없으며, 마음과 이해와 힘을 다하여 그를 사랑하고, 또한 이웃을 제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 첫째이며, 큰 계명이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이 큰 계명이 모든 태운 제물과 희생물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에 우리는 동의합니다.” 그 율법사가 이렇게 신중하게 대답했을 때, 예수는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친구여, 보아하니, 당신은 하나님의 나라가 멀리 있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174:4.4 예수는 이 율법사가 “하늘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고 언급하며 진실을 말했는데, 바로 그날 밤에 그는 겟세마네 가까이 주의 캠프로 가서, 하늘나라 복음을 믿는다고 고백하였고, 아브너의 제자들 중 하나인 요시아에게 세례를 받았다.
174:4.5 다른 두세 집단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자리에 있었고 질문할 생각이 있었지만, 그들은 그 율법사에게 예수가 대답한 것에 마음이 풀어졌거나 아니면 그를 덫에 걸리게 만들려고 시도했던 사람들의 패배를 보고서 단념하였다. 이 뒤에 아무도 대중 앞에서 그에게 감히 또 다른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174:4.6 더 이상의 질문이 나오지 않고, 정오가 가까워졌을 때, 예수는 가르침을 재개하지 않고 바리새인과 그 동료들에게 한 마디 묻는 것으로 만족했다. 예수는 말했다: “너희가 더 이상 질문하지 않으니, 내가 하나 묻고 싶다. 너희는 구원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다시 말해서 그는 누구의 아들이냐?” 잠깐 후에, 서기관들 가운데 하나가 대답하였다. “메시아는 다윗의 아들입니다.” 예수는 심지어 자기 제자들 사이에서도, 그가 다윗의 아들인지 아닌지, 많은 논쟁이 있어온 줄 알았기 때문에, 예수는 이어서 이렇게 물었다: “만일 구원자가 정말로 다윗의 아들이라면, 너희가 다윗이 지었다고 인정하는 시편에서, 바로 다윗이 영으로 말하기를 ‘주가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의 적들을 네 발판으로 삼을 때까지 내 오른편에 앉아 있으라’고 하셨다. 다윗이 그를 주(Lord)라고 부르는데, 어떻게 그가 다윗의 아들이 되겠느냐?” 비록 권력자ㆍ서기관ㆍ주사제들이 이 물음에 아무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또한 그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더 이상의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예수가 그들에게 던진 물음에 결코 대답하지 않았지만, 주(Master)가 돌아가신 후에, 그것이 메시아가 아니라 아브라함을 언급하도록 이 시편의 해석을 바꾸어 그 곤경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더러는 다윗이 이른바 이 메시아 시편의 저자라는 것을 부인함으로 그 곤경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174:4.7 얼마 전에 바리새인들은 주가 사두개인들의 입을 다물게 했던 그 형편을 고소해하였다; 이제 사두개인들은 바리새인들이 패배한 것을 기뻐하였다; 그러나 그런 경쟁심은 잠시였을 뿐이다; 그들은 예수가 가르치고 행하는 것을 못하게 만들려는 통일된 노력으로 그들이 오랫동안 지녀왔던 견해 차이를 재빨리 잊어버렸다. 그러나 이 모든 체험을 통해서 내내, 서민들은 예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5. 수소문하는 그리스인들
174:5.1 정오 무렵에, 빌립이 그날 겟세마네 근처에 세워진 새로운 캠프의 보급품을 구입하고 있을 때에, 알렉산드리아, 아테네, 로마에서 온 한 무리의 그리스 신자들이 그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고, 이들의 대변인은 그 사도에게 말했다: “당신을 아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당신이 어디 있는지 알려 주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당신의 주(Master) 예수를 볼 수 있게 요청을 드립니다.” 빌립은 뜻밖에도 시장에서 이 저명한 그리스 이방인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예수는 유월절 주간 동안 공적인 가르침에 관여하지 말라고 분명히 명하셨기 때문에,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조금 당혹스러웠다. 이 사람들이 외국의 이방인들이었기 때문에 그는 또한 마음이 혼란했다. 그들이 유대인이나 근처의 익숙한 이방인이었다면, 그렇게 눈에 띄게 망설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했다: 이 그리스인들에게 바로 그 자리에 남아 있으라고 부탁했다. 그가 서둘러 떠나자, 그들은 그가 예수를 찾으러 갔다고 상상했지만, 실제로 요셉의 집으로 황급히 갔고, 그는 거기에 안드레와 다른 사도들이 점심을 먹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안드레를 불러내서 그가 온 목적을 설명했고, 다음에 안드레를 데리고, 그는 기다리던 그리스인들에게 돌아갔다.
174:5.2 빌립이 보급품 구입을 거의 끝냈으므로, 그와 안드레는 그리스 사람들과 함께 요셉의 집으로 돌아갔다. 거기서 예수는 그들을 맞이하였다; 이 점심 식사에 모인 사도들과 한 무리의 주요 제자들에게 주가 말씀하는 동안, 그들은 가까이 앉아 있었다. 예수가 말했다:
174:5.3 “내 아버지가 나를 이 세상으로 보내셔서, 자녀들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하셨지만, 내가 먼저 찾아간 사람들은 나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사실 당신들 중 많은 사람이 내 복음을 스스로 믿었지만, 아브라함과 그 지도자들의 자녀들은 나를 거절하려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나를 보내신 하나님을 거절할 것이다. 나는 이 백성에게 자유롭게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였고, 그들에게 기쁨과 자유, 그리고 영이 더욱 풍성하게 사는 아들 신분을 전하였다. 아버지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 자녀들 사이에서 놀라운 일을 많이 하였다. 그러나 선지자 이사야는 참으로 이 민족을 두고 말하기를, ‘주님(Lord), 누가 우리의 가르침을 믿었습니까? 누구에게 주님(Lord)을 드러내야 합니까?’하고 기록할 때, 참으로 우리 민족의 지도자들이 보지 못하도록 일부러 저희 눈을 멀게 하고, 그들이 믿고 구원받지 못하도록 저들의 마음을 굳게 하였다. 이 여러 해 동안 나는 그들이 아버지의 영원한 구원을 받는 자가 될까 하여 그들의 불신을 치유해주려 했다. 모두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너희 가운데는 내 말을 믿는 사람도 있다. 지금 이 방에는 한때 산헤드린 회원이었거나, 국가 의회에서 고위직이었던 사람들이 꼭 20명이 있다. 너희 가운데 일부는 아직도 회당에서 내쫓길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너희 중 일부는 하나님의 영광보다 사람의 영광을 더 사랑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그러나 아주 오랫동안 내 가까이 있었고, 내 옆에서 아주 가까이 살던 자들 가운데 몇 사람까지도 그 안전과 충성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나는 부득이 관용을 보여야 한다.
174:5.4 “이 연회장에 모인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거의 같은 숫자인 것 같으니, 내가 아버지께로 가기 전에, 내가 그 나라의 일을 지시할 수 있도록, 그 모임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사람으로 너희를 부르고자 한다.”
174:5.5 이 그리스인들은 성전에서 예수의 가르침을 충실히 지켜보았다. 지난 월요일 저녁에, 그들은 니고데모의 집에서 회의를 가졌고 회의는 날이 새기까지 계속되었고, 그들 가운데 서른 명이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174:5.6 이때 그들 앞에 서 있는 동안, 예수는 한 섭리 시대가 끝나고 다른 섭리 시대가 시작되는 것을 감지했다. 그리스인들을 주목하면서, 주는 말했다:
174:5.7 “이 복음을 믿는 사람은, 나뿐 아니라 나를 보내신 이를 믿고 있다. 나를 바라볼 때, 너희는 사람의 아들(Son of Man)뿐 아니라 또한 나를 보내신 이를 보고 있다. 나는 세상의 빛이요, 내 가르침을 믿고자 하는 자는 누구나 이제 더 어둠 속에서 거하지 않을 것이다. 너희 이방인들이 내 말을 들으면, 너희는 생명의 말씀을 받고, 즐거운 해방을,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진리를, 당장에 얻을 것이다. 내 동포 유대인들이 나를 버리고 내 가르침을 거절하기로 택하면 나는 저희를 판단하지 않을 것이니, 이는 내가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 구원을 내밀려고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나를 거부하고 내 가르침 받기를 거절하는 자는 때가 되면, 내 아버지는 그가 임명한 자들을 통해 자비의 선물과 구원의 진리를 거부한 자들을 심판하게 할 것이다. 너희는 모두 기억하라, 내가 스스로 말하는 것이 아니요, 아버지가 명령하신 것을 내가 사람의 자녀들에게 드러내는 것임을 너희에게 충실하게 선언한다. 아버지가 세상에 주라고 지시하신 이 말씀은 신성한 진리, 영원한 자비,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다.
174:5.8 “그러나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가 거의 다가왔음을 선언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그것이 홀로 썩는다; 그 밀알이 좋은 땅에서 죽으면 다시 솟아나서 많은 열매를 맺는다. 이기심으로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자는 목숨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하지만, 나와 복음을 위하여 목숨을 기꺼이 버리는 자는 땅에서, 그리고 하늘에서 더욱 풍성한 존재,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로 간 후에도 너희가 진정으로 나를 따른다면, 너희는 나의 제자이자 필사 동료들의 신실한 일꾼이 될 것이다.
174:5.9 “나는 내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고, 나는 괴롭다. 나는 내 백성들이 하늘나라를 버리기로 작정한 것을 알고 있지만, 오늘 이곳에 와서 빛의 길을 물으며 진리를 찾는 이 이방인들을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 그럼에도 내 마음은 내 백성들을 위해 아프고, 내 혼은 바로 내 앞에 놓여있는 그것 때문에 혼란스럽다. 내가 앞을 내다보고 내게 닥칠 일을 분별하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 것인가? 아버지께 이 끔찍한 시간에서 나를 구해달라고 말해야 하는가? 아니다! 바로 이 목적으로 내가 세상으로, 아니 이 시간까지도 왔다.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너희가 나와 함께 하기를 기도할 것이다: 아버지여, 그 이름을 영화롭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174:5.10 예수가 이렇게 말씀을 마치자, 세례받기 전 시절에 그에게 깃들던, 성격화된 조절자가 그 앞에 나타났고, 예수가 확실히 멈추자, 아버지를 대표하는, 이제는 막강한 이 영이 나사렛 예수에게 말했다: “너의 수여 생애에서 여러 번 나는 내 이름을 영화롭게 하였고, 한 번 더 내가 영화롭게 될 것이다.”
174:5.11 여기 모인 유대인과 이방인들은 아무 목소리도 못 들었지만, 어떤 초인간 근원으로부터 그에게 전하는 말씀이 오는 동안에 주가 말씀을 멈춘 것을 눈치채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각자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174:5.12 그리고 나서 예수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 모든 일은 나를 위해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너희를 위해서 일어난 것이다. 아버지가 나를 받아들이고 너희를 위하여 내 사명을 받아들일 것을 확신한다. 그러나 너희가 격려를 받고, 바로 앞에 놓인 불같은 시련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너희에게 보장하노니, 세상을 깨우치고 인류를 해방하려는 우리의 통일된 노력은 궁극에 승리로 보답을 얻을 것이다. 옛 체제는 그 자체로 심판을 가져온다; 내가 이 세상의 군주를 던져버렸다; 내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로 올라간 후에, 내가 모든 육체에 퍼부을 그 영(spirit)의 빛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될 것이다.
174:5.13 “그리고 이제 너희에게 선언하노니, 내가 이 땅과 너희 가운데서 살아나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내 아버지와 친교하도록 끌어당길 것이다. 너희는 구원자가 영원히 땅에 머무를 것이라고 믿었지만, 나는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 인간들에게 배척당하고, 아버지께로 돌아갈 것임을 선언한다. 잠시만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잠시만 살아 있는 빛이 이 어두운 세대 사이에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어둠과 혼란이 너희를 따라잡기 전에, 이 빛이 있는 동안 걸으라. 어둠 속에서 걷는 자는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너희가 빛 속에서 걷기를 택하면, 너희는 모두 진정으로 하나님의 해방된 아들이 될 것이다. 이제, 나와 함께하는 너희 모두, 우리가 성전으로 돌아가는 동안 나는 주사제, 서기관들, 바리새인들, 사두개인들, 헤롯당원들, 그리고 이스라엘의 미숙한 권력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겠다.”
174:5.14 이렇게 말하고 나서, 예수는 예루살렘의 좁은 거리를 지나 성전으로 돌아가는 길로 인도하였다. 이것이 성전에서 작별 강연이 되리라고 주가 말씀하는 것을 방금 들었고, 그들은 말없이 깊이 생각에 잠겨 그를 따라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