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
이번 책은 일본 근대화 관련한 주제인데 일본이 우리와 굉장히 가까운 나라인데 잘 모르고 있었고,
일본이랑 우리나라가 정치체제, 사상, 문화, 사람, 많은 분야에서 많이 많이 다르다는걸 알고는 있었는데 전문적으로 접해본 적이 없었고, 현대의 일본을 만든 메이지유신에 대하여 우리 역사교육에서도 잘 다루지 않고 있어서 그에 대해 알고 싶어 선정했다.
분량이 많지 않고 인물 위주로 서술하여 특별히 어렵지 않고 일본 근현대사를 이해하는데 나쁘지 않았다.
다만 외국 서적을 읽을때 지명과 인명이 좀 피로감을 주는 경향이 있어 그점을 제외하곤 괜찮았던 책이었다.
주요인물 4명은 들어보기도 하고 영화에서도 접해본 인물들인데 인물에 대한 서술에 더해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을 첨가해 썼다.
책을 통해 일본은 정말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구나 서양처럼 가문(번)위주의 봉건영주들의 연합체였으며, 당시 혼란스러웠던 모습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간 마치 영국의 명예혁명처럼 대정봉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내전의 위험 등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잘 넘기면서 무혈혁명을 한게 아닌가 싶다. 급진개혁이 실패할 확률이 높은데 급진개혁가들이 어려움을 잘 견뎌내고 일본 근대화를 단시간에 해낸 것은 운도 좋았지 않나 싶다.
혼란한 환경에서 할복을 쉽게 여기고 암살과 처형이 난무하며 개혁가들이 단명하는 와중 마지막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두번이나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고 남은 인생을 즐기고 살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승자는 이자이지 않은가..ㅎㅎ)
아름두리
우리나라에 익숙치 않은 무사들의 대화이고 쓰는 단어도 천왕, 대명 등 익숙치 않은 용어를 써서 만화나 무협지 같은 느낌이 크고, 섬에 갖힌 그들의 문화에서 우리가 보기엔 과장되게 느껴지는 점들이 있었다.
책은 중세의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다가 마지막 장에서 근대로 갑자기 온게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역사와 대비하여 보면 일본 메이지유신과 조선 고종의 집권기간이 같은데, 한나라는 나라의 변혁과정을 거치는데 그사이 고종의 조선은 몰락의 절정을 가지 않았나 싶어서 씁쓸하다. 일본에서는 내전이 일어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이었는데도 역사의 흐름을 크게 거스르지 않고 근대화에의 의지를 잘 정리해나가지 않았나 싶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과정에서 거의 죽음을 맞이하는데, 역사적 인물의 죽음으로 역사가 후퇴되지 않고 역사가 잘 흘러간 것은 대단한 거 같다.
당시 조선의 상황을 표현한 내용으로
p24 예를 들어 조선의 위정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빈부격차였다. 한 사회에 엄청난 부가 쌓이고 상품, 화폐경제가 발달하게 되면 그 혜택을 골고루 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빈부격차가 발생하게 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들은 하향평준화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이를 억제하려고 했다. 왜냐하면 빈부격차는 반드시 사회불안을 낳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그들의 생각이 그렇게 틀린것도 아닌 것 같다.
이걸보면 하향평준화를 통해서라도 안정을 꽤한 것이 조선인 반면 일본은 더 급진적인 모습으로 진행되었었다.
재미있다라기 보단 정말 이렇게 우리와 일본은 다르구나 싶고, 그에 더해 동아시아 여타 국가와 다르고 유럽의 봉건제와 같은 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이 특이했다.
가을햇볕
메이지유신과 관련하여 석사논문 준비과정에서 공부한 적이 있어 그 내용을 알고 있었다.
책의 1부에서는 요약을 잘하여 정리해 놓았는데, 2~5부 핵심인물들에 대한 얘기는 지루하고 차라리 1부를 연장하여 서술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읽기 어려운 책은 아닌데 1부에 대한 내용을 2~5부에선 살을 붙이는 내용이라 재미를 찾기 힘들었다.
왜 메이지유신은 성공을 했고, 중국양무운동과 조선의 갑오개혁은 왜 실패했는가 생각해보니 일본에서는 내전이 없었고 한국에선 동학, 중국은 태평천국의 난이라는 내전때문에 실패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서양의 혁명처럼, 시민층의 일부라 할 수 있는 하급 사무라이가 주체가 되어 혁신에 성공한 일본에 반해 조선 갑오개혁의 경우 군국기무처가 주체가 되고, 양무운동 또한 고위층이 중심이 되니 개혁의 동력이 딸려 양국은 실패를 않았나 싶은 생각이다.
1부만 봐도 메이지 유신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었고, 훌륭하다고까진 말하기 어렵지만 교양서로 괜찮은 책으로 보인다.
번외로..텐노는 교토, 막부 에도(동경)도 있었는데 막부가 망하고 텐노가 이겼는데 수도를 왜 에도로 옮겼을까에 대한 의문은 있다.
메이지유신을 시행한 사무라이들은 존왕파인데 굳이 수도의 이름까지 바꿔가며 이전했을까.. 미스테리이다.
여름숲
가까운 나라이고 관심이 있고 또 역사쪽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극동아시아 쪽 역사는 머리에 잘 들어오는 편인데 유독 일본의 역사가 익숙해지지 않아 한번도 일본역사책을 읽어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정독한 일본역사서이다.
역사적 사실을 시대순으로 잘 정리한 1부를 길게 늘이는게 좋았을 것이, 편년체에 사람을 등장시켜 살을 붙였으면 이해가 쉬웠을텐데. 인물별 열전을 쓰며 인명이 중복되고 시기적으로도 흐름을 놓쳐서 더 혼동이 되어 이해가 힘들었다.
책을 보며 일본은 정말 우리랑 너~~무 다르구나 한 문화권으로 도저히 묶을 수 없는 국가구나 싶었다.
우리나라는 고조선 시대때부터 중국과 엮여서 침탈과 문화를 주고 받으며 왕조를 이루고 역성혁명을 겪으며 살아왔다면
이들은 단한번도 바뀌지 않는 텐노의 혈족으로 혁명이 없었던 국가였다.
검과 막부로 대표되는 봉건영주제를 매우 독립적으로 유지하다가 내부의 모순으로 하급 사무라이들이 각성하고 혁명이 아닌 유신의 형태지만 개혁을 이루어 내었고, 시대적 흐름을 잘타고, 고립되었던 지리적 잇점을 이용하여 외국의 문물과 변화의 흐름을 잡을 수 있었던 점을 이용하여 서구 열강과의 전쟁을 보류하고 해군력을 키워 국가를 변혁시키려 한 것은 천운이 아닌가 싶다.
그에 더해 과거 미 트럼프 시절 아베가 점했던 위치에 비해 요새의 북한과 수교를 원치않는 미국민주당 정권과 한국에 새로 들어선 무능한 극우보수정권 사이에서 미국의 군사적인 똘마니 역할로 동아시아의 패권을 점하는 현 일본의 천운도 씁쓸..
농민과 상인(프로레타리아)이 전혀 합류되지 않은 하급무사들의 사이에서 벌어진 변혁으로 국가가 혁신되었다는 점에서 지금 민도가 낮은 일본의 국민성이 나오는거 같고 더이상 도망갈 곳이 없는 섬나라, 칼든자들이 내가 찌르면 언젠가 나도 맞을수 있다는 점에서 타협을 해나가는 과정을 보이고 결국 보수적이면서 안정적이고 변혁이 없는 사회로 굳어진게 아닌가 싶다. (p45내용이 이와 일치)
첫댓글 이 무더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