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밑반찬·수조 3無, 감칠맛·정성은 가득해
부산 동래구 사직동- 정성도마
- 2.5㎏이상 활어 고집, 매일 들여와
- 피 완전히 제거후 소금물에 씻어
- 물기 없앤 뒤 냉장고서 3~8시간 숙성
- 가마살·지느러미살 튀김도 고소
- 서더리 푸짐한 매운탕도 매력적
횟집보다 일식집 회가 더 비싼 이유가 무엇일까. 정성도마 우경석 대표는 회를 손님접시에 올리기까지 전처리 과정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일식집 회는 대부분 숙성회로 3~8시간의 준비과정을 거친다. 상호를 '정성도마'로 지은 것도 그것과 관련있다. 최대한의 정성을 기울여 손님에게 회를 올리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지난 1월 부산 동래구 사직동 57번 버스 종점 옆에 개점 후 맛객들의 관심 도마에 올라있는 활어숙성회 전문점 정성도마를 찾았다.
정성도마에는 보통의 횟집에 다 있는 것 중 세가지가 없다. 우선 초장이다. 우 대표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회를 초장에 찍어 마늘넣고 풋고추 넣어 쌈 싸서 먹는 것이다. 그러면 회 자체가 가진 맛을 전혀 느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어떤 손님들은 "정성을 다한다면서 손님이 초장을 원하면 줘야지. 왜 안주냐, 무시하는 거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고. 그런 일이 있어도 우 대표는 자신만의 콘셉트를 굽히지 않았다. 대신에 회간장에 더 신경을 써 맛있는 것으로 준비했다.
테이블 위에 기꼬망 간장통이 있었다. 그래서 기꼬망 간장을 쓰냐고 물으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우 대표는 "리비시 간장이 더 깊은맛과 감칠맛이 있어 그걸로 준비했다. 통만 기꼬망 통을 쓸 뿐"이라고 했다.
리비시 간장은 회 전용 간장으로 가쓰오부시 등 감칠맛을 내는 재료가 더 들어가 있다. 그래서 보통의 간장과 다르게 끈적한 느낌까지 줄 정도로 농도가 짙다. 가격도 기꼬망보다 비싸지만 회 전용 간장을 고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