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4 장. 其安易持(기안이지)
- 백서본 제27장
남회근 : 비가 오지 않을 때 둥지를 손봐야 하니
장치청 : 편안할 때 지키기 쉽다
주춘재 :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톨스토이 : 가벼운 물건은 잡기 쉽다
오강남 : 천릿길도 발밑에서 – 큰일의 작은 시작
도올 김용옥 : 사물이 흔들리지 않을 때 가지기 쉽다
여운 이준호 : 그저 도울 뿐 함부로 다스리려 들지 않는다
64. 其安易持, 其未兆易謀, 其脆易泮, 其微易散。爲之於未有, 治之於未亂。合抱之木, 生於毫末。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爲者敗之, 執者失之。是以聖人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是以聖人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民之從事, 常於幾成而敗之。愼終如始則無敗事。是以聖人欲不欲, 不貴難得之貨。學不學, 復衆人之所過。以輔萬物之自然而不敢爲。
안정된 상태에서는(其安) 유지하기가 쉽고(易持), 아직 조짐이 나타나지 않았을 때(其未兆) 도모하기가 쉬우며(易謀), 그 연약한 상태에서는(其脆) 풀기가 쉽고(易泮), 그 미미한 상태에서는(其微) 흩트리기가 쉽다(易散). 아직 발생하기 전부터(於未有) 제대로 다스리고(爲之), 아직 어지러워지기 전부터(於未亂) 질서를 잡아야 한다(治之). 아름드리나무도(合抱之木), 털끝 같은 싹에서부터(於毫末) 생겨났다(生). 구 층 높이의 누대는(九層之臺), 한 줌의 흙에서(於累土) 비롯한 것이다(起). 천 리를 다니는 것도(千里之行), 발아래에서 시작한다(始於足下). 다스리려 들고자 하면(爲者) 실패할 것이요(敗之), 집착하고자 하면(執者)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失之). 그러므로(是以) 성인은(聖人) 다스리려 하지 않기에(無爲) 도리어(故) 실패하지 않으니(無敗), 집착하지 않음으로(無執) 도리어(故) 잃을게 없다(無失). 백성들이 섬겨 따르는 일을 보면(民之從事), 매번(常) 완성될 기미가 보이는데도(於幾成而) 실패하곤 한다(敗之). 마지막을 처음처럼 신중하게 한다면(愼終如始), 실패하는 일은 없는 법이다(則無敗事). 그러므로(是以) 성인은(聖人) 욕심을 부리지 않기에(不欲) 욕심이 생겨, 얻기 어려운 재물을(難得之貨) 귀히 여기지 않으며(不貴), 배우려 하지 않아도 배울 수 있으니(學不學), 뭇사람들이(衆人之) 지나쳐보지 못하는 바를(所過)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復). 만물의 스스로 그러함을 도울 뿐이지(以輔萬物之自然而) 함부로 다스리려 들지 않는다(不敢爲).
That which is at rest is easily kept hold of; before a thing has given indications of its presence, it is easy to take measures against it; that which is brittle is easily broken; that which is very small is easily dispersed.
Action should be taken before a thing has made its appearance; order should be secured before disorder has begun.
The tree which fills the arms grew from the tiniest sprout; the tower of nine storeys rose from a (small) heap of earth; the journey of a thousand li commenced with a single step.
He who acts (with an ulterior purpose) does harm; he who takes hold of a thing (in the same way) loses his hold.
The sage does not act (so), and therefore does no harm; he does not lay hold (so), and therefore does not lose his bold.
(But) people in their conduct of affairs are constantly ruining them when they are on the eve of success.
If they were careful at the end, as (they should be) at the beginning, they would not so ruin them.
Therefore the sage desires what (other men) do not desire, and does not prize things difficult to get; he learns what (other men) do not learn, and turns back to what the multitude of men have passed by.
Thus he helps the natural development of all things, and does not dare to act (with an ulterior purpose of his own).
其安易持(기안이지), 其未兆易謀(기미조이모), 其脆易泮(기취이반), 其微易散(기미이산)。爲之於未有(위지어미유), 治之於未亂(취지어미란)。
남 : 그 안정된 것은 유지하기 쉽고, 그 징조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도모하기 쉽다. 그 연약한 것은 깨뜨리기가 쉽고 그 적은 것은 흩어버리기 쉽다. 아직 생겨나기 전에 처리하고 아직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려야 한다.
장 : 편안할 때 지키기가 쉽고, 조짐이 없을 때 도모하기 쉬우며, 무를 때 나누기 쉽고, 작을 때 흩트리기 쉽다. 일어나지 않았을 때 처리하고, 어지러워지지 않을 때 다스린다.
주 : 국면이 안정되어 있을 때라야 유지가 쉽고,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전이라야 손 쓰기 쉽다. 약한 물건은 깨지기 쉽다. 작은 것은 흩어져 달아나기 쉽다. 그러므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처리해야 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혼란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톨 : 가벼운 물건은 잡기 쉽다. 완전하게 탐지하기까지 (불행을) 예방하기는 쉽다. 약한 것은 깨지기 쉽고, 작은 것은 흩어지기가 쉽다. 아직 필요가 없을 때(즉, 적이 없을 때), 방어를 구축해야 한다. 모든 것이 여전히 괜찮을 때, 국가의 안녕에 주의해야 한다.
오 : 안정된 상태에 있을 때 유지가 쉽고, 아직 기미가 나타나기 전에 도모하기가 쉽고, 취약할 때 부서뜨리기 쉽고, 미세할 때 흩어버리기 쉽습니다. 아직 일이 생기기 전에 처리하고, 혼란해지기 전에 다스려야 합니다.
김 : 사물이 흔들리지 않을 때 가지고 있기 쉽고, 드러나지 않을 때 도모하기 쉽다. 그 연약할 때는 바스러지기 쉽고, 초동에 미미할 때는 흩어지기 쉽 다. 그것이 드러나기 전에 잘 처치하고 그것이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려 라!
여운 : 안정된 상태에서는(其安) 유지하기가 쉽고(易持), 아직 조짐이 나타나지 않았을 때(其未兆) 도모하기가 쉬우며(易謀), 그 연약한 상태에서는(其脆) 풀기가 쉽고(易泮), 그 미미한 상태에서는(其微) 흩트리기가 쉽다(易散). 아직 발생하기 전부터(於未有) 제대로 다스리고(爲之), 아직 어지러워지기 전부터(於未亂) 질서를 잡아야 한다(治之).
其(그 기) - 그, 그것, 만약, 만일, 아마도, 혹은, 어찌, 장차, 이미, 마땅히, 이에, 어조사.
安(편안할 안) - 편안, 편안하다, 안정하다, 즐기다, 안으로.
持(가질지) - 가지다, 쥐다, 지니다, 버티다, 보전하다, 지키다, 유지하다, 관장하다.
未(아닐 미) - 아니다, 못하다, 아직 ~하지 못하다, 아니냐?, 미래, 장차.
兆(조 조) - 조, 점괘, 빌미, 조짐, 제단, 묏자리, 백성, 사람, 처음.
易(바꿀 역/이) - 바꾸다, 고치다, 교환하다, 전파하다, 다르다, 어기다, 주역, 바꿈, 쉽다.
謀(꾀할 모) - 꾀, 지략, 책략, 계략, 본본기, 꾀하다, 도모하다, 모색하다, 묻다, 살피다.
脆(연약할 취) - 연하다, 가볍다, 무르다, 부드럽다.
泮(녹을 반) - 녹다, 풀리다, 물가.
微(작을 미) - 작다, 정교하다, 적다, 없다, 어렴풋하다, 어둡다, 쇠하다, 숨다, 엿보다, 조금.
散(흩을 산) - 흩다, 한가롭다, 흩어지다, 풀어 놓다, 헤어지다, 연하게 펴지다, 나누어 주다.
治(다스릴 치) - 다스리다, 질서가 잡히다, 고치다, 배우다, 견주다, 돕다, 정사, 저치, 정도.
亂(어지러울 란) - 어지럽다, 다스리다, 음란하다, 무도하다, 난리, 재앙, 음행, 요지.
시중(時中)에 관한 이야기이다.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그에 맞는 조치가 이루어져야 하는 법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듯이 적정한 시간과 장소에 사전 대비를 통해 자연재해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인간의 기본 본능은 매 순간에 맞춰져 있다. 장기적인 선택이 아닌 단기적이고 초 순간에 결과가 나오는 일을 선호한다. 더 빠르게 처리하고 더 빨리 결과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도박에 중독되기가 쉽다. 패를 받자마자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화투장 2장으로 순식간에 승부가 난다. 사람의 뇌는 흥분하거나 정황이 없거나 불안하면 정상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기가 어렵다. 음주 운전상태와 같은 혼미하고 시야가 좁아지는 상태가 된다. 인생과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계획과 중장기적인 계획이 동시에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예로 부동산 정책이 그렇다. 문재인 정부 시절 내외적 여건으로 부동산 경기가 이상과열을 보였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그로 인해 안정한 자산이라고 인정받는 부동산과 주식, 가상코인에 돈이 몰렸고 기레기 언론들이 불쏘시개를 지폈다. 공급만이 답이라며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연일 신도시 계획이 쏟아져나왔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미국 금리는 연일 최고로 오르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제대로 금리조차 못 올리는 실정이다. 1,000조가 넘는 가계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코로나를 잘 대처한 정권을 교체해 버렸다. 그리고 무능, 무식, 과격한 반사회적인 정치집단인 저들에게 선택권을 준 다수 국민의 선택이 있었다. 잘못된 선택은 공동체의 몫이다. 언론들은 하루가 멀게 고공 행진하는 아파트 가격에 젊은이들에게 지금 주택구매를 하지 못하면 바보가 되듯이 선전을 해왔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언론사들과 건설사의 카르텔에 있다. 경제학은 심리학이다. 경제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우리의 초조한 본능과 그러한 초조한 본능의 욕구를 부채질하는 언론사들이다. 정치는 백성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일이다. 외재적으로는 전쟁의 위협에서 불안감을 줄여주고 강대국과 균형 잡힌 외교를 통해 안정화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내재적으로는 관료 사회와 시민사회가 능동적으로 움직여 국가 전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점검하여 위험 요소를 사전에 막고, 발전 요소를 찾아내어 부흥시켜야 한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발생하기 전부터(於未有) 제대로 다스리고(爲之), 아직 어지러워지기 전부터(於未亂) 질서를 잡아야 한다(治之).” 대한민국은 언론의 질서를 잡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다. 언론이 털 없는 원숭이들이 지배하고 자기 절제 없는 반사회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것은 가장 중한 벌로 다스려야 한다. 미국이 언론의 거짓 보도에 대해 막대한 배상을 청구하듯 기레기들이 패륜을 저질러 공동의 질서를 파괴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렇기에 공공성을 담당하는 엘리트 집단이 되기 위한 등용문으로서, 집단지성에 의한 공공선과 최고선의 가치가 높아지기 위한 교과서로서 바로 노자의 도덕경을 공부시켜야 한다.
“안정된 상태에서는(其安) 유지하기가 쉽고(易持), 아직 조짐이 나타나지 않았을 때(其未兆) 도모하기가 쉬우며(易謀), 그 연약한 상태에서는(其脆) 풀기가 쉽고(易泮), 그 미미한 상태에서는(其微) 흩트리기가 쉽다(易散).” 세상의 법칙이 이리 단순한 원리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 법인데, 개인의 이익과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이를 막는 반사회적 정치집단과 언론을 규제하고 통제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건전한 공동체를 지속할 수 있는 길이다. 저들은 수없이 나라를 팔아먹은 경험이 있는 유전자의 후손들이다. 나는 북한도 싫고 일본도 싫다. 그러나 대놓고 일본에 굴욕적인 외교를 일삼는 윤석열의 만행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우리 역사는 잔악무도한 털 없는 침팬지들에게 당한 일방적 학대였다.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깨어 있어야 하며 아직 조짐이 미약하고 연약한 상태였을 때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것만이 우리 미래 세대에게 그나마 안전한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다.
合抱之木(합포지목), 生於毫末(생어호말), 九層之臺(구층지대), 起於累土(기오루토), 千里之行(천리지행), 始於足下(시어족하)。爲者敗之(위자패지), 執者失之(집자실지)。
남 : 아름드리나무도 털끝 같은 씨앗에서 생겨나고, 구 층의 누각도 한 삼태기의 흙을 쌓는 데서 시작되고, 천 리의 먼 길도 한 걸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억지로 행하는 자는 실패하고 붙잡고 있는 자는 잃어버린다.
장 : 한 아름 나무도 털끝만 한 싹에서 시작되고, 구 층 누대도 한 줌의 흙이 쌓여 세워지며, 천릿길도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억지로 하는 자는 실패하고, 잡으려고 하는 자는 잃는다.
주 : 아름드리 큰 나무도 작은 싹이 나서 자란 것이다. 9층의 높은 누대도 한 광주리 한 광주리의 흙이 쌓여 축조된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톨 : 두 손으로 안을 수 없을 정도로 큰 나무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구 층 탑도 한 줌의 흙으로 만들어졌다. 천 리 길을 가기 위해서는 한 걸음부터 시작한다. 만들 수 있는 자는 파괴할 수 있다. 가진 자는 잃을 수 있다.
오 : 아름드리나무도 털끝 같은 싹에서 나오고, 구 층 누대도 한 줌 흙이 쌓여 올라가고 천릿길도 발밑에서 시작됩니다. 억지로 하는 자 실패하게 마련이 고, 집착하는 자는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 : 아름드리나무도 털끝 같은 싹에서 생겨나고, 아홉 층의 높은 누각도 한 줌의 흙에서 일어나고, 천 리의 걸음도 발아래서 시작한다. 인위적으로 하려 하는 자는 반드시 패할 것이요, 잡으려 하는 자는 반드시 놓칠 것이다.
여운 : 아름드리나무도(合抱之木), 털끝 같은 싹에서부터(於毫末) 생겨났다(生). 구 층 높이의 누대는(九層之臺), 한 줌의 흙에서(於累土) 비롯한 것이다(起). 천 리를 다니는 것도(千里之行), 발아래에서 시작한다(始於足下). 다스리려 들고자 하면(爲者) 부서질 것이요(敗之), 집착하고자 하면(執者)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것이다(失之).
合(합할 합) - 합하다, 모으다, 맞다, 대답하다, 만나다, 싸우다, 짝, 합, 마을, 대궐.
抱(안을 포) - 안다, 품다, 둘러싸다, 가지다, 손에 넣다, 지키다, 받들다, 던지다, 아름, 품.
木(나무 목) - 나무, 목재, 널, 관, 목성, 목제, 질박하다, 꾸밈이 없다.
毫(터럭 호) - 터럭, 털, 잔털, 붓, 조금, 가늘다.
末(끝 말) - 끝, 꼭대기, 마지막, 하위, 늘그막, 말세.
九(아홉 구/규) - 아홉, 많은 수, 남방, 양효, 오래된 것, 늙다, 모으다.
層(층 층) - 층, 겹, 층집, 계단, 높다.
臺(대 대) - 대, 돈대, 무대, 받침대, 탁자, 사초, 마을, 성문.
起(일어날 기) - 일어나다, 시작하다, 비롯하다, 일다, 출세하다, 일으키다, 기용하다, 고치다.
於(어조사 어) - ~에, ~에서, 어조사, 기대다, 따르다, 가다, 있다, 존재하다, 탄식하다.
累(묶을 누/나) - 묶다, 결박하다, 거듭하다, 포개다, 여러, 자주, 연좌, 연루, 허물, 벌거벗다.
土(흙 토/두) - 흙, 땅, 토양, 국토, 장소, 고향, 토지, 뿌리, 쓰레기.
千(일천 천) - 일천, 밭두둑, 밭두렁, 아름다운 모양, 그네, 반드시, 기필코, 여러 번.
里(마을 리) - 마을, 고향, 이웃, 인근, 리.
行(다닐 행/항) - 다니다, 가다, 행하다, 보다, 돌다, 유행하다, 길, 도로, 고행, 항렬, 대열..
始(비로소 시) - 비로소, 바야흐로, 먼저, 앞서서, 일찍, 옛날에, 처음, 시초, 근본, 근원.
足(발 족) - 발, 뿌리, 근원, 산기슭, 그치다, 머무르다, 가다, 넉넉하다, 족하다, 이루다.
下(아래 하) - 아래, 밑, 뒤, 끝, 부하, 하급, 열등, 내리다, 낮추다, 못하다,
敗(패할 패) - 패하다, 지다, 무너지다, 부수다, 깨뜨리다, 헐어지다, 썩다, 기근, 재앙, 흉년.
執(잡을 집) - 잡다, 가지다, 맡아 다스리다, 처리하다, 죗값을 치르다, 두려워하다, 사귀다.
失(잃을 시) - 잃다, 남기다, 빠뜨리다, 남기다, 도망치다, 오인하다, 틀어지다, 잘못하다.
우리 우주가 한 점에서 시작했듯이 모든 것은 티끌보다 작은 것으로 시작된다.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의 원전이 있는 구절이다. 뒤에 나오는 구절에서 나오지만 ‘처음처럼’이다. 첫 단추를 잘 끼어야 한다. 올바른 목표와 정확한 좌표설정은 그래서 다시 한번 강조가 된다. 목표(目標)를 갖는 것의 의미는 내재적, 내면적 지향성을 갖추는 것이다. 주체가 나다. 내가 가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내재적으로 각오 또는 결심을 통해 목적성을 갖는 미래지향적이면서 내면이 이루고자 하는 욕구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종착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좌표(座標, coordinate)는 찾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에 존재해 있던 정확한 한 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점이 부분이라면 인공위성의 GPS는 전체를 바라보는 것이다. 부분과 전체가 만나 정확 길을 인도해주는 것이다. 목표는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와 같다. 그래서 미래지향적이다. 정확한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목적지의 정확한 좌표가 필요하다. “아름드리나무도(合抱之木), 털끝 같은 싹에서부터(於毫末) 생겨났다(生). 구 층 높이의 누대는(九層之臺), 한 줌의 흙에서(於累土) 비롯한 것이다(起). 천 리를 다니는 것도(千里之行), 발아래에서 시작한다(始於足下).” 좌표를 찾았으면 목표를 향해가는 것이다. 자연의 흐름도 자연의 한 부분인 인생의 흐름도 매한가지로 다르지 않다고 노라는 가르친다. 그러기에 자연이 다스리려 하지 않아도 다스려지듯 인간 역시 다스리려고 지배하려고 안간힘쓰지 않아도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이다. 오히려 다스려 집착하면 실패하고 그나마 가진 것까지 다 잃게 됨이다. “다스리려 들고자 하면(爲者) 산산이 부서질 것이요(敗之), 집착하고자 하면(執者)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것이다(失之).” 내 경험이 이를 증명한다.
是以聖人無爲故無敗(시이성인무위무패), 無執故無失(무집고무실)。
남 : 이런 까닭에 성인은 억지로 행함이 없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고, 집착함이 없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는다.
장 : 이 때문에 성인은 무위하여 실패하지 않고, 잡지 않아 잃지 않는다.
주 : -
톨 : 성자는 아무것도 만들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것도 파괴하지 않는다.그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아무것도 잃지 않을 것이다.
오 : 따라서 성인은 하지 않음으로 실패하는 일이 없고, 집착하지 않음으로 잃는 것이 없습니다.
김 : 그러하므로 성인은 함이 없기에 패함이 없고, 잡음이 없기에 놓침이
없다.
여운 : 그러므로(是以) 성인은(聖人) 다스리려 하지 않기에(無爲) 도리어(故) 깨지지 않으니(無敗), 집착하지 않음으로(無執) 도리어(故) 잃을 게 없다(無失).
지배와 통제는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인간의 강압적 통치 행위이다. 노예제와 신분제 사회 그리고 무리를 이루고 사는 모든 동물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힘이 정의(正義)가 되는 수직 구조를 가진 사회이다. Power is Justice!는 전근대 사회에서 통용되는 통치이념이다. 자연은 다스리거나 통제하지 않는다. 오로지 스스로 살아남든지 스스로 도태되어 사라지는지이다. 다윈은 이를 ‘자연선택’이라는 이론으로 『종의 기원』에서 설명하였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함으로 거대 우주를 탄생시키고 진화시켰다. 실패도 집착도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들이기에 자연을 그대로 닮은 성인의 삶은 다스리려 하지 않는 무위(無爲)를 통해 깨지지 않으며 박살 나지 않게(無敗) 되는 것이다. 태양도 언젠가는 자신이 거느린 행성들을 놓아준다. 자기의 에너지를 전부 나누어 주고 자신이 만들어내는 연료가 고갈되면 조용히 죽음을 맞는다. 미련과 집착의 해방은 놓아줌이다.
民之從事(민지종사), 常於幾成而敗之(상어기성이패지)。愼終如始(신종여시), 則無敗事(즉무패사)。
남 : 세상 사람들이 일을 행함에는 거의 성공하려다 실패하는 일이 많으니, 나중 삼가기를 처음과 같이 한다면 실패하는 일 없을 것이다.
장 : 백성이 일을 할 때는 늘 다 될 즈음에 잘못된다. 시작할 때처럼 신중하게 마치면 실패할 일이 없다.
주 :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에도 처음처럼 신중했 더라면 절대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톨 : 일에 착수하면서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두르는 자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시작처럼 조심스럽게 자신의 일을 끝내고자 하는 자는 실패하지 않는다.
오 : 사람이 일을 하면 언제나 거의 성공할 즈음에 실패하고 맙니다. 시작할 때처럼 마지막에도 신중했으면 실패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김 : 사람들이 일을 하는 것을 보면 늘 다 이루어질 듯하다가 패한다. 끝을 삼 가기를 늘 처음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패하는 일이 없을지니.
여운 : 사람들이 섬겨 따르는 일을 보면(民之從事), 매번(常) 완성될 기미가 보이 는 데도(於幾成而) 깨지곤 한다(敗之). 마지막을 처음처럼 신중하게 한다면 (愼終如始), 섬겨서 깨지는 일은 없는 법이다(則無敗事).
民(백성 민) - 백성, 사람, 민심, 어둡다, 잠자다.
從(따를 종) - 따르다, 좇다, 나아가다, 모시다, 일하다, 놓다, 모이다, 시종, ~부터.
事(일 사) - 일, 직업, 재능, 공업, 사업, 사고, 섬기다, 부리다, 일삼다, 종사하다.
常(항상 상) - 항상, 영원하다, 일정하다, 범상하다, 숭상하다, 행하다, 떳떳하다, 항상, 늘.
於(어조사 어) - ~에, ~에서, 어조사, 기대다, 따르다, 가다, 있다, 탄식하다.
幾(몇 기) - 몇, 얼마, 그, 거의, 어찌, 자주, 조용히, 바라건대, 언저리, 낌새, 기틀, 기회.
成(이룰 성) - 이루다, 이루어지다, 정리되다, 살찌다, 우거지다, 익다, 일어나다, 완성하다.
愼(삼갈 신) - 삼가다, 근신하다, 조심스럽다, 두려워하다, 삼감, 진실로, 부디, 제발.
終(마칠 종) - 마치다, 끝내다, 죽다, 다하다, 이루어지다, 채우다, 마지막, 끝.
如(같을 여/이) - 같다, 같게 하다, 어떠하다, 미치다, 따르다, 순종하다, 비슷하다, 곧, ~과.
始(비로소 시) - 비로소, 바야흐로, 먼저, 앞서서, 일찍, 옛날에, 처음, 시초, 근본, 근원.
則(곧 즉/칙) - 법칙, 준칙, 이치, 본보기로 삼다, 곧, ~하면.
이 구절의 핵심은 처음에 가진 마음을 끝까지 유지한다는 초지일관(初志一貫)과 같은 뜻의 愼終如始(신종여시)이다. 신영복 선생의 『강의』와 담론을 읽게 되면 감옥에서 노촌 이구영이라는 스승으로부터 도덕경을 비롯한 한학에 관련된 책을 한자, 한자 짚으며 배우셨다고 한다. 내가 한학을 깊게 공부하게 된 이유도 도올 선생과 신영복 선생의 책을 탐독한 게 계기가 되었다. 천지지시(天地之始), 신종여시(愼終如始)와 같은 구절이 신영복 선생을 세상에 알리게 된 소주의 이름인 ‘처음처럼’이 되었다. “사람들이 섬겨 따르는 일을 보면(民之從事), 매번(常) 완성될 기미가 보이는 데도(於幾成而) 깨지곤 한다(敗之). 마지막을 처음처럼 신중하게 한다면(愼終如始), 섬겨서 깨지는 일은 없는 법이다(則無敗事).” 마무리가 중요하다.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품평이 되지 않는다. 지속적인 성찰과 반성도 마무리를 위한 중요한 좌표를 찍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기록과 사색이다.
是以聖人欲不欲(시이성인욕불욕),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學不學(학불학), 復衆人之所過(복중인지소과), 以輔萬物之自然而不敢爲(이보만물지자연이불감위)。
남 : 이런 까닭에 성인은 욕심내지 않는 것을 욕심내고, 얻기 어려운 재물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배우지 않음을 배우고, 여러 사람들이 지나치는 바를 되돌림으로써 만물이 있는 그대로를 돕고 감히 인위적으로 하지 않는다.
장 : 성인은 원하지 않기를 원하여 얻기 어려운 재물을 귀히 여기지 않으며, 배우지 않기를 배워 뭇사람들의 잘못을 고치니, 만물 본연의 모습을 돕지 억지로 하지는 않는다.
주 : -
톨 : 따라서 성자는 항상 공정하고, 어려운 일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의미 없는 가르침을 듣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많은 사람이 한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그는 사물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증진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그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오 : 그러므로 성인은 욕심을 없애려는 욕심만이 있고, 귀하다고 하는 것을 귀히 여기지 않고, 배우지 않음을 배우고, 많은 사람이 지나쳐버리는 것으로 돌아갑니다. 온갖 것의 본래적인 자연스러움을 도와줄 뿐, 억지로 하는 일이 없습니다.
김 : 그러하므로 성인은 바라지 않음을 바라고,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배우지 아니함을 배우고, 뭇사람이 짓는 허물을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킨다. 이러하여 만물의 스스로 그러함을 도울 뿐, 감히
무엇을 한다고 하지 않는다.
여운 : 그러므로(是以) 성인은(聖人) 욕심을 부리지 않기에(不欲) 욕심으로 인해, 얻기 어려운 재물을(難得之貨) 귀히 여기지 않으며(不貴), 배우려 하지 않아 도 배울 수 있으니(學不學), 뭇사람들이(衆人之) 지나쳐보지 못하는 바를(所過)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復). 만물의 스스로 그러함을 도울 뿐이지(以輔萬物 之自然而) 함부로 다스리려 들지 않는다(不敢爲).
欲(하고자 할 욕) - 하고자 하다, 바라다, 장차(將次) ~하려 하다, 순하다, 욕심, 욕망, 욕정.
貴(귀할 귀) - 귀하다, 지위가 높다, 중요하다, 귀중하다.
難(어려울 난) - 어렵다, 꺼리다, 싫어하다, 괴롭히다, 물리치다, 힐난하다, 삼가다, 우거지다.
得(얻을 득) - 얻다, 손에 넣다, 만족하다, 고맙게 여기다, 깨닫다, 알다, 분명해지다, 탐하다.
貨(재물 화) - 재물, 재화, 화물, 상품, 화폐, 돈, 뇌물, 여기다, 주다, 팔다, 사다.
學(배울 학) - 배우다, 공부하다, 흉내내다, 설명하다, 학문, 학자, 가르침, 가르치다.
復(회복할 복/부) - 회복하다, 돌아가다, 돌려보내다, 갚다, 겹치다, 채우다, 대답하다, 다시.
衆(무리 중) - 무리, 많은 사람, 군중, 백성, 서민, 많은, 물건, 일, 차조, 땅, 토지.
所(바 소) - 바, 곳, 처소, 지위, 자리, 기초, 도리, 사리, 경우.
過(지날 과/화) - 지나다, 들르다, 경과하다, 왕래하다, 초과하다, 넘다, 나무라다, 재앙.
輔(도울 보) - 돕다, 도움, 광대뼈, 재상, 아전, 경기.
敢(감히 감) - 감히, 구태여, 함부로, 감행하다, 굳세다, 용맹스럽다, 결단성이 있다.
“그러므로(是以) 성인은(聖人) 욕심을 부리지 않기에(不欲) 욕심으로 인해, 얻기 어려운 재물을(難得之貨) 귀히 여기지 않으며(不貴),”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욕심을 성인은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욕심은 무엇인가? 재물이다. 재물을 얻기 위해 배운다. 배워서 남들이 오르지 못할 좋은 직업을 갖는다. 그러나 성인은 “배우려 하지 않아도(不學) 배울 수 있으니(學), 뭇사람들이(衆人之) 지나쳐보지 못하는 바를(所過)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復).” 뭇사람이 하고자 하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시험을 보기 위해 머릿속에 잠시 담아두는 공부는 성인이 되기 위한 깨우침과 관련이 없다. 그래서 아무리 고시 출신의 날고 기는 사람도 깊은 얘기를 해보면 자기 지식과 경험 말고는 아는 게 없다.
도서관 책상 내 앞에 앉아 있는 학생이 읽는 책의 제목을 보니 『공부는 왜 하는가』이다. 또 한 권은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다』 책이다. 수준이 있는 학생이다. 누가 나에게 공부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공부란 지적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획득하는 행위이자 그 행위의 반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러한 지식에 관한 축적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그 어떤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고 세상을 내가 주체적으로 살고 죽기 위해서다. 나는 전문가라는 타이틀로 치는 사기에 수없이 당했다. 정치인이라는 이름으로, 경제전문가라는 이름으로, 교수라는 이름으로, 법률가라는 이름으로, 의사라는 이름으로, 목사라는 이름으로, 스님이라는 이름으로 거짓말을 밥 먹듯 해댄다. 그런 거짓말을 찾아내서 일차적으로는 내가 스스로 사기당하지 않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사기라고 생각한 첫 번째 지적 사기는 성경의 저자들이 친 사기이다. 이 사기 때문에 난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까지 갔다. 내가 양자역학과 천체물리학, 생물학, 화학을 공부한 이유가 성경을 통해서 사기 친 자들에 대한 저항이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반박이다. 두 번째는 자식에게 쪽팔린 아버지가 되지 않는 것이다. 돈은 없어도 무식하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았다. 최소한 지식적으로 자식에게 당하는 무시는 돈 없어서 당하는 무시보다 더 서럽다. 마지막으로 세상에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이라도 남기고 싶었다. 10여 년을 도서관에 다니면서 남의 이름으로 된 책만 수천 권을 읽었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이 도서관에 꽂혀 사람들이 읽는 생각만 하면, 지금 하는 일이 행복하고 짜릿하다. 뭇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배움을 나누고 싶다.
“만물의 스스로 그러함을 도울 뿐이지(以輔萬物之自然而) 함부로 다스리려 들지 않는다(不敢爲).”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은 모든 성현이 하는 공통의 말씀이다. 도와 덕을 획득함은 내가 드러남이 아니다.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드러남을 아는데 굳이 나서지 않는 법이다.
한글비교역주 참고 문헌
남회근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 – 번역 설순남
남회근(Nan Huai-Chin, 南懷瑾, 1918~2012) 선생을 소개한다. 본문에는 [남 : ~ ]으로 표기되었다. 부·키 출판사에서 2012년 초판 출판되었다. 1987년 남회근 선생의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본으로 ‘남회근 저작선 5’의 시리즈물이다.
남회근 선생은 중국의 승려, 종교학자, 작가이다. 현대 중국에서 존경받는 영적 스승인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 불교 부흥의 주요 세력으로 여겨졌다.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울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중국 항주 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四川)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袁換仙, 1887~1966)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虛雲, 1840~1959) 선사(先師)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하면서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경지를 인증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면서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을 거주지를 옮겨 칠 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키 – 2013년 1월 8일 초판
번역 - 설순남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대학 강의』 『맹자와 공손추』 『노자타설』 『맹자와 양혜왕』 『약사경 강의』 등이 있다.
2. 장치청 『도덕경 완전해석』 - 번역 오수현
두 번째로 소개할 장치청(張其成장기성, Zhang-Qicheng, 1959~) 교수로 본문에는 [장 : ~ ]으로 표기되었다. 중국 고전 연구의 권위자이자 역학과 중의학 분야의 석학이자 대중적인 양생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북경중역국학원 원장과 북경중의약대학 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북경대학·청화대학 특별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방송 CCTV, 북경 TV 등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문의 대중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급 무형문화 유산 명의 ‘북송의 장일첩(張一帖, 1130~1200)’ 가문의 제15대 계승자로, 훈고학의 대가 베이징중의학대학 교수 첸차오천(錢超塵, 1036~2022)과 역학의 대가 베이징대학 철학과 주보쿤(朱伯崑, 1923~) 교수에게 사사했다. 1992년 중국 최초로 『역학대사전』, 『역경응용대백과』 등을 편찬했고, 《역도주간》을 창간하여 유교, 도교, 불교, 의학과의 융합적인 차원에서 ‘역(易)’에 접근하고자 했다. 2003년부터 북경대학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고전 강의를 시작했으며, 멘토제 서원을 세워 ‘중국학의 지혜를 적용한 경영모델’ ‘오행을 통한 인재관리 시스템’을 제시했다. 국가급 석사 교재 『중국전통문화개론』을 편찬하는 등 현재까지도 국학 5대 경전 『주역』, 『논어』, 『도덕경』, 『육조단경』,『황제내경』을 강연하는 ‘고전멘토’로 활동 중이다. 2009년에는 “현대 국학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선정되어 “국학 연구의 일인자”로 칭송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주역 완전 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논어 완전 해석』, 『육조단경 완전 해석』, 『황제내경 완전 해석』, 『역경 양생 대도』, 『유가 양생대도』, 『불가 양생대도』, 『도가 양생대도』, 『주역 인생 지혜』 등 다수가 있다. (yes 24 작가소개)
판미동 - 2022년 2월 7일 1판 1쇄 찍음
옮긴이 - 오수현
숙명여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산동과기 직업전문대학 한국어과 교사, ㈜효성, KELLEY ASSOCIATES를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역 완전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주역에서 경영을 만나다』, 『나의 최소주의 생활』,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 『시의 격려』, 『세포가 팽팽해지면 병은 저절로 낫습니다』, 『오늘, 뺄셈』, 『중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움직이는가』, 『비즈니스 삼국지』 , 『똑똑한 리더의 공자 지혜』, 『똑똑한 리더의 노자 지혜』 외에도 다수가 있다.
3. 주춘재 『만화 도덕경』 - 번역 박영재
세 번째로 소개할 분은 저우춘차이(周春才 1957- ) 선생이다. 본문에는 [주 : ~]
1957년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한 화가이자 작가로 오랫동안 중국문화의 연구와 대중화에 전념해왔다. 서양 문화와 비교를 통해 과학과 철학을 포함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새롭고 참신한 해석을 전개해 내외의 주목을 모았다. 만화를 넘어서는 풍부한 내용과 생동감 있는 작품 이미지로 광범위한 전문가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십여 개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예기 : 모두들 알지만 아무도 안 본 사서오경》, 《만화 주역》, 《만화 논어》, 《만화 노자》, 《만화 장자》, 《화설 황제내경》 등이 있다. (yes 24 작가소개)
가갸날 - 2021년 8월 10일 초판
번역 박영재
고려대학교와 타이완 정치대학교 동아시아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4. 러시아 최초의 완역본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 최재목 역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러시아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영어: Lev Nikolayevitch Tolstoy, 1828~1910) 러시아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본문에는 [톨 : ~ ]로 표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사상가이다.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까잔 대학교 동양어 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문학지 [동시대인]에 처녀작인 자전소설 중편 「유년 시절」을 발표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853년에는 『소년 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 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18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에 농민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농민학교를 세웠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볼가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으며,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등의 작품이 쓰인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를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해서 저술하고 활동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이처 소나타』(1889)를 통해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와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땅이 많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현재 톨스토이 역이 되어 있는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기를 거부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인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 그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였다. 톨스토이의 작품만이 지닌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 보아도 여전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이며,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yes 24 작가소개)
그러나 그가 『노자, 도덕경』에 관심이 많았고, 또한 최초로 러시아어 완역서『노자, 도덕경』을 남겼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부처와 불교, 노자와 공자에 심취하였다. 특히 그는 『노자, 도덕경』의 ‘도道’와 ‘무위(無爲)’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무위사상은 바로 그의 무저항, 박애, 비폭력 평화주의와 공명하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어로 된 『노자, 도덕경』 완역본을 희망한지라 여러 차례 번역을 시도하였다. 마침 모스코바 대학에 유학 와 있던 일본인 고니시 마스터로를, 그의 지도교수인 그로트(톨스토이 친구)를 통해서 만나, 1892년 11월부터 1893년 3월에 걸쳐서 『노자, 도덕경』의 러시아 역을 완성한다. 이것이 러시아 최초 완역 『노자 도덕경』이다. (본문 중)
21세기문화원 - 2021년 1월 20일 1쇄 인쇄
역주 -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일본 츠쿠바筑波대학원에서 문학석사·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하버드대 · 도쿄대 · 베이징대 · 라이덴대 등에서 연구하였다.
‘한국양명학회장’ 및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을 지냈다. 전공은 동아시아 양명학 비교(동아시아사상사비교)이며, 저·역서와 감수한 책으로는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근대 일본의 양명학』,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제8시집), 『풍수 환경학』, 『불교 도상학』 등 50여 권이 있다.
5. 『오강남 풀이 도덕경』
종교학자 오강남(1941~) 교수님이시다. 82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존경하는 스승이시기도 하다. 본문에는 [오 : ~ ]로 표기.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하고 있다. 더불어 ‘종교너머, 아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서강대 등에서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종교 너머, 아하!』가 있으며, 최근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펴냈다. 번역서로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등이 있다.
현암사 – 개정판 2010년 3월 15일
6. 도올 김용옥 역주 『노자가 옳았다』
도올 김용옥(金容沃, 1948~)선생은 대한민국의 철학자, 종교학자, 사상가, 한의사, 대학 교수이다. 본관은 광산. 호는 도올(檮杌)이다. 본문 [김 : ]으로 표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천안 대흥동에서 광제의원을 운영한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초등학교를 천안에서 졸업하고, 보성중·고등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였고,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72년 9월 중화민국으로 가서 국립 타이완 대학 철학연구소에서 2년간 수학하면서 〈노자 "자연" 철학에서의 "무위" 의 기능(老子「自然」哲學中「無爲」之功能)〉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일본으로 가서 1977년까지 도쿄 대학 대학원 중국철학과에서 수학하며 〈왕선산의 동론(王船山の動論)〉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7년에 미국으로 가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방학과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는데, 하버드에서 〈왕부지王夫之의 철학, The Philosophy of Wang Fu-zhi(1616~1692)〉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0년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한의학사학위도 취득하였다.
대학교수, 철학자, 사상가, 언론인, 한의사,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 희곡 작가, 극단의 단원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활동하였다. 동, 서양 철학과 종교사상까지 다양한 학문적 탐구와 저작 활동을 벌였다. 1982년 9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부교수가 되고 1985년 9월에는 동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1986년 양심선언(‘한국의 오늘을 사는 한 지성인의 양심선언’)을 하며 고려대학교 교수직을 사퇴한 후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등을 강의했다. 1988년 무렵부터 방송 강연에 출강하였다.
그는 문화계에서도 몇 가지 활동을 했다. 악서고회(樂書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국악을 콘템포러리 뮤직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기초작업을 하였다. (1984년 3월~1987년 12월). 한국의 전통음악을 이끄는 대표적 주자, 백대웅, 김혜숙, 박범훈, 송방송, 이성천, 권오성, 최종민, 이보형, 양승희 등이 참여했다. 이후 한대수와 록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도도회(檮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교수들과 그 대학 출신 화가들(이종상, 김병종, 김호득, 장상의, 심현희, 장혜용, 이민주 등)과 정기적인 활동을 했다. (1988년 6월~1999년 6월)
영화와 연극 활동도 했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마당극으로 유명한 극단 ‘미추’를 손진책, 김성녀와 함께 창단(1986년 8월)하여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는 많은 연극 작업을 했다. 《시간의 그림자》, 《그 불》 등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잠시 영화인 심포지움을 만들어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이장호, 김호선, 하명중, 정지영, 박광수, 이두용, 황기성 등과 활동했다. 이후 임권택의 《장군의 아들》, 《개벽》, 《취화선》의 대본을 썼고, 특히 《취화선》은 2002년 55회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획득하였으며 《개벽》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덕화는 본인(김용옥)이 진행자로 활동 중인 KBS 2TV 《도올학당 수다승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취화선》과 《왕의 남자》의 자막은 직접 영역했다.
유기화학자 친형 김용준과 함께 신과학운동 세미나를 주도하고, 대우재단지원 과학사상연구회(科學思想硏究會)를 설립했다. (1984년 3월~1990년 2월)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자, 과학사상가들(조순탁, 이성범, 장회익, 김두철, 서정선, 신중섭, 이봉재 등)이 참여했으며 이후 꾸준히 과학과 철학이라는 학술지를 출간했다.
1989년에는 한국사상사연구소(Korean Institute of Classical Studies)를 세워 한국고전 최초의 일자색인인 《삼국유사인득》을 출간했다. 이 작업은 후에 제자 김현 교수의 방대한 《조선왕조실록》 전체 한글번역 프로그램인 CD-ROM작업으로 이어져 한국학의 신기원을 세웠을 뿐 아니라, 한류의 원류인 사극 드라마들의 희곡작업의 근간을 이루었다.
1993년에는 도올서원을 세워 15기에 걸쳐 3,000여 명의 학생을 배출해 한학의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이 사회에서 활약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민족문화추진회의 한국고전국역사업을 지원하였고, 그 기관은 이후 한국고전번역원으로 승격되었다.
1989년에는 태권도철학세미나를 개최하여 무술의 본질과 태권도 문화의 세계화를 논하였다. 유병관, 양진방, 김영선, 김용범, 최의정, 임신자, 바비 클레이튼(Bobby Clayton), 스티븐 카프너(Steven D. Capener) 등이 참여했고 이 세미나의 결과물로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를 집필, 출간했다. 이 작업의 정신과 성과는 이후 무주 태권도공원으로 이어졌다.
한의대 졸업 후 ‘도올한의원’을 개원하여 2년간 활동하기도 하였다. 또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중앙일보에는 《도올고함(檮杌孤喊)》이라는 칼럼을, 중앙선데이에는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신발굴 성서자료)를 연재하였다. (위키피아)
통나무 – 2020년 10월 9일 출간
마지막으로 영어 번역본을 실었다. 아마도 그의 번역본을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인 화이트헤드와 그의 제자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이 읽었다. 러셀은 1920년 북경대학에서 1년간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의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1883~1969),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등이 읽었다. 아마 수많은 서양의 지식인들이 작은 분량의 동양고전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청나라 말에 선교사로 왔다가 중국 고전의 깊은 뜻에 놀라 일부 청나라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한 제임스 레게의 영문본을 찾아 옮겨 보았다.
제임스 레게(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언어학자, 선교사, 생물학자, 번역가이다. 그는 중국 고전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한 초기 번역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Legge는 말라카와 홍콩에서 런던 선교사 협회 (1876-1897)의 대표로 봉사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최초의 중국학과 교수 (1875-1879)였다. Max Müller와 함께 그는 기념비적인 동양의 신성한 책 시리즈를 썼다. (위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