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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모시기 극과 극 "호텔 차례상 vs 간편식 차례상"
📌 팬데믹에 이어 장기간 이어지는 고물가 여파로 명절 차례상도 간소화되는 추세입니다.
📌 밀키트 등을 활용한 간편식은 물론 특급호텔도 명절 차례상 세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 다양한 가격대와 구성으로 명절 차례상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추석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정부에서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긴 연휴인 만큼 여행을 준비한 사람들도 많은데요. 한편으론 ‘차례상’을 두고 심리전을 펼치는 가정도 꽤나 많다는 게 각종 커뮤니티의 반응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차례는 정성이라는 부모님 세대와 차례는 최대한 간편하게 지내자는 자식 세대의 충돌로 명절 시즌은 항상 약간의 ‘전운’이 감돌았는데요.
대안으로 등극한 것이 간편식입니다. 밀키트 등 간편식을 이용해 필요한 만큼 차례상을 준비한다는 것이죠. 여기에 특급호텔들도 셰프들의 추석 차례상을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인 요즘, 20만원대 상차림을 선보이며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후문입니다. 그럼, 이번 추석 차례상, 호텔로 하실래요 아니면 간편식으로 하실래요?
올해 추석 차례상을 앞두고 물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장기간 이어지는 고물가에 올해 있었던 극한호우 및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는 물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의 악재로 농수산물 물가가 널뛸 것이라는 걱정인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상기후 영향을 크게 받은 사과(상품·10kg) 도매가가 지난 9월 1일 기준 8만5660원으로 전년 5만3252원보다 무려 60.9%가 올랐고, 배(원황·15kg)도 5만6920원으로 전년 4만4864원보다 26.9% 상승했다고 합니다. 닭고기 또한 극한호우로 대량 폐사하며 가격이 올랐는데,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9월 1일 기준 생닭 1호(1kg) 도매가격이 3875원으로 전년 3335원보다 13.9% 올랐습니다.
이외에도 8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정부는 9월 7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을 공급하는 등 670억원 규모의 농수축산물 할인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으며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 추석 장바구니 물가 잡기 위해 예산 확대 등 정부 의지 커져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자연 명절 차례상 및 상차림은 날로 간소화되는 추세입니다. 특히 코로나19가 덮친 팬데믹 시기에 본격 자리잡았던 간편식 위주 차례상은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올초 설 때도 차례상을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는 설문에 응답자 중 66.7%가 설 차례상을 간소화할 것이라고 답했고요. LF푸드의 간편식 매출액이 설 명절이 있던 1월 한 달 동안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지난해 추석 이마트 제수용 피코크 간편식 매출이 전년 대비 22% 늘어나는 등 식품업계의 간편식 매출이 명절 시즌에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간편식·밀키트를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은 명절 가사 부담을 줄이려는 의식의 변화도 있지만 장기간 이어진 고물가 여파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물가정보가 공개한 지난 설 차례상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경우 35만원대,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25만원대였습니다. 반면 간편식으로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10만원대에도 가능합니다. 올해 설에 가정간편식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에서 선보인 완제품 간편 차례상이 12만원이었고요, 이번 추석 11번가에서 선보이는 ‘예드림 차례상 상차림’이 추석 1호(1~2인용) 기준 할인가 17만9000원입니다. 차례상이 아니어도 가족들을 위한 명절 상차림을 간편식으로 선보인 경우도 많습니다. 전남 목포시는 특산품인 갈치조림과 가자미미역국, 동태청국장 밀키트를 선보이며 추석 시즌 밥상 차리기에 고역인 주부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 20~30만원대 비용이 드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대신 돋보이는 10만원대 간편식 차례상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인스타그램
호텔업계도 차례상 투고(To go) 경쟁에 진심입니다. 특히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과일 및 채소 가격이 높아지면서 호텔 차례상의 가격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아졌습니다. 먼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프리미엄 브랜드,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의 ‘명절 투 고’ 메뉴는 29만원입니다. 육원전, 애호박전, 동태전, 녹두전, 깻잎전, 두부전 등 6가지로 구성된 모둠전과 특제 소스가 가미된 소갈비찜, 부세 굴비구이 3미, 불고기, 해물 잡채, 삼색 나물, 디저트 등 총 7여가지의 메뉴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우 소꼬리찜과 영광굴비구이 3미, 한우 불고기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명절 투 고’는 39만원이고, 9월 10일까지 사전 예약 시 얼리버드 이벤트로 10% 할인 혜택도 제공됩니다.
서울드래곤시티도 궁중 잡채와 삼색 나물, 모둠전에 송이와 전복 등 보양 식재료를 활용한 4인용 ‘한가위 세트’를 29만9000원에, 핫 메뉴 한 박스를 추가해 6인이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세트’를 45만원에 선보입니다. 새우, 동태, 녹두전을 포함한 모둠전과 한우 불고기, 전복찜, 제주 옥돔구이 2미 등 9가지 음식과 수정과로 구성된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명절 투 고 가격은 38만원, 프리미엄 투 고 가격은 49만원이고요. 특급호텔에 걸맞은 최상급 세트도 있습니다. 한우 탕국과 한우 산적과 한우 육전, 소갈비찜 2kg과 도미전 10장 등으로 구성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120만원짜리 ‘셰프 특선 차례상 세트’가 그것. 호텔의 명절 투 고 상품은 유명 셰프가 선보인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양 또한 적당해 만족도가 상대적로 높다는 평입니다.
💡 20만원대부터 120만원대까지 다채로운 가격대와 구성을 선보이는 호텔업계 차례상
간편식 차례상이든 호텔 셰프가 선보이는 차례상이든, 혹은 아예 차례를 지내지 않든 중요한 건 명절이면 바쁜 일상으로 모이기 힘들었던 온가족이 함께 모여 따뜻한 한끼를 즐긴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부디 이번 추석에는 소수가 독박으로 일하며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 일하고 함께 즐기는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천주교 추도식
구정 ㅡ 추석
https://youtu.be/J739EnedoVY?si=yu_aATlvzYOMfe2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