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강해13편-하나님을 향한 신뢰로 말미암은 승리

[강상수]

(다윗의 시, 영장으로 한 노래)

시편 강해13편-하나님을 향한 신뢰로 말미암은 승리

날짜: 2015년 9월 30일 수요 기도회

  오늘은 시편 13편의 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는 지휘자를 따라 부른 다윗의 슬픔의 시 즉 개인의 애가 시입니다. 다윗이 이 시를 어떤 배경 가운데서 지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시편의 내용을 보면 다윗이 상당히 오랫동안 큰 어려운 처지에 있고 그가 죽음을 눈앞에 둔 것처럼 큰 곤고함을 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의 대적들은 다윗을 제거하기 위해 그를 뒤쫓고 다윗은 수척함과 큰 근심 가운데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러한 큰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 앞에서 탄식하고 주의 인자함을 의뢰하고 그의 구원을 소망중에 기뻐하고 감사함으로 찬양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는 그의 하나님께 대한 신뢰로 말미암는 승리를 노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편은 3연으로 된 시입니다.

1. 하나님의 보호받지 못한 상태(유기)에 대한 애통(1-2절)

2. 구원을 간청하는 기도(3-4절)

3. 구원의 확신과 감사(5-6절)

제 1연의 주제는 ‘하나님의 보호를 받지 못한 상태(유기)에 대한 애통’입니다.

1절 사역

1여호와여, 언제까지입니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렵니까?

언제까지 나를 외면하시렵니까?

  1절, '어느 때까지입니까?'는 전형적인 애가의 질문이요 탄식입니다. 원문을 보면 "어느 때까지입니까?" 하는 것을 서두에 두므로 그 때를 묻는 것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제 1 연에서 '어느 때까지 입니까?'라는 구절을 네 번이나 반복합니다. 동일한 말을 계속하여 반복함(anaphora, 악절반복법)으로 간청의 주제를 계속 고양시키고 강화시키는 '점강 구도'(a structure of intensification)를 만듭니다. 시인은 '언제까지입니까' 라는 말씀을 가지고 여러 모양으로 자신이 당한 고통속에서 하나님의 보호를 받지 못한 상태(유기)의 상황과 연결시키며 그의 고통이 크다는 것을 깊이 애탄하고 있습니다. 그 고통에서 언제 놓이게 될지 모르는 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의 외침입니다. 여기서 그는 여러 고통과 대적들로부터 당하는 자신의 처지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모든 자기 삶의 고난의 문제와 대적들과의 문제가 자기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아픔과 고통은 여호와께서 저를 잊으시고 여호와께서 얼굴을 숨기시는 것 때문이라는 것을 고하는 것입니다. 지금 다윗은 자신의 길고 무거운 고난 때문에, 거의 탈진에 빠졌으며, 거의 무너져 죽을 것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시작하자마자 반복하여 ‘어느 때까지 나를 잊으시고 얼굴을 숨기시나이까 ’ 하는 영혼의 고뇌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시인은 주님이 그를 의도적으로 멀리하며, 무시하고, 못 본 채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인은 왜 주님께서 그 동안 자신과 나눈 교제 관계를 끊고 침묵하고 계시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나아가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를 '영원히 잊어버리지 않을까'에 대해 절망적으로 말합니다. 기약이 없는 어느때입니다. 여기서 시인이 제일 견딜 수 없었던 것은 주님이 그 얼굴을 숨기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얼굴을 드신다, 또는 그 얼굴을 숨기신다’ 하는 표현은 하나님의 함께 하시는 은혜의 표현입니다. 구약 민수기 6장에 보면 제사장이 제사를 드리고 나와서 하신 축복의 기도에 얼굴을 비추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여 이르되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고 지키시는데 그것은 여호와께서 얼굴을 비취사 항상 은혜를 베푸셔야 하며 또 항상 얼굴을 향하여 드사 평강을 주셔야 이들은 복을 얻고 지키심을 얻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러면 과연 하나님께서 이 시인을 버리셨습니까? 결코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오직 시온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였거니와 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사 49:14－16).

  우리가 무엇을 잊지 않기 위해서 손바닥에 새기는 것처럼 새긴다는 것을 말씀하고, 또 성벽이 있다는 것은 지금 성벽이 훼파되었지만 그 훼파된 성벽을 주님은 항상 다시 세울 것을 생각하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새겼다는 말은 언약의 하나님께서 신실하다는 표가 됩니다. 그 당시에는, 이사야 당시에는 단지 특정한 사람 특히 노예만 손에 문신을 새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을 그러한 노예에 비유해서 말씀하십니다. 그처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잊지 않으시려고 그렇게 낮아지신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손에 새기는 것은 항상 그것을 잊지 않고 가까이서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께서는 하나님께서 정말로 손을 갖고 계시냐고 반문하실 것입니다. 물론 그분은 우리처럼 손을 갖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손을 보시려면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손에서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죄가 얼마나 심각한지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그 손으로 병들고 상한 자들을 고쳐주셨습니다. 복을 주시고, 복된 그 손이 저주의 상징인 나무에 달렸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나님은 우리를 잊지 않으시려고 그 아들을 버리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사랑하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삼위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재앙을 당해서도 그분을 계속해서 의지하고 그분께서 구원해 주실 것을 간구하기를 원하십니다. 이사야 선지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제 야곱 집에 대하여 낯을 가리우시는 여호와를 나는 기다리며 그를 바라보리라"(사 8:17). 그렇게 여호와의 낯을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공의의 하나님이심이라 무릇 그를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도다"(사 30:18).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하시는 법은 사무엘이 사울을 대했던 것과 같습니다. 사울 앞에 블레셋 군대는 진치고 있고 자기 백성들은 두려움으로 자신을 떠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사무엘이 오기까지 참지못하고 스스로 번제를 드리고 말았습니다(삼상 13:8, 9). 왜 그랬습니까? 하나님은 사무엘이 사울 앞에 나타나지 않을 때에 과연 사울이 어떻게 하는가를 보고자 하셨습니다. 그로인하여 하나님이 사울을 버리셨습니다. 하나님도 그분의 성도들을 이렇게 대하십니다. 그분은 종종 주의 백성들에게서 오랫동안 얼굴을 숨기시며 그들이 어떻게 하는가를 시험해 보십니다. 다윗이 고난에 처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얼굴을 숨기셨던 것처럼, 자기 백성들이 고난에 처했을 때 그들을 버리신 것처럼 보이시며 이러한 때에 그들이 어떤 길을 걷는지를 보고자 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고개를 돌리시고 잊으시는 것같고 그 얼굴을 돌리시고 감추시는 것 같은 때에 시인이 당하는 어려움들은 얼마나  큰 어려움들이었습니까? 2절입니다.

2절 사역(私譯)

“언제까지 나의 영혼이 고뇌해야 합니까?

언제까지 나의 마음이 고통 가운데 있어야 합니까?

언제까지 내 앞에서 의기양양한 원수의 꼴을 보아야 합니까?”

  1절에서는 하나님이 얼굴을 돌리시고 숨기시므로 하나님의 부재에 대해 애통하였고 이제 2절에서는 그 결과 자신에게 닥치는 자신의 신세에 대해 애통합니다. 그는 두 가지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의 무력감(상반절)과 원수의 교만 때문에(하반절)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 하나님의 부재(떠나심)를 통해서 철저히 자신의 무능함을 느낍니다. 이 고통속에서 도무지 스스로는 헤어나올 수 없는 자신의 무능력을 절감하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나의 영혼을 경영해야 합니까? 라고 합니다 이는 시인이 하나님의 부재의 상황과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갖가지 수없이 많고 깊은 생각, 모략, 방책을 쌓았다는 내용입니다. 다윗은 이처럼 자신의 고통에 대해 여러 가지 수많은 밤과 낮으로 했던 생각들, 모략, 방책들을 해 보았지만 그것은 쓸데없는 노력이었고 오히려 그러면 그럴수록 그의 근심과 괴로움을 더할 뿐이었습니다. 마치 헤어나올 수 없는 진흙탕 속에 빠진 사람이 허우적대면 될 수록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가는 것같은 것입니다. 이런 위기에 원수들이 그 상황을 보고서 의기양양한 꼴을 하고 있습니다. 비웃고 조롱을 합니다. 이것은 마치 원수들은 의인이 파멸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에 시인이 처하자 그들은 저것 보아라고 비소하며 조롱하고 자신들은 자긍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이 상한자에게 노래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의 비참한 처지가 더 비참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부재할 때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곤고하고 우리가 얼마나 무능한가 하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제 2연의 주제는 ‘구원을 간청하는 기도’입니다.

시 13:3(私譯)

여호와 나의 하나님, 나를 굽어 살피시고,

응답하여 주십시오.

나의 두 눈을 밝혀 주십시오.

내가 죽음의 잠에 빠질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자신의 무능함 앞에서 철저히 절망하고 이제 하나님을 간절히 찾게 되고 하나님을 구하게 됩니다. 시인은 주님을 향하여 삼중적으로 자신을 ‘보소서’, ‘응답하소서’, ‘빛을 비추소서’라고 간청합니다. 시인은 절박한 긴급성을 가지고 음의 높이를 조금씩 올려갑니다. 앞에서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로부터 멀리 계시며 자신을 버렸으며, 원수들은 그를 조롱한다고 애통하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먼저 여호와, 나의 하나님, 이라고 부르짖으며 나아갑니다. 여호와, 즉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 전능하신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시어 언약을 이루어주신 그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먼저 주님 ‘나를 보소서’ 했습니다. 자신의 처지가 어떠한지를 굽어 살펴달라는 것입니다. 또 잘 살피시고 나에게 응답을 해주시옵소서. 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자신이 무능한지를 보아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 어려움 앞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지혜를 강구해보고 모략을 세워보고 노력을 기울이고 힘을 썼지만 오히려 종일토록 근심만 쌓여 갈뿐이고 원수들은 그런 어려움을 당하는 의인을 비웃고 조롱하며 날뛰는 현상을 좀 보아주옵소서. 하는 것입니다. 시인의 원수들은 하나님을 잘 섬긴다는 사람이 어째 그모양이냐고 비아냥거립니다. 그런데서 저를 건져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라고 구합니다. 구약성경에서 '눈'을 활력의 척도로 말합니다. 우리의 슬픔, 병과 고난은 눈을 어둡게합니다. “내 눈은 근심으로 하여 어두워지고 나의 온 지체는 그림자 같구나”(욥 17:7). 솔로몬도 잠언 29장 13절에서 “가난한 자와 포학한 자가 섞여 살거니와 여호와께서 그들의 눈에 빛을 주시느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나단도 허기진 나머지 쓰러지고 눈이 침침하게 되었을 때 꿀을 조금 맛보고 눈이 밝게 되었다고 말합니다(삼상 14:27)

  만약에 주께서 보시고 건져 주시지 않으면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나이다'라고 말합니다. 구약에서 잠은 죽음을 묘사하는 은유입니다. 다윗은 고통과 슬픔으로 이미 죽음의 영역에 가까이 왔습니다. 하나님이 떠나시면 우리의 삶은 마치 죽음에 이른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빛을 잃고 갈길을 알지 못하고 사망의 잠을 자는 것과 같습니다. 한마디로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생명의 빛을 비추어주시지 않는 한 자신은 당장 죽음의 그림자에게 먹혀들고 말 것이라는 점과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새로운 생명의 호흡을 주시지 않는 한 자신은 이미 생명없는 사람과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점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의 생명에 대한 확신은 비록 세상이 수천  번 죽음으로 우리를 위협하더라도 하나님은 우리의 생명을 회복시켜 주실 무수한 방법을 소유하고 계십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으로 이 시인이 또 그렇게 응답해 달라고 간청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이 4절입니다.

시 13:4(私譯)

4 나의 원수가 "내가 그를 이겼다"하고 말할까 두렵습니다.

내가 흔들릴 때에 나의 대적이 기뻐할까 두렵습니다.

  다윗은 다윗의 원수들이 이겼다고 말할까 두렵다고 했습니다. 내가 요동할 때 ‘나의 대적이 기뻐할까 두렵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요동하는 모습은 그의 파멸과 패배, 죽음을 뜻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이름보다도 자신의 비참함보다도 하나님의 이름을 생각하고 하나님 나라를 생각한 것입니다. 곧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범죄했을 때 그 백성을 멸하시지 말고 구원해 달라고 하는 주된 내용이 무엇이었습니까? 신명기서 9장 26-28절에서

  “주의 백성을 멸하지 마옵소서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생각하사 이 백성과 악과 죄를 보지 마옵소서. 주께서 인도하여 내신 그 땅 백성이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허락하신 땅으로 인도하여 드릴 능력도 없고 그들을 미워하여 광야에서 죽이려고 인도하여 내셨다 할까 두렵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그 이름이 훼방이 될까 두렵습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에 광야에서 이들을 죽였다면 그 애굽 사람들은 얼마나 환호하고 좋아했겠습니까? 또한 다윗은 그 자신이 하나님을 신뢰함에서 흔들리면 그에게 속한 모든 의인들이 자기를 따르는 백성들이 요동될 것이고, 그러면 그에게 맡기신 하나님의 나라의 터는 무너져 버리는 것이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원수의 나라만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그와 같이 만약에 하나님의 구원을 받은 백성들이 죄에서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하고 망하고 세상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지못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성격을 드러내지 못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짓밟히고 조롱을 당할 것입니다. 원수들은 그들의 실패를 환호하고 기뻐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을 위해서 그 나라를 위해서 구원하여 달라는 것입니다.

 이런 간구를 하면서 나아가는 시인은 제3연에서 드디어 확신을 얻었고 찬양을 드립니다.

  제 3연의 주제는 ‘구원의 확신과 감사’입니다. 시인은 참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주님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음을 선언하며, 그의 믿음을 확증합니다.

시 13:5 (私譯)

5 그러나 나는 주의 한결같은 사랑을 의지하였으니,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으로 기쁨이 넘치게 해주십시오.

6여호와께서 나를 너그럽게 대하여 주셨으니,

나는 주님을 찬송하겠습니다.

  5절에서 그렇게 하나님의 부재와 자신의 무능력과 원수들의 오만한 조롱 속에서 애통하고 간절히 간구했던 시인은 여기서 갑자기 분위기의 반전을 일으킵니다. ‘그러나'와 ’나는'으로 시작하며 자신의 변화된 태도를 강조합니다. 지금 다윗은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윗이 신앙고백적으로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여호와의 자비하심을 의뢰하겠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자비는 '헤세드'라는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의미합니다. 마치 아브라함과 야곱에게 언약을 하셨기에 출애굽한 백성들을 사랑한 그 사랑입니다. 그런 하나님의 언약적인 사랑을 받은 다윗은 ‘나는 오직 주의 인자하심을 의뢰하였사오니’해서 과거형으로 되어 있는데, 원문은 현재형으로 ‘나는 오직 당신의 인자하심만을 의뢰하겠습니다.’ 또는 ‘나는 오직 계속해서 당신의 끝없는 사랑만을 의지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으로 당신의 구원을 계속해서 기뻐하겠습니다‘ 하는 뜻입니다. 그리고 6절을 번역해 보면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나에게 늘 선하셨기 때문입니다’라고 번역해 볼 수 있겠습니다. 시인에게 있어서 모든 것이 죽음과 같은 종말을 향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인은 주님의 인자하심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시인은 이미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과 자기의 경험을 통해서 하나님의 신실하시고 확고부동한 사랑을 기억하고 그를 의뢰했습니다.

  물론 지금 시인의 상황이 바뀐 것이 아닙니다. 갑자기 상황이 좋아진 것이 아닙니다. 원수들이 갑자기 물러난 것도 아닙니다. 고통스러운 일들이 없어진 것도 아닙니다. 환경이 좋아진 것이 아닙니다. 문제가 다 풀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시인 자신이 바로 하나님이 누구신지, 자기에게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알고 확신하게 됨으로 자기 마음의 숙제가 다 풀렸습니다. 그속에서 문제가 다 풀린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이제 그의 눈이 떠졌고 마음 속에 있던 모든 불안이 다 사라졌습니다. 두려움이 물러가고, 하나님의 은총에 대해 확신했습니다. 그는 사망의 잠을 자는 마치 죽는 것과 같은 고통 중에도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잊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잊으시고, 외면하시는 것과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대한 구원의 소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원수의 조롱과 앞길의 캄캄함 중에도 감사와 찬송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가 지나 온 생애 동안 늘 베풀어 주셨던 하나님의 선하심을 잊지 않고 기억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언약적으로 변치 않는 사랑과 자비하심만을 의지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지금의 상황이 어떤 상황이던지 간에 하나님께서 지금도 자신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선히 자신의 삶을 인도하시고 있고 인도하실 것을 신뢰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현재의 모든 고난을 무시하고, 밝은 미래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주님의 후대하심(너그러우심)을 확신했습니다. 시인은 언약으로 약속하신 삼위 하나님을 한결같이 믿은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신뢰

  우리 주님께서도 그러한 신뢰로 하나님을 신뢰하셨습니다. 그가 자기 땅에 왔음에도 자기 백성들이 그를 거부하였습니다. 자기 백성들의 죄로 인하여 그는 아버지로부터 진노의 잔을 받으셨습니다. 그러고는 철저히 하나님의 그 얼굴로부터 외면 받으셨을 때 부르짖으셨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그가 가장 견딜 수 없었던 것은 아버지의 얼굴로부터 외면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의 진노 중에도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로 부르셨고 아버지의 뜻에 기꺼이 순종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이렇게 끝까지 아버지를 신뢰하는 것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죽음에, 저주에 이르도록까지 아버지를 시인하고 의뢰하셨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참다운 신뢰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네가 다른 사람은 구원하면서 너는 구원하지 못하느냐’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시니 너를 건지실 것이라’ 어디 한번 십자가에서 내려와봐라, 그러면 우리가 믿겠노라 이런 식으로 조롱할 때에도 그는 흔들리지 아니하셨습니다. 끝까지 견고히 아버지되신 하나님을 의뢰하셨습니다. 그가 자기 백성들의 죄 때문에 하나님께 버림을 받으시지만 그를 하나님이 다시 살리셔서 영원한 영광으로 후대하실 것을 조금도 의심치 않으셨습니다. 그런 아들을 아버지께서는 죽음 가운데서 일으키시고 하늘 보좌 우편에 앉게 하시고 그로 말미암아 사망의 권세를 정복하는 평강의 나라를 세우셨습니다. 우리는 이제 아들의 부활과 승천에서 이 모든 결과를 본 자들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의인의 결국을 본 것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캄캄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윗은 선대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뢰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진노의 잔을 마시는 중에도 아버지께 모든 것을 의탁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높이셨고 아들을 하늘 위에 높이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의인들의 결국을 본 자들이요, 허다한 믿음의 증인들의 증거를 가진 자들입니다. 수많은 믿음의 증인들은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여전히 어렵고 응답이 없는 것같고 고통스러운 때에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반드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주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를 놓을 것이 아닙니다. 이제까지 우리를 선히 인도하신 주님께서 우리의 삶을 끝까지 그분의 삼위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안에서 그의 아들들이 되게 하시려고 창세전에 택정하시고 그리스도안에서 그 피로 구속하시고 그리스도안에서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들을 하나되게 하시고 또 성신으로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실 것을 믿는 것입니다. 창세로부터 교회에 주시기로 예비하신 모든 은혜로 우리들을 채워주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것입니다.

히 13:20-21절

양의 큰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를 영원한 언약의 피로 죽은 자 가운데서 이끌어 내신 평강의 하나님이 모든 선한 일에 너희를 온전케 하사 자기 뜻을 행하게 하시고 그 앞에 즐거운 것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속에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2012년 4월 29일 주일 오전 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