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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가이거 문화재단...스위스 바젤서 2월 11일까지 故 김중만 사진작가 개인展 고(故) 김중만 개인전 '그럼에도 우리는 같은 별을 보았다'...'뚝방길'은 詩, 'EAST'는 소설 |
故 김중만 사진작가
[미술여행=윤장섭 기자] 폐렴으로 투병하다 2022년 12월 31일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김중만(1954~2022)사진 작가의 사진 작품展이 스위스 바젤에서 지난해 12월 부터 열리고 있다.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H 가이거 문화재단(Kulturstiftung Basel H. Geiger)에서 지난해 12월 1일 개막한 고(故) 김중만의 개인전 '그럼에도 우리는 같은 별을 보았다' 전에는 고인의 유작 35점이 전시된다.
고인의 이번 전시는 1975년 프랑스 전시 이후 유럽에서 40여 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고인은 폐렴이 악화되는 상황에도 마지막까지 전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김중만의 개인전 '그럼에도 우리는 같은 별을 보았다' 사진전 (전시 포스터: H 가이거 문화재단 제공)
고인의 유작 작품 전시 '그럼에도 우리는 같은 별을 보았다'에서는 김중만의 예술가적 면모가 드러나는 퍠션이나 광고사진 등이 집중 조명된다. 총 열 한점(11점)을 선보이는 'EAST' 시리즈는 2015년 고인이 프랑스 파리 예술 축제 당시 프랑스 국립동양박물관(세르뉘시박물관)에 단 2점이 소개된 것을 제외하면 9점은 처음 공개하는 작품이다.
사진: 베트남 할롱베이를 담은 '모든 사람은 섬이다'...바젤 H 가이거 문화재단 제공
고인은 영국의 유명 사진작가 마이클 케냐가 아시아의 풍경을 담은 사진을 보고, 동양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동양인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후 한국의 제주도를 비롯해 백두산과 중국 황산, 장자제, 베트남 할롱베이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백두산을 촬영할 때는 중국 공안에게 거듭 제재를 받았다. 그럼에도 김중만은 오전 2시에 백두산에 올라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카메라에 담았다.
고인의 유작 작품 전시 '그럼에도 우리는 같은 별을 보았다'에서는 김중만의 예술가적 면모가 드러나는 퍠션이나 광고사진 등이 집중 조명된다..(사진: 스튜디오 벨벳언더그라운드 제공)
고인의 대표적인 유작 'EAST' 시리즈는 높이 2m, 폭 4m가 넘는 대작으로, 각 작품은 프레임을 포함해 무게가 600~700kg에 달한다. 'EAST' 시리즈 작품은 독일 뒤셀도르프 그리거 공방에서 인화됐다.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통과한 작가만 이용할 수 있는 그리거 공방은 안드레아 거스키, 토마스 루프 등 세계 유명 사진가들이 고객으로 있는 사진 공방이다.
'EAST' 시리즈 11점 외에 24점의 '뚝방길'시리즈는 고인이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집에서 강남구 청담동 작업실로 향하면서 만난 풍경(나무)을 담았다. 김중만은 트럭이 다니는 비좁은 중랑천 길을 처음엔 지저분하다고 느꼈지만, 점차 흙먼지와 상처로 뒤덮인 나무들의 아름다움을 느껴 10년 동안 뚝방길의 풍경을 담았다.
고인은 2019년 개인전에서 '뚝방길'시리즈를 선보였다. 그리고 뚝방길을 '자신의 성지'로 소개했다.
고인에게 '뚝방길'은 마음의 시였고, 'EAST'는 작가의 세계를 표현한 소설이었다. 전시 주제 '그럼에도 우리는 같은 별을 보았다' 는 사진 속 풍경이 동서양 구분 없이 모두가 느끼는 마음과 감정을 담았다는 의미가 들어가 있다.
H 가이거 문화재단(Kulturstiftung Basel H. Geiger)은 스위스 바젤의 개인 소장가가 소장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보고 고인과 함께 김중만의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김중만 작가가 세상을 떠나자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재단측은 최선을 다해 전시를 여는 것이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H 가이거 문화재단의 라파엘 수터(Raphael Suter)는 이번 김중만 작가의 개인전에 대해 "평화로운 예술가의 걸작"으로 소개했다. 이어 재단 측은 "상업적인 성공에서부터 자연과 문화와의 깊은 관계에 이르기까지 김중만의 예술적 여정이 이번 전시에 아름답게 요약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故 김중만 작가(사진=SNS 방송 캡처)
한편 故 김중만 작가는 1975년 니스의 '아틀리에 장 피에르 소아르디'에서 개인전으로 데뷔했다. 2년 뒤인 1977년 프랑스에서 열린 ARLES 국제사진페스티벌'에서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같은 해인 77년에 '프랑스 오늘의 사진'에서 최연소 작가로 선정되어 주목을 받는 작가로 성장했다.
김중만은 틀에 짜인 관습과 앵글을 거부하고 가장 자연스러운 자세의 피사체를 담아내는 패션 사진가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작가다. 그러나 김중만은 패션 사진가이기도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모든 범위에서 개성 있는 색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사진 작가다.
그가 담아내는 피사체는 꽃, 동물, 인물, 풍경 등 다양하다. 김중만은 상업사진으로 성공가도를 걷다 2006년 고비 사막으로 떠나 에술가로서 전환점을 맞고, 이후 사진을 통해 예술가로서 김중만을 보여주고 있다.
故 김중만 작가의 개인전 '그럼에도 우리는 같은 별을 보았다'전시는 다음달(2월) 11일까지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H 가이거 문화재단(Kulturstiftung Basel H. Geiger)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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