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은 전국을 떠돌며 술 한 잔에 시 한 수를 읊고
또 정처없이 길을 떠나갑니다.
이 송삿갓은 정처없이 떠날 수는 없고 가끔 술 한잔 마시고 유투브로 노래도 듣고
이런 공간에서 썰을 풀기로 합니다. 하긴 뭐 썰도 영양가라고는 없는 혼자만의 푸념이거나
독백수준일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카페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아주 의미없는 일은
아닐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2월 18일 그러니까 내일은 우리 둘째 손녀의 두 돌 생일이다.
어느새 두 돌이나 됐나 싶어 놀란다. 하긴 요즘 말이 부쩍 늘었다.
'할아버지 사랑해" 를 '할비지 따라해' 라고도 하고 자기가 먹던 사탕을 주며 '먹을래?'
할때는 폭소를 떠트리게한다. 데이케어 끝나고 데리러 가면 두 팔을 벌려 안겨온다.
꼭 껴안고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 태어난 지 백일도 안됐던 2년 전 5월 어느날
온 가족이 다 코로나에 걸렸던 적이 있다.
어른들이야 쉽게 지나갔는데 백일도 채 안 된 어린 것이 열이 나고 잠을 못자고 우는데
보고 있으려니 미칠것 같았다. 가족 모두가 마음조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병원을 가도 딱히 방법이 없고 오히려 영유아는 더 힘들 수도 있다는 판단에 집에서
온 가족이 달라붙어 케어를 했는데 다행히 며칠 지나 나았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힘든 기억이다.
나이가 60대 중반을 넘어서니 정말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이 조금씩 실감이 난다.
그래도 어디 특별히 아픈데나 성인병은 없는 것을 감사하며 살고 있지만 조금만 무리를 하면
오래간다는 걸 느낀다. 스트레스받지 말고 주어진 환경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내자라고 늘 다짐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이런저런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싯점이다. 아침에 4-50분을 빠른 속도로 걷는 루틴이라도
계속하고 내가 좋아하는 한 잔 술로 삶의 곤고함을 이겨낼 수 있다면 그것도 뭐 괜찮지 않을까 싶다.
'과음만 하지 않는다면...' 이라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하긴 요즘은 과음을 할수도 없다.
몸이 따라주질 않으니 말이다.
오늘 오후에 간만에 골프를 나간다. 골프 8학군이라고 불리는 남가주에 최근 겨울 폭풍이 몰아쳐
골프를 꽤 오래 못쳤다.그리고 토요일마다 같이 치는 그룹 멤버들이 이래저래 빠지는 바람에
건너뛰고 하다보니 거의 한 달여만에 나가게 됐나보다.
골프 예길 좀 해야겠다. 골프를 처음 시작한지 어언 30년이 더 지났다.
물론 중간에 공백기도 좀 있었지만 30년이 지나도 나의 골프 실력은 여전히 형편없다.
이제 나이도 들어서인지 비거리도 줄아들었고 정교함도 사라졌다. 60이 넘어서부터는 잘 치겠다는
생각은 내려놓은지 오래고 그저 전동 카트 안 타고 푸시 카트를 끌고 걷기 운동을 하는데 의미를 둔다.
끝나고 같이 가볍게 맥주 한잔을 곁들이며 펼치는 남자들의 저녁 수다시간도 좋다.
여러분께 퀴즈 하나 냅니다.
오늘 오후 제가 골프를 나가서 과연 몇개를 치고 올까요?
스코어를 찍어보세요. (몇개 오버일지)
내일 아침(미국 서부시간 아침 8시) 에 확인해서 스코어를 정확히 맞추신 분이나
가장 근접하게 맞추신 분께 선물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90 그러니까 18개 오버? 저는 골프 안쳐서 잘 모릅니다. ㅎㅎ
선물에 눈이 어두워서 그만...ㅎㅎ
18개면 딱 보기 플레이인데요...
92 찍어봅니다.^^
10년 전 살리나스에서 같이 쳐 보신 CA Yoon님이 찍으신 스코어가
과연 맞을지 저도 궁금하네요. ㅎㅎ
@송삿갓 속으로 그때의 감정이 실려서 조금 헤매고 다니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ㅎㅎㅎ
흠 30년 골퍼라 하시면... 하지만 간만에 나가시니 오늘 90 치시겠네요^^
에고, 전 골프를 몰라서,
윤님이 뭐든지 잘아니까, 윤님따라 92~~요. 틀리면 윤님 잘못이에요 ^^
저도 여기에 한표^^
울 남편이 평균 82라고 하네요 25년정도 쳤는디 ㅎ 그럼 30년차면 79정도?[
음 암튼 같이 치신분들 돈 다 따갖고 오세요. ㅎㅎ이기고 오세요. 핫팅 입니다^^
뭐든 100점이 좋치 않겠어요 ?
뭐래도 100점을 받아보고 떠나야지요 ㅎㅎㅎ
전 94개 찍어봅니다
저도 30년 쳤는데 제가 88 정도 치는데 전 엄청 자주
치거든요 ㅎㅎ
헐 닉도 그렇고 88 치시면...
진짜가 나타났다^^
골프 조아님, 혹 바쁘지 않으시면 골프가셔 찍은 사진 좀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그렇고 회원님들 은근 골프 좋아하는 분들 많이 계시네요! ㅎㅎ
@험블 ㅋㅋ 전. 골프 를 너~~~무 좋아해요
근데 어려워요
저는 99봅니다. 오랜만에 치신다니~좀 많이 나간듯 하지만 “The Price is Right “ 기분으로~^^
골프30 년 에 잘치시지는 않는다 하니 구력은 있으시니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