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자 : 2021. 7. 16(금) ~ 17(토)
2. 행선지 : 아우라지 (정선군 여량면)
3. 집결지 : 동서울터미널/09:00
4. 참가자 : 김영식, 허문열, 홍윤표, 양병우 (4명)
5. 이동경로 : 동서울종합터미널→정선여객버스터미널(강원여객 09:25발/12:00착)→아우라지(숙박)→정선터미널→
동서울터미널(강원흥업 16:10발/19:00착)
6. 주행코스 : 총 50km / 5hr 50min (1박2일)
<D+1> 23km/3hr 10min
정선터미널→정선로→정선아리랑시장→서동로(#42국도)→나전(북평면)→노추산로→아우라지가금길→아우라지관광지→숙소
<D+2> 27km/2hr 40min
숙소→아우라지교→서동로(#42국도)→북평교→남평강변로→문화마을→신남평교→문곡강변길→문곡교→한반도마을→덕송교→송오다래길→정선로→정선아리랑시장→정선터미널
7. 날 씨 : <D+1>대체로 맑음/25~34º <D+2>대체로 맑음/22~31º
8. 비용결산 : 총 ₩523,690 (개인당 ₩130,922)
■일자별
<D-1> ₩40,990 (건강보급품)
<D+1> ₩277,200
시외버스(서울→정선) : 80,000 (@20,000)
중식(정선오일장 회동집) : 44,000
간식/음료(여량농협 하나로마트) : 12,200 (선지급 5,000포함)
주류(아우라지 주막촌) : 25,000
석식(아우라지 옥산장) : 56,000
숙박(아우라지 옥산장) : 60,000
<D+2> ₩205,500
조식(아우라지 옥산장) : 32,000
중식(정선오일장 아우라지식당) : 58,000
간식/음료(정선오일장 알지카페) : 25,500
간식(정선오일장) : 10,000
시외버스(정선→서울) : 80,000 (@20,000)
■항목별
<교통비> 160,000
<숙박비> 60,000
<식음료> 303,690
9. '아리랑의 고장' 東江길 라이딩 落穗
-작년 10월의 영산강길 종주에 이어 금년들어서 3월의 섬진강길, 6월의 남한강길 종주에 더해 최근에만 벌써 네번째 원행 라이딩 행차이다. 앞서 다녀온 종주길은 부분적으로 共道가 포함되기는 했지만 거의 완벽하게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어 안전과 편의를 도모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강원도길 행차는 험준한 산간지대 도로를 감안한 무리하지 않은 코스 선정 및 효율적인 현지접근 교통편 결정을 위해 신중히 검토한 결과, 장마가 끝난 비교적 비혹서기에 기차 대신 버스로 정선으로 가서 아우라지↔정선5일장→예미→영월 코스 97km를 주행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그러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전 대원이 합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고, 이동 첫날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안전상 문제를 고려하여 아우라지 당일 반환이 무산되므로써 영월까지의 동강 진면목 TOUR를 다음 기회로 미루게된 것은 크나큰 실망이었지만 강원도무형문화재 #1호인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를 비교적 여유롭게 살펴본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旌善, 平昌, 寧越등 강원 3개 郡을 통과하는 東江은 영월읍 동쪽을 흐르는 하천이란 뜻으로 정식 명칭은 朝陽江이다. 태백시 儉龍沼에서 발원한 한강 원류가 骨只川을 이루고 북류하면서 정선 임계면을 지나 북면 여량리의 아우라지에 이르러 평창 황병산에서 발원한 松川(일명 구절천)과 합류하여 朝陽江을 이루고 남서류하다가 정선 나전리에 이르러 오대산에서 발원한 五臺川과 합류하여 곡류하다가 남면 가수리 수미마을에 이르러 고한읍에서 발원한 東南川(일명 지상천)과 다시 합류한다. 이곳에서부터 東江이라 불리는데 남서류하다가 진탄나루에 이르러 평창 미탄면에서 발원한 美灘川을 합류하고 다시 남류하다가 영월 덕포리에 이르게되며 중돈면 연하리에 이르러 蓮下川을 합류하고 하송리에서 平昌江(이른바 西江)과 합류하여 남한강 본류를 이루는데, 정선 가수리에서 영월 하송리까지 약 65km의 구간을 東江이라 부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번에 우리는 당초 계획이었던 정선(아우라지)~영월 구간의 골지천~조양강~동강 97km 대신에 여량면(아우라지)~정선읍간 골지천~조양강을 50km(왕복) 주행한 것에 불과하다.
-낼모래 LA로 돌아간다고 하직인사하러 멀리 일산에서 아침 일찍부터 거동한 형중부부의 고맙고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7월 16일 09:25에 동서울터미날을 출발한 강원여객시외버스는 횡성, 안흥, 평창, 미탄을 두루 거치며 고봉준령을 한참 휘감아 오르내리더니 가리왕산휴양림(영화 '웰컴투동막골' 촬영지) 진입로를 얼마 안지나 2시간 반만에 정선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린 애마를 조립한 즉시 읍내 아리랑시장 5일장로의 맛집 '회동집'에 들어서니 친절한 젊은 주인이 메밀부침과 전병, 메밀묵, 녹두빈대떡, 수수부꾸미, 감자옹심이, 배추전 등 토속음식과 정선잣막걸리로 상을 가득 채우더니 서비스라며 콧등치기국수(일명 후루룩국수)까지 한그릇 대령한다. 제때에 맞추어 점심을 맛있게 배불리 먹은 후에 주인이 찍사노릇하는 정선아리랑시장 인증사진을 찍고나서 애마에 올라 읍내를 빠져나가니 어느새 오른쪽으로는 유속이 빨라 겨울에도 얼지않는다는 반가운 동강이다. 동강에는 자전거길이 따로 나있는 것이 아니며 그나마 정선에는 강을 낀 차도가 있어 그 길을 자전거길로 삼아 라이딩하는 것인데 UPHILL의 어려움도 바로 동강의 숨은 매력을 보기위한 과정에 다름아닌가 싶다. 얼마 지나지 않아 #42번국도가 강가에서 멀어지는 덕송리에서 부터는 300~500m 높이의 고갯길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인내심을 TEST하는데, 문제는 오르막길이 아니라 뜨겁게 올라오는 지열과 온몸에 따갑게 쏟아지는 햇살이다. 이럭저럭 악전고투끝에 시원하게 전개되는 강변 비경에 감탄하며 아우라지까지 3/5 지점인 나전리 농협하나로에 다달아 시원한 보급품으로 열기를 다스렸는데 수통의 물은 어느새 뜨겁게 익었기에 버리고 냉각된 새 물로 교체하였다.
-계속 산을 끼고 구비구비 구비지는 물줄기와 수려한 강변 절경을 사진에 담으며 달리다보니 어느새 아우라지삼거리의 각종 설치물들이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며 아우라지로 안내한다. 곧이어서 나타난 아우라지~, 송천 위에 새로 놓은 출렁다리를 건느자마자 건너편 골지천 초입에 건사하게 들어선 초막 주막촌 여주인의 곤드레막걸리 호객을 감히 물리칠 수 없었다. 수제 도토리묵에 곤드레막걸리를 즐긴 후, 밤이면 초생달 장식을 밝히며 아우라지 야경의 명물이 되어버리는 아우라지교를 통해 골지천을 건느니 나루터 중심으로 산 곱고 물 맑은 아우라지둘레길의 갖가지 명물명소(여송정과 아우라지처녀상, 총각상, 돌징검다리, 정선아리랑詩碑, 레일바이크, 꼬마기차, 캠핑장 등) 들이 눈앞에 전개된다. 본래 아우라지는 평창 발원 송천과 태백 발원 골지천이 합류하여 어우러진다/어우러지는 나루터에서 유래한다고 하는데 돌이 많아 거칠게 흐르는 송천은 陽水, 물결이 잔잔한 골지천은 陰水인데 양수가 많으면 대홍수가 나고 음수가 많으면 장마가 그친다는 설이 있단다. 한편 아우라지가 속한 여량(餘糧)면은 토질이 비옥하고 농작물이 풍작이어서 식량이 남아돈다는 뜻인데 첩첩산중 정선땅에서 하늘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평지라고 한다.
-이윽고 아우라지역 광장의 주례마을 아우라지장터와 어름치카페를 훑어본 다음에 오늘 하룻밤 휴식과 내일 아침까지 두끼 식사를 신세질 玉山莊 앞마당에 들어서니 저녁 먹을 즈음에 제대로 도착한 것 같다. 간단히 샤워를 끝낸 후에 이 집을 둘러간 연예인 등 뭇 저명인들과 방송 채널에서 극구 회자되었던 '곤드레밥 더덕구이정식'을 주문하니 갖가지 산채, 감자, 메밀을 주원료로 한 음식이 상 위에 펼쳐지는데 한가지 생소한 이름은 물기없이 조리되는 '붕생이'로서 물기가 있는 '옹심이'와 대별되는 음식이었다. 옥산장은 일반여관, 황토방 숙소(우리가 숙박한), 향토음식점 그리고 "돌과 이야기'라는 이름의 수석전시관 등 네 채의 자그마한 건물로 이루어졌으며 올해 87세의 범상치 않게 곱게 나이든 여주인이 두아들 내외와 두딸 내외 등 온 식구를 거느리며 영업하는 지역 명소인데 젊었을 적부터 고생이 많았던 그녀가 고뇌에 잠기거나 좌절에 빠질 때마다 아우라지 강가를 헤집으며 평생 수집한 기기묘묘한 모습의 STORY-TELLING 수석은 실로 그녀의 인생드라마이자 정선의 숨결이라 할 수 있겠으니 일찍이 유홍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통해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조금이라도 더워지기 전에 출발하고자 엊저녁에 특별히 부탁한 이른 아침을 먹고 여관을 나섰는데 기온 자체가 확연히 어제와는 차이가 있어 다행이었다. 또한 오늘은 대장이 밤새 연구한 새로운 루트를 택했으니 어제보다 거리는 비록 몇 km 길지만 차량통행이 거의 없고 평탄한 길로서 나전리 쯤에서 강을 건너 구불구불 강 건너 절벽으로 이루어진 절경을 구경하며 달릴 수 있었는데 읍내까지는 오히려 어제보다 빨랐다. 남평리 문화마을, 문곡리 한반도마을의 아름다운 펜션과 전원주택은 미국과 비교하여도 오히려 나을 정도로 빼어났는데, 강 건너편 가파른 절벽을 바라보니 어제 달렸던 국도의 경사도를 실감있게 가늠할 수 있었다. 덕송리소수력발전소와 상정바위산(1062m)을 마주보며 지나치니 어느덧 5일장이 열리고 있는 아리랑시장에 이르렀는데 한창 점심시간이라 또다른 명소인 '아우라지식당'에 들러 보신한답시고 특산인 다슬기시래기탕으로 원기를 돋우었다. 그 유명한 정선5일장은 근래에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많이 위축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각종 산채, 약초, 농산물, 향토음식 등 정선의 토산물이 그득하게 펼쳐진 아리랑시장의 동서남북 출입구의 골목골목은 인파를 뚫고 지나가기가 쉽지않았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아름다운 자전거여행길 30선>에 포함된 동강(조양강)자전거길은 본래 정선읍에서 10여km 밑에 위치한 동강생태공원에서 가수리8경을 지나 나리소전망대까지 강변제방도로를 달리는 편도 20km의 코스로서 기암절벽의 강과 산이 마치 구성진 가락이 끊일듯 이어지는 정선아라리처럼 서로 껴안고 돌아가는 풍경이 넋을 잃게한다는 절대 비경구간인데, 이번에 폭염에 따른 일정차질로 인해 부득이 라이딩하지못한 것은 못내 아쉬었지만 폭염속에서도 전 대원이 안전하게 즐기며 일정을 마치게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후일을 기약하며 귀경길에 올랐다.
첫댓글 나이를 꺼꾸로 먹는 사나이들!!!
친절하고 자상한 후기를 보며,
부러운 마음을 달랠 수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