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공룡능선~오세암~백담사 코스를
아인대장님과 다녀왔습니다.
복정역에서 안내 산악회(반더롱) 버스를 탔어요. 고급리무진..
인제 쌈지 공원에서 30분정도 쉬고 오색 도착하니까
새벽 2시40분.. 사람들이 벌써 이렇게 많네요..
간단히 정비를 마치고 3시에 문이 열리자 말자 산행 시작했습니다. 갈길이 멀어 맘이 급하네요
금요일 밤이지만 사람이 많네요.. 병목구간에서 정체도 되고..
단풍이 짙어지면 더 사람이 늘듯..
운이 좋게도 일출을 보네요.. 바람이 엄청불고 기온도 떨어져
너무 추웠지만
대청에서 본 일출은 장관이네요.. 일년만에 왔지만
다시 봐도 장관이네요.
사실 여기까지 3시간만에 올라온게 첨입니다.
일출을 못볼 중 알았어요.
앞에서 잘 리딩해 주신 아인님, 쭈아님 감사합니다.
대청에서 본 중청, 소청, 멀리 저희가 갈 공룡 능선에도
아침 햇살이 가득하네요. 가을이 오고 있네요
중청 대피소에서 본 공룡 능선과 속초시 전경과
고래가 산다는 푸른 동해 바다..
조그마하게 희운각 대피소도 보이네요..
저기까지 내려가서 아침을 먹으려고 합니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쭈아 총무님.아인님.아인1(KS).아인2(SM)..님 과 아침을.
옆자리에서 아침 드시던 분이 주신 갈비탕이 너무 꿀맛.
담엔 여유를 갖고 저도 여기서 불질 좀 해야겠어요.
뜨끈한 국물 생각이 간절하네요.
신선대에서 올려다본 대청봉...
대청, 중청, 소청, 용아장성이 한눈에 들어 오네요..
저기 희운각 대피소도 보이고
어찌 저기를 돌아서 여기까지 왔을까요.. 아득하기만 합니다..
사실 아침을 먹고 바로 신선대로 올라왔는데
저는 설악폭포에서 대청 올라올때 만큼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공룡을 타야하는데..
숨이 막히고 다리도 후들거리고 정신도 아득해지고..
일단 사진만 올려보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공룡은 지나온 거죠.
좋은 풍경 많은 사진들이 있지만
여긴 사진으로 설명이 안되는 감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맘때가 되면 여길 찾나 봅니다.
참고로 10월 중순에 아인 대장님 주관 오대산 산행에선
단풍 짙은 가을을 느낄수 있을듯 하네요. 많은 참여를~
마등령 삼거리에서 본 내설악 풍경~
가을이 내리면 더욱 아름다워지겠네요..
마등령 삼거리에서 내려오는 길은
1.4Km 약간 험하고 지리한 길입니다.
하지만 이 길 끝에 보석같은 오세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세암(五歲庵)은 자장율사가 지었는데,
당시에는 관음암(觀音庵)이라 불렀으며
5살 된 아이가 한겨울 폭설 속에서 부처(관세음보살)의 도움으로
살아 남았다는 전설이 있어 '오세암'이라고 부른다 해요
마침 공양 시간에 도착하여 맛있는 점심을 받을 수 있었어요.
된장 버섯 미역국... 너무 맛있었습니다.
오세암을 지나 첫번째 능선 고개에서 만경대로 가는 길이 있는데
따로 이정표가 없고 아래 표지가 나오면
하산길 옆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저도 다음엔 한번 들러 볼까합니다.
오세암에서 영시암까지 길은 2.4km로 어렵지 않은 하산길입니다.
불이 난 발과 다리를 식혀줄 계곡이 있으니
잠깐 휴식하시면서 내려 오세요.
영시암에서 백담 설악탐방 지원센터까진 산책하듯~
맑은 영실천을 감상하면서 오세요.
백담사에서 셔틀을 타고 용대리 백담 매표소에 도착 했습니다.
안내 산악회 버스가 올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오늘 산행 이야기하며 가볍게 막걸리 한잔 했습니다.
총 20.64km. 운동시간 11시간 41분, 총 12시간 45분..
두번 다시 할 수 없을 기록이네요..
다리며 발목, 발바닥까지 어디 하나 안 아픈곳이 없지만
가슴은 너무 너무 뿌듯하네요..
어찌 저길 그렇게 돌아서 이렇게 여기 앉아 있는지?
정녕 제가 걸어 온 길이 맞나? 너무 아득하기만 합니다.
후기.
작년 10월 23일 대청~공룡~소공원으로 가보고
올해는 다른 길로 가보고자 아인 대장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오세암~백담사 코스로 결정, 하산을 하였습니다.
백담사 셔틀 시간을 잘 맞춘다면
이 코스가 훨씬 아름다운 코스인 것 같습니다.
선두에서 고생하신 아인2님.. 아인님.. 고생많으셨어요.
새벽 힘든 대청길과 희운각까지 어려운 하산길에
기운을 주신 쭈아님. 아인1님.. 감사합니다.
"연륜(年輪)은 반드시 그만큼의 노력을 해야 하며
그러기에 나이도 거저 먹는 것이 아니다.
나이 듦의 아름다움은 "성숙"(成熟)이며
"성숙"은 "깨달음"이요
"깨달음"은 "지혜"를 만나는 길이다.
해서,
사람의 멋이란, 인생의 맛이란
깨닫지 않고는 단연코 느낄수 없다"
어느 산모퉁이 돌틈에서도
먼 산등성이를 돌아 불어오는
한줄기 옅은 바람에서도
시도록 깊은 가을 하늘
하얗게 흘러가는 구름에서라도
이 조그마한 깨달음을 느꼈다면
힘든 산행길이였으나
이 역시 가슴 뿌듯한 설래임이 아닐지..
해서,
깨달음을 주는 산이 내게 이토록 진심이듯
그걸 만나는 나 역시 진심이여야 되지 않을지.
또다시 시작되는 한주.
가슴 뿌듯한 나날 이시길 기원합니다.
by. 캐릭트.였습니다.
첫댓글 자신에게 뿌듯함을 선사한 산행을 하셨네요.
몸은 비록 노곤해도 또다시 설악이 눈에 아른거리겠죠.
아주 위험한 산 입니다.ㅎ
저도 이번 주말에 갑니다.
후기를 보니 보온 겉옷은 꼭 챙겨야겠군요.
두루두루 수고 많으셨네요.^^
새벽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어요
바람막이, 장갑 꼭 준비 하시고
안산 즐 산행 되세요~
저는 언제쯤 이런 큰산을 도전해볼수 잇을까요?? 등산선배님들 모두 멋지시네요^^
저도 가는데요 뭐..
천천히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 일겁니다.~
10월 중순에 아인대장님 주관이신
오대산 산행도 넘 좋을듯 하네요.
참가 신청하세요~
다재다능하신 캐릭트형님 산행전 준비, 산행 내내, 산행 후 뒤풀이와 멋진 후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웃음과 진심으로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오대산행 홍보까지 해주시고 복 받으실 겁니다. 아니 복받으셔야죠 ㅎ
같이 함께라 더 가슴 뿌듯한 산행이였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 드려요..
그리고 복도 같이 받으시죠.. 함께~~
저는 대청봉에서 소청 - 오세암 - 백담사로 바로 내려왔었는데도 다리가 후들~~ㄷㄷ
정말 대단들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캐릭트님 글과 사진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짱이십니다!
충분히 하실 수 있을게예요..
그리고 잘 읽어 주셔서 넘 감사하고
분발해야겠네요..
그럼 또 뵐께요..
멋진 산행을 하셨습니다 ㆍ가끔씩 갔던 기억이 ~
역시.. 산.. 대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