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은 얼마 만에 교체해주는 게 좋을까? 혼수품으로 구입한 가전제품은 대개 다음 이사 갈 즈음 바꾸곤 하는데… 과연 가전제품의 수명은 얼마나 되며, 평균 수명보다 오래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진 제공_LG 전자(3777-3916)?글_이은아 기자
냉장고
냉장고를 오래 쓰려면 설치 장소가 중요하다. 냉장고 뒤쪽 아래에 있는 기계실이 환기가 잘 되어야 냉각 능력이 좋아지므로 벽에서 10cm 정도 떨어뜨려 설치하도록. 또한 냉장고 위에물건을 얹거나 장식용 커버를 씌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냉장고의 방열을 방해해 성능을 저하시킨다. 냉장고 문에 붙여놓은 자석 장식물 역시 냉장 능력을 방해하므로 떼는 것이 좋다.
교체 시기 : 냉장고의 평균 수명은 10년 정도.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음이 심하고 성에가 많이 끼는 것은 설치가 잘못되었거나 간단한 고장인 경우가 많다. 냉장고는 컴프레셔만 괜찮으면 10년도 거뜬하다.
세탁기
세탁기는 습기와 직사광선에 주의해야 하는 제품이므로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뒷베란다나 세탁실(욕실이 아닌) 등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경사진 곳에 설치하는 것도 고장의 원인이 되므로 바닥이 단단하고 수평인지 확인할 것.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뚜껑을 열어서 내부를 건조시키고, 급수구에 붙은 그물망도 2개월에 한 번쯤 청소해주는 게 좋다.
교체 시기 : 세탁기의 수명은 9년 정도. 오래되면 소음이 커지면서 주요 부품에 고장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클러치, 모터, 콘트롤러 등은 값비싼 부품이므로 수명 기간까지 사용했다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텔레비전
TV 위에 덮개를 올려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제품의 열을 방출하는 데 방해가 되므로 삼가도록 하고 다른 가전제품처럼 벽에서 어느 정도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교체 시기 : TV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은 브라운관. 부주의로 브라운관이 파손되면 교체하는 게 낫다. 8~9년 정도 사용하면 색번짐이나 화면이 흐려지는 현상이 생기기도 하는데 A/S를 통해 정상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면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전기밥솥
밥솥은 취사 전에 밥통 바깥쪽과 아래쪽 물기를 닦아주고 취사기의 센서 주변에 이물질이 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밥통과 센서 사이에 낀 밥풀이나 먼지는 밥이 잘 되지 않게 하거나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사용 후에는 뚜껑의 스팀구멍?물받이도 깨끗이 관리한다.
교체 시기 : 요즘 출시되는 전기압력밥솥은 모든 기능이 회로를 통해 제어가 되는데 이 회로의 수명이 곧 밥솥의 수명이 된다. 회로가 고장났을 때는 단순 고장인지 회로 수명이 다한 것인지를 문의해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진공청소기
진공청소기의 성능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먼지 봉투 교환 시기를 준수해야 한다. 가득 찬 상태로 오랫동안 사용하면 모터에 무리를 주어 고장의 원인이 된다. 손으로 눌러봐서 가득 찼다고 생각되면 바로 새것으로 갈아줄 것. 먼지 필터 또한 자주 털어주어야 열이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필터는 물에 헹구어 세탁하거나 3~6개월 정도에 한 번 정도 중성세제로 세탁하도록 한다.
고장의 원인 : 진공청소기의 수명은 6~7년. 청소기를 5년 이상 사용하면 소음이 커지고 흡입력이 저하되거나 잔 고장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모터가 원인이 아니라면 그때그때 수리해서 사용하도록 한다. 청소기의 흡입력이 약해지면 필터에 먼지가 가득 찼는지 살펴볼 것.
에어컨
에어컨은 대개 여름철 사용하기 전에 필터를 청소하고 가을까지 쭉 사용하는 것이 보통. 에이컨을 수명 이상으로 오래 쓰길 원한다면 최소 2주에 한번은 실내기 필터를 청소해야 한다. 실외기는 주위에 장애물이 많으면 냉매가 충분해도 냉각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므로, 주위 환기가 잘되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
고장의 원인 : 에어컨이 최고의 성능을 유지하는 기간은 보통 7~8년. 냉매가스가 소모되지 않았다면 몇 년 정도 더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에어컨을 냉방으로 운전한 후 10~20분 후에 배수 호스로 물이 나오면 냉매가스가 충분하다는 증거다. 그러나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컴프레셔가 고장났을 때는 제품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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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수명만큼 오래 쓰는 비법
매뉴얼을 숙지하자 : 전자제품 매뉴얼을 꼼꼼히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매뉴얼에는 제품 설치와 사용법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제품을 다룰 때 유의해야 할 사항들이 자세히 수록돼 있다. 한번쯤 읽어보고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하자.
전자제품의 가장 큰 적은 먼지 : 전자제품은 자성을 띠어 주변의 먼지를 빨아들이는 습성이 있으므로 먼지를 철저히 제거해야 오래 쓸 수 있다. 주기적인 청소는 필수다.
습한 곳은 피해서 설치하자 : 세탁기, TV, 오디오 등 많은 제품들이 습한 곳에서는 더 잦은 고장을 일으킨다. 세탁기를 욕실에, TV나 오디오를 창가에 설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덮개를 씌우지 말자 : 가전제품은 기본적으로 열이 발생하며 이것을 원활히 방출해야만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인테리어나 먼지 방지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가전제품 위에 덮개를 덮어두었다면 모두 벗겨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