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청령포~묵산미술박물관~육백마지기(야영)
영월에 청령포
나룻배를 타고 건너온 단종의 유배지 御家는 남한강 상류에 떠 있는 섬과도 같았다
유배시의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관음송
단종의 유배 당시 모습을 보았다해서 관(觀), 때로는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音)
는 뜻에서 觀音松이라 한다 두 갈래로 갈라져 자라고 있는 이 소나무는 어림짐작
600여년이 되었다 하는데 송림숲 가운데 으뜸이었다
단종의 작은 침실이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서 울어 밤길 예놋다'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께 사약을 진어하고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통한 심정으로
청령포를 바라보며 읊은 시조이다
우산도 없이 나섰는데 갑자기 소낙비가 내린다
비를 피해 초가 지붕아래에 서서 기와에 빗물 떨어지는 御家를 바라본다
비가 그칠 조짐이 없어 장대비를 맞으며 배를 타고 건너와
그렇지님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갔다
그 유명한 그렇지님 댁이다
년 말 서울에 송년파티에서 만나고 오랜만입니다
가게 입구에는 예전 모놀의 영월답사 때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함께 못 온 모놀님들의 얼굴을 찬찬히 본다
별미였던 '김치말이 올챙이 묵'과 그렇지님의 유기농 야채가 얼마나 맛나던지..
야영을 떠나기에 앞서 그렇지님이 준비를 하는 동안 우리들은 묵산미술박물관으로 갔다
김삿갓 계곡은 폭우로 인해 물이 넘쳐난다 구름다리 건너에 있는 미술관에선
아기 바둑이가 꼬리치며 먼저 반긴다
현대미술관실은 자연채광을 살린 쾌적한 실내로 미술품외에도 수제 도자기들의
선물코너와 판화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동강을 주제로한 '雪景'은 작가의 독특한 기법으로 사실적인 표현을 하여
그 앞에 서 있으면 진한 감동을 받는다 박물관장인 임상빈작가의 특별한 기법이라
예의상 이곳에 적을 수는 없지만 자연을 이용하여 자연속에서 태어난 걸작품이 아닐까 싶다
내가 영월을 다시 가고 싶다면 이 작품을 다시보고 싶은 이유도 끼여 있을것이다
소의 털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고 선한 눈매를 보고 있노라니
쓰다듬어 주고싶은 마음이 저절로 든다
동강에 어라연도 대작품이었다
세계어린이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고미술품실로 들어섰다
김삿갓의 풍류를 닮은 전통 한국화가 임상빈 박물관장님의 설명이
또다시 이어졌다 어둡기 전에 야영장으로 떠나야 하기에
끝까지 듣고오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고대에서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쉼없이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의
재미난 미술사 이야기는 명 강의 중에서도 특별했다
비오면 어떠랴, 무조건 떠나는거야
그곳엔 비오는 날에만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이 기다리고 있겠지..
중간에 마차샘터에 들러 물 받고 과일 씻고 흥겨운 야영출발 세레머니!!~
빨강바지에 김사랑님은 뭘 하시나여@!~
야호!!~~~~
크!~~~~
저 구름 흘러가는 산능성이에 넋이 팔려있는 사이 어디선가 기타소리가 들린다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 우지마라 하고 바람에 젖은 계곡 첩첩산중..♪
어느덧 알프스 소녀가 된 맵시님에 요들송까지 이어진다
장작패고 멧돼지 쫓고, 설겆이까지...우드님 @!~
산은 우리를 부러워하고, 우리는 산을 우러러 본다
높은 산, 넒은 곳에서 마음을 보태니 자연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우리에게 무언의 가르침을 준다
산과 하늘 거센바람, 구름이 따로 없구나
모두가 하나다
달리는 고지는 1220m 를 가리킨다
정상에 서니 기온은 10도까지 내려갔다
한여름에 야영을 꿈꿔 왔지만 너무춥다 폭염에 싸였던 어제에 서울은 먼 옛이야기다
핸폰도 안되는 오지에서의 밤은 반짝이는 별 대신 웃음소리가 밤하늘에 퍼졌다
너른 창고 하우스에 텐트 3개를 치고 별 볼 일이 없는 밤은 너무나 즐거웠다
우연이었지만 우드님에 생일로 즉석 축하연도 열었다
상아의 노래를 불러주는 맵시님
바람이 소리 없이 소리 없이 흐르는데 ♪
외로운 여인인가 짝 잃은 여인인가
가버린 꿈속에 상처만 애달퍼라
아아아 아아아아 못 잊어 아쉬운
눈물의 그날 밤 상아 혼자 울고 있나
장기자랑중 아무렴님이 손으로 부는 섹스폰 소리는 단연 인기였다
안개 자욱한 새벽이다
어젯밤은 저 풍력발전기 덕분에 전등이 흐렸다 밝았다를 반복하며 조명 역활을 해 주었구나
아침을 먹은 뒤에 다시 이어졌던 재미난 게임들은 평생 웃을 힘까지 잃을 뻔 했다
밧데리가 없어 나는 사진을 못 찍었지만,,그 모습들을 다시보고 싶다
밤새 쏟아붓던 비 덕분인지 어제보다 시야가 깨끗하다
하늘아래 고랭지 배추가 그림이 되는 곳
이곳에 배추는 전량 일본과의 계약으로 심어져 비싸게 팔려 나간다고
그렇지님이 귀띰을 해 준다
차마 떠나기가 아쉬워 퍼포먼스는 계속된다
차를 타고 지나기가 아까워 그렇지님과 걸어 내려오며 산야초와 야생화 이야기를 나눈다
5년째 공부하고 있다는 그렇지님에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한의사와 함께 있는 듯
산야초에 조예가 남다르다 천고지에 피는 왕이질풀의 붉은빛이 지상보다 짙다
신선한 공기와 풀 내음에 취해 내려올 생각을 못하는 듯
모두가 배추 밭속에서 하이디가 되어있다
영월에서 점심을 함께 먹고 아무렴 그렇지님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영월을 떠나오며 승용차 안에서 바라본 서울하늘은 맑았다
차창 밖에 비치는 노을빛이 강하다
꿈이었던가
지상은 아직도 작열하는 여름인데...
강호동에 1박 2일보다 더 재미났던 영월의 야영이야기는 두고두고 추억으로 남을것이다
아무렴님에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얼마나 좋았던지 그저 행복하고 즐거웠던 야영이었다
인연이되어 함께 했던 모놀가족들, 그리고 영월에 그렇지님과 아무렴님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080815~16 -Yo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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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님 생일 축하 초가 상당히 오동통하고 건강하네요^^
산 능선 참말 예술이네요!
모든것 다 팽개치고~~비움이도 가지 그랬어~~
제 신분이 종갓집 큰며느리만 아니었어도 팽개치고 따라붙는데,,,,그날 춘천산장에서 가족들 다 모여 저는 먹지도 못하는 괴기파티 해 심부름 해주느라구ㅠㅠ.
집팔고..논도 팔고..아니 논은 없지...짐싸고 이사가자~~~~~ 서울로 가자~~~~~
저긴 강원도 아니래유?
고운아~~ 다들 보따리 싸서 서울을 떠나는디 니는 서울로 올껴?
서울로 가야 청계산 계곡에 발도 담그고 노란 은행잎 샤워도하고 광장시장에 가서 빈대떡도 먹고 육백고진가도 갈거아니것어요~~~!!!! 서울선 별거별거 다하면서...쒯~~!!
가아버어리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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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움쏘에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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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앙처마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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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애![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퍼어어라아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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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파장이 너무 크요.ㅠ 가 버린 꿈속에 상처만 애달퍼라~~~
안개가 뿌옇던가? 했더니...어느새 깔끔히 사라지고, 산 능선마다 아름다운 초록의 곡선이 마치 예술처럼 펼쳐지고...기냥 불려지기좋게 육백마지기인가 했더니...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분명한 지명도인걸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아~!!! 옛날 어릴적 외가에 놀러가면 아랫목에 다들, 발을 넣고는 요런조런 얘기하다가 밤참챙겨먹고, 백열등이 오락가락하던 시절처럼 그렇게 우리는 즐거웠습니다...
궂은 날에 산에 오르면 구름의 스카이쇼를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래서 나는 우중산행을 즐기기도 하지요. 떠나는데에 날씨는 상관이 없더라구요. 너무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릴 감동 시키는 여인 요시...비오는 청렴포가 더욱 슬프게 보이고..구불구불 멋진 소나무들은 예술이네...구도의 달인,요시..ㅎㅎ...비가와도 추워도 우린 너무나 잘 놀 줄 아는 진정한 모놀인들...너무나 즐거웠던 시간들..배꼽이 이제야 자릴 잡았다는군?..ㅎㅎ
두 계절을 즐기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 뒤풀이에 행주산성까지 달려가 먹었던 국시..ㅎㅎ열정은 끝이 없어라..
게시판이 적막한 이유를 지금 알고 나니 물밀듯이 밀려드는 이 섭섭함~~~~ㅠㅠ 영월행은 나이 순으로 짤랐나?? ㅋㅋ 동행하자 해도 못 가지만 공연히 샘이 나네~~ㅎㅎ 반디는 비행기에서 울었다지만....난 알았다면 씽크대에서 울었을 껄~~ㅎㅎ 노래까정 구슬퍼 영~~~ 살 맛 안나네~~~~ 책임져유~~요시님! 사진들은 왜 또....이렇게 심금을 울리는겨~~
사십대의 반란이라면 더욱 좋았겠지만,ㅎㅎ 너무 즐거워도 너무 웃어도 그만큼 파장은 커요. 한동안 가슴앓이를 앓것 같다면 더 눈물이 날까요?
아...부럽네..언제 저기는 갔대요?
대장님께 보낸 보고는 못 보셨나봅니다. 아님 엉뚱한 답글인지도...은근히 대장님이 달려와줄 것을 기대했답니다.
오우~~부러버라.....정말 나이 순으로 잘랐나벼....ㅎㅎ 초록 능선을 배경으로 즐거워 하는 모습들을 보니 넘 부럽네요.....^^
건강은 회복되셨나요? 마음만은 늘 with 하고 있습니다.
저두 부러워요..
공주님 작은공주님은 잘 크고 있죠? 건달공주님이 엄마 된 얼굴을 보고 싶네요.ㅎㅎ
함께 했던 시간 너무나 좋았습니다 몰랐는데 언제 사진 많이 찍으셨네요 정말 사진이 좋습니다 데이트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좀 춥기는 했지만요~ 가져다가 함께 보고프네요~
반가운 그렇지님, 영월사랑에 카페 '금자와 감자' 카페에 다시 올려놨습니다. 다른카페에 떠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아 막아놓았습니다. 영월에서의 추억,,잘 간직하겠습니다. 데이트 시간도 참 좋았어요.
언니야~ 금자가 먼저야요~' 금자와 감자'~ㅎㅎㅎ
행복한 님들의 웃음과 노래 소리가 절로 들리는 듯하네요.
달새님 계시는 영양에도 가 보고 싶네요. 늘 검마산 숲속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와~~...정말...못간 사람 애간장 다 타고 없어지겠다~~~....ㅎㅎ....참말로 행복한 사람들은 여기에 다 모여있네요~~~.....
들바람님과 함께였다면 행복 두 배였겠죠? 여행도 인연이 닿아야 되는가봅니다. 다음엔 꼬~옥...
"바람이 소리없이 소리없이 흐르는데, 외로운 여인인가. 짝 잃은 여인인가. 가버린 꿈속에 상처만 애달퍼라. 아 못잊어 아쉬운 눈물의 그 날 밤. 상아 혼자 울고있나" 흑백 모노톤에 가까운 사진과 상아의 노래에서 그 마음을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마음이 있으면 언제나 그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이고,지상 또한 영원히 작열하는 여름으로 남지 아니겠습니까...
분위기가 흥겨움에서 갑자기 '상아의 노래'로 바뀌었습니다. 빗소리 들으며 그 노래에 푹 젖었던 그 밤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요시님의 사진을 보노라면 뭔가 괜찮은 물건을 하나 건진듯한 기분이 듭니다. 날씨 불문 장소 불문 모놀인들이 가는 곳은 어디나 즐거움이 샘 솟듯 합니다. 사진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별꽃님 안녕하세요? 좋은 답사길에서 다시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별꽃님도 건강하세요.
이제사 보았네요. 잘들 다녀오셨군요.
모놀 덕분에 전국이 고향처럼 따뜻해지네요. 작은사랑님이 계시는 곳은 어떤 곳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