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박영식 교수의 징계 건과 연관하여 학교 측에서 우리 교단의 평신도 단체들(전국장로회, 전국권사회, 남전도회전국연합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교회학교전국연합회)과 그 지도자들을 이 문제에 끌어들이려 하는 정황이 있습니다. 이 상황을 깊이 우려하면서 의견을 드립니다.
1. 저는 박영식 교수 징계의 건 및 그와 연관된 문제가 우리 교단뿐 아니라 교계와 사회에까지 상당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사안에 관하여 2024년 4월 20일 자 한국성결신문 시론에서 제 견해를 밝혔습니다. 필요한 상황이 되면 제가 공적인 방법으로 더 의견을 내겠지만, 평신도 지도자들을 여기에 끌어들이려는 정황이 워낙 걱정스러워서 우선 제 페이스북에 속히 의견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페이스북은 개인의 일기장 정도가 물론 아니지만 완전히 공적인 방식과 마당까지는 아닙니다.
2. 서울신학대학교 박영식 교수 문제에 우리 교단의 평신도 단체들 및 그 지도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 문제의 초점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창조론에 관한 신학적인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학교 내부 인간관계의 갈등입니다.
▪︎신학적인 문제든 학내의 인간관계 갈등의 문제든 평신도 지도자들께서 여기에 개입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교단 내의 심한 갈등으로 비화할 것입니다.
▪︎특히 창조론에 관한 신학적인 문제를 놓고 ‘창조냐, 진화냐’ 하는 틀로 단순화하여 프레임 씌우기를 하면 문제를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인데,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3.이 사안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 모르 겠지만 짧은 기간 안에 쉽게 끝나지 않을 겁니다.
▪︎평신도 지도자들께서는 나중에 이 사안의 추이를 보면서 문제가 더 불거 지게 될 경우에, 오히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렇게 말씀 하시면서 중심을 잡아주셔야 합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안에서 벌어진 신학적인 문제에 교단의 평신도 단체들까지 끌어들여서 교단 안의 여러 갈등을 유발하면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목회자들 특히 신학자들이 편 가르기 를 하지 말고 사안을 객관적으로 처리 하십시오. 이런 기회에 서울신학대학교 에 재직하고 있는 신학자들뿐 아니라 학교 밖의 신학자들까지 함께 진지하게 토론하셔서 교단의 신학을 정립하고 발전시키는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4. 박영식 교수 징계 건 및 관련된 창조론 논의는 이미 신학계뿐 아니라 일반 학계까지, 서울신학대학교의 범위를 넘어 우리 교단과 한국 교계 그리고 상당 부분 일반 사회에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통상적인 표현을 쓰자면, ‘우리 교단과 교단 신학대학의 체면이나 인상’이 문제가 될 것입니다.
▪︎외부 사람들이 우리 교단과 서울신학 대학교를 이런 사건을 통해서 어떻게 판단하고 인식하느냐 하는 문제는 생각보다 상당히 중요합니다.
5.어떤 일이 생기면 거기에 관해서 구체적이고 정확한 내용까지 모든 사람이 다 알기는 어렵습니다. 문제가 넓게 확산되면 사람들은 대체적으로는 대중적인 인상이나 인식으로 판단합니다.
▪︎현재의 문제가 ‘창조를 지지하느냐, 진화를 지지하느냐’는 프레임으로 변질되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문제의 본질이 그게 아닌 데 말입니다.
▪︎학교 측, 정확하게는 이사회의 징계가 진행된다면, 성결교단과 서울신학대학교가 6천 년 전의 창조, 그러니까 ‘창조과학회’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일반적으로 인식될 것입니다.
6. 우리 교단의 목회자들 중에는 창조가 6천 년 전에 일어났다는 견해에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교단 신학자들 중에서는 이 견해에 찬성하는 사람이 훨씬 적을 것입니다.
▪︎저는 위에서 언급한 한국성결신문 시론에 창조가 6천 년 전에 일어난 사건으로 해석하지 않는다고 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물론,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창세기 1장 1절 말씀과 사도신경의 창조에 관한 고백을 저는 분명하게 믿고 제 신앙으로 고백합니다.
7. 교계나 일반 사회에 성결교단과 서울신학대학교가 6천 년 전의 창조를 지지한다는 것으로 인식되면 선교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오늘날 객관적으로 검증된 과학적 발견과 전면적으로 대치하는 입장이니 그렇습니다. 인간 삶의 모든 문제에 관하여 교단이나 신학대학교가 ‘공식적인 입장’을 다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창조론도 몇 십 년 동안 여러 신학적인 학설이 있어 서로 토론하면서 다양한 입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신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은 그 나름의 전문적인 영역에서 그렇게 작동하도록 해야 합니다. 주님의 은혜와 긍휼이 이 사안에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함께하시길 깊이 기도합니다.
8. 죄로 인한 영원한 멸망에서 인류와 피조세계를 구원하시려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유일하고 완결된 구원의 계시인 66권 성경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기록된 말씀을 통해서 오늘도 성령의 역사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는 은혜에 감사합니다.
주후 2024년 4월 24일,
그리스도 안에서 지형은 올림
▪︎지형은(池螢銀,1959 ~ ) 대한민국의 신학자이자 목회자이다, 현재 성락성결 교회 담임목사, 현재 한국기독교언론 포럼 이사장,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서울신학대가 속해있는 성결교단 총회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