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친구녀석도 새벽 버스를 타야했으므로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각자의 갈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진해에 있다는 그 사실이 나는 부담스러웠기에
어여 진해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래서 사람이 거짓말하고는 못산다는 말이 맞나보다~
특히나 부모님은 새벽운동을 다니시기에 나는 그 아침부터
선글라스를 쓰고 진해를 출발한다.
뭐~ 선글라스 쓰고 얼굴좀 까맣다고 날 못알아보실까 하고 생각하니
그저 피식~ 웃음만 나온다ㅋㅋㅋ
007작전 마냥 진해를 벗어나 창원을 지나 마산 봉암다리를 건너 나는 마산역으로 향한다.
그 곳 마산역전에는 간이시장도 있고 해장국이나 국밥집이 많았기에
한번도 맛보지 못한 그 맛을 느껴보고싶기에, 배도 꽤나 고팠기에 나는
또 내 눈에 밟히는 국밥집으로 들어갔다.
소고기 국밥이 있길래, 경남 지방에는 타지방과는 다르게 해장국이나 순대국밥 보다는
소고기 국밥과 돼지 국밥집이 많이 있다.
그래서인지 서울과 같은 윗지방에서 이런 가게들을 만나면 향수부터 느끼게 된다.
소고기 국밥 되냐고 여쭈니 잠깐만 기다리시라며 음식 준비에 분주하시다.
드디어 국밥이 나오고~ 짜잔~!!!!
그래 이 맛이지!!!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소고기 국밥 국물이 일품이다!!
내 입맛은 참고로 촌놈 입맛이어서 위에 있는 반찬들은 다 좋아하기에
이건 무슨 날 위한 맞춤 밥상처럼 느껴져 완전 맛나게 먹었다.
아니나다를까 나는 밥 한공기를 더 먹었다~ 어머니께서 운동선수는 밥 많이 먹어야
한다며 밥도 그냥 주시고 조기도 한마리 더 주셨다.
너무나 감사히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아직도 생각난다. 운동선수는 밥 마이 무야된다~ ㅎㅎㅎㅎ
어머니!! 고맙습니다^-^
밥 한그릇 든든히 먹었더니 이제 또 달릴 준비가 다 된 것 같다.
오늘의 목적지는 경북 왜관에 있는 경북과학대학교,
예전에 내가 다녔던 학교다.
졸업한 지야 10년도 더 넘었지만 추억이 많은 그 곳,
지금껏 항상 그 곳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왠지 그냥 가고 싶다는...
하지만 거기까지 거리가 150km는 족히 되어서
나는 창녕 쯤에서 하루 묵어갈 생각을 했다.
결론은 또 무식하게 그 거리를 달려 왜관까지 갔지만^^
마산을 벗어나기 전에 나는
마산을 벗어나기 전에 일용할 양식을 준비한다.
이제 자전거에 쩌어기 노오란색 텐트도 있겠다.
잠자리 걱정은 덜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마냥저냥 행복하기만 하다!! ^-^
물론 텐트족이 된다는 것도 처음 해보는 일이었기에 어느 정도의 적응이 필요했지만!!
살아가는게 다 똑같은 거 아니겠는가??
처음은 다 어색하고 힘들 수 있다는 거..
그 처음을 시작하지 못해 놓치거나 잃어버리거나
혹은 기회로 다가왔음에도 그냥 보내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마음 먹었다면 시작해버리자!!
창녕에서 하루 자는건 나도 모르게 잊어버리고 나는 낙동강 줄기따라 국도를 가고 있다.
낙동강 다리 위에서 한 컷, 차 피하느라 식겁했다는;;
식겁한 표정 리얼하다!! ㅋㅋㅋ
아~ 죄송합니다 ㅎㅎㅎㅎ
대구를 벗어나기 전에 잠깐 쉬며 고향 친구들과 통화를 한다~
조심히 달리라는 친구의 격려에 힘이 불끈불끈!!
내 피로제는 친구인가보다^-^
낙.동.강!!!
근데 인간적으로 대구시내를 지나오면서 너무나 많은 매연에 아우, 목이 따끔따끔 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마스크 쓰지 않았으니까 당연하지 뭐 ㅋㅋㅋㅋ
여행 준비하면서 그냥 있는 그대로 느끼며 타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선크림도 안발랐고 진짜 간소한 준비만 하고 타서인지
이런 매연 고통이야 당연한 거지만 이렇게 차들이 많은 곳을 달릴 때면
어느샌가 제주도와 거제도 같은 공기가 아주 좋았던
그 동네들이 생각나곤 했다.
좋은 것들이 있으면 나쁜것들도 있겠지,
이게 여행하는 맛이겠지!! 하고 나는 페달을 열심히 굴려본다.
와~ 드디어 왜관 이정표가,
참외가 유명한 성주를 지나 왜관으로 가는 길이다.
생각보다 먼 거리였다. 정신이 몽롱~해지고
해도 거의 져서 사진처럼 어둑어둑 해질 즈음에 거의 목적지에 근접했다.
오랜만에 학교에 왔더니 길을 많이 헤맸던 것도 한 몫했다.
캬~ 이 얼마만에 보는 학교 이정표인가..
와~ 진짜 학교에 다 오긴 했나부다.
간판을 보고서야 실감이 난다.
이미 여기까지 와버려서 더이상은 어디 갈 데도 없어서 나는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언뜻 들면서도 예전 학교다닐 때 관리를 맡았던
학교 밖 기숙사도 동시에 생각이 나서 찾아가 보았다.
건물은 일반인이 주인이셨고 학교에서 위탁을 하여 기숙사를 운영하는 곳이었다.
우리과가 교수님 이하 학생들이 기숙사생들을 관리하였던 것이었고.
선배들이 관리하던 것을 후배인 우리가 물려받아 운영하였다.
기숙사로 올라가는 골목초입에 들어서자 옛 생각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20대 초반의 내 기억들이 먼저 그 골목을 따라 올라간다.
참 많이 변하기도 했지만 참 많이 그대로였다.
잔돈 1980원을 모아 라면을 사먹었던 그 조그만 가게도 그대로,
여름날에 미터가 넘는 뱀이 앞마당을 지키던 그 하숙집도,
내가 일년을 보냈던 그 기숙사도 그대로였다.
아.... 무언가 뭉클한 것이 저 속에서부터 꿈틀거리는 것 같다.
기숙사에 있을 때 고 옆에 생겼던 피씨방이 그대로 있다!!!
어? 불은 꺼져있지만 안에 누군가 인기척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들여다보니
어이쿠, 그 때 건물주셨던 어머니가 계시는 것이 아닌가?
일단 인사를 드렸다. 저 누군지 아시겠어요?? 했더니
내가 있는 곳으로 나오시더라, 그래서 언제 뭐했던 누구라고 말씀을 드리니
아~ 하시며 기억을 하신다. 그게 벌써 10년이 지났는데도...
조금 있으니 아버님께서도 오셨다. 아버님께도 인사를 드리고~
그렇게 오랜만에 만나 옛날 이야기도 하고 사는 얘기도 좀 하고
아~ 어찌나 반가웠던지... 음료하나를 건네주신다.
고맙습니다~ 하고 한모금 들이키는데...
시원한 음료수가 오늘따라 꿀맛이다!!
마침 방학 때라 아이들이 집으로 많이 갔다며
잠을 어떻게 하냐고 물으신다. 학교 운동장에 텐트 치고 잘거라 했더니
그러지 말고 남는 방 많으니까 하루 묵어 가라신다.
처음에는 사양을 했는데 왠지 옛 생각이 그득해져서 실례가 안된다면 하룻밤
신세지겠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방을 안내받아 들어갔다.
하... 참 변한 거 없이 그대로구나..
지금 이 방의 주인처럼 나도 이 나이엔 이렇게 비슷한 분위기로 방을 꾸며놓고
지냈으리라, 그 생각이 무언가 가슴 찡하게 만든다.
아버님께서 따뜻한 물이 안나와서 어쩌냐며 걱정을 하셨지만
이미 나는 물이라면 얼음물이라도 괜찮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하고 말씀을 드렸다.
시골에다 산에 위치한 곳이었으므로 물은 뭐 이루말할 수 없이 시원하다!!
차갑다는 말이 더 맞겠다 ㅎㅎㅎㅎ
그렇게 완전 개운하게 한바탕 씻고 나니 또 배가 고프다~
아~ 그래도 오늘은 끓인 라면이구나..
뽀글이만 먹다가 끓인 라면을 먹으니 이건 뭐 짜장면과 삼선짜장면의 차이랄까??
하~ 예전 생각난다. 뽀글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방에서
이렇게 밥을 먹었던 생각들이...
라면 준비가 다 되고 나는 이렇게 방에서 밥한끼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밥을 다 먹고 잠깐 산책을 하기로 하고,
기숙사 전경이다. 이 중간 통로에 학생들 모아놓고 총점호도 하고
이 가로등 불빛 아래서 불을 피워놓고 오며가는 학생들과 친구들을 모아
신나게 고기파티도 하고~ 아직은 이른 여름의 상큼한 풀내음이 코에 그득하다~
그렇게.. 하룻밤을 옛추억과 함께 보냈다.
다음날,
오늘은 학교를 한번 둘러볼 예정이다~
이 기숙사 뒤쪽으로 산에 작은 길이 나있다! 그렇지! 학교로 통하는 뒷길,
그 길따라 천천히 걸으니 옛생각이 그림자처럼 나와 함께 한다.
한적하디 한적하다, 방학이니까 더 그렇겠지..
생각난다. 1999년 그 봄..
가로등 불 빛 아래서,
풀을 베어놓아서인지 말끔해진 상태,
어? 저긴 내가 수업하던 건물인데!
학교는 변한 것이 거의 없었다.
산에 있다는 말이 실감나지요? 온통 나무여~
학교엔 감식초가 유명한데,
학교 내부 곳곳에 감나무들이 무성하다~
가을만 되면 빠알간 홍시감들이 어찌나 이쁘게 익어가는지..
배고프면 고거 하나씩 따먹기도 했는데!! ㅎㅎ
그 감으로 감식초를 만드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나
예전의 그 감나무들이 그대로여서 참 좋구나..
수업받았던 건물 안에 진열된 식품들,
감식초를 비롯한 기능성 식품들~
그렇다.
나는 식품계열의 학과를 나온 것이다!
물론 졸업과 동시에 군입대를 하여 나중엔 다른 전공으로 바꾸긴 했지만^-^
교수님 안녕하신지요~
학교의 노천강당,
봄이면 이 곳에서 축제도 하고 공연도 하고
밤에는 친구들과 커플들의 유용한 공간이기도 하고!!
예전에 저 큰 정자는 없었는데 새로 생겼나부다~ 그 정자에 앉아 잠시 쉬어본다!
이 곳에서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지금은 담벼락으로 막혀있지만
추억으로 가는 오솔길, 이라는 산책로가 있었다.
거기서 내 추억은 시작되었다.
오솔길 끝에 있는 벤취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던가.
문득 그 벤취가 보고싶어졌다.
한번 내려가볼까?
담벼락쪽이 아닌 그 아래쪽에서 올라가는 길도 있었기에 나는
길을 비잉~ 둘러 아래쪽으로 내려가본다.
어? 아직 있구나!!
다행히 아직 올라가는 길이 있어!!
아이처럼 마냥 신이 나서 계단을 떨리는 마음으로 올라가본다.
그 벤취도 있을까 아직?
어? 이쯤 어디인데..
여기가 아닌가~
앗!!!
있다 그 벤취..ㅠㅠ
벤취에 가서 앉아보고 싶었는데
풀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있는 바람에..
옷차림도 반바지라 앉지는 못하고 근처까지 가보기는 한다.
가슴 뭉클한 무언가가 저 아래부터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 같으다.
다음에 오면 꼭 앉아봐야지 하고 추억도 기억도 벤취에 내려놓고 발걸음을 돌린다.
아웅~
그냥 가기가 또 아쉬워 한참을 벤취를 바라본다..
안녕~ 잘있어~ ^_^
고 옆에는 창고로 쓰이는지 부목계단이 멋진 건물 한채가 있고~
귀신 나올까봐 패스~
학교 운동장 씨름장!
햐~ 여기서 체육대회때 씨름도 했는데!!!
나무 그늘이 울창하다~
수돗가~~
물 틀어보니 물 나온다~ 아싸~
학교 조감도~
참~ 이 길 많이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정문 앞 버스 정류장~
이 가건물들도 그대로네~
저넘의 편의점은 방학만 하믄 문 안열어~
학교에 남아있는 애들이 얼마나 배고프다고!!!
읍내까지 가려면 버스타고도 20분인데!!!!
내가 24시간 편의점을 하나 차려?? ㅎㅎ
이 편의점 사이 골목길로 들어가면 원룸촌도 있고 먹거리 촌도 있는데
들어가 보니 먹거리촌은 거의 없더라는..
그럼 애들은 뭐먹고 지내려나~
시골길이 여전하다~
봉산길,
이쁜 카페 발견~
방학이라 쉬는 모양이다.
차 한잔 먹음 따악 좋겠는데 말이다!
다시 큰 길가로 나왔다.
이 길도 참 많이 걸었는데,
밤에 가로등이 없어 얼마나 무섭던지~
알고보니 얼마전에 학교에 이종격투기과가 생겼는데
UFC에서 멋지게 활약하고 있는 정찬성님이 학교 동문인가보다,
오~~~
약초를 키우는 곳이긴 한데~
잔디인듯??!! ㅎㅎㅎ
셔틀버스다!
예전엔 통학버스토 자주 없어 고생했는데
이렇게 방학때에도 예전보다는 자주 운영하네!!
이따 버스나 타고 왜관읍내 구경이나 가까?
그 때 있었던 송박사탕수육집은 그대로일까?
참으로 배달 많이 시켜먹었는데 말이야..
돌계단!
이 곳에서도 밥 많이 먹었지~
들여다보니 운영은 안하는 듯 하나 그래도 반갑다!! ^-^
다시 학교로 올라가는 길,
88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88계단,
아우~
안그래도 산인데 계단이 왜이리도 많았던지 ㅎㅎㅎㅎ
노천강당 정자에 앉아 한 컷!
온통 푸르름이 좋은 이 곳,
체육관 가는 길~
방학때도 사체과 신입생들은 바쁜가보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요기 옆에서 그 옛날 어늘 가을에 이뿌게 사진을 찍었더랬지...
기숙사 올라가는 길,
다행히 쩌어기 앞에 매점은 문을 열었네^^
체육관 입구,
동아리 방이 있던 곳, 입구에서 우측으로 첫번째 방이 수화동아리 방이었는데,
그래, 난 수화 못하는 동아리생이었다!! ^-^
뭐~ 뽀뽀뽀 정도는 수화로 할 수 있다는!! ㅎㅎ
추억이 차암 많았던 곳이다.
그때의 기억들이 영화필름처럼 지나간다.
기숙사로 올라오는 길,
아직도 학생들이 있는지 문 열린 곳이 제법 보인다.
여기에서도 1년을 보냈구나..
동아리방 뒷편도 여전하고~
나는 다시 산길을 따라 어제 묵었던 기숙사로 온다.
자전거가 여기 있어서!!
통학 버스를 타고 읍내가는건 일단 접고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한다.
하~ 또 그리워지는구나..
기숙사 관리하시는 아버님께서 점심을 같이 먹자며 나를 기다리신 모양이다.
나는 학생 분위기좀 내보느라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온 상태라 좀 죄송스러웠다.
어머니께서 점심을 준비하셨다는 말씀에 또 죄송스러워지네~
먼저 진지잡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방으로 들어와 여장을 다시 꾸린다.
준비가 끝나고 나오니 아버님도 나와계시길래 하룻밤 잘 묵었다 말씀드리고
서로의 안녕을 빌어주며 나는 이 정들었던 기숙사를 떠난다.
아버님 어머님!! 추억을 토닥여줄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나는 왜관읍내로 향한다~
아~ 왜관역,
누군가를 기다리고 누군가를 떠나야하는 이 곳,
나는 잠시 서서 추억을 기다려본다.
어? 왔어? 오랜만이야~^-^
참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버스정류장도 한번 가본다.
이 곳엔 안내양은 아니지만 안내원이 있어 어디가는 버스가 오면
방송으로 안내를 해준다. 시내 버스는 번호도 없다.
그저 행선지만이 앞유리를 장식할 뿐,
대합실 안에 들어서본다,
학교로 가려면 각산행 버스를 타야한다.
봉산, 각산, 경북과학대학가는 버스입니다~ 하던 그 안내멘트가 떠오른다.
마침 왜관장날이라 나는 자전거를 끌고 시장 구경을 하며 저녁거리가 될 만한 것을
사서 다시 학교로 들어간다.
오늘은 내 생에 첫 야영이다.
물론 어릴 때 단체로 많이 해보긴 했지만 이렇게 혼자 하는 건 처음!!
설레기도 하고 약간은 두렵기도 하더라는!!
그래도 침낭만 깔고 자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나으니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시장에서 사온 닭강정이랑 빠질수가 있나 술!
나는 해가 떨어지고 나서 한참까지도 추억을 안주삼아 한잔 기울였다.
그렇게 나의 야영 첫날을 멋진 추억이 있는 이 곳에서 보냈다.
무언지 모르겠지만 그냥 언젠가 한번은 와봐야겠다 생각했던 이 곳,
자전거로 왔기 때문에 더 의미도 있는 듯 하고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그냥 학교 한번 둘러본 것 뿐인데
마음이 한결 가볍고 편안해졌다.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운 추억들이 가득한 이 곳이 나를 토닥여주었다..
내일이면 이 곳을 떠나야하겠지.. 아침에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자전거를 동방 옆에 세워놓고 한 컷, 그리울거야~ 잘 있어!! ^-^ 그 친구는 잘 있을까... 친구는 잘 있는걸로 하고 아~ 또 배고프다!! 아침이니까 밥먹어야지? ㅎㅎㅎㅎ 왜관 철교 옆에 보면 약목면이 있는데, 예전 학교 신입생때 2학년 선배 한명과 이 곳 해장국 집에 자주 왔었다. 맛을 잘 모르던 그 때 내 기억에 이 집처럼 맛있었던 해장국집은 못봤다. 혹시나~ 하고 가보았는데 여전히 장사를 하고 계시네!! 주문을 하면서 예전 10년 전에도 가게 하셨냐니까 쥔장이 그대로라신다. 그래서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니 당신 조카도 그 학교에 다녔다시네~ 그래 맞다, 그랬던 기억이 난다~ 여행 다니다 보니까 대수롭지 않은 사실 하나에도 어찌나 반갑고 내가 자주 들렀던 그 집, 그 가게, 그 장소가 그대로 있다는 사실도 어찌나 행복한 일인지! 해장국을 한 술 떴는데, 와~ 아직도 그 때 그 맛 그대로구나.. 정말이지 지금에서도 이 집처럼 맛있는 곳은 못 본 것 같다. 혹시나 왜관 근처를 지나시는 분, 그냥 속는셈 치고 한번 들러보세요~ 뭐~ 맛이 없다면 제가 쏩니다!! 우헤헤헤~ 밥 다 먹고 나니, 어찌나 푸지게 먹었던지 밥도 한그릇 밖에 안먹었는데 배가 빵빵하다~ 쥔장님께서 냉커피라도 한통 챙겨가라신다. 아유~ 괜찮습니다! 고맙습니다!를 백만번 하고 나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들를게요~ 하고 가게를 나선다~ 이번 목적지는 경북 영주!! 지난번 일할 때 같이 근무했던 동상의 고향이다. 잠깐이지만 같이 근무했었던 동상의 친구도 있고!! 영주까지는 130여km.. 후아~ 일단은 한번 가보기로 한다. 가다 안되면 상주쪽이나 안동쯤에서 묵어가는걸로 하고!! 4대강 종주 자전거도로가 안동까지 연결된 것을 확인하고 자전거 도로를 타기로 결정~ 고고씽~ 구미쯤 왔나보다. 오늘은 날씨도 흐리고 바람도 살랑 불어서 자전거 타기엔 최고~ 한 숨 돌릴겸 구미 어디 쪽에서 잠시 쉬어간다. 지나가던 어떤 아버님과 잠깐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운동다녀오시는 길이라고~ 다음에 안동까지 가보실 계획이시란다! 좋은 곳에 사시네요~ 하고 우리는 서로의 건강을 빌어주며 작별을 한다. 지나가던 길에 토끼굴에서 자전거 한컷 찍으면 멋있어 보일것 같아서 찍어봤는데 멋있나요? ㅎㅎㅎ 또 잠깐 쉬어간다~ 많지는 않지만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제법 보인다~ 칠곡보쪽은 편의시설도 잘 되어있고 나름 야영하기도 괜찮아보였다. 아마 이 윗쪽부터 맞이할 보들이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이 곳 칠곡보쪽에서 야영했을텐데, 뭐~ 모르기때문에 더 신나고 즐거운 이유도 있기에 나는 잠시 쉬고 또 자전거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달리다보니 제법 힘이 들때 쯤에 도착한 곳이 상주보!! 일단 들어가보니 이 곳도 나름 공원처럼 꾸며놓았지만 텐트치기엔 무언가 많은 허락을 받아야 할 것만 같은 기분에 일단 화장실에서 빨래를 좀 해결하고 건물 초입에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해 수자원 공사에서 제공하는 생수가 놓여있었기에 생수도 챙기고 1층 로비에서 핸드폰 충전을 한다. 내가 들어서니 직원인 듯한 여성분께서 잠은 어떻게 하냐며 걱정을 하신다. 텐트치고 잔다고 말씀을 드리고 시간을 보니 6시가 훌쩍 넘어가고 있다. 2층엔 주민들과 여행객들을 위한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에 있던 한명 마저도 나가는 모습을 보니 혹 퇴근할 때가 된건 아닌지 해서 여쭈어보니 직원들이 아직 퇴근 전이니까 핸드폰 충전 하라신다. 감사합니다~ 하고 핸드폰을 어느 정도 충전하고 오면서 봐두었던 장소에 잠자리를 꾸미러 건물을 나와 페달을 돌렸다. 쩌어기 보이는 것이 상주보!! 요기 맞은편 길건너에 텐트를 칠 생각이다. 지붕이 있어서 비가와도 걱정을 덜 수 있기에!! 마침 차도 사람도 많이 다니지 않아서 하룻밤 지내기에 괜찮아 보였다~ 짜잔~!!!! 이렇게 해놓으니까 나름 아늑한 나만의 공간 완성!! 아직 하늘이 밝네^-^ 후다닥 밥한끼를 해결하고 어둡고 인적없는 이 곳에서 나홀로 또 이 밤을 지새운다. 아직까지도 아니 여행이 끝날 때까지도 홀로 텐트속에서 잠을 자야한다는 것이 사실은 익숙치 않았다. 하지만 조금 적응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커다란 수확을 얻은 셈이다!! ㅎㅎ 나중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렇게 인적 드문 곳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사실도ㅋㅋ 어느 분이 그러더라 사람이 제일 무섭다며!!! 약간은 씁쓸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사실이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 텐트속 취침하기!! 그런데 또 그리운 이유는 뭘까~ 바람이 살랑살랑 참 시원하기도 하다~^-^ 하룻밤을 또 신세지고 나는 오늘 영주까지 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며 핸들을 잡는다 오늘은 안동을 지나갈 것 같으다~ 상주보를 건너며 한 컷! 지나가다 단아한 건물이 있기에.. 여름에 어디에서나 흔하게 보이는 꽃님!! 개망초 꽃이던가!! 멋진 시골의 풍경~ 길게 자란 갈대가 인상적이다~ 일단 갈대인걸로!! ㅋㅋㅋ 그렇게 한참을 자전거를 타고 가다 나는 어디에선가부터 일반 국도를 타기 시작했다. 안동 근처였는데 목이 너무 마른 상태에 날도 12시쯤이어서 완전 뜨겁고 점차 멘붕의 느낌이 슬슬 드는데.... 아~ 완전 시골길이라 가게 하나 없다. 이건 뭐 돈이 있어도 못쓰는 이게 뭐야 ㅠㅠ 정말 쓰러지기 일보직전 내 눈에 들어오는 작은 가게 하나!!! 일단 문이 열려있었다~야호!!!!! 미친듯이 달려갔다. 진짜 미친듯이 @. @;; 가게로 들어서니 어머니 한분이 나를 맞이해주신다. 슈퍼인지 식당인지 구별이 잘 안되서 여기 식당이에요? 여쭈니 뭐 드시고 싶은거 있냐신다. 배도 채우고 갈증도 해소할 겸 해서 막걸리 한사발 하려구요~ 했더니 이렇게 기본안주가 있는 멋진 상을 준비해주신다. 막걸리를 사면서 과자도 사고 라면도 몇개 샀더니 라면 끓여드릴까요 하시길래 나는 완전 행복해서 네~~하고 대답을 했다. 끓인 라면이 얼마시라더라 2500원인가 3000원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래도 많이 저렴한 가격이 아닌가? 라면이 준비될 동안 씨워원한 막걸리 한사발 들이킨다~ 죽기 일보 직전이라 그 맛이... 아우~ 무얼 상상하든 그 이상!! 지역마다 다니며 그 동네 막걸리들은 거의다 먹어본 것 같으다. 무슨 술기행도 아니고!! ㅎㅎㅎ 드디어 라면이 나왔다. 아~ 계란도 들어가 있어~ 고춧가루도!! 아싸~ 잘 먹겠습니다!^-^ 고생한다며 밥도 그냥 주시고 자꾸 어머니가 드셔야 할 반찬을 냉장고에서 꺼내어주시는 바람에 약간 죄송스러웠다. 순식간에 싸악~ 해치우고 잠시 쉬는데 아이고 어머니께서 냉커피를 타다 주셨다ㅠㅠ 나중에 여행이 끝날 때쯤 이 어머니 참 생각이 많이 났다. 순박한 웃음 그득한 얼굴로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그 마음이!! 아.. 순박함이란게 이런거였구나.. 여행을 하면 할수록, 여행이 끝난 지금도 그 어머니의 순박한 미소가 잊혀지질 않는다.. 나도 그 순박함을 닮고싶다. 알딸딸하기도 하고 배도 부르기도 하고 나는 의자에 앉아 잠시 잠을 청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왠 오토바이와 자전거부대 어르신들이 집결하시는게 아닌가~~ 뭐지 이거? 하고 봤더니 슈퍼 옆 건물이 동네 마을회관이다!! 한창 더울 때를 피해서 어르신들이 모여 약주도 한잔 하시고 이런 저런 말씀도 나누시고~ 농번기는 지났기에 이 시간이면 매일 모이시는 듯 했다. 하~ 간판도 없는 이 곳, 어찌하여 내 눈에 이렇게 행복하게 들어왔을까~ 안동시 풍산면 기산리, 떠나려는 나에게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다음에 올 일은 없겠지만 지나가면 꼭 들르라고!!!! 어머니~ 일부러라도 오겠습니다!!! 그 순박하시고 아름다우신 마음 그득한 라면 먹으러 말이에요~~ 시원한 막걸리도 한 잔 하구요~ 너무나 맛있게 감사히 잘 먹고 편안하게 쉬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어때? 밥도 한끼 든든히 했겠다 이제 씬나게 달려봐야지? ㅎㅎ 오빠 달려~~ 그렇게 한참을 달렸을까, 어떤 마을이 내 눈에 훅~ 들어온다!! 야영을 잘 모르지만 야영할 수 있는 데크가 있는 공원 발견!!!! 일단 공원을 훑어보기로 한다! 텐트를 쳐놓은 곳도 있고~ 해도 저물어가고 오호~ 오늘은 여기서 하룻밤 쉬어갈까~ 결론적으로 2박3일 했지만 ㅎㅎ 경치가 너무 이뻐서 한 컷, 저 아래로는 전부 강이다!! 끝내주는 경치~ 일단 밥부터 한 끼 한다. 뽀글이가 이 정도 경치쯤 되어줘야 먹을 수 있지 암~~ 어때요~끝내주지요? ^-^ 하늘도 참 맑구나!!!! 나는 전망이 좋은 곳으로 자리정해 텐트를 쳤다 야외수돗가가 있어서 거기서 팬티 한장만 입고 어둑어둑해진 틈을 타 완전 양은냄비를 바가지 삼아 시원하게 샤워를 해버렸다~ 아오~ 완전 시원해~~ 비수기여서인지 이 곳 풍산마을 공원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아마 성수기에는 발디딜 틈도 없을 것 같다!! 어두워지자 차 한대가 들어온다. 아마 이 근처 사는 청년들이리라~ 정자에서 저녁을 구워먹으려는지 이것 저것 분주하게 준비를 한다. 앞에 산이 있어서인지 조그만 목소리도 다 들리는데 요 청년들 목소리에 오려던 잠도 휙~ 달아나버렸다. 즐겁게 노는 건 좋으나 뒷정리 잘 하고 가시기를, 하고 속으로 얘기를 한다. 정자 바닥에 불 피우는걸 보았기 때문이다. 공원을 돌아보면서 눈살 찌푸려지는 장면들이 많이 보였다. 소나무 밭에서 불피운 흔적, 잔디 위에다 불을 피워 시커멓게 변해버린 색. 하물며 정자 밑이며 흔적없는 곳이 없었다. 물론 신나게 잘 놀고 잘 치워놓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몇 몇 사람들의 부족한 의식때문에 잘하시는 분들까지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니.. 나중에 보니 나름 정리정돈은 잘 하고 갔더라. 그 다음에 새벽에 온 팀들은 어우~ 벽돌로 고정해놓은 정자의자를 송두리째 뽑아서 테이블을 만들어 놀고~ 원위치도 안해놓고, 아후~ 담배꽁초에 쓰레기에~ 니네가 먹은건데 왜 다 버리고 가 이 자식들아~~~ 니네 동네인데두 이러면 다른 동네가면 어떻게 할런지... 운동삼아 내가 쓰레기를 치우긴 했지만 마음은 참 씁쓸했다는!! 여러분~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좀 더 멋지고 아름답게 있다 갈 수도 있는데!! 그렇게 나는 이 곳에서 하루를 신세진다. 다음날 아침, 역시 맑음! 이건 세수하기 전인가 하고난 후인가.. 멋지게 아침 한끼 해주고! 경치좋고~ 너무 뜨거웠나? ㅎㅎ 앗? 저 손가락은 욕이 아닙니다!!ㅋㅋㅋㅋ 하늘 좋구나~ 참 좋구나~ 자전거 타이어가 찢어지려는 증상을 보여서 미리 타이어를 갈고자 풍산읍에 들러 자전거 가게를 찾아 타이어를 교체하고 우체국에서 돈을 뽑는 김에 근처에 맛있는 밥집좀 알려달라고 여쭈어보니 추어탕이 맛난단다. 그 쪽으로 가는데 어? 한 가게가 내 눈길을 끈다~ 왠지 안가면 안될 듯한 포쓰가~~ 짜잔~ 그냥 밥집인데 왠지 저 안쪽에 있는 테이블에 앉으면 분위기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단백질을 좀 보충할까도 했지만 그냥 백반을 먹기로 한다~ 막걸리도 한잔, 또 술타령이군 술타령이야~~ 맛있게 밥한끼 하고 마트에서 장을 좀 보면서 나팔꽃들이 날 반겨준다~ 뜨거운 데 고생들이 많다!!! 마트에서 뭐샀냐구? 막걸리 한병 샀지요~ 정자에 그늘좀 피하면서.. 어허~ 좋다~ 세상이 내것이로구나~~ 거나하게 취해서 나는 정자에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ㅎㅎ 저녁이 되니 날씨가 좀 이상하다~ 비가 오려나.. 아니나 다를까 나는 텐트 안에서 밤새 비를 쫄딱 맞았다. 텐트 성능도 한번 볼겸 비를 맞아봤는데 오~ 다행히 비가 새지는 않는다. 어제 막걸리 먹었던 정자에는 도보로 여행을 하는 청년 세명이 자리를 잡았다. 아침에 일어나 떠나려는 청년들에게 말을 붙였다. 어제 풍산읍에 다녀왔다고 이것저것 알려주기도 하고~ㅎㅎ 오늘 안동 하회마을 갔다가 강릉으로 기차를 타고 간다고 한다. 친구들끼리 그렇게 다녀도 참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콜택시를 불러 하회마을까지 가는 청년들과 인사를 하고 비가 줄어든 틈을 타 나는 텐트를 걷어 말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영주까지 가야하기에 괜히 맘이 급하다. 그렇다고 그게 뭐 내 마음대로 되나 뭐~ 그냥 편하게 생각키로 한다^-^ 조금 있으니 부산에서 오신 어른들로 구성된 자전거 한 부대가 내가 있는 쪽으로 온다. 이틀째 타신다는데 오다가 어느 동네 마을회관에서 하룻밤 주무시고 비를 쫄딱 맞으시고 여기까지 오셨다한다. 십여분 쉬신 다음 또 다음 목적지까지 가신다기에 우리는 서로의 무사완주를 기원한다. 요건 풍산 마을에 처음 왔을 때 날좋은 날 파노라마로 한 컷!! 아따 경치 끝내준다!!! 그치요? ^-^ 잠깐 비가 그치고, 강에는 물안개가 자욱하다~ 산에도 구름이 걸려있고~ 우왕~ 파노라마도 한 컷!! 햐~ 멋있다~ 또 한 컷 안찍을 수가 없다!! ㅎㅎ 경치 좋치요? ㅎㅎ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이거 도저히 오늘 비가 그칠 생각을 않는다. 오히려 더 퍼붓는다. 그렇다고 안갈건가? 가야하거든!!! 비를 맞고 가기로 한다. 오늘 또 시워~~언 하게 자전거 한바탕 탈 수 있겠구먼!!!^-^ 고생안할라고 시작한 자전거 여행 아니잖아??!! 어여어여 가자꾸나~ 40km정도밖에 안되어도 비가 퍼부으니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된다, 중간에 터널에서 잠깐 쉬기도 하고, 예천을 거쳐 영주로 가는 길이다. 중간에 비가 앞이 안보일 정도로 오기도 하고 길도 물어볼 겸 해서 예천 국도에 있는 주유소에 들렀다. 내성천 주유소라는 곳이었다. 주유소 들어오기 전 우측편에 영주로 가는 국도가 있었는데 이녀석이 자동차 전용도로인지 일반국도인지 여쭤보기도 하고 비도 좀 피해볼까 하고 들어선 주유소, 주인장께서는 일반 국도라고 아직은 자동차 전용은 아니라고 하신다.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자동차 전용도로는 말 그대로 자동차 전용이거든!! 이륜차나 경운기, 자전거는 갈 수가 없으므니다!! ㅎㅎ 비가 조금 그치는 기미가 보이길래 떠나려는 준비를 하는데 쥔장께서 커피 한잔 먹고 가라신다. 옷은 이미 흠뻑 젖은 상태여서 머뭇거리다가 의자젖을까봐요.. 하고 말씀 드렸더니 괜찮으시다며 웃으신다. 뭐 닦으면 되는거니까!! 하시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의자에 앉으니 사랑 그득담긴 따끈한 커피 한잔 손에 들려주신다. 여름이긴 하지만 비를 쫄딱 맞은 상태에서 마시는 이 믹스커피 한잔이 얼마나 몸을 따스하게 녹여주던지.. 이런 저련 얘기를 했다. 주유소를 하시게된 연유, 농한기에 마음만 먹으면 농민들이 아르바이트로 이 곳에서 일하면 수입이 나름 괜찮을텐데 일하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 구인공고를 내어도 일할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 한달 월급을 150만원을 주고 숙식도 제공한다는데도 사람이 없단다. 그래서 알바도 없이 당신께서 일인다역으로 주유소를 살피고 계신다는, 주위에 주유소가 많이 생기는 바람에 그나마 잘되던 것도 하향세라신다. 세삼 또 느껴지는 건, 세상엔 참 할 일이 많다는거~ 커피 한잔 따숩게 대접받고 비가 그치는 것 같아서 슬슬 떠나려는데 쥔장님께서 줄 건 없고 물이라도 가져가라시며 손님들께 제공해드리는 생수를 6개나 꺼내어 오셨다. 가방에 겨우겨우 담았다. 아마도 넘치는 사랑에 가방에 빈자리가 모자랐나보다, 벌써 많은 분들의 사랑이 그득한 가방이라서 말이다^-^ 쥔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연발하고. 쥔장님께서는 무사완주를 기원해주신다. 문득, 나는 쥔장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다. 사장님~ 주유소에 홀로 계셔도 항상 즐거운 시간이셨음 좋겠습니다~ 악기하나 신나게 연주해도 참 좋은 공간일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오~ 본인께서도 그것 참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왠지 뿌듯하다!! ^-^ 사장님!! 생수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다음에는 사장님 핑계로 차에 밥좀 주러 와야겠어요~ 늘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 그렇게 주유소를 뒤로 하고 나는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길로 올라가려던 찰나, 헉!!!! 아!!!!! 이거 자동차 전용도로 표시가 떡하니 있는게 아닌가!! 순간 고민을 했다. 그냥 가? 말아? 가? 말아? 에잇!! 나는 길을 돌려 다른 일반국도로 가기로 한다. 덕분에 비오는 시골길을 온몸을 시원하게 흠뻑 적시며 신나게 달렸다. 중간 중간에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내릴 땐 버스 정류소에서 쉬기도 하고, 그러고 있자니 차도 안다니고 사람도 안다니는 그 버스 정류장에 있는 내가 문득, 외롭다라는 생각이 엄습하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새삼 내가 참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다중이인가??ㅎㅎ 아마도 이렇게 반복하다 나는 조금은 덜 외로워진 것 같으다. 사람이 원래 외로운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또 내 눈에 비치는 세상이 달라져보인다. 비도 반갑고, 구름도 반갑고, 하늘도 반갑고, 새도 반갑고, 그늘 가려주는 나무도 반갑고, 사람도 반갑고 말이다^-^ 그렇게 비를 신나게 맞고 이제는 영주가 나와야 하는데 하다 보니 어느샌가 어?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며 주위를 둘러보니 마치 시골 어디 너무 구석에 와있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닌가!!! 이런 느낌은 100%인데!!! 마침 동네 어르신이 보여서 영주 가는 길을 여쭈니 아뿔사, 내가 너무 구석으로 들어왔단다. 요 앞으로 나가서 그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라신다!! 어?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지 않으려고 나 지금 세시간째 돌아가고 있는데 되게 쉽게 말씀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그 도로타고 간다고 ㅎㅎㅎㅎㅎㅎ 그래도 된다고ㅠㅠ 물론 그러면 안되는거지만 말이다. 비는 비대로 맞고 지칠대로 지쳐버린 상태에다 이미 약속시간은 오바되어있었고 해서, 나는 미친척 하고 그 도로를 타기로 한다. 헐~ 그 도로를 타니까 10분만에 영주로 골인~~ 뭐 약간은 허무하고 약간은 기운빠졌지만 위법을 했다는 거세 약간은 짜릿함을 느끼며!! ㅎㅎㅎ 경찰관 아저씨들 위법해서 죄송합니다(--)(__) 저 잡혀가는거에요? ㅠㅠ 길을 알려주신 동네 어르신~ 감사합니다!! 헤~ 홈플러스 앞에서 그리스를 만나기로 했다. (같이 일하던 동생 별명, 선생님이 그리스인을 닮았다며 붙여준 별명이란다 얼굴 하얗고 뭐 염색 안한머리가 좀 노랗다고 뭐 다 그리스인인가? 하지만 충분히 그리스인 삘은 난다며ㅋㅋㅋ) 조금 있으니까 쩌어기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 와~ 이렇게 반가울 수가!!! 꼴이 너무 아름다웠기에 집에 도착하여 동상 아버님과 가족들께 인사를 드리고 염치불구하고 샤워부터 한다. 머리어깨무릎발무릎발까지 뒤집어쓴 흙탕물을 씻고 나니 햐~ 완전 개운하다!! 신발이고 옷이고 온전한 것이 없었지만 씻을 수 있다는 개운함과 따뜻한 집안에 있다는 편안함에 몸까지 스르르 녹는 기분이다. 잠깐 동안 얘기를 나누고 동상 친구(이 녀석도 같이 일한 동상) 내외와 함께 밥을 한끼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마침 동상내외가 차를 몰고 집앞으로 와서 다같이 차를 타고 약간 외곽에 있는 고깃집으로 향했다. 농협에서 하는 고기집인듯 하는 곳인데 9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에도 그 넓은 식당이 손님들로 가득했다. 동상이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왔다. 짜잔~ 한우 소불고기 되겠습니다!! 캬~ 냄새가 ㅠㅠ 내 옆에가 그리스, 반대편은 그리스 친구 내외~ 동상 덕분에 고기 완전 맛나게 잘 먹었어~ 고마워 한푼동상~ (한푼은 내가 지어준 별명ㅎㅎㅎㅎ) 진수성찬 한끼 거하게 대접받고 와이프는 먼저 보내드리고 우리는 동네, 보통 진해도 그렇지만 동네가 시내인 경우가 많음 ㅎㅎㅎㅎ 동네에서 한잔 더 하기로 한다~ 오랜만에 봐서인지 무슨 할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막걸리 한잔에 추억하나를 안주삼아 밤을 보낸다, 동상 집에서 오랜만에 편하게 한 숨 자고 아침에 일어나 또 진수성찬에 밥한끼!! 먹고 몸도 풀고 묵은때도 씻을겸 해서 사우나로 고고씽~ 개운하게 씻고 근처에 커피집이 있어서 씨워워언한 아이스카라멜 마아또 한잔한다.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커피가게에는 우리 둘 뿐! 초여름 햇살에 살랑~ 하고 부는 바람을 맞으며 야외테이블에서 그 상쾌함을 만끽한다. 오늘은 날씨도 참 좋다!! 한푼 동상이 오늘 부석사를 구경시켜 주겠단다!! 오예~ 한푼 동상집으로 가니 동상이 집에서 키운 사과로 만든 즙이라며 이 맛나는 즙을 하나 손에 쥐어준다!! 오오!! 이름값한다!! 순수하게 완전 맛있는 사과즙!! 맛있게 잘 먹었어~ 고마워~ 부석사로 가기 전에 영주의 명물인 쫄면집에 들렀다. 일터에 다닐때 하도 얘기를 많이 들어서 한번 와보고는 싶었다~ 들어서니 손님이 북적북적한다~ 이렇게 빨간쫄면과 간장쫄면이 메뉴로 딱 두개 있다!! 길쭉길쭉한 단무지가 반찬!! 간장쫄면이라, 나름 신선했다!! 다음엔 그냥 쫄면을 먹어봐야지~ 그리스!! 맛나게 잘 먹었어~ 고마워^-^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같이 한 사람도 좋고 우리는 신나게 드라이브하며 어느새 부석사에 도착!! 하하하~ 이제는 혼자 욕먹지 않아도 된다는 ㅎㅎㅎ 부석사 올라가는 길, 한참 오르막길을 가다가 나는 알았다 내가 신은 신발이 조리였다는것을, 신발 끊어질까 무지 긴장했네~ 휴~ 여기가 끝인줄 알았는데 이 건물이 초입이란다 ㅎㅎㅎ 이 사천문 그늘 아래서 찍으면 왠지 잘 나올 것 같아 찍었는데 잘나왔다!! 그치요? ㅎㅎㅎ 헤헤~ 안찍을 수가 없어서ㅎㅎ 이 곳에 오니 하늘이 더 파랗다~ 나름 더운 날씨에 나름 높은 경사에 약수 한바가지로 서로 갈증을 달래고~ 동상들이 끝까지 올라가기 전에 자꾸 뒤돌아보지 말란다. 내가 왜!!! 하고 버럭했더니 나중에 올라가서 보면 안단다!! 우와~~ 이래서 그랬구나!!! 저어기 멀리 산넘어 보이는 산그림자들이 아련하니 멋있다. 알록달록한 노린재가!!! 문틈 사이로 살짝 엿본 부처님~ 기둥양식이 특이한 건물이라며 무슨 양식, 맞다!! 베흘림 기둥!! ^-^ 절구경 실컷 하고 부석사가 된 이유인 떠있는 돌도 보고 우리는 하산하여 산에 오면 먹어줘야 하는 동동주 한잔 하기로 한다. 두부김치와 감자전을 시켰는데 메인메뉴보다 저 고사리와 취나물 맛이 더 좋았다. 싹쓸이하고 한번 더 리필해서 먹었다~ 아오~ 나물 너무 맛있어!!! 아~ 또 현지인 포쓰 작렬!!! 세월아~ 네월아~ 두부김치 등장이요~ 감자전도 등장이요~ 쫄깃쫄깃한 그 맛!! 쵝오!! 한푼동상 잘 먹었어~ 고마워^-^ 다음에 서울에 놀러와~ 맛난거 먹자~ 구경을 다 하고 그리스 동상은 서울로 가야했기에 나는 오늘은 찜질방에서 하룻밤 묵기로 생각하고 자전거를 챙기러 그리스동상네로 갔다. 허헉!!! 아버님께서 너네 점심이나 먹고 다니냐며 밥먹으러 가자신다. 그리스 동상 집에 와서 나때문에 돌아다니느라 밥이라곤 한끼 집에서 딱 먹었기에 나도 동상도 좀 죄송스런 느낌이 들어 우리는 아버님과 밥한끼 하러 시장통으로 들어갔다. 잘아시는 고기집이 있으시다며!!! 어이쿠, 우린 이미 배가 배가 배가 소백산만해졌는데!!!! 그리스 아버님께 부드려서 사진 한 컷 찍었다. 이런거 잘 못찍으신다더니 잘 찍으셨는데요 아버님? ㅎㅎ 우린 뭐가 좋은지완전 활짝 웃고 있네!! 근데 나 진짜 시커먼스 찍어도 되겠다ㅋㅋㅋ 아마 이 때가 절정인 것 같으다ㅎㅎㅎㅎ 오늘의 메뉴는 짜잔!! 소고기 되겠습니다!! 배가 그렇게도 부른데 나는 마구마구 먹었다!! 살.아.야.하.기.때.문.에!!!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실로 살아야하기 때문인 것은 사실이다 ㅎㅎㅎㅎㅎㅎ 아버님께서는 이빨이 시원찮다는 이유로 드시지를 못했다. 그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짠해졌다.. 동상이랑 나랑 아무것도 안먹고 고기만 실컷 배부르게 감사히 먹었다.^-^ 갈비살이었던가요~ 안창살이었던가요~ 단골들만 주신다는 메뉴였다. 아버님 너무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여 이치료 다 받으시고 같이 고기 한번 뜯고씹고맛보고즐기고 함께해요!!! 늘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 이렇게 나는 동상 집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나와 오늘 저녁엔 한푼 동상을 잠깐 만나기로 했다. 오늘 너무 폭풍흡입을 했기에 동상을 만나는 시간까지 나는 영주시내와 고수부지를 돌아다니며 경치구경도 하고 소화도 시키고 혹시나 해서 텐트칠 자리도 봐두었다. 해가 지고 동상과 어느 전문대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신호등 앞에 자전거를 타고 기다리는데 머리가 짧고 몸이 단단해 보이시는 어르신 한 분께서 지나가다 말고 말씀을 건네신다. 당신께서도 자전거를 타신다며 참 좋은 거 한다고 나보다 더 좋아하신다~ 저녁 안먹었음 밥이나 한끼 하자셨는데 저녁은 먹었습니다 어르신~ 하고 말씀드리니 조심히 완주하라는 말씀을 해주시고는 저만치 가신다. 마침 동상이 와서 우리는 어디가서 간단하게 술도 아닌 차나 한잔 하기로 하고 가려는데 어? 그 어르신 다시 뒤돌아 오셔서 하시는 말씀, 저녁은 드셨소? 밥 안먹었으면 밥한끼 사주고 싶어서 그런다신다. 밥은 먹었노라고 다시 말씀 드리니 그럼 소주나 한잔 하러 가자시며 가는 곳 있으면 가보자고 앞장서라신다. 한푼 동상이 앞장을 서고~ 우리는 동상이 추천한 막창집으로 향했다!! 반야월 막창집!!!! 이거 왠지 맛기행기로 바뀌고 있는 듯한 느낌이!!!!ㅋㅋㅋㅋ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막창은 완전완전완전 맛있었다는!!!! 완전 강추!!^-^ 어르신께서는 당신 홀로 삼겹살에 소주한병 드시고 오셨다며 우리에게 메뉴를 고르라 하셨다. 연세가 보기에는 50대 충후반으로 보이셨다. 나중에는 깜짝 놀랐지만, 내일모레 70이라신다.. 허거거걱, 귀촌을 해볼까 생각하시어 부산에서 올라오셨단다. 헌데 귀촌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으셨단다. 농사를 지을래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이것도 사업같아서 밑천이 생각보다 두둑해야 하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귀촌은 내려놓으시고 이 곳에서 일하며 안주인과 함께 지내신단다. 봉화에서 일을 하루종일 하시고 이 곳 영주로 오셔서 생활하시는데 30km 그러니까 왕복 60km를 봉화까지 자전거로 출퇴근 하신단다. 운전과 힘을 쓰는 일이라 하루종일 힘드실텐데도 매일매일 이렇게 자전거를 타신단다. 대단하시다며 말씀드렸더니 예전에 많이 타실 때에는 하루에 200km도 너끈하게 소화하셨단다. 말이 200km지 이틀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거리라는 생각을 해본다면???!!! 우리나라는 안가본 데가 없으시단다.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으신 코스가 동해와 서해를 잇는 철책선을 따라 횡단해보는 것이라 하신다. 나중에 나도 양양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가 어떻게 생각하면 이 아버님께서 알려주신 이 코스를 도느라 바뀐 것일런지도!! 아버님~ 꼬옥 그 코스 가보세요~ 저도 일부는 가보지 못했지만 참 괜찮은 코스였거든요!!! 여행을 하면서 만난 분 들중에는 살아오며 살아가며 한번은 느껴보아야 할 부분, 소소하지만 잊어버리기 쉬운 마치 밑바닥에 깔린 근본적인 이야기랄까, 아니면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할까.. 통틀어서 좋은 책이 주는 훌륭한 경험 정도로 해둬야겠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멋진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그 때 영주에서 만난 이 아버께서도!! 세 가지를 말씀하셨다. 내가 앞에서도 얘기한 부분이지만, 돈? 그리 중요한 거 아니다 다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거기에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알며 더 나아가 그 만족을 나만 느끼지 않도록 하는 일!!! 결국에 내가 느낀 부분은 베풀며 살 수 있기를, 그 어르신께서는 그 만족이 다른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만족하고 감사하며 즐기는 이 일 속에서 찾는 것이라 하셨다. 내가 열과 성과 마음을 다해 아무댓가 없이 내 일을 묵묵히 했을때 그 일을 혹은 서비스를 받으셔야 하는 분, 그러니까 고객의 입장이라 하면 고객이 정말 그것에 감동받을 때!! 그리하여 고생했다며 냉수라도 한잔 대접 받을 때!!! 이런 것이 만족아닌가? 서로 나누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것!! 나는 생각했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세상에 즐겁지 않고 신나지 않고 행복하지 않을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하고 말이다. 참 크게 무언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한푼 동상은 먼저 들여보내고 나와 아버님은 소주를 한병 더 시켰다. 무조건 나 많이 먹으라고 고기도 내 앞으로 다 놓아주시고 당신께선 많이 드시지를 않았다. 좋은 말씀도 너무나 감사한데 이렇게 오도가도 모를 여행객에게 단지 자전거를 탄다는 이유로 그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이유로 넘치는 정과 인심과 사랑으로 대해주셔서 너무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아버님!! 너무나 맛있는 식사와 생각할 수 있게 해주신 말씀 잘 새기며 살겠습니다!! 오늘도 그 새벽에 멋지게 자전거 수트와 안전 장비 잘 착용한 다음 멋진 싸이클 타고 봉화로 향하시겠지요? 늘 안전운전하시고 늘 건강하시고 늘 행복과 그 웃음이 그득하시기를요, 봉화가는 길도 자세히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냥 다아~ 감사합니다!!! *^--------^* 그렇게 멋진 분과 데이트를 마치고 나는 근처 찜질방에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 나왔다. 이제부터는 포항까지 가서 울릉도를 가야 하는데 나는 포항에 가기 전에 봉화에 있는 청량사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참으로 가보고 싶은 절이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여행하면서 눈에 밟힌 곳들처럼 그렇게 항상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그 곳, 어제 아주 돼지와 소로 영양보충을 제대로 했기에 아침을 안먹어도 며칠간 아무것도 안먹어도 될 것 같지만 이게 또 안그렇다. 눈뜨니 배고프다 ㅋㅋㅋㅋ 식신이 들어선 게 분명해 ㅎㅎㅎㅎㅎㅎㅎ 나는 은행도 찾을겸 해서 지나가다가 김밥집을 발견했다. 김밥도 먹고 포장도 좀 해가야겠다 생각을 하고 들어가 김밥을 시켰다. 부자지간으로 보이는 두 분께서 가게에 계셨다. 이윽고 김밥이 나오고 사장님과 나는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집나온지 며칠 되었고 자전거 전국일주를 한다는 얘기에 두 분은 적잖이 놀라시는 듯 했다. 그냥 놀러다니는 건데요~ 하고 언젠가부터 나는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맞잖아!!?? 놀러 다니고 있는거잖어~ ㅎㅎㅎㅎㅎ 두 분도 아침 식사를 하시고~ 아드님께선 하는 일이 있는 있는데 아침에 부모님을 잠깐 도와주고 출근하는 모양이었다. 아드님과도 인사를 나누고~ 나는 사장님과 얘기를 좀더 나누었다. 사장님께서 자전거타면 위험한 건 없으시냐고 내게 물으셨다. "욕심이 제일 무섭더라구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약간 갸우뚱 하시길래 이렇게 덧붙였다. 자전거 타다 보니까 특히나 내리막에선 신호에 걸리면 오래 기다려야하니까 자동차 마냥 황색불이 들어오면 더 빨리 가려는 그 욕심때문에 사고가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다. 실로 그런 것이 나도 몇 번 그런 경우가 있었기에 물론 위험한 상황까지는 없었지만 한동안 욕심 안부리기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다. 오토바이 타는 친구가 했던 말도 떠올리면서~ 친구야 오토바이 위험하지 않아? 하고 내가 물었을 때 그 녀석이 하는 말이, 밤에 안타고 비올때 안타고 차한테 이기려고 욕심만 안내면 사고 잘 안나~ 하고 말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나한테 속도로 지는 차야 있겠냐마는 높은 산의 내리막에선 내 자전거를 따라오는 차가 거의 없었다. 내가 내려가는 차를 앞질러가기도 했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지금도 등에 땀 한 줄기가 쓰~윽~ 하고 내려간다. 정말 욕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나중에야 좀 느려도 천천히 오래가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지만!!! 그리고 사장님께선 내게 이 한가지를 말씀해주셨다. 교만하지 말고 자만하지 말고!! 교만하다보면 언젠가는 떨어지게 되어있노라고 성경의 구절을 인용해 말씀해주셨지만 나는 그렇게 그 말씀이 와닿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나도 틀린 말씀 아니었기에,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말씀해주셨다. 충분히 겸손하게 살아야 함이 느껴지는 경험담이었다. 그래,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하지 않는가!!!! 나는 또 하나 배웠다 겸!손! 이번 여행은 참으로 나에게 얼마나 귀중한 삶의 일부분인가... 나는 커피까지 풀코스로 대접받고 계산을 하려고 가격을 여쭈었다. 사장님께서 김밥 두 줄은 협찬이라신다ㅠㅠ 아흑.. 사장님 좋은말씀까지 해주셔서 제가 오히려 더 내고 가야되는데 이렇게 막 퍼주시면 어떡해요ㅠㅠ 협찬해주신 김밥 봉화 가는 길에 정말 맛있게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나는 너무나 감사해서 깃발을 빼들고 한말씀 부탁드렸다. 잘갔다오슈~ 하고 써주셨는데 어쩜 느낌이 짠하다. 갔다가 정말이지 다시 와야할 것 같은 기분이^-^ 가게 앞에서 한 컷 찍어본다.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고맙고 고맙습니다^-^ 영주, 아는 동생들을 만나러 온 것이지만 나는 세상을 만나러 온 기분이 드는 곳이다. 영주, 이 곳이!! 자~ 이제 얼른 봉화로 떠나봐야지~ 핸들을 잡은 두 손을 꽉~ 쥐어본다. 봉화로 가는 길 뭐 나름 오르막도 내리막도 있었지만 가는 내내 펼쳐지는 멋진 풍경에 더운 줄도 힘든 줄도 몰르고 달려간다. 어느새 봉화읍내에 들어서고, 동네 정자에서 잠깐 쉬어가기로 한다. 어제 그리스 동상이 챙겨준 간식거리, 바나나와 자두, 자두는 집에서 아버님께서 직접 기르신건데 딱 두개 열었다는데 이걸 왜 다 날줘 바보야~ 하나는 너 먹어야지 ㅠㅠ 아버님 사랑을 내가 대신 먹는다~ 허기와 영양을 채우기 딱 좋은 바나나! 새애빨간 자두가 새콤달콤 맛나다. 아버님의 사랑으로 큰 녀석이라 그런지 더 맛나다. 청량사로 가는 길, 내리막 길인데 내려갈수록 산이 눈앞에 쏟아지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앞으로 나갈수록 한 두개씩 드러나는 그림같은 풍경이었다. 봉화군 도천리에 있는 한 공원. 물고기 공원이었던 것 같으다. 이곳도 여름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지 싶으네~ 앞에 흐르는 강물이 시원하다. 경치 좋고~ 산좋고~ 물좋고~ 이 곳에서 하루 쉬어갈까? 했는데 시간이 좀 이르기도 하고 청량사 가고픈 맘에 김밥으로 점심한끼 하자 생각한다~ 점심 먹기 전에 한 컷~ 배경을 보세요~ ㅋㅋㅋㅋㅋㅋ 김밥집 사장님께서 주신 김밥을 꺼내어 놓으니 와~ 소풍온 것 같으다!! 냠냠~ 이 정도는 되어야 김밥 한 줄 먹을만 하지요~ ^-^ 아웅 맛나겠다!!! 이 곳, 보면 볼수록 좋으다. 다음에 한번 다시 와봐야지^-^ 하늘이 너무 좋아서^-^ 헤헤~ 산이 너무 좋아서~ 이 강따라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래프팅도 준비중이더라는^-^ 퐁당~! 뛰어들고파라~ 자 드디어 청량산 국립공원이 보입니다요~ 청량사에 올라가볼까나~~ 공원 입구에서 경사가 높아 자전거를 끌고 올랐기에 잠깐 쉬었다 가기로 한다. 청량사로 올라가는 첫번째 문! 나비님이 나를 반겨준다~ 무늬가 이쁘기도 하지~ 어릴 때 도화지에 물감을 막 칠해서 반으로 접었다 펴서 똑같은 무늬를 만들었던 고게 생각이 나네!! 어쩜 무늬가 그렇게 똑같다니~~^-^ 청량사 올라가는 계단~ 워~ 좀 힘든가부지? 실로 경사가 / <--이래서 좀 힘든건 사실이었다. 안심당이라는 찻집이 보이고, 꽤나 유명하신 분들께서 만드셨군요, 넓다기보다는 좁은 곳에 높이 자리잡은 이 곳 청량사, 그래서 쩌어기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일까? 나중에는 저 뒤에 보이는 곳까지 올라가본다. 어디서 이쁜척이야!! 푸하하하 ㅋㅋㅋㅋ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돌담길과 부목계단을 배경삼아, 위로 올라가니 야외에 부처님께서 저 아래 세상을 바라보고 계신 절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꽤나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 계단 옆으로 써있는 글들이 눈에 들어와서 한 컷! 좋고 싫음이 없는 상태, 언제쯤 마음이나 먹어볼 수 있을까.. 지혜로운 사람은 판단하지 않는다. 그 존재 자체가 기준인 것을, -어느 책에서- 또 혼자서 신났다! 부처님이 보고 계신줄도 모르고 ㅎㅎㅎ 혼자서 셀카찍느라 이러고 있으니 한 분께서 사진찍어주신단다. 배경 사진을 ㅎㅎㅎㅎ 사진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치 좋구나~ 저 반대편 산엔 누가 있을까? 공기도 좋고~ 절을 배경삼아~ 헤헤~ 이 공간들이 다 절하거나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위쪽으로 가면 구름다리가 있단다. 올라가는 도중에 유난히도 푸르른 잎파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한시간 가까이 올랐을까. 시원이 바람이 오가는 구름다리에 도착, 평일이라 등산객들이 거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제법 알아주는 다리란다. 다리에 대한 설명은 아랫쪽에^-^ 한번 건너가보기로 한다. 좀 후덜덜한데 다리 중간쯤 가니까 바람이 장난아니다. 이거이거 흔들거리기도 하네.. 덜덜;; 다리 중간, 좀 무서웠으나 애써 안무서운 척 ㅎㅎㅎ 탁 트인 경치~ 온통 푸르름!!! 이제 슬슬 내려가볼까, 어느덧 늦은 오후를 향해 시간은 흘러가고.. 또 슬슬 잠자리를 어떻게 해야할런지도 생각을 해야하고~ 일단 안동쪽으로 가기로 한다. 마침 근처를 검색해 보니 안동호반자연휴양림이 나온다. 그러나 이 때까지 몰랐던 사실이 또 있었다. 자연휴양림을 다녀본 내가 생각한 것은 어딜가나 야영장을 운영하겠지~ 하는 생각. 이 생각이 다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니더라는 것. 어둑해질 무렵 안동호반 자연휴양림에 도착하여 야영장을 이용할 수 없냐고 문의하니 허걱, 야영장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 이를 어쩐다. 일단 휴양림을 나와 초입에 경북야생동물구조센터가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따로 관리소가 있는 주차장은 아니었기에, 수돗가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지붕이 있는 벤취 사이 공간에 내 텐트가 딱 들어갈 만한 공간이 있는 것이 아닌가!! 화장실은 핸드폰 충전도 가능하다!!! 와우~ 대박!!! 그래서 이 곳에서 텐트를 치고 밥을 한끼 하고 초저녁부터 잠을 청했다. 야생동물 보호소이다 보니 밤이 되자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짐승들 울음소리가~ 바로 옆 울타리 안에는 밤새 푸드덕 바스럭 거리는 소리가 ㅋㅋㅋㅋ 나도 왠지 야생에 와있는 듯한 기분마저~ 텐트를 친 지 얼마되지 않아 오토바이 소리가 나더니 자냐고 하며 텐트밖에서 왠 남자 목소리가.. 뭐 잘못됐나 싶어서 나가보았다. 경비복을 입고 계신 분이었다. 여기서 하루 잘거냐 하시길래 그렇다고 말씀을 드리고 혹시나 문제가 있으면 텐트를 철수하겠다 했더니 하룻밤 묵어가는 건 좋다 말씀을 하신다. 휴~ 그러면서 주의사항을 알려주시고 내일 아침에 언제까지 철수할 건지 등을 물어보시곤 사방이 cctv이라며 괜히 겁한번 주시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전화번호도 따가셨다~ 오예~ 또 남자 전화번호!!! ㅎㅎㅎ 그렇게 이 곳에서 하룻밤을 신세지고.. 아침,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안동을 지나간다. 어째 동네에 식당이라도 하나 있을법 한테 영~ 문 열린 곳을 볼 수가 없네. 배가 슬슬 고파온다~ 그러다 휴게소와 식당을 겸하는 곳이었다. 8시가 조금 넘은 아침시간, 일단 들어가 식사되냐고 여쭈니 된다고는 하시는데 밥을 새로 해야하신단다 찬밥뿐이라고!! 나는 손사레를 쳤다~ 찬밥도 좋습니다!! 하고 ㅎㅎㅎ 이럴 때 나온 말인가보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조상님들의 현명한 지혜가 담긴 그 말이!! ^-^ 된장찌개를 좋아하므로 찌개를 주문하고 티비 시청을 한다. 오~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ㅎㅎㅎ 하지만 자전거 여행 중 티비를 보는 목적은 딱 하나였다!! 날씨를 봐야하므로~ 아직은 장마가 지지않았다. 조금 있으니 밥이 준비되고, 음식을 내어주시면서 찬밥이라 조금 미안하셨는지 반찬 다 먹고 더 달라고 하라신다~ 한 술 뜨니 어우 밥맛이 꿀맛이다^-^ 완전 찬밥도 아니고 약간의 온기가 있는 밥이었다. 나는 당연히 한 공기 더 먹었다~ 헤헤~ 옆에선 이 집 초등학생 따님이 아침을 먹고 있다. 학교에 가는 시간인가보다~ 따님은 등교를 하고 나는 밥을 다 먹고 옆 슈퍼에서 간식거리를 좀 충전하고 계산대로 갔다. 어디서 출발했냐기에 서울서 왔다니 어디시냐 물으시길래 어디라 말씀 드렸더니 자기네들도 서울에서 내려와 장사를 하고 있으시단다. 오~ 괜히 반갑스므니다^-^ 내 자전거 여행을 부러워 하시며 무사 완주를 기원해주신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하고 인사를 드리고 또 길을 나선다!! 밥 잘 먹었습니다~ 담에 또 올게요^-^ 안동시 길안면 만음리, 지나가다가 경치가 너무나 좋아서~ 중간에 가다보니 사진 윗부분처럼 해가 쨍쨍한데도 무지개 빛 무언가가 보인다. 잘 안보인다구요? 착한 사람한테만 보입니다 ㅎㅎㅎㅎ 그 무지개빛을 찍어보려고 했으나 실패!! 안구악화용 사진만 성공 ㅋㅋㅋㅋㅋ 이왕 이렇게 된거 ㅎㅎㅎㅎ 어? 이제 보이지요? 아직도 안보이지는 않지요? 어쩜 저럴 수 있지? 진짜 신기하다~ 나도 달리며 너무나 신기하여 자전거를 세울 수 밖에 없었다는!! 날이 맑아서 오늘 빨래는 아주 잘 마르겠군!!! 차암~ 푸르고 파랗다! 하늘 하늘~ 제법 이 멋진 경치와 함께 달렸다. 지나가다가 쩌어기 보 아래로 흐르는 물을 보니 이거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그대로 입수하기로 결정!! 자전거를 세워놓고 나는 강으로 간다!! 쩌어기 물이 콸콸 넘치는 곳으로 가자~ 저기저기! 일단 자전거 주차!! 턱 하나만 있으면 이제 자전거를 세우지 못하는 곳은 없다!! 자 이제 슬슬 입수를 하러~ 어여 물에 입수해버려 사진 찍지 말고 ㅋㅋㅋㅋ 경치를 보여드리기 위해 ㅎㅎㅎ 자 이제 입수합니다~ 이랬던 몰골이~ 여기에 들어간 다음엔, 이렇게 ㅎㅎㅎㅎ 어따~ 완전 시원하다잉~~~ 이런거 꼭 한번 해보고 싶었어~ 절대 옷을 벗고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신발까지 그대로 ㅎㅎㅎㅎ 그리고 이제 이 상태 그대로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말리면 되는거다!! 또 저기에 앉아있고프다. 도닦는 사람처럼~ ㅎㅎㅎ 그냥 지나가는 길이 다 멋있다. 햐~ 날은 덥지만 그래도 경치가 시원하다~ 하늘 좋고~ 오오~ 어쩜 이래~ 대충 찍어도~ 그냥 이렇게 나온다~ 내가 잘찍어서임에 틀림없어!! 우헤헤헤~ 이 길을 나홀로 달려가봅니다. 이 동네는 예전에 고모가 사시던 곳이어서 왠지 와본 듯도 하고 왠지 모르게 초행이어도 낯설지가 않다. 강과 산을 끼고 달리는 도로이기 때문에 눈이, 머리가, 마음이, 정화된다는 그 말 그대로 나는 정화를 시키며 가고 있다. 길안면 대사리 어느 정자에서 너무나 뜨거웠던 태양을 좀 피하고자 정자에서 좀 쉬어간다. 남은 김밥도 한 줄 먹고!! 그러곤 잠을 좀 청했다. 아무리 뜨겁더라도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있는 시원한 방은 아니었지만 이 그늘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어찌나 감사하던지.. 한두시간 잤나보다 잠깐 앉아서 정신을 챙기는데 지나가는 차가 멈춰서더니 나에게 근처에 뭐 먹을 곳 없냐 물으신다. @_ @;; 저도 여쭈어보고 싶네요~ ㅎㅎㅎㅎㅎ 저도 목이 말라서요ㅠㅠ 라고 하고 싶었지만 마침 검색한 곳이 있어서 앞으로 조금만 더 가시면 된다고 말씀을 드리고 나도 곧 길을 나섰다. 오우~ 가는 길이 생각보다 오르막이 많아서 갈증이 더 심해짐을 느끼고... 아직 바지에 물이 다 마르지 않았는지 잠시 앉았떤 자리에 하트모양이 ㅎㅎㅎ 비율이 일정한 것이 짝궁뎅이는 아닌듯? ㅋㅋㅋㅋ 한참을 가다가 휴게소와 식당을 겸하는 곳이 보였다. 정자도 있길래 쉬어가자 생각한다~ 자전거 기행문이 동네 막걸리 기행문으로 바뀌고 ㅎㅎ 나는 왜 막걸리를 두 병이나 샀을까.. 한병만 먹어도 취하면서!! 하지만 일단 갈증 해소를 완료한 걸로~ 이 다음은 상상에 맡기는 걸로, 두어시간 쯤 뒤에 나는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다. 오늘은 청송자연휴양림에서 하루 묵어가기로 한다. 어제의 실수를 하지 않도록 미리 전화를 하여 야영장 운영도 확인하고!! 그러나 청송으로 가는 길이 녹록치가 않다. 산도 많고 초행길이라 길도 잘못 들어서기도 하는 도중 해가 어슴프레 넘어가고, 나는 동네 주민분께 청송가는 길을 여쭈었다.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가는 길에 큰 고개 하나를 넘어야한다고 살짝 겁을 주시긴 했지만 그 고개, 제법 힘이 들긴 했다. 눈앞에 왱왱거리는 작은 초파리 때문에 약간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고개를 넘어 씬나는 내리막을 달려준 다음 설명해주신 대로 큰 길을 타려하다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근처 마을 주민센터로 들어가서 휴양림 가는 길을 여쭈었다. 덩치가 좋은 직원분께서 밖에까지 나와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길을 알려주셨다. 감사합니다 하고 어두워지는 길을 달려간다. 청송 휴양림에 도착하여 2박할 비용을 지불하고, 야영은 데크가 있는 곳은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방지하는 정사각형 내지 직사각형의 나무 평상 같은 곳) 일반 노지보다는 2,3000원 비싸지만 야영 손님이 없는 관계로 일반 노지 사용료를 내고 데크를 이용해도 좋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오예~ 감사합니다^-^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텐트를 치고 근처에 매점이 있다기에 나는 수돗가에서 완전 시원한 물로 아무도 안보이겠지~ 하고 혼자 바보같은 생각을 하며 물을 끼얹었다~ 뭐 이미 어둡긴 했으니까는!! ㅎㅎㅎ 아따 시원타~ ^-^ 샤워를 하고 매점으로 갔다. 필요한 것들을 사고 텐트로 돌아와 그렇게 하룻밤을 정신없이 보내고 다음날이 되었다. 텐트 안에서 한 컷~ 휴양림이라 공기 하나는 끝내준다! 이렇게 지붕까지 있는 데크여서 비도 피할 수 있고~! 제법 그럴 듯한 살림살이인걸? ㅎㅎ 주변에는 통나무집들이 보였고 수도권의 한 대학 농활 동아리에서 힘든 농사일을 도와드리고 이 곳에서 뒷풀이를 하는지 올라오는 동안 보였던 운동장과 곳곳에 학생들이 그득했다~ 아침을 한끼 준비해보고~ 오늘은 단무지도 있네? ㅎㅎ 모처럼 끓인 라면!!!! 온통 푸르름, 산책로가 있기에 좀 걸었다. 산길에서 한 컷! 안찍을 수가 없잖아 ㅎㅎㅎㅎ 건너편 산의 모습,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 몸을 기대고 잠깐 눈을 붙여본다. 날씨가 좋아야할텐데 모레부터는 비가 온다하네, 텐트로 돌아와 바로 옆에 있는 계곡물로 가본다. 오호~ 이 정도면 가재님 정도 보이겠는데? 하고 돌을 들춰보는데~~ 오우마이갓~ 진짜 계신다 외팔이 가재님!! 한쪽 팔은 어디에다 숨겨놓았니? 물이 깨끗하긴 한가보다^-^ 도롱뇽 동상도 보이구요~ 귀여워라~ 특별히 하지 않아도 그냥 생각만 하고 어쩔땐 생각도 안하고 잠만 잘 때도 있는데 생각보다 지루하지는 않네 그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오늘 하룻밤만 보내면 이제 포항에 갈 수 있겠구나.. 저녁엔 두부김치에 막걸리를 한잔 했다. 한참 먹으려는데 어머니께서 밥이나 먹고 다니냐며 고디국에 공기밥을 그냥 내어주셨다. 와~ 완전 맛있고 건강한 느낌 드는 고디국, 어머니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핸드폰을 어느정도 충전시키고 나서 뱀이 자주 가끔 나오는 오솔길을 지나 텐트로 무사히 돌아와 잠을 청했다. 산골짜기라 그런지 밤 공기가 춥기까지 하다~ 밤은 흘러가고~~ 다음날, 일찌감치 일어나 짐을 꾸리고 매점으로 자전거를 끌고 내려왔다. 주무시는 어머니를 깨워 밥한끼 요청해본다. 오늘의 메뉴도 좋아라 하는 된장찌개!! 밥을 하는 동안 날씨를 좀 챙겼다. 벌써 구름이 그득한 것이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와~ 아침부터 푸지게 한 끼 한다. 물론 공기밥 추가요!!! ㅎㅎㅎ 된장찌개와 반찬 맛이 끝내준다!! 다음에 또 와서 먹어야지~~ 밥을 다 먹고 나니 비가 제법 굵다. 그리스 동상의 아이디어인 샤워커튼을 자전거 가방이 젖지 않도록 씌웠다. 해놓으니까 나름 이쁘네~ 애기들이 좋아할 듯? ㅎㅎㅎ 허.... 비가 그칠 줄을 모른다. 이 날 나는 비를 온 몸에 뒤집어 쓰고 청송에서 포항까지 갔다. 자세한 이야기는 9부에 써야겠다. 울릉도 이야기까지 쓰려 했으나 내용이 너무 길어져 울릉도는 다음편에 적는걸로,^-^ 비 참 시워언하게 내린다, . . . . . . . . . . . . . . . . 9부에서 계속,
첫댓글 너..동네마다 다니면서 막걸리는 다 마셔본듯..ㅋㅋ 대학생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었낭??
막걸리를 마셔줘야 그 동네의 문화를 이해하는것이야!! 푸하하하~ 읽어줘서 고마워^-^
아웅~~퇴근후 정독하겠음ㅎ 토욜날 만나서 반가웠어요~~
남해바다동영상도~^^
아하~ 숑숑님~ 저도 반가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_^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풍경소리 들리지 않을까????ㅋㅋ 잘 봤당~~
바람소리 아닐까용?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데서 바람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마음 찾아간줄 알아라~~^^
ㅎㅎ요거 접때도 들은멘트인듯한데 노래가사인가~??
꽃무지 풀무지 수목원에 적혀 있던 글.
꽃무지 풀무지 수목원에 가보고 싶어집니다~
운동선수는 마이 묵으야 한다.. 글이 늠흐 길닷줄엿 .. 청량사.. 내가 젤로 조아라하는 사찰
운동선수..ㅎㅎ
운동선수ㅎㅎ 그르게~ 길이 이번엔 첫번째 마냥 좀 길어졌네^-^
우아..하나하나 정독하는데...15분이나..그 나비는 데칼코마니라고 하지않나요??ㅋㅋ
안녕~~벤취야~~!!!!저는 라면 안좋아하는데..왠지 맛있을거 같아요..노숙하며 자연을 벗삼아 먹는 라면..~^^
우아..9부는 울릉도 편인가요?? 기대할께요~!!!
생라면도 제법 맛이 있다는요~ 네~ 다음은 울릉도에요~ 정독까지 해주시고 감사해요^-^
이번에는 유독 길게 느껴지네요. 반 정도만 읽다가 패스~ㅎㅎ 나머지는 심심할 때를 위하여 남겨둬야지.
송박사탕수육은 저희 학교 근처에도 있었는데 체인점인가요?ㅋ 덕분에 저도 학교 때가 잠시 떠올랐네요.
노천극장 근처의 벤치와 그 추억들.
이번엔 저도 쓰면서 유독 길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실로 긴거 같애요ㅎㅎ 그래서 울릉도를 다음으로 넘겨보려구요^^ 송박사 탕수육, 진짜 체인점인가ㅎㅎ 저랑 같은 학교 동문은 아니시죠? 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시구나~ 북부정류장이 낯익으셨겠어요~!!^^
길어도 잼나~호팔이의 여행기가 눅눅한 누이 맘을 뽀송뽀송하게 해주는구나..다 읽었으니 이제 자야징~~ㅡ.,ㅡ
눅눅한 누이 맴이 뽀샤시 해졌다니 괜히 뿌듯하네요~ 오늘 하루도 뽀송하게 보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근데..고디국이 모에요~??고디가 먼지궁금했는데..고기국인가요??
민물에서 나는 고기지요~ 다슬기에요~ 고동이라고도 하는데 경상도 사투리로 고동을 고디라고도 해요!!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영양도 좋답니다!! 해장국으로 많이 쓰기도 하구요~ 근데,무슨 맛집 프로그램 같애ㅋㅋㅋ^^
아~~~~고동알아요ㅎㅎ고디가 그거구나....맛집기행ㅎ
맛있는거 마니 드셨네요.. 자전거 타는건 힘든데 저렇게 잘 드시니....전국일주 끝나고 몸무게 변화가 궁금하네요 ㅋ
전국일주 끝나고 실은 저도 걱정이 조금은 되어서 체중 달아봤더니 1kg가 채 안늘었더라구요~ 여행 끝내고 나서는 너무 잘먹어 체중이 좀 늘긴했지만은요ㅎㅎ 제 몸이 자전거 타는걸 생각보다 힘들어했나봐요~ 저렇게 먹어도 다 산화시키는걸 보니까요!! 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 많이 많이 축하드리요~ ^-^
길긴 길었쿤 ~ 읽다보니 시간이 흐드드 ㅋㅋㅋ 호팔이의 추억여행에 무료로 탑승해봤네 ~ 학생때가 가장 빛이 난다는 걸 그땐 왜 몰랐을까 ㅋㅋㅋ 아 ~ 갑자기 조지마이클의 지져스 투 어 차일드 듣고 시퍼지넹 ^^
그러니까요, 학생때가 제일 빛난다는걸 왜 저도 지금에야 알았을까요~ 그래서 지금부터 신나게 즐겨야겠어요ㅎㅎ 그 노래 한번 들어봐야겠어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