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응시직렬을 선택한 이유
일단 저는 학창시절 성적은 높았지만 수능을 망치고 수시가 전부 떨어져서 입시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재수를 다시 도전하다 또 한 번 실패하고 더이상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공부하며 대학에 들어가 적당한 직업을 찾아 살기보단 조금 더 사회에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공무원이 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졸이다 보니 특정 직렬에 대한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가장 무난한 행정직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과목별 학습법
국어: 배영표 교수님
일단 배영표 교수님의 수업은 정말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국어 문법에 대한 이해가 깊으시고 국어 입문자는 물론 이미 베이스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꽤나 유용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수업중에 사자성어 시험을 보고 옆사람과 바꿔서 채점하는 식으로 운영하시는 것도 스스로 외우는 것을 게으르게 하는 사람들에겐 효과적인 수업 방식이라 느꼈습니다. 다만 문학 수업을 심화수업에 진행하시는데 현대 시, 가사를 제외하시는 것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물론 중요 작품들은 기출이나 기출예상 풀 때 가르쳐 주시긴 하지만 가사나 현대 시는 따로 특강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어 공부 방식
일단 수능식 국어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문학이나 비문학은 수능에 비해 껌입니다. 하지만 문법의 중요도는 수능 그 이상이며 한자와 사자성어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만일 단기 합격을 노리시는 분들이라면 한자는 포기하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사자성어는 한자보단 우선순위가 높지만 이 또한 시간이 모자라다면 생략은 가능하다만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다 하세요. 문법은 기본서가 굉장히 중요합니다만 기출도 필수입니다. 기본서엔 안 나오지만 기출엔 나오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에 기출에서 모르는 게 있다면 그 지문은 무조건 공부하셔야 됩니다.
영어: 성정혜 교수님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 훈련이 굉장히 잘 되어 있는 사람이라 성정혜 선생님의 수업의 큰 이득을 보진 못했습니다. 특히 영어가 노베이스이신 분들은 수업 외로 따로 기초영어공부를 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수업을 이해할 수가 없고 영어 점수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성정혜 선생님 수업만의 문제라곤 생각되진 않습니다. 성정혜 선생님의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고퀄모의고사와 수업자료라고 생각됩니다. 고퀄모의고사는 일반적인 9급 영어시험에 비해서 꽤 어렵지만 이 매운맛을 견디고 나면 확실히 9급 시험은 쉬워 보입니다. 수업자료중에선 특히 12월 크리스마스에 배포되는 '성탄어휘' 단어장이 굉장히 유용합니다. 어휘 문제는 여기서 대부분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자료입니다.
영어 공부 방식
일단 수능에 비교해보자면 독해는 수능의 비해 좀 쉽습니다. 하지만 문법이 훨씬 어렵고 5문제나 되기 때문에 수능과 다르게 여기선 문법이 *필수*입니다. 게다가 어휘문제도 수능에 비해서 훨씬 넓은 범위에서 나오기 때문에 단어를 수능에 비해 외워야 할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깐 영어는 어느정도 베이스가 없으신 분들이라면 그냥 포기하십시요. 1년안에 합격은 거의 불가능입니다.저는 3년도 솔직히 영어 노베이스는 빠르다고 봅니다.
한국사: 신형철 교수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교수님이십니다. 일단 말이 굉장히 느리시고 되게 느긋느긋하게 말하셔서 졸림을 참기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인강같은 경우 배속으로 보면 괜찮치만 현강은 견디기 조금 힘드실 겁니다. 한국사를 공부하게 되면 년도를 외우는 것이 거의 반 강제인데 신형철 선생님 같은 경우 외워야 하는 년도만 칠판에 적어주셔서 그건 편하긴 합니다.
한국사 공부 방법
또 수능에 비교해 보자면 한국사는 알면 맞추고 모르면 틀리는 과목인건 똑같습니다. 근데 문제가 더 집약적으로 나오고 순서 맞추기 문제도 수능에 비해 상당히 어렵게 나옵니다. 그래서 왠만한 수험생분들은 한국사 중요 사건들은 다 년도를 외우고 계십니다. 그래서 외울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공부해도 까먹고 해도 또 까먹는 악순환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걸 방지하는 법은 그저 자주 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까먹었으면 다음에 외워야지 하지 마시고 무조건 바로 책 피고 외우십시요.
행정학:윤세훈 교수님
일단 윤세훈 교수님 같은 경우 행정학 153교재를 따로 구매하셔야 됩니다. 앞으로 행정학은 이 교재로만 공부하게 될 것입니다. 에듀윌 기본서는 상권 하권으로 분리되어있고 분량이 굉장히 많은 반면에 153교재는 400페이지 정도로 전부 요약되어 있기 때문에 단권화하기 최적화가 되어있습니다. 윤세훈 교수님은 일단 어려운 개념들을 순화해서 표현하시는데 이게 개념 이해하는 데 꽤 도움이 됩니다. 또 기본강의, 심화강의 도중에 ox퀴즈 및 기출문제를 주십니다. 그리고 8시간 수업 후 30분~1시간 정도 ox문제를 푸는데 이거 진짜 중요합니다. 나중에 기본서가 익숙해지면 ox문제, 기출문제 프린트 주시는 것만 죽어라 반복해서 봐도 어느정도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귀찮다고 혹은 나중에 어차피 기출 문제 풀텐데 지금해서 뭐하냐라는 마인드로 절대 임하시면 안됩니다. 저는 에듀윌 기출문제집은 1번만 풀었지만 저 ox퀴즈와 기출문제 프린트는 40번은 읽은 것 같습니다.
행정학 공부 방법
위에서 언급드렸듯이 ox퀴즈, 기출문제 프린트 진짜 중요합니다. 또한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외울 것이 엄청나게 많은 과목이기 때문에 자주 보고 자주 외워야 합니다. 특히 기출문제 지문을 눈에 익히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행정법: 하성우 교수님(1년차에), 강성민 교수님(2년차에)
하성우 교수님 같은 경우 기본 개념을 기본서로 진행하시지 않고 따로 요약 프린트로 진행하시기 때문에 상권 하권 합치면 1000페이지가 넘는 기본서를 볼 필요 없이 프린트 100장 정도만 보면 개념이 완성되기 때문에 굉장히 편합니다. 또한 기본수업때 개념 설명만 하셔서 개념 이해하는 데에 굉장히 유용합니다. 강성민 교수님 같은 경우 기본서로 진행하시지만 개념공부를 하면서 기출 지문을 익히기 때문에 수업의 완성도는 높지만 개념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굉장히 모자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장단이 있으니 이건 알아서 판단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행정법 공부법
행정법만큼 기출이 중요한 과목은 없을 겁니다. 기출을 죽어라 보고 판례를 눈에 익히는 것이 진짜 진짜 중요합니다. 근데 기본 개념이 워낙 어려울 수가 있기 때문에 기출을 소홀히 하고 기본개념만 죽어라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그러면 큰일납니다. 기본개념만 완성하고 문제 풀면 60점 이상 맞기 힘듭니다. 기출 외워야 할 것이 너무너무 많기 때문에 자주 외우는 것밖에 답이 없습니다.
3. 수험생활 노하우
전반적인 공부 방법
일단 수능에 비해 "시험" 난이도 자체는 쉽습니다. 하지만 "공부" 난이도는 별개입니다. 이 시험은 알면 맞는 시험입니다. 근데 알아야 할 것이 진짜 진짜 진짜 진짜 많습니다. 부지런하지 않은 자는 절대 성공하지 못하는 시험입니다. 영어같은 경우는 노베이스이신 경우 그냥 공무원 도전조차 하지 마십시요. 남들 영어 수업 커리큘럼 잘 따라가고 있을 때 혼자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영어 공부하셔야 되는데 1년안에 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고 2년도 불가능 하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 모든 필기는 기본서에다가 합니다. 그리고 노트 정리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노트 정리를 하는 순간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 기본서에 적힌 것들을 노트에 적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립니다. 단어 암기도 적어서 하는 단어 암기를 하지 않습니다. 단어를 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단어를 많이 적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만일 나는 노트에 적는 것이 공부가 잘 된다, 혹은 단어 암기를 적으면서 하는 것이 잘된다 라고 하신다면 제 말을 듣지 마세요. 당신에게 어울리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공부 방법은 개인마다 다를 순 있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모든 수험생이 지켜야 합니다. 절대로 잠을 잘 시간을 줄여가며 공부하지 마세요. 7~8시간은 꼭 수면을 취하셔야 됩니다. 물론 9~10시간 주무시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만 4~5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1년 버티기 진짜 힘듭니다.
4. 나의 수험 계획표
7시 기상
9시 학원 도착
18시까지 수업 및 점심식사
20시까지 집 도착 및 저녁식사
23시까지 공부
7시까지 수면
개인적으론 학원에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같은 경우 게을러서 혼자서 인강보다가 딴짓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원같은 경우 맞춰진 시간에 학원에 와서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생활이 규칙화가 됩니다. 물론 성실하신 분은 혼자서 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학원을 추천드립니다.
5. 에듀윌을 선택한 이유
공무원 공부하기로 결정했을 때 많은 학원 둘러봤습니다. 해커스, 박문각등.. 그중에서 가장 실강 가격이 합리적인 곳은 에듀윌이라고 생각해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노량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교통비, 식비등이 만만찮게 드는데 경제적 부담이 적으면서 합격자도 많이 배출해내는 에듀윌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자기 객관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공무원 시험은 고인물 천지입니다. 과연 내가 이 시험에서 합격할 정도의 성실함이 있는지 직접 판단해 보십시요. 그게 판단이 안되고 "어떻게든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면 지금 당장 당신의 고등학교 성적을 보고 판단해보세요. 과거에도 성실하지 않던 당신이 지금에 와서 성실해질 수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