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로컬여행기]
2024. 3. 14. ~ 17. (3박4일간)
필리핀으로 떠나는 첫날.
환경적 영향으로 우여곡절 끝에 가기는 가지만~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으로
가기 전날까지 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알 수 없었던 뼈아픈 과정이 있었다.
회사도 그렇게 눈치본다고 무척 힘이 들었지만
설상가상으로
오늘은 우리딸 생일까지 겹쳐서~ 어휴....
그런데도~ 염치불구하고 한국을 떠난다.
약속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인천공항의 어마무시한 규모에 넋을 잃는다.
하이구야~
외국 나가는 사람이 이리 많다는 말인가?
아무것도 모른체 살아온 내 삶이 더 아쉽게만 느껴진다.
하기사 ~ 어디 나만 그러겠냐,
그리고, 이 모든 것도 내가 만든 것이기에 누굴 탓하랴~
지나간 날 비평말고 앞으로 더 변해가면 되는거 아닐까?
모든걸 잊고 오늘부터 즐겁게~
늘 보면 해외여행의 젤 큰 불만은 공항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거.
갈때 하루 날리고, 귀국할때 하루 날리는 이 모든 원흉이 바로
비행기 탑승절차 때문 아니겠는가. ㅠㅠ
3박4일 여행 중 차떼고, 포떼면 결국 여행은 이틀하는 셈.
참 남는게 없는 장사다.
이런 비효율적인 여행을 왜그리 많이 하는가 다들~ ! ㅎㅎ
필리핀은 한국보다 시간대가 1시간 늦다. 한국시간은 "필리핀 +1시간" 하면 된다.
즉, 예를 들어
한국이 11시라면 필리핀은 10시다. 오케이? 참 쉽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영향으로 화페는 페소를 쓰는데 1페소는 25원쯤 되고,
이 말은 곧 "곱하기 25"만 잘하면 대략의 값을 알 수 있다.
필리핀이 꽤 큰 나라인데 나는 몇번째 오는 것일까?
찾아보니 2018. 11월에 세부 갔다왔었네,
그러니 두번째 필리핀 여행이고, 마닐라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냥 이렇게 올 수 있었다는 사실 하나에 만족하고, 욕심없이 즐기려한다.
늘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대략 4시간 걸려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도착.
(마닐라 공항이 니노이아키노 저격사건으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
숙소는 "시티가든 스윗트호텔".
모든게 낯선 환경속으로 들어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모든게 새로워보이니 나 자신도 다시 리셋하는 그런 기분이다.
한국식당 "명가" 들러 첫날 기념으로 소주한잔.
캬아~ 얼마나 달았겠는가?
스스로에게 주는 위로주였다.
[마닐라 둘째날. 2024. 3. 15.]
인트라무로스 투어
산티아고 요새, 마닐라대성당, 까샤마닐라박물관, 스타벅스
마사지. (시간되면 무조건 마사지를 받아야한다. ㅎㅎ)
레촌(필리핀 대표요리 새끼돼지를 통째로 바베규해놓은 요리), 바클라란 교회
야시장 구경(망고 생쥬스 마시며~)
택시~
아이엠호텔 40층 루프덱 (칵테일, 피자, 맥주~)
짬뽕관 짬뽕 한그릇~! 캬아 비싸도 값을 해내는구나..
하루 18,000보.
어떻게 놀러와서 이렇게나 걸을 수 있는지 ㅎㅎ
[마닐라 셋째날. 2024. 3. 16. 토요일]
9시 기상 호텔조식 먹고~
10시 마닐라 차이나타운, 존스브리지
최초의 차이나타운이라는데 대단한 중국인들~
아로세로 포레스트파크, 도심에 수풀공원을 만들어 휴식하도록 만들어놨음.
비싼 로컬커피, 스타벅스보다 더 비쌌다는
히어로즈파크
필리핀 국립박물관
로빈손즈 딤섬 (팀호완) 점심,
잔돈 턴다고 길거리 코코넛 마시고, 시간 남으면 뭐다. 글치, 무조건 마사지~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
마닐라베이 선셋
6시 5분에 일몰이라 5시반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해변에 들어갈때도 엄격하게 검사하며 들어가게 하고, 일몰이 끝나려는 순간부터 경찰같은 사람들이 마구 쫓아낸다.
해변 자연보호 차원에서 막는 거라는데
들리는 소문보다야 그닥 이쁘진 않던데~
삼겹살,소고기 무한리필 식당.
탄력받아~ 그래, 오랜만에 노래방 한번 달려보까나?
카카오 노래방.
한국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여기에도 한국노래가 쫘아악 깔려있다.
이래저래 부르다 오랜만에 "프랭크시나트라 마이웨이." 한번 부르는데~ 엥? 뭐지?
갑자기 분위기가 안좋아 들어보니 이 노래는 필리핀 금지곡이란다.
예전 필리핀인들이 사형당할때 틀어졌었던 곡이라
필리핀사람이면 모두가 꺼려하고 이노래 잘못부르다간 큰일난다네?
이렇듯 문화의 차이는 또한 크다.
술되고 노래 불렀으니 해장하러 가야지?
해장은 얼큰해야하니 어제 가본 짬뽕관 또 찾아간다.
비싸도 제값을 해내니 한그릇 600페소, 800페소가 안아깝더라는...(800폐소 = 20,000원.)
미친듯 걸으며 완전하게 현지인들을 이해했던
필리핀 마닐라 여행.
어쩌면~ 낼이면 떠난다는 아쉬움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우릴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필리핀의 마지막 밤도 저 끝으로 멀어지고 있었다.
아, 우째 잤는지 알턱이 있겠나? ㅋㅋㅋ
[마닐라 넷째날. 2024. 3. 17. 일요일]
필리핀 마지막날.
뭐이리 시간이 빠른지 별로 한것도 없는데 4일이 눈앞에서 훌딱 지나가버렸다.
실제 필리핀에서 돌아다닌 날은 고작 이틀. 금, 토요일 뿐이다.
목요일, 일요일은 비행기 타는 준비한다고 다보내지 않았던가~!
크게 할건 없고, 이제 마음을 추스리는 일만 남았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머시마들끼리만 외국 여행 온 적이 있던가?
뭐 매일 술 마시고 떠들고 논게 다였지만
보면 진짜 로컬~! 제대로 된 자유여행이었다.
그러니 평균 15,000보 이상을 매일 걸었었네?
돌이켜보면~
여기 필리핀 이 나라는 법을 잃어버린거 같다.
제 멋대로 길을 건너고, 마음대로 유턴을 하는 등 교통법규가 없는 거 같았고,
거기에~!
자식들을 이용해 구걸시키는 부모들.
관광객만 보면 자동스레 손을 내밀며 구걸하는 풍경들이 내 마음을 많이 힘들게 했다.
이 가난한 나라가
6.25때 한국에 도움을 줬던 나라 중에 하나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한나라의 밑바닥 문화를 리얼하게 체험하고 가며 어떻게 살아야할지 많은 생각에 잠긴다.
이제 남 얘기할게 아니라
내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먼저 꺼야할 시간이 남았다.
잘 있거라~ 필리핀이여.
첫댓글 필리핀은 가끔 한국인들의 납치,살인 등으로
여행 기피 국가로 낙인 찍히기도 했는데
요새는 치안이 안정된 모양이지요?~^
사무실에서는 휴가를 내가 간 모양인데 법적으로 정당한 권리 행사인데
와 눈치를 바야 되는공?~
요새 대기업에서는 휴가를 가라꼬 독려를 한다 카드마는!~
시간 관계상 마닐라 근방만 뺑뺑이 돌고온 모양이네!~
저 노숙자 긋은 넘은 사진 찍으마 총말낀데
용케 살아왔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