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책을 읽으려면 비스킷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비스킷은 존재감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그리고 비스킷처럼 쉽게 부셔진다. 참고로 나이는 상관없다. 주인공은 이런 비스킷들의 자신감을 키워서 비스킷을 구한다. 주인공이 비스킷을 구하는 이유는 자신이 다시는 비스킷이 되고 싶지 않아서 인 것 같다. 그런데 주인공은 구하는 건 좋은데, 비스킷을 괴롭힌 사람에게 무조건 복수를 한다. 엄청 크게 복수하는 것은 아니여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비스킷들은 존재감이 없기도 하고 판타지여서 그런지 조금 과장해서 보통 사람들에게는 단계별로 보일 때도 안 보일 때도 있다. 1단계 때는 사람들이 가끔 "뭐야 너 언제부터 여기있었어?"라고 하는 정도고, 2단계 때는 사람들이 거의 못본다. 3단계 때는 아무한테도 안 보인다. 그냥 투명인간이라고 보면 된다.
나는 비스킷들을 본 것 같다. 물론 다 1단계다. 그리고 내가 비스킷이 된 적도 있었다. (당연히 1단계이다.) 한 번쯤 존재감이 없던 사람이었다면 그땐 아마도 비스킷 1단계였을 것이다. (당연히 가짜이지만 그냥 진짜라고 치고 쓰겠다.) 존재감이 없는 사람에게는 "너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는 흔히 듣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을 들어본적 있는 사람으로서 그 말은 너무 날카로운 말이다. 그 말을 듣는 사람은 들을 수록 자존감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그로인해 존재감은 계속 없어지게 된다. 관심을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표현을 하지 않는 것 뿐이다.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관심을 받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너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참고로 이 책은 정말 정말 재미있다. 내가 읽어보라고 주인공이 비스킷들을 구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쓰지 않았다.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