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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만인의 축복을 받는 장수. 하지만 존재의 의미는 ‘생각하는 생명체’일 때 인정받는다. 생각의 틀이 와해되는 치매는 장수를 오히려 두려움으로 바꿔놓는다. 치매는 65세 이후 5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 오래 살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셈.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8.2~10.8% 선이다. 2007년 현재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480여만 명의 노인 중 40만 명이 치매로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치매는 일찍부터 관리·치료하면 상당 수준까지 극복이 가능하다.
"뇌를 알면 놀면서도 1등 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공부혁명을 출간한 김대식 박사다. 김박사는 MIT에서 두뇌인지와 관련해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네소타 의과대학 신경과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박사는 독일 다름스타트 공과대학에서 심리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이후로 뇌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온 뇌 전문가다.
◆힌트가 무용지물인 망각의 늪=치매는 기억력과 언어 능력, 시간과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 판단력 및 계산 능력 등 모든 인지 기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뇌 질환’이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이상 신호는 기억력 감퇴다. 예컨대 친척 7순 잔치에 다녀온 지 며칠도 안 돼 ‘언제?’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이런저런 정황을 설명해도 마찬가지다.
만일 치매가 아니라 건망증이라면 그날 일어난 사건을 이것저것 들추면 잠시 후 “맞아, 내가 깜빡했다”고 대답한다.
건망증은 뇌에 저장된 사건을 제때, 신속하게 못 떠올리는 게 문제지만 치매는 사건 자체가 뇌에 입력되지 않아 떠올릴 일 자체가 없는 병이기 때문이다.
◆단계별로 증상 달라=치매는 노인병인 데다 초기에는 쉽게 눈치채기 힘들어 한동안 방치되기 쉽다. 통상 초기 단계는 4~5년간 지속된다. 주변에서 ‘좀 이상해졌다’고 느낄 정도지만 환자 혼자의 생활은 가능하다. 이 단계에선 최근 일은 잊어버리지만 옛날 일은 기억하며 말할 때 다소 머뭇거리며 분명한 명사 대신 ‘그것’을 즐겨 쓴다. 돈 계산·시간·날짜도 잘 틀리고 매사를 귀찮아하며 짜증과 의심이 많아진다(‘누가 훔쳐갔다’ ‘바람피운다’는 식).
이후 말기가 되면 본인의 이름·출생지·배우자·자식 등을 전혀 모르고 간단한 지시사항도 따라하지 못한다. 말은 전혀 안하거나 하더라도 웅얼거려 대화는 불가능하다. 특히 거동이 힘들고, 대소변을 못가려 거의 누워지내다 보니 욕창·폐렴·요로감염 등 신체적 합병증이 빈발한다.
◆진단은 초기에, 예방은 젊을 때부터=그렇다면 치매는 인류가 감내해야 할 장수의 이면일까? 물론 아니다.우선 완치 가능한 치매가 있다. 외상·감염·종양·갑상선 질환·종양·알코올 등으로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경우인데 치매 환자의 10~15%가 여기에 해당한다. 원인을 제거하면 치매 증상도 사라진다. 치매의 조기 진단이 강조되는 가장 큰 이유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과 같은 혈관질환으로 인한 뇌혈관 손상도 치매를 초래한다. 전체 치매의 20~30%가 여기에 해당된다. 따라서 40세부터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심장병 등 혈관질환의 예방에 힘써야 한다. <표 참조>
일단 발병한 혈관성 치매도 조기에 발견해 뇌손상의 진행을 막으면 치매 진행은 막을 수 있다. 노인 우울증은 치매로 오진되기 쉬운 병. 다행히 약물치료 효과가 높아 우울증이 좋아지면 치매 증상도 호전된다.
가장 문제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전체 치매의 50%)도 조기 발견해 아세틸콜린(뇌의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높여주는 약이나 뇌세포 손상을 줄이는 약을 적절히 사용하면 1~2년은 병의 진행을 지연시킨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도움말=서울대병원 정신과 이동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상윤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재홍 교수기획 황세희
카이스트의 이수영 교수는 이번 그의 뇌에 대한 책 출간과 관련해 "공부잘하는 법을 이야기 하는 이들 중 대부분은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김대식 박사가 말하는 방법은 과학적 발견에 근거한다는 점에서 특색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식 교수가 말하는 효율적인 뇌 만들기는 어떤 것일까.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10가지 전략을 발췌, 소개한다.
01. 연결시켜 기억하라
정보를 얻고 저장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조합이다.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좋게 하려면 배우는 것들 사이의 연관성을 만들어주면 된다. 예를 들어 새로운 이름을 외울 때는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이나 그 사람을 처음 만난 장소, 그 장소에서 들었던 음악 소리 등과 연결시켜보는 것이다. 새정보와 이미 알고 있던 정보 사이에 연결고리가 생겨 또다른 정보가 생겨나게 된다.
02. 양손을 사용하라
뇌는 서로 비슷하게 생긴 오른쪽 뇌와 왼쪽 뇌로 나눠져 있다. 신체로부터 전달되는 대부분의 정보가 오른쪽과 왼쪽으로 서로 교차돼 전달된다. 왼손이나 왼쪽다리에서 온 정보는 오른쪽 뇌로, 오른쪽 손에서 온 정보는 반대로 가는 식이다. 양손을 사용한다면 뇌를 균형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 글씨를 쓸 때 오른손을 사용하더라도 칫솔질은 왼 손으로 하는 거다. 넘쳐나는 정보의 바다속에서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아 한쪽 뇌만으로는 부족한 것이다.
03. 잠자기 직전에 공부하라
꿈은 아직까지 그 본질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 동물 실험은 꿈이 우리가 전에 경험하거나 배운 것이나 남겨 둔 문제들을 다시 기억하는 과정을 반복하도록 만든다. 잠자기 전, 꿈꾸기 전에 외운 것이 더 잘 기억되는 이유다.
04. 외우지 말고 이해하라
인간의 뇌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변환경에 적응해 살아가기 위해 진화해왔다. 주변 환경을 분석하고 이해하면서 작용하도록 돼 있다. 뇌는 그래서 단순히 암기한 것보다는 이해한 것에 대해 특히 잘 기억한다. 뭔가를 배운다면 이것을 왜 배우고 공부해야 하는지 뇌에게 잘 "설명"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05. 오래 사귈수록 나쁜게 TV다
텔레비전을 오래 시청하면 뇌에 좋지 않다. 텔레비전은 한꺼번에 방대한 양의 정보를 줘 뇌가 그 정보를 스스로 처리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텔레비전을 오랫동안 보게 되면 뇌가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 반복되다보면 나중에 뇌가 새로운 정보를 능동적으로 얻고 처리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2~3 주동안만이라도 텔레비전을 켜지 말고 생활하보라. 처음에는 견디기 힘들겠지만, 얼마 지나면 전과는 다르게 머리가 맑아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06. 일상적인 것에 반대하라
우리의 뇌는 변화를 즐긴다. 틀에 박힌 것은 싫어한다. 단조롭고 변화가 없다는 것은 뇌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얘기다. 뇌는 일상적이고 변화가 없는 정보는 소음처럼 여기고 기억하지 않는다. 가령 여러 권의 책을동시에 읽는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 첫번째 책을 30분 동안 읽다가 이어서 다른 책으로 넘어간다. 교과서를 읽다가 시집이나 재미있는 잡지를 읽어본다. 이렇게 하면 뇌가 집중력을 잃을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대다.
07. 여행하라
여행은 뇌를 재충전하고 깨어있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국적인 곳을 여행할 수록 풍부한 자극을 경험하게 돼 더욱 좋다. 여행은 뇌의 환경이 결정되는 12세 전후가 지나기 전에 할 수록 좋다. 새로운 장소나 다양한 인종, 이국적인 음식들을 접하면 뇌의 활동에 도움이 된다.
08. 새로운 것을 먹어라
늘 먹던 음식보다 한번도 먹지 못했던 음식, 예를 들어 인도나 태국음식 등에 도전해보자.
새로운 음식은 뇌에 새로운 자극을 줘 일상생활에 지쳐 있는 머릿속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09. 도전하고 배워라
뇌는 도전을 즐긴다.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거나 글을 써보거나 모형비행기를 조립하는 것 무엇이라도 좋다.
10. 남들따라 하지 말라
뇌는 도전을 좋아하는 동시에 다른 것을 잘 따라한다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뇌가 배우고 기억하는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같아지려 하는 뇌의 명령을 거부해야 한다. 앞으로 20~30년 동안 무슨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할 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리고 정말로 하고 싶은 그 일을 하라. 즐기면서 하는 일은 보상도 따른다.
한국형 치매를 아시나요?
[메디컬투데이 2008-02-20 12: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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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전조증상’ 찾으면 막을 수 있다
[문화일보 2007-09-18 15:35:18] |
어느날 어머니가 가슴에 새빨간 약을 잔뜩 바르고 있다. 바람 잘 날 없이 속썩이는 남편과 자식들 때문에 평생을 마음 고생에 시달려온 어머니(고두심 분)가 치매에 걸린 것이다. 멍한 표정으로 앞섶을 온통 붉게 물들인 채 약을 바르고 있는 어머니에게 큰 딸(배종옥 분)이 “뭐하세요”라고 묻자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마음이 많이 아파서. 이거 바르면 괜찮을 것 같아서.” 딸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우리 엄마 어떡해”라며 오열한다. 지난 2004년 큰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의 한 장면이다. 오는 21일은 ‘세계 치매의 날’이다. 많은 드라마에서 치매 노인을 다뤘지만, 바쁜 생활에서 부모님들의 치매를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치매는 그 원인이나 치료법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만큼 불치의 질환은 아니다. 특히 최근 들어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이 속속 밝혀지고 있고 많은 연구를 통해 치매 치료의 길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치매를 조기에 인지할 수 있는 여러 증상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치매에도 ‘전조 증상’이 있다는 것이다.
◆ 치매의 징후 = 치매는 환자가 인식하지 못하지만 실제는 수년간에 걸쳐 천천히 발생한다. 치매가 진행되고 있을 때 조기 발견한다면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양전자 방사 단층(PET) 사진촬영을 통해 뇌 속에서 치매를 유발하는 독소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를 찾아낸다거나 혈액검사를 통해서도 치매를 예견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기억장애의 새로운 범주인 ‘경도인지장애’에 주목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MCI)란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단계라 할 수 있다. 단순한 건망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자주 무언가를 잊어버릴 때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일을 잊어버리는 단기기억력 저하, 이전에는 잘 해내던 일을 갑자기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계산 실수가 잦아지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해도 기억력이나 지각 능력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혼동 쉬운 증상들 = 치매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노인성우울증을 치매로 오인하는 일도 자주 생긴다. 배우자의 죽음이나 만성질환으로 오는 통증,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상당수 노인이 우울증 증상을 보이게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노인인구 중 15% 정도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65세 이상 노인들 중 5~10%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말수가 적어지고 체중이 감소되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기억력이나 집중력까지 저하되는 등 치매와 흡사한 증상을 보여 ‘가성치매’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노인 환자가 우울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본인은 물론 주변인들 역시 이런 우울증 증상을 치매로 착각하기도 한다.
치매와 함께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손발이 계속 떨리고, 몸이 굳어가면서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 때문에 일반인들의 치매와 같은 질환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이 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고 증상 역시 운동장애와 인지장애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관절염이나 치매, 뇌졸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증상을 노화의 한 증상으로 오인해 방치함으로써 증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킨슨병의 경우 다른 퇴행성 뇌질환과는 달리 도파민성 약물을 투여하면 운동장애에 대한 증상을 크게 호전시킬 수 있다.
아울러 많은 주부가 건망증의 증상을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잘못 알고 병원을 찾기도 한다. 건망증은 단순한 기억장애로 인해 발생하지만 치매는 뇌세포의 파괴로 인해 생기는 지적 능력의 장애라는 차이가 있다. 건망증은 물건을 둔 장소나 약속 장소, 시간 등 단편적인 정보를 잊어버리지만 치매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 전체를 잊어버리게 된다. 쉬운 예로 안경을 둔 장소를 잊어버리면 건망증이지만 안경 자체의 용도에 대해서나 자신이 안경을 사용했었다는 것을 잊어버리면 치매의 증상이다.
또 나이가 들면서 원인 없이 갑자기 몸무게가 주는 것 역시 몸의 이상 징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시카고대학 러시메디컬 센터 연구팀이 평균 연령 75세의 로마 카톨릭 성직자 820명을 대상으로 최대 10년간 연구를 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가장 많이 떨어진 대상자들이 알츠하이머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상적으로 맡아왔던 냄새를 구분하지 못할 때 치매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예방법 =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일거리를 찾아서 일을 해야 한다. 독서를 하고 종교단체 등 모임에 참가해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고립되어서는 안된다. 장기, 바둑, 화투 등도 도움이 되지만 무리한 내기를 할 경우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 자원봉사 같은 생산적인 일에 참여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머리를 많이 쓰면 쓸수록 치매에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는 신경세포가 활발해지고, 쓰지 않는 뇌 신경세포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한국치매협회는 치매 조기발견을 위한 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지정된 전국 87개 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은 뒤, 치매가 의심될 때는 서울대병원, 강남성모병원 등 60개 지역 거점병원의 전문의로부터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진단까지는 무료지만 치료비용은 건강보험료 적용을 받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치매협회 홈페이지(www.silverweb.or.kr)에 가면 온라인 치매 선별검사, 간이 정신상태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승재기자
치매 예방 검진 사업 예산, 정부 4억원 불과
치매에 관한 몇가지 오해들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노년기 삶의 질에 관한 관심도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병 중의 하나가 바로 치매.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10%가 치매에 시달리고 있고,80세 이상의 노인 5명 중 1명이 치매로 고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치매에 관한 여러 가지 근거 없는 속설들도 나돌게 마련. 치매에 관한 몇가지 오해들을 풀어보자.
물론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경우에도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악화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비교적 초기에 적절한 약물을 복용할 경우 치매 진행 속도를 평균 1∼2년 늦추며, 4명 중 1명 정도는 기억력까지 좋아지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
하지만 연구결과 치매 예방에는 바둑이나 고스톱보다 독서가 훨씬 나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가 하면 노년기에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거나 빨래,청소와 같이 단순 허드렛 일을 하는 것은 치매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이들어 하루 1시간 이상 독서를 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치매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뿐만 아니라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을 한 사람도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스톱이나 바둑을 두는 것 보다는 독서를 하고,운동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하루 1∼3잔의 술을 마신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42% 낮았고,1주일에 1잔 이상 마신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25% 정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하지만 그것도 정도의 문제. 하루 6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치매 발병 위험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담배는 심장이 약하거나 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필요악이다. 그런 사람이 담배를 피면 혈관이 더욱 좁아져 뇌경색증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 역시 치매를 자초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진행과정이 이렇듯 다른 만큼 원인도 차이가 있다. 건망증의 큰 원인 중 하나는 기억해야 될 정보량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또 특정한 주제나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써도 건망증이 올 수 있다. 반면 치매는 뇌세포가 외부충격으로 손상됐을 때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생겼을 때 일어난다. 따라서 건망증은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 회복되지만,치매는 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기억회로의 이상은 ‘수리’가 가능하지만 회로를 구성하는 뇌세포의 손상은 복구가 어려운 것과 같은 원리다
코골이, 치매 부른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고령 인구가 늘고 있다. 이제 암도 더는 위협적인 질병이 아니다. 암으로 진단받고도 항암치료를 받으며 10년 넘게 살거나 완치되는 사람도 많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이 걱정하는 질병은 치매다. 몸은 멀쩡한데 내 자신을 잊어 가는 병이 치매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를 고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 특히 자는 도중 코를 골다가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치매가 생길 위험이 높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뇌에 산소 공급이 잘되지 않아 뇌 손상이 일어난다. 또 무호흡증에 잘 생기는 고혈압이 뇌혈관을 손상시켜 혈관성 치매 위험을 높인다.
나이가 들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발생률이 높아진다. 기도 주위 조직인 목젖, 연구개 등에서 탄성이 줄어 숨을 들이쉴 때 쉽게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기도를 막기 때문이다. 노인 코골이는 젊은 사람에 비해 소리가 작고 숨이 잘 막힌다. 잠은 쉽게 들지만 두세 시간 자다가 깨서 다시 잠이 안 온다는 노인들이 있다. 수면검사를 해 보면 심한 수면무호흡증을 보이고 숨이 막혀 잠에서 깨는 경우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흔하다. 그러나 여성이 폐경기에 들어서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남성화되면서 코골이가 급격히 늘어난다.
치매 예방에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것은 독서와 운동이다. 또 육류보다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 등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에 더해 신경을 써야 할 것이 잠이다. 수면 중에도 뇌는 쉬지 않으며 낮 동안 얻은 정보를 정리하고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옮긴다. 뇌는 무게당 가장 많은 산소를 소비하는 장기로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산소 부족의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는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잠을 살펴봐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 자다가 중간에 깨는 일이 잦을 때, 자고 나도 머리가 맑지 않을 때,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병원을 찾아 수면 관련 질환에 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신홍범 의학박사·국제수면전문의
수면 호흡장애 있는 여성 치매 잘 생긴다
치매노인 식사권장법
치매 노인을 돌볼 때 여러가지가 어렵지만 식사와 관련된 사항은 매우 중요하다. 치매 노인은 식사를 하고 나서 잊기도 하고. 하지 않은 식사를 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식사를 거부하거나 과도한 식사를 요구한다. 우리 어머니는 식사를 안 하셨는데 했다고 생각하시는 쪽에 속한다.
치매걸린분들 카레 많이 드세요
카레가 치매에 좋다는 사실이 사람 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치매 ‘전조증상’ 찾으면 막을 수 있다
어느날 어머니가 가슴에 새빨간 약을 잔뜩 바르고 있다. 바람 잘 날 없이 속썩이는 남편과 자식들 때문에 평생을 마음 고생에 시달려온 어머니(고두심 분)가 치매에 걸린 것이다. 멍한 표정으로 앞섶을 온통 붉게 물들인 채 약을 바르고 있는 어머니에게 큰 딸(배종옥 분)이 “뭐하세요”라고 묻자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마음이 많이 아파서. 이거 바르면 괜찮을 것 같아서.” 딸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우리 엄마 어떡해”라며 오열한다. 지난 2004년 큰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의 한 장면이다. 오는 21일은 ‘세계 치매의 날’이다. 많은 드라마에서 치매 노인을 다뤘지만, 바쁜 생활에서 부모님들의 치매를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은 쉽지 않다.
* 초로기 치매 연령분포도와 증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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