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주교에는 본당별로, 교구별로, 또 나라별로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이하 평협)가 구성돼 있는데, 올해 부산교구 평협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그 오랜 역사의 의미를 장춘길(66) 제36대 부산교구 평협 회장에게서 들었다.
-평신도가 사도의 일을 한다는 게 어떤 의미입니까?
△교회는 성직자나 수도자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부산교구에는 본당이 100여개, 사제는 300여명 있지만 평신도는 40만명이 넘습니다. 그런 평신도들이 단지 미사에 참가하고 기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복음 선포와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직접 활동을 펼치자는 것이죠.
-실제 교회체계 내에서 평협은 어떤 역할을 합니까?
△평협은 교구장인 주교의 사목방침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각 본당과 교구를 잇는 중간 교량 역할도 수행해야 합니다. 미처 성직자나 수도자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어둡고 어려운 곳은 우리 평신도가 밝혀 주어야 합니다.
-지난 50년 동안 부산교구 평협의 성과는 어떻게 보십니까.
△부산 평협은 1958년 부산가톨릭신자협의회로 시작했어요. 신앙학교를 운영하고 선교상을 해마다 시상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독거노인 돌보기, 사랑봉사상, 자원봉사대 등도 신설해 운영하고 있고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신앙심이 갈수록 옅어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신앙은 어릴 때부터 길러 줘야 하는데, 요즘엔 과외니 해서 교회에 안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영혼의 구원이 먼저인데 안타까워요. 교회 공동체의 성격도 바뀌어야 합니다. 함께 아우르는 풍습이 천주교에는 부족했어요. 과묵함이 전통처럼 인식됐으니까요. 이제는 열린 교회, 세상 속의 신앙을 추구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선교는 교회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니까요. 임광명 기자
출처: 부산일보
|
카치니 아베마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