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처음으로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요가수업을 하고 있는
시골요기 맹부가 학교에서의 요가란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미국에서의 학교요가 기사를 스크랩하여 봅니다.
美 공립학교, 요가 열풍으로 논란(이해동 기자 dewlikelee@gmail.com)
26개주 1백여개 학교에서 요가수업 실시
한국에서도 오래 전부터 요가(yoga)가 유행하면서 관련 서적이나 DVD 수요가 증가하는가 하면
곳곳에 있는 요가수련원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몇년 전부터는 매력적인 연예인들까지 요가시장에 가세해 가히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요가 열풍은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인들의 의식에 요가가 고급 여가활동으로 여겨지면서 주위에서
요가수련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과 수련원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요가 열풍이 각급 학교에도 불면서 한 요가 마니아의 집요한 노력 끝에
수많은 공립학교에서 요가 프로그램을 학교수업의 하나로 채택하자 일반 학모부들과 크리스천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9일자 AP통신은 요가를 둘러싼 최근 미국사회의 논란을 보도했다.
지난 2002년 타라 구버라는 한 여성이 콜로라도州 애스펀市의 한 공립학교에 요가수업 개설을 요구하자
보수적인 크리스천들과 일반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요가수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요가가 힌두교에 뿌리를 둔 종교적 행위로
이는 헌법상 정교분리의 원칙을 학교가 침해하는 것이며 기독교의 가르침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고향에선 찬밥, 미국에선 대접
이러한 반대 여론을 의식한 구버는
요가에서 사용하는 산스크리스트語와 찬가를 아이들에게 친근한 영어로 바꾸고
요가가 영적인 혹은 종교적이라는 막연한 추측을 불식시키겠다며 학교내 요가수업 시행에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AP 통신의 이 기사는 미국내 한 조사보고(Mediamark Research)를 인용해
2004년도에 미국인들이 요가 수련이나 관련서적과 DVD 외 관련용품 구입에 거의 30억불 가량을 지출하고 있으며,
2006년의 경우 대략 3백만 명이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요가수련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2001년에 조사된 1백3십만 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히고 있다.
그럼 요가의 고향 인도에서는 어떨까? 마침 인도에서 최근 요가 관련 기사가 보도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도 중부에 위치한 마디아프라데시州(Madhya Pradesh)에서는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이끄는 주정부의 요구로
공립학교에서 태양을 찬양하며 산스크리스트語 찬가를 암송하는 요가를 시행하자,
무슬림과 크리스천들이 요가 중에 찬가까지 부르고 암송하게 한 주정부의 조치는
본질적으로 종교행위 강요에 해당하고 이는 인도 헌법이 적시하고 있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침해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며 나선 것이다.
법원은 무슬림과 크리스천들의 손을 들어주고 찬가나 태양 숭배를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판결을 내렸다.
타향에서 인기있는 요가가 고향에서는 문제꺼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요가행위 자체는 문제에서 살짝 비껴났지만
전문가들은 요가가 힌두교의 찬가나 태양숭배와 깊은 관계가 있어
이를 종교적 수련의 경우와 심신단련 수단으로 나눈다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라고 지적한다.
美 학생들이 똑똑해 졌다?
현재 미국내 26개주 100여개 이상의 학교에서 구버의 요가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총 300여 명 이상의 체육교사들이 요가수업 지도를 위한 교육을 이수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미국 전역의 수많은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에서 요가수업이 진행 중이다.
요가 수업에 찬성하는 교사들은 요가가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여주고 비만을 감소시킨다고 주장한다.
연방정부도 요가수업을 위한 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교사들에게
체육교사 자격을 인정해 주고 있어 이러한 학교내 요가 열풍이 당분간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2003년 캘리포니아州 로스엔젤스市의 관련 연구들이
교육과정을 단기에 이수한 학교들을 대상으로 성적을 조사했을 당시
구버가 학교의 이사로 있어 요가수업 실시에 영향을 미쳤거나 학생들이 거의 매일 요가를 수령한 학교의 경우
요가와 학생들의 성적향상 및 품행 사이에 상호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한다.
문화라는 이름의 종교
미국의 주류사회가 전반적으로 요가를 수용하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공립학교의 요가수업은 여전히 민감한 사안이라고 이 기사는 보도하고 있다.
요가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은 산뜻하게 문화로 포장된 요가가
젊은이들로 하여금 다른 종교와 신비주의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요가 연구를 위해 인도를 방문하여 힌두교 지도자들과 면담한 데이브 헌트는
자신의 저서『요가와 그리스도의 몸: 크리스천이 취해야할 입장은 무엇인가?
Yoga and the Body of Christ: What Position Should Christians Hold?』에서
요가수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힌두교 포교 프로그램의 정점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지적하고 다른 여타 종교와 마찬가지로
공립학교에서 요가수련을 허락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마디로 요가는 힌두교의 종교적 수련이라고 단언하고
이는 힌두교도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요가가 서구사회에 침투하면서 건강을 위한 과학적인 운동으로 포장되는 것은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헌트는 그동안 요가의 영적인 기만에 속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힌두교와 동양의 신비주의에 매혹된 사람들은
쉽게 요가에 빠져 자신의 충고를 듣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요가를 둘러싼 논란이 요가수련을 하는 사람들,
특히 요가를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다른 운동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서구인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이 기사는 설명하고 있다.
문화신학자 틸리히(Paul Tillich)는 "종교는 문화의 실체(substance)이고 문화는 종교의 형식(form)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종교가 문화 '안'에서 생겨난다는 점에서 "문화가 종교의 형식"이며,
종교가 문화를 규제하고 이끈다는 점에서 "종교는 문화의 실체"라는 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단순하게 생각하는 생활문화를 통해 영적인 영향을 받아들이고 있는 지도 모른다.
건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면 편안함과 신선한 기분전환을 가져다주는 그러한 여가활동은 더 큰 유혹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