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원가(閨怨歌-안방·색시 규, 원망 원, 아내의 원망 노래) - 허난설헌 바른♥국어
엊그제 점엇더니(젊었더니) 하마 어이 다 늘거니(늙었는가)
少年行樂(소년행락-젊었을 때의 즐거움) 생각하니 일러도(말하여도) 속절없다.(아무 소용없다.)
늙어야 설운 말삼(말씀) 하자 하니 목이 멘다.
㉮【父生母育(부생모육-아버지가 낳으시고 어머니가 기름) 辛苦(신고-힘들고 고통스러움)하야 이 내 몸 길러 낼 제,
公侯配匹(공후배필-높은 벼슬아치의 아내)은 못 바라도 君子好逑(군자호구-좋은 남자의 아내) 願(원)하더니,
三生(삼생-前生,今生,來生)의 怨業(원업-업보, 지은 죄)이오 月下(월하)의 緣分(연분-월하노인이 맺어 준 부부의 인연)으로,
長安遊俠(장안유협-서울의 놀기 좋아하는 사람) 輕薄子(경박자-행동이 경박한 사람, 화자의 남편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이 드러난 어휘)를 꿈같이 만나 있어,】
當時(당시)의 用心(용심-마음 쓰기)하기 살얼음 디디는 듯, (조심조심, 조마조마함)
[A]【三五 二八(삼오이팔-15∼6세) 겨오 지나 天然麗質(천연여질-타고난 고운 얼굴과 고운 마음씨) 절로 이니,
이 얼골 이 態度(태도)로 百年期約(백년기약-한평생 부부의 약속)하였더니,
㉯【年光(연광-세월)이 훌훌하고 造物(조물-조물주)이 多猜(다시-시기심이 많아)하야
봄바람 가을 믈이 뵈오리(베의 올) 북(실꾸리를 넣는 나무통) 지나듯 -비유(세월이 빨리 흘러감)
雪鬢花顔(설빈화안-고운 머리채와 아름다운 얼굴) 어데 두고 面目可憎(면목가증-미움) 되거고나.
내 얼골 내 보거니 어느 임이 날 괼소냐?(설의법-너무 늙어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斬愧(참괴-부끄러움)하니 누구를 怨望(원망)하리.】-원망할 사람이 없음, 자책, 자괴감
[B]【三三五五(삼삼오오) 冶遊園(야유원-기생집, 술집)에 새 사람(새 기생, 어린 기생)이 나단 말가?
㉰【꽃 피고 날 저물 제 定處(정처) 없이 나가 있어,
白馬金鞭(백마금편-좋은 말에 좋은 채찍)으로 어데 어데 머므는고.(주체-남편이)
遠近(원근-가까이 있는지 멀리 있는지)을 모르거니 消息(소식-남편의 소식)이야 더욱 알랴?】 -설의법(모름)
因緣(인연)을 그쳐신들 생각이야 없을소냐?】 -설의법(남편이 들어오지 않으나 생각이 남)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얼굴을 못 보면 그립지 않아야 되는데 그립다는 말
열 두 때 김도 길샤(길기도 길구나) 설흔 날 支離(지리-지루)하다.
玉窓(옥창-부인방의 창문)에 심은 ⓐ梅花(매화) 몇 번이나 피어진고? -매화는 계절의 흐름을 보여줌.
겨울 밤 차고 찬 제 자최눈(조금 내린 눈-화자를 더욱 외롭고 쓸쓸하게 만듦) 섞어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궂은 비(화자를 더욱 외롭고 쓸쓸하게 만듦) 는 므스 일고?
三春花柳(삼춘화류-봄의 꽃과 버드나무) 好時節(호시절-좋은 시절)에 景物(경물-경치)이 시름없다. -임이 없기 때문에 좋은 경치도 의미가 없는 화자
가을 달 방에 들고 실솔(귀뚜라미, 감정이입)이 床(상)에 울 제
긴 한숨 지는 눈물 속절없이 헴(근심, 걱정, 그리움)만 많다.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도로혀(도로, 다시) 풀쳐 헤니(헤아리니, 생각하니) 이리하여 어이하리? -아무리 걱정하고 그리워해도 소용이 없음
㉱【靑燈(청등-푸른 등)을 돌라 놓고 綠綺琴(녹기금-푸른 거문고) 빗기 안아,
碧蓮花(벽련화-곡 이름) 한 곡조를 시름 좇아 섞어 타니,
瀟湘(소상-중국에 있는 강) 夜雨(야우-밤비)에 댓소래(댓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섯도난 듯,(섞여 도는 듯) -매우 슬픈 소리를 낸다는 뜻
華表(화표-망주석) 千年(천년)에 別鶴(별학)이 우니는 듯.】 -학이 우는 듯 매우 슬픈 소리를 내는 거문고
玉手(옥수-고운 손)의 타는 手段(수단-솜씨) 옛 소래 있다마는,
芙蓉帳(부용장-연꽃이 수놓아진 장막, 침실) 寂寞(적막)하니 뉘 귀에 들리소니. -설의법(들어줄 임이 없음, 독수공방)
肝腸(간장)이 九曲(구곡)되야 구븨구븨 끊쳤어라. -슬픔으로 간장이 끊어지는 듯하구나.
차라리 잠을 들어 꿈에나 보려 하니, / ㉠바람에 지는 잎과 풀 속에 우는 즘생, -부정적 의미(화자의 잠을 방해하고 있음)
무슴 일 원수로서 잠조차 깨오는다?
㉲【天上(천상)의 牽牛織女(견우직녀-부러움의 대상, 화자의 처지와 대조) ⓑ銀河水(은하수-부정적 의미, 장애물) 막혓어도,
七月七夕(칠월칠석) 一年一度(일년일도-일 년에 한 번) 失期(실기-약속을 어김)치 아니커든,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슴 弱水(약수-부정적 의미, 장애물) 가렸관디,
오거나 가거나 消息(소식)조차 끄쳤는고?】 / 欄干(난간)에 비겨 서서 님 가신 데 바라보니,
草露(초로-풀잎에 이슬)는 맺혀 있고 ⓒ暮雲(모운-저녁 구름)이 지나갈 제,
ⓓ竹林(죽림) 프른 곳에 ⓔ새 소리(감정이입) 더욱 설다. / 세상에 설운 사람 수 없다 하려니와,
薄命(박명-기구한 운명, 박복한, 복이 없는)한 紅顔(홍안-붉은 얼굴, 젊은 여자의 얼굴)이야 날 같은 이 또 이실가? -설의법(없을 것이다. 절망감, 비애감, 자조와 탄식)
아마도 이 님(원망과 그리움의 대상)의 지위로(까닭으로, 때문에) 살동말동(살듯 말듯) 하여라.
[핵심 정리]
*성격 : 비유적, 대조적, 애상적
*특징 : 비유적 표현과 고사를 활용하여 시적 화자의 심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체념적인 어조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다.
견우직녀와 자신의 상황을 대조하여 화자가 처한 상황을 강조하여 드러냄
화자는 남편의 사랑을 잃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자조와 탄식, 임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의 정서를 드러냄
*주제 : 화자(아내)의 외로움과 오지 않는 임(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
[이해와 감상] 허균의 누이인 허난설헌의 작ㄹ품으로, 전통적 유교 사회에서의 부녀자의 한스러운 생활과 고독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움과 슬픔의 섬세하고 절절한 정서가 표현되어 있으면서 그 어조가 부드럽고 품격이 있어 당대 여성들 사이에 널리 애송되면서 다른 규방 가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1] 1. 윗글의 화자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흐르는 세월에 대해 무상감을 느끼고 있다.
② 내적 번민을 꿈을 통해 해소하려 하고 있다.
③ 과거 회상을 통해 서러운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④ 소망과 현실의 괴리로 인한 고뇌를 드러내고 있다.
⑤ 현재보다 미래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2. [A]와 [B]를 중심으로 윗글을 이해할 때, ㉮와 ㉯에 들어갈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시 구절 시적 상황 태도 화자의 의도 파악
[A] → 나의 늙음과 추함 → ( ㉮ ) ↘ 임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B] → ( ㉯ ) → 직접적인 비난 ↗ 드러냄.
㉮ ㉯ ㉮ ㉯
① 솔직한 고백 임의 신의 없음. ② 끊임없는 후회 임의 변덕스러움
③ 극복의 의지 임의 끝없는 변명 ④ 자신의 신세 한탄 임의 방탕한 생활
⑤ 극심한 좌절 임의 편중된 학문 자세
3. ⓐ∼ⓔ 중, <보기>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적절한 것은?
<보기> 선생님 : 감정 이입은 화자가 갖고 있는 감정을 화자 이외의 사람이나 사물에 불어 넣어서 마치 그 대상이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저 강물도 나와 같아서 울며 밤새워 흐르는구나.’라고 했을 때, 화자는 자신의 슬픔을 강물에 불어넣어 마치 강물이 슬퍼하며 우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에서 화자의 감정이 이입되고 있는 사물은 어느 것일까요?
① ⓐ ② ⓑ ③ ⓒ ④ ⓓ ⑤ ⓔ
4.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에서는 관습적 표현을 활용하여 임과의 인연을 드러내고 있다.
② ㉯에서는 대조와 설의적 표현을 활용하여 신세에 대한 한탄을 드러내고 있다.
③ ㉰에서는 의문문의 형식을 통해 임의 소식을 모르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④ ㉱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여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⑤ ㉲에서는 설화를 인용하여 임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5. 위 시를 영상으로 제작하기 위한 지시 사항 중 윗글의 내용과 어긋난 것은?
① 소품 담당자는 여성 연기자가 사랑하는 임 앞에서 연주할 때 쓸 악기를 준비해 주세요.
② 음악 담당자는 내용에 어울리는 애상적인 분위기의 잔잔한 배경 음악을 사용해 주세요.
③ 여성 연기자는 마지막 장면에서 임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이 드러나도록 연기해 주세요.
④ 음향 효과 담당자는 여성 연기자가 난간에 기대어 서는 장면에서 새소리가 들리게 해 주 세요.
⑤ 촬영 담당자는 매화가 피고 지는 것을 근접 촬영하여 계절이 여러 번 바뀌었음을 알 수 있도록 해 주세요.
6. ㉠과 <보기>의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설월(雪月)이 만창(滿窓)한데(눈 내린 창가에 달이 가득한데) ⓐ바람아 부지 마라
예리성(曳履聲-신발을 끄는 소리) 아닌 줄을 분명하게 알건마는
그립고 아쉬운 때면 행여 긘가 하노라 - 작자 미상
① ㉠은 시간의 흐름을, ⓐ는 심경의 변화를 드러낸다.
② ㉠은 기대를 무너뜨리고, ⓐ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③ ㉠은 단절을 느끼게 하고, ⓐ는 결속을 확인하게 한다.
④ ㉠은 다가올 고난을, ⓐ는 겪고 있는 고난을 상징한다.
⑤ ㉠은 소망의 성취를 돕고, ⓐ는 소망의 성취를 방해한다.
7.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의 처지에 대해 탄식하고 있다.
② 음보를 규칙적으로 사용하여 음악적 효과를 얻고 있다.
③ 대상에 감정을 이입하여 화자의 슬픔을 심화하고 있다.
④ 영탄적 어조를 사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⑤ 대구법을 사용하여 운명에 맞서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8.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규원가」는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 남편을 원망하면서도 그 원인이 자신에게도 있음을 한탄하는 규방 가사이다. 이 작품은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예속되었던 조선 시대의 봉건적 윤리 속에서 작가 자신이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외로움과 한을 다양한 비유적 기법을 사용하여 품격 높은 시적 감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① ‘서러운 말’에는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은 화자의 운명과 처지에 대한 한이 담겨 있겠군.
② ‘스스로 참괴하니’를 통해 화자는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 대해 자신을 책망하고 있군.
③ ‘천상의 견우직녀’는 임과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화자의 처지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화자의 슬픔을 대변하고 있군.
④ ‘나 같은 이 또 있을까’를 통해 화자는 홀로 지내는 자신의 외로움을 강조하고 있군.
⑤ ‘아마도 이 임의 탓으로 살동말동 하여라’에는 남편을 원망하는 화자의 정서가 드러나 있군.
9. 윗글과 <보기>의 꿈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한밤중에 혼자 일어나 묻노라 이내 꿈아 / 만리(萬里) 요양(遼陽-청나라 심양)을 어느 사이에 다녀온고
반갑다 학가 선용(鶴駕仙容- ‘왕세자가 타던 수레’와 ‘신선의 용모’를 뜻하는 말로, 볼모로 잡혀간 두 왕자를 이름)을 친히 뵌 듯하여라 -이정환, 「비가(悲歌)」 제1수-
① 대상에 대한 그리움이 바탕이 되어 있다.
② 화자의 내적 갈등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③ 대상에 대한 비판 의식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④ 화자와 대상이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⑤ 현실의 문제가 환상이라는 장치로 극복된 결과를 보여준다.
<정답> 1⑤ 2④ 3⑤ 4④-㉱에서는 대구적 표현을 활용하여 외로운 처지에서 연주하는 곡조의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5①-이 작품을 영상으로 제작할 경우 여성 연기자는 화자에 해당한다. 작품에서 화자는 임을 기다리며 혼자 악기를 연주하고 있으므로 여성 연기자가 사랑하는 임 앞에서 연주할 때 쓸 악기를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작품의 내용에 어긋난다.
6②-이 작품의 화자는 꿈에나 임을 보려고 잠을 청하지만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와 벌레 우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도 없다고 한다. 따라서 나뭇잎을 떨어뜨리는 ㉠은 임을 보려는 기대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보기>의 화자는 임이 오는 소리가 아닌 줄을 알면서 도 그립고 아쉬운 마음에 바람 부는 소리를 듣고 임이 오는 것이라 여기게 되므로 바람에게 불지 말라고 한다. 따라서 ⓐ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7⑤- ‘소상야우의 댓잎 소리 섞여 도는 듯 화표 천 년의 별학이 울고 있는 듯’과 같이 대구법이 사용되었지만, 녹기금 연주소리에 대한 표현일 뿐 운명에 맞서려는 의지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8③- ‘천상의 견우직녀’는 화자의 상황과 달리 일 년에 한 번은 만날 수 있으므로, 화자의 슬픔을 대변한다고 감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9①-본문의 ‘꿈’은 그리운 임을 보기 위한 수단이며 <보기>의 ‘꿈’ 역시 볼모로 잡혀간 두 왕자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한 것이다. ②화자의 내적 갈등은 현실의 문제로 발생한 것이다. ⑤현실의 문제가 꿈을 통해 극복되지 않았으므로, 그 결과 역시 나타나지 않는다.
[문제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엇그제 저멋더니 하마 어이 다 늘거니. 少年行樂(소년행락) 생각하니 일러도 속절업다. 늘거야 서론말씀 하자니 목이 멘다. 父生 母育(부생모육) 辛苦(신고)하야 이 내 몸 길러 낼 제 公後配匹(공후배필)은 못 바라도 [君子好逑(군자호구)] 願(원)하더니, 三生(삼생)의 怨業(원업)이오 月下(월하)의 緣分(연분)으로, ㉠長安遊俠(장안유협) [輕薄子(경박자)]를 꿈가치 만나 잇서, 當時(당시)의 用心(용심)하기 살어름 디듸는 듯, 三五 二八(삼오이팔) 겨오 지나 天然麗質(천연 여질) 절로 이니, 이 얼골 이 態度(태도)로 百年期約(백년기약) 하얏더니, ㉮年光(연광)이 훌훌하고 造物(조물)이 多猜(다시)하야, 봄바람 가을 믈이 뵈오리 북 지나듯 雪鬢花顔(설빈화안) 어디 두고 面目可憎(면목가증) 되거고나. 내 얼골 내 보거니 어느 님이 날 괼소냐. 스스로 慙愧(참괴)하니 누구를 怨望(원망)하리.
(나) 三三五五(삼삼오오) [冶游園(야유원)]의 [새 사람]이 나단 말가. 곳 피고 날 저물 제 정처 업시 나가 잇어, [白馬金鞭(백마금편)]으로 어디어디 머무는고. 遠近(원근)을 모르거니 消息(소식)이야 더욱 알랴. 인연을 긋쳐신들 생각이야 업슬소냐.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열 두 때 김고 길샤 설흔 날, 支離(지리)하다. 玉窓(옥창)에 심근 梅花(매화) 몃 번이나 픠여 진고, 겨울 밤 차고 찬 제 자최눈 섯거 치고, 여름날 길고 길제 구즌 비는 므스 일고. 三春花柳(삼춘화류) 好時節(호시절)의 景物(경물)이 시름업다. 가을 달 방에 들고 ⓐ悉率(실솔)이 상에 울제, 긴 한숨 디는 눈물 속절 업시 혬만 만타.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다) 도로혀 풀쳐 혜니 이리 하여 어리 하리. 靑燈(청등)을 돌라 노코 綠綺琴(녹기금) 빗기안아, 碧蓮花(벽련화) 한 곡조를 시름 조차 섯거 타니, 瀟湘(소상) 夜雨(야우)의 댓소리 섯도는 듯, 華表(화표) 千年(천년)의 別鶴(별학)이 우는는 듯, 玉手(옥수)의 타는 手段(수단) 넷 소래 잇다마는, 芙蓉帳(부용장) 寂寞(적막)하니 뉘 귀에 들리소니. 肝腸(간장)이 九曲(구곡)되야 구븨구븨 끈쳐서라.
(라) 찰하리 잠을 드러 꿈의나 보려 하니, 바람의 디는 닢과 풀 속에 우는 [즘생], 므스 일 원수로서 잠조차 깨오는다. 天上(천상)의 牽牛織女(견우직녀) ㉮銀河水(은하수) 막혀셔도, 七月 七夕(칠월칠석) 一年一度(일년일도) 失期(실기)치 아니거든,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弱水(약수)] 가렷관듸, 오거나 가거나 消息(소식)조차 끄쳣는고. ㉯欄干(난간)의 비겨 셔서 님 가신 데 바라보니, ㉰草露(초로)는 맷쳐 잇고 暮雲(모운)이 디나갈 제 ㉱竹林(죽림) 푸른 곳에 새 소리 더욱 설다. 세상의 서룬 사람 수업다 하려니와, 薄明(박명)한 ㉲ 紅顔(홍안)이야 날 가타니 또 이실가. 아마도 이님의 지위로 살동말동 하여라.
1. 위 글의 화자에 대해 토의한 내용 중, 위 글의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① 하원 : 화자의 슬픔은 남성 중심 사회였던 당대의 분위기에서는 당연한 것일 거야.
② 승기 :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쉬워.
③ 지원 : 자신의 현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것 자체가 미약하나마 당대의 현실에 대한 도전이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④ 명성 : 그래, 자신의 불행의 모든 원인을 사회 구조적인 모순에서 찾고 있는 점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보아야겠지.
⑤ 인하 : 하지만 결국 자신의 신세에 대한 한탄으로 끝나고 있으니 당대 여성으로서의 인식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야.
2. 위 글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자신을 무시하는 임의 처사에 대해 항의하는 노래이다.
② 조선 시대 남성들의 바르지 못한 행실을 비판한 노래이다.
③ 임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 노래이다.
④ 임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된 자신의 과오를 반성한 노래이다.
⑤ 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하여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 노래이다.
3. 위 글에 나타난 화자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흐르는 세월의 무심함에 대해 한탄하고 있다.
② 임과의 만남을 운명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③ 돌아오지 않는 임에 대해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하고 있다.
④ 남편의 무심함을 원망하지만 동시에 안위를 염려하고 있다.
⑤ 자신의 비극적 운명이 남편의 신의 없음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4. 다음 중 이 노래의 화자가 처한 상황과 가장 유사한 것은?
① 二月(이월) 보로매, 아으 노피 현 燈(등)블 다호라./ 萬人(만인) 비취실 즈시샷다.
② 三月(삼월) 나며 開(개)한 아으 滿春(만춘) 달욋고지여. / 남의 브롤 즈슬 디뎌 나샷다
③ 五月(오월) 五日(오일)애, 아으 수릿날 아침 藥(약)은 / 즈믄 핼 長存(장존)하샬 藥이라 받잡노이다.
④ 十一月(십일월) 봉당 자리예 아으 汗衫(한삼) 두퍼 누워 / 슬할사라온뎌 고우닐 스싀옴 녈셔.
⑤ 十二月(십이월) 분디남가로 갓곤 아으 나살 盤(반)잇 져 다호라. / 니믜 알페 드러 얼이노니 소니 가재다 므라삽노이다.
5. 다음 중, <보기>의 밑줄 친 시어와 가장 유사한 것은?
<보기> 네가시 아즐가 네가시 럼난디 몰라셔 /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녈배예 아즐가 녈배예 연즌다 샤공아 /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대동강(大同江) 아즐가 대동강(大同江) 건넌편 고즐여 /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배타들면 아즐가 배타들면 것고리이다 나난 /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작자 미상, ‘서경별곡’
① 군자호구(君子好逑) ② 경박자(輕薄子)③ 야유원(冶遊園) ④ 새 사람 ⑤ 白馬金鞭(백마금편)
6. (라)에서 <보기>의 밑줄 친 시어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은?
<보기> 房(방) 안에 혓는 燭(촉)불 눌과 離別(이별)하엿관데,
것츠로 눈물 디고 속타는 쥴 모르는고. / 우리도 뎌 燭(촉)불 갓트여 속타는 쥴 모로도다
① 직녀(織女) ② 약수(弱手) ③ 초로(草露) ④ 모운(暮雲) ⑤ 새
7. 다음 <보기>에서 (라)의 ‘약수(弱手)’와 가장 유사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은?
<보기> 꽃디고 새 닙 나니 ⓐ綠陰(녹음)이 깔렷는대, 羅幃(나위) 寂寞(젹막)하고, 繡幕(슈막)이 뷔여 잇다. ⓑ芙蓉(부용)을 거더 노코, 孔雀(공쟉)을 둘러 두니, 갓득 시름 한대 날은 엇디 기돗던고. ⓒ鴛鴦錦(원앙금) 버혀 노코, 五色線(오색션) 플텨 내여, 금자로 견화 이셔 님의 옷 지여 내니, 手品(슈품)은카니와 制度(졔도)도 가잘시고, 珊瑚樹(산호슈) 지게 우에 ⓓ白玉函(백옥함)의 다마 두고, 님의게 보내오려 님 겨신 데 바라보니, 山(산)인가 ⓔ구롬인가, 머흐도 머흘시고. 千里 萬里(쳔리 만리) 길흘 뉘라셔 차자갈고. 니거든 여러 두고 날인가 반기실가. -정철, ‘속미인곡’
① ⓐ ② ⓑ ③ ⓒ ④ ⓓ ⑤ ⓔ
8. 이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밑줄 친 ㉠에 담긴 ‘남편’의 인물됨을 추리했을 때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권모술수에 능하며 이속에 밝아서 남을 능숙하게 잘 속이는 사람일 것이다.
② 좋은 음식, 재미있는 놀이를 찾아다니며, 내면을 성찰하는 시간보다는 외모를 꾸미기 위해 쓰는 시간이 많은 인물로 주색잡기에 능한 사람일 것이다.
③ 추진력을 가진 사람으로 한 번 마음을 먹으면 반드시 이뤄내는 성공 지향형의 사람일 것이다.
④ 자신의 것을 챙기기보다는 남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하는 인물로 가족에게는 소홀하지만 주변의 사람에게는 따뜻함을 전해 주는 사람일 것이다.
⑤ 학문 탐구에 관심이 많고 학식이 높은 편이며 세상을 여유롭게 살아가는 방법도 터득한 다재다능한 사람일 것이다.
9. 화자의 태도와 정서가 (나)의 ㉡과 가장 유사한 것은?
① 乾坤(건곤)이 閉塞(폐색)하야 白雪(백셜)이 한 빗친 제, 사람은카니와 날새도 긋처 잇다.
② 蕭湘南畔(쇼샹남반)도 치오미 이러커든 玉樓高處(옥누고쳐)야 더옥 닐러 므삼하리.
③ 陽春(양츈)을 부쳐 내여 님 겨신 대 쏘이고져. 茅詹(모쳠) 비쵠 해랄 玉樓(옥누)의 올리고져.
④ 紅裳(홍샹)을 니믜차고, 翠袖(취슈)랄 半(반)만 거더, 日暮脩竹(일모슈듁)의 혬가림도 하도 할샤.
⑤ 곳나모 가지마다 간 대 죡죡 안니다가, 향므든 날애로 님의 오새 올므리라.
10. 다음 중, ㉮에서 ‘雪鬢花顔(설빈화안) 어디 두고 面目可憎(면목가증) 되거고나.’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는 것은?
① 배꽃같던 요 내 얼굴 / 호박꽃이 다 되었네
삼단 같던 요 내 머리 / 비사리춤이 다 되었네
②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 가는 곳 모르는구나
② 어디라 던지던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던 돌인가
미워하는 이도 사랑하는 이도 없이 맞아서 울고 있노라
⑤ 어져 내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더냐 /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⑤ 평생에 원하되 임과 함께 살아가려고 하였더니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따로 두고 그리워하는고
11. (나)의 [실솔](ⓐ) 와 <보기>의 ‘실솔’(ⓑ)을 분석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문제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삼삼오오(三三五五) 야유원(冶遊園)에 새 사람이 나단 말가
꽃 피고 날 저물 제 정처(定處) 없이 나가 있어 / ㉠백마금편(白馬金鞭)*으로 어디어디 머무는고
원근(遠近)을 모르거니 소식(消息)이야 더욱 알랴 / 인연(因緣)을 긋쳐신들 생각이야 업슬소냐
얼굴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 열두 때 김도 길샤 서른 날 지리(支離)하다
㉡옥창(玉窓)에 심은 매화(梅花) 몇 번이나 피여 진고 / 겨울밤 차고 찬 제 자최눈 섞어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궂은비는 무슨 일고 / 삼춘화류(三春花柳) 호시절(好時節)에 경물(景物)이 시름없다
㉢가을 달 방에 들고 실솔(蟋蟀)이 상(床)에 울 제 / 긴 한숨 지는 눈물 속절없이 헴만 많다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 돌이켜 풀쳐 헤니 이리 하여 어이 하리
청등(靑燈)을 돌려놓고 녹기금(綠綺琴) 빗기 안아 / 벽련화(碧蓮花) 한 곡조를 시름 조차 섞어 타니
소상야우(瀟湘夜雨)의 댓소리 섯도는 듯 / 화표(華表) 천 년(千年)의 별학(別鶴)이 우니는 듯
옥수(玉手)의 타는 수단(手段) 옛 소리 있다마는 / 부용장(芙蓉帳) 적막(寂寞)하니 뉘 귀에 들리소니
㉣간장(肝腸)이 구곡(九曲) 되어 굽이굽이 끊겼어라
[A]【차라리 잠을 들어 꿈에나 보려 하니 / 바람에 지는 잎과 풀 속에 우는 즘생
무슨 일 원수로서 잠조차 깨우는가 / 천상(天上)의 견우직녀(牽牛織女) 은하수(銀河水) 막혔어도
㉤칠월칠석(七月七夕) 일년일도(一年一度) 실기(失期)치 아니거든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약수(弱水) 가렸기에 / 오거나 가거나 소식(消息)조차 그쳤는가
난간(欄干)에 비겨 서서 님 가신 데 바라보니 / 초로(草露)는 맺혀 있고 모운(暮雲)이 지나갈 제
죽림(竹林) 푸른 곳에 새소리 더욱 설다 / 세상의 서룬 사람 수없다 하려니와
박명(薄命)한 홍안(紅顔)이야 나 같은 이 또 있을까】 / 아마도 이 님의 탓으로 살동말동 하여라
1.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임의 화려한 모습을 언급하며 거처를 알 수 없는 임에 대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② ㉡: 자연의 변화를 활용하여 임과 헤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③ ㉢: 계절감이 드러나는 소재를 통해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부각하고 있다.
④ ㉣: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여 임을 기다리다 시름과 한이 쌓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⑤ ㉤: 설화적 인물과 자신의 처지를 동일시하여 임과의 재회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 야유원(冶遊園)과 부용장(芙蓉帳)을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야유원’은 화자가 지향하는 공간, ‘부용장’은 화자가 벗어나고자 하는 공간이다.
② ‘야유원’은 임이 화자를 기다리는 공간, ‘부용장’은 화자가 임을 기다리는 공간이다.
③ ‘야유원’은 임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는 공간, ‘부용장’은 임의 부재를 느끼는 공간이다.
④ ‘야유원’은 화자가 타인들과 어울리는 공간, ‘부용장’은 화자가 타인들로부터 벗어난 공간이다.
⑤ ‘야유원’은 임과 이별과 만남을 반복한 시련의 공간, ‘부용장’은 임과 이별한 후에 정착한 도피의 공간이다.
3. [A]와 <보기>를 비교하여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꿈에나 님을 보려 턱 받치고 기댔으니
앙금(鴦衾-원앙을 수놓은 이불)도 차도 찰샤 이 밤은 언제 샐고 / 하루도 열두 때 한 달도 서른 날
잠시라도 생각 말아 이 시름 잊자 하니 / 마음에 맺혀 있어 뼛속까지 사무치니
편작(扁鵲-중국 춘추 시대의 명의(名醫))이 열이 온들 이 병을 어찌 하리
어와 내 병이야 이 님의 탓이로다 / 차라리 죽어서 범나비 되리라
꽃나무 가지마다 간 데 족족 앉았다가 / 향 묻은 날개로 님의 옷에 옮으리라
님이야 나인 줄 모르셔도 내 님 좇으려 하노라 - 정철, 「사미인곡(思美人曲)」 중 -
① [A]와 <보기> 모두 화자는 꿈을 통해서라도 임과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
② [A]와 <보기> 모두 화자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임을 탓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③ [A]와 <보기> 모두 청각적 심상을 통해 임과 이별한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④ <보기>의 화자는 [A]의 화자보다 임과 함께하고자 하는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
⑤ <보기>의 화자와 달리 [A]의 화자는 자연물에 감정을 이입하여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정답> 1⑤-㉤에서 견우직녀는 일 년에 한 번 칠월칠석에라도 만나기 때문에 화자와 동일한 처지의 대상이라 할 수 없다.
2③- ‘야유원’은, ‘새 사람이 나단 말가’에서 집을 나간 임이 새로운 사람이라도 나타나서 그곳에 머물고 있지 않을까 화자가 추측하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부용장’은, ‘적막하니 뉘 귀에 들리소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화자가 임의 부재함을 느끼고 있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3③-[A]에서는 ‘풀 속에 우는 즘생’, ‘새소리 더욱 설다’에서 청각적 심상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지만, <보기>에서는 청각적 심상 자체가 나타나지 않는다.
바른♥국어
첫댓글 감사합니다 열심히 보고있어요!
그래, 잘 하고 있구나.
진짜 자료 최고예요 :)
인절미야, 열공해~~~